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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이혼시키고 싶어요.... 조언부탁드려요

슬픈아이 조회수 : 7,662
작성일 : 2008-08-14 21:38:14
저희엄마는 올해 56세, 아빠는 환갑이세요..

결혼한지는 24년쯤 됏구요.. 저는 대학생 딸입니다..

결혼시작부터 시작된 할머니의 시집살이와 아빠의 마마보이 성향 때문에 엄마가 맘고생을 많이 햇습니다..
현명한 사람이라면, 현명하게 잘 넘겻을텐데,
바보같이 그냥 순응하고 참고 참고 또참고 자기 몸을 상하게 하는, 그러면서 홧병이나고

어린 저에게 그것들을 다 풀어대서, 어린시절부터 마음에 맺힌 상처가 아주 많습니다..

어린나이에 저한테 해서는 안될 그런 이야기 엄마딴에는 너무 힘들어서 엄마조차도 견디기 어려워서 그 어린 나이에 저에게 그런 속풀이를 하셧겟지요.. 저도 어린나이에 엄마가 너무너무 가여워 그 세상물정 모르는 어린애가 할 수 잇는 말인가 싶은말들을 해가며 엄마를 위로해가며,  엄마에 대한 측은함과, 엄마에 대한 원망감으로 눈물로 청소년시절을 보냇어요.....제가 어렷을 때 엄마가 너무너무 힘들어 저를 하나도 신경써주지 못햇거든요... 사랑을 하나도 받지 못하고 자랏습니다.

아빠는 이보다 더 심해서, 저는 아빠를 굉장히 싫어해요... 아빠하고는 아직도 어색하고, 대화하기도 싫어하고 함께 잇기도 싫어해요..

저희 아빠는 가정에 대한 책임감이 제로 라고 할 정도로, 이기적이에요.

엄마와의 사이도 부부사이라고는 할 수 없을정도로 냉담하고 차가워요..

초등학교 이후로 가족끼리 여행간 적이 단 한 번도 없어요.  아빠는 우리 가족 말고, 직장동료 등 다른 사회 모임을 통해서 여름 겨울마다 여행을 자주 가는 편이구요..

서로간의 골이 깊어서, 서로서로 대화를 나누지도 않습니다. 서로 이야기 하면, 서로간의 불만이 가득해 화만 내고 목소리만 커지고, 양보도 없고, 서로 마음의 상처가 깊은 만큼 더욱더 상처만 주게 되지요..

그 와중에 엄마는 암이라는 무서운 병을 갖게 되엇고, 지금은 수술 받고 나름대로 괜찮게 지내는 편이시긴 하지만, 신경이 무척 날카로워져서 이제는 가족들이 힘들어하는 편이에요..

어릴 땐 아빠가 툭하면 소리를 지르고 그릇을 던지고 언어폭력을 해대고 특히나 돈 문제로 불화가 많앗어요.... 우리집이 잘살지는 못하지만 남들에 비해 딱히 돈으로 싸워댈만큼 못산것도 아닌데, 저축을 많이하려는 아빠 때문에 말도안되는 생활비와 툭하면 엄마에게 살림 못한다는 소리로, 엄마를 잡앗습니다.

살림못한다는 소리... 이제 퇴직을 앞두고 잇고, 암이라는 병을 얻은 엄마에게 아직까지 입버릇처럼 하는 아빠... 거기에 엄청 스트레스 받아하는 엄마...

두 분이 서로 신뢰가 없고 불신이 가득해서, 좀처럼 화목한 모습은 볼 수가 없습니다..

거기에 넌덜머리가 난 동생은 지금 사춘기긴 하지만 입도 벙긋안합니다..

그래서 저희집은 대화가 없어요. 그나마 대화를 많이하는게 아이러니하게도 엄마와 아빠랍니다..

이전엔 명백히 아빠가 잘못한게 많앗죠.. 난폭한 성격, 말도안되는 억지, 이기적인 성격 등...

지금은 저도 성인이 돼서 입바른 소리도 가끔 하고, 당신도 연세가 드시니, 난폭하거나 이런 드러나는 문제는 많이 줄어 들어들긴 햇지만,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만 같은 문제들이 산재해잇답니다..

이제는 아빠보다는 엄마가 더 예민하고, 말도 더 날카롭고 기분상하게 툭툭 신경을 긁는 소리를 해대서 두 분간의 사이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엄마가 이유없이 그러시는 것은 아닙니다.

아빠의 이기적인 행동들, 지난날의 상처들 등 여러 것들이 복합되어 그렇답니다.


제가 볼 땐 아빠의 행동은 고쳐지지 않을 것 같아요.. 냉담하고 차갑고, 무심하고, 엄마를 아낄 줄 모르는 그런 성격.....

다른 아줌마들이 보면 기염을 토할 겁니다...

그래도 못 고치는 걸요.. 서로 앙금이 너무 많아요...

이전에 아빠랑 술 한잔 하면서, 우리 가족 꼴이 이게 뭐냐 울면서 이야기를 한 적이 잇어요..

아빠도 아빠대로 가슴의 상처가 많아서인지, 정말 펑펑 눈물을 쏟으시더군요.....

다 뿌린대로 거둔것이겟지만, 아빠의 집안에서 모습이 그렇다보니 가족들의 존경을 받을리 없습니다.. 동생은 아빠를 본 척도 안하고, 엄마는 할 수 없이 지내시지만 불만이 가득하고, 저역시 아빠랑 같이 잇는걸 꺼립니다... 당연히 가장으로서의 권위는 없어요..

아빤 이런점을 상당히 못마땅해스러워하시더군요.. 아빠 입장에선 참으로 가슴아플 일이겟지요..

그치만, 내가 너희에게 못해준게 뭐잇냐 하시더군요... 그냥 사랑을 줄 줄 모르시는 분입니다..

아빠 당신이 아버지 없이 자라서 아버지의 역할을 모르십니다...

아빠 당신도 상처가 많으니, 우리 상처는 헤아릴줄도 이해하지도 못합니다..

엄마에 대해서도 마찬가지구요....


저는 이제 다 커서 그런거 필요없습니다. 그저 이제 노후를 보내야 하니 두 분이 더 이상의 무리없이 함께 노후를 즐기시길 바랄 뿐이엇습니다.

연세가 그러신데, 더 이상 무슨 문제가 잇겟어요...

근데 그게 아닙니다.

아빠의 그런점을 엄마가 체념해주고, 그런가보다 하고 그냥 조용히 조용히 살앗으면 하고 바랫습니다. 이게 나쁜건가요? 나이 50 60이 넘어가면 성격은 고칠 수 없습니다..

좀 더 젊으시다면, 정신과 상담도 받아보고 가족치료도 받아보고 회복을 해볼 마음이라도 갖겟지만,

환갑이 넘은 마당에 가족치료 하고, 싸우고 싸워 얻은들 뭐가 남겟습니까..

전 그냥 엄마가 조용히 그러려나 보다.. 하고 넘어가며 엄마 당신도 스트레스 받지 않고 사셧으면 좋겟다고 생각햇어요..

그러다보면, 그냥 좀더 여유로워 지면서 깊지는 않아도 잔잔하게 그렇게 지내실 줄 알거라 생각햇습니다..

근데 그게 아닙니다.. 불쌍한 울엄마.... 가슴이 너무나 상처투성이여서, 당신 뜻대로 컨트롤을 못하십니다..

그 분노와 상처가 노여움으로 표출이 됩니다. 어릴 땐 반대엿는데, 이제는 조금 누그러워진 아빠한테도, 빈정대듯 하는 말투가 되버립니다... 물론 아빠가 불만스러우니 그러실테지요.. 그치만 이 사람은 원래 그런사람이다 하고 넘어가면 편하게 넘어갈 것인데 본인 가슴의 상처가 많다보니 그게 안되시고, 그게 또 아빠의 심기를 건들고, 도저히 잘 지낼 수 없는 상황들의 연속입니다. 그러니 어딜 같이 여행이라도 가고 싶으시겟어요?

그러니 아빠는 혼자서 바깥으로 다니시고, 엄마는 집에만 잇고,,



아빠는 아빠 유일한 스트레스 푸는 방법이 등산인데, 그것도 못가냐 하시고,
엄마는 아빠가 화냥기가 잇어서 바깥에  나가 무슨 짓을 하는지 돌아친다 하십니다.

툭하면, 같이 다니는 여자가 잇다 의심하기 일쑤구요.
물론, 이런 이야긴 엄마 주변 아줌마들이 더 부추깁니다...
혼자서 그렇게 등산을 다닐 수가 없다.. 여자랑 분명히 같이 다니는거다... 이렇게 부추기니

이런걸로 아빠를 가끔 긁고, 서로 이렇게 불신이 가득하니 어떻게 잘 지낼 수 잇나요..

물론, 아빠가 너그러이 엄마를 잘 보듬어주고, 엄마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잘 지내면 좋으련만,,, 그럼 엄마는 아빠를 믿고 잘 살수도 잇겟지요...

그치만 저희 아빤 그게 안되는 분입니다....... 환갑이 넘으시니 그걸 억지로 강요해 바꾸기도 무리입니다.


어제 또 일이 터졋습니다.

어제 아빠가 아침에 여행간다고 내일 온다고 하고 나가셧지요..
늘 이런식입니다. 미리 이야기도 안하고 저렇게 가버리고,
무슨일이든 가족이랑 상의하는 법이 없이 무조건 당신 알아서 당신 혼자 합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이겟지만, 아빠의 저런태도가 아빠를 우리집 왕따로 만들엇기도 햇고, 아빠가 우리집 왕따가 되엇으니 저렇게 된거기도 합니다.

저도 아빠일이 궁금하지 않고, 저도 제 일을 아빠에게 상의하거나 하지 않습니다..
거기다 아빠가 제일에 간섭하는 것도 싫어합니다..

그러니 가족끼리 외식하러가거나 여행간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참 웃긴건, 아빠는 바깥에서는 나름 존경받는 직장인이시란 거죠..

아래직원들한테 아버지같이 따듯하게 챙겨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선물이랑 편지도 가끔 오고, 결혼 주례도 몇 번이나 섯답니다..

일도 잘하고 나름 성공한 사람입니다... 물론 차갑고 냉정하고 까탈한 성격이지만 말입니다..

아빠에게 온 편지를 읽고 참 기막혓엇죠... 집에서는 이러면서 바깥에서는 어떻게 하길래 이런 편지를 받을까 하고 말이죠..

저도 아빠랑 제 친구들처럼 그렇게 잘 지내고 싶습니다.. 난 우리가족이야기하는거 친구들한테 창피해서 말도 못한다고 그랫더니, 아빠는 당신도 마찬가지라면서 눈물을 뚝뚝 흘리더군요...

울 가족은 서로가 서로에게 사랑을 갈구하면서,,,,,, 서로에게 사랑은 누구하나 제대로 주지도 못하는 그런 애정결핍 가족이에요......

제 동생은 고2입니다. 제 동생 인생의 목표는 얼른 고등학교를 졸업해서 집을 나가는 것.. 이에요.... 저 역시 마찬가지에요..

상담을 받은 적이 잇엇는데, 부모님으로부터 빨리 독립해서 사는게 본인에게 가장 좋다고 하더군요.. 그땐 엄마 아빠 이런 이야기 다 하지도 못햇는데 말이에요...

암튼 아빠가 그렇게 통보하듯 나가버리고 내일온다고 하니, 엄마는 이상햇던거죠..

이상하기도 하고 서럽기도 하고,,

엄마가 저번주에 다용도 실 위에잇는 것을 꺼내다 의자에서 미끄러져 갈비뼈를 다쳣습니다... 하루만 아파하고 그 뒤로는 내색을 안하고, 집안일도 다 하고 하시길래 멀쩡한 줄 알앗습니다..

근대 엄청 아팟던 모양이에요.. 사람이 이렇게 아파서 죽어가고, 내일은 병원에 정기검사(암수술후..정기검사하는날이에요.. 내시경이랑 CT랑 힘든검사..를 하거든요) 가 잇는데, 그런거 하나 안알아주고 저렇게 여행을 간다고...



그게 서럽고 화가나신거죠....곧 엄마가 마음을 터놓는 외숙모며, 엄마 주위 아줌마들한테 전화를 해서 아빠 험담을 하고, 당연히 엄마가 격앙되서 엄마 생각을 말하니 그 분들의 조언도 마찬가지엿겟죠.....

여자랑 둘이 여행 간거같다고....

제 생각에 아빠는 진짜 그럴사람은 아닙니다...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전 웃긴 이야기일진 몰라도 그래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두 분이 그렇게 서로 신뢰하나 없이 그야말로 같은집에서 살고잇다는 것 뿐이 아무것도 없는데, 그럴만도 하다고 생각해요.. 진짜 웃기다고 하셔도 ... 전 그런 생각이 듭니다......물론 진짜라면, 황당하겟죠....

암튼,,아빠가 그런 범죄도 정말 허술해서, 꼭 들키고 나쁜 짓도 티나게 해서,, 그것만큼은 진짜 아니라고 확신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무슨 여자랑 여행을 가냐고 전 무시햇죠.. 엄마도 또 흥분을 해서 난리가 낫고.. 전 이런일을 한두번 겨R은 것이 아니라 노이로제가 걸렷거든요..그래서 학교 도서관으로 나와버렷습니다. 그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잇는건, 말도안되는 이야기라고 엄마 진짜 정신병걸린거 아니냐고 하면서 엄마랑 싸우는 것과 아니면 엄마랑 같이 아빠를 욕하는 겁니다... 후자를 하게 되면, 엄마는 위로를 받습니다. 그치만 엄마 아빠 골은 더 깊어지죠...

전 매번 이런상황 속에서 정신병이 걸릴것만 같습니다..

저희집에서 1년만 지내시면, 정말 신경증 환자가 되어버리실거에요. 어느 분이시든지..

암튼, 그 와중에도 엄마는 전화를 해서, 여행지가 어딘지는 모르겟지만 여행지로 가고 잇는 아빠에게 빨리 오라고 난리를 치셧습니다..

아빠가 아빠 아는 분들 모임에서 여행을 여름 겨울에 갑니다.. 여럿이 같이 가는 여행은 그 모임 뿐이 없는 걸로 알아요.. 그리고 그렇게 티를 내고 갈거엿으면, 여럿이 함께 여행가는게 분명하거든요.. 그렇게 여행을 가고 잇는 와중에,,

엄마는,, 여자랑 간거라고, 아빠한테 빨리 돌아 오라고 여자랑 놀러가냐고 화를 내니,
아빠는 출장가는거라고 둘러대고(이건 거짓말..)
아빠는 통화하다가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고.. 엄마는 또 의심하고..

아빠 직장에 전화해 출장이냐고 확인하고..

아줌마들한테 전화하면, 아줌마들은 수상하다고 여자랑 간거 맞는거같다고 확실하다고 부추기고.. 뭐 이런 양상이 된거같습니다..

근대 결정적으로 출장이 아니엇고, 제 생각엔 엄마가 나 갈비뼈에 금이가서 아파죽겟고 내일 검사도 잇는데 어쩜 그렇게 이기적으로 갈수가 잇냐고 하니, 다시 돌아올수도 없고 미안해서 둘러댄거라고 생각하고 잇습니다..


아빠가 차가 없어요.. 그래서 여럿이서 여행을 가도 다른 사람 차를 타고 같이 움직입니다.. 그러니 한참 가고잇는 와중에 돌아오라는것도 전 현실적으로 말이 안되는 것 같거든요..

그상황에선 솔직히 엄마가 흥분을 햇던게 확실합니다. 병원이야.. 아빠가 아니어도 저에게 같이 가달라고  해도 되는 거구요... 어차피 떠난거 다음날이면 돌아올걸 억지를 부리면서 여자랑 여행을 갓네 어쩌네...

보고 잇는 자식맘은 어떤지 아시는지요..

18살 남동생 앞에서, 그런 말을 해대는 엄마,,,, 전 정말 넌덜머리가 납니다. 물론 엄마도 힘들고 상처가 많아 그런거 이해하지만 말입니다..

전 그래서 학교로 와버렷고, 저녁쯤에 엄마가 갈비뼈에 금이가서 입원하러 왓다고 하시더군요....저번주에 넘어져 다친 것이 넘어지자 마자 엑스레이 찍엇을 때는 괜찮다고 나왓는데, 원래 금간 것은 며칠 지나봐야 한다더니,, 정말로 며칠지나니 금이간게 나온거에요.. 그래서 그렇게 아팟던거고.. 엄만 미련하게 참으셧던 거구요.....

엄만 병원에서 입원 수속을 마치고,,, 전 전화받고 학교에서 집으로 왓구요..엄마가 칫솔 가지 챙기러 집으로 오셧습니다... 제가 간다고 햇더니, 오고 잇는 중이라며 오시더니..


젤 먼저 하는게 짐챙기는게 아니라, 아빠랑 같이 여행다니는 모임 명단을 들고 전화를 하기 시작햇습니다..

엄마가 자꾸 그렇게 전화를 하니 아빤 화가나서 전화를 안받고, 엄만 화가나서,  그 명단 들고 그분들 집에 전화를 하기 시작햇죠..........처음엔 저한테 전화를 하라고 하시더군요.....

전 정말 싫엇습니다. 도데체 왜 그 불륜난 아빠 찾는것마냥 그 전화를 해야하는지 진짜 엄마가 부끄러웟어요... 제가 이상한건가요? 저한테 넌 딸도 아니라고,,, 하더군요... 기가 막힙니다... 아빠한테도 딸이 아니고 엄마한테도 딸이 아니고.. 전 그냥 고아에요...

그러다 전화를 하다가 한 분 핸드폰을 받으시고,,,,,,아빠랑 같이 모임에서 여행간걸 드디어 확인햇습니다. 그 분 전화에 대고, 제가 갈비뼈가 부러지고 암수술을 해서 내일 검사를 받고 어쩌고 하면서 아빠 험담하듯 전화를 해대고.. 진짜 그 상황에서 그런 말이 무슨 소용이 잇나요?..

결국 그렇게 해서 아빠랑 통화를 하고 엄만 통곡을 하시기 시작햇죠... 내 신세가 이게 뭐냐.... 저희엄마 참으로 불쌍한 사람 맞아요......엄마같은 신세 살이 한 분도 없을거고,, 아빠처럼 냉정하고 차가운 사람도 없는 거 맞아요................

그치만 그렇게 해서 달라지지 않는걸.... 매번 그러면 무슨 소용이 잇는지요...

그렇게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고, 엄만 갈비뼈에 금이 간 일로 병원에 입원을 하시고, 아빠한테 문자가 왓는데, 미안하다고 하면 되지 왜 문자로 깐죽되냐고 저한테 이야길 하세요..

아빠가 보낸 문자가..
\
같이 병원에 못간 것은 미안해 그러나 나를 못믿고 의심하는 당신 때문에 나도 속상해


전 아무리 봐도 엄마가 지나쳣습니다....... 모르겟어요.. 냉정하고 차갑고 그렇게 못된 아빠가 적응이 돼서인지, 이제 제발 그냥 그러려니 참고 살앗으면 좋겟는데..... 그걸 참지 못하는 엄마가.... 너무 속상해요..

결국 그래서 하루종일 분노로 가득차 울고불고 극심한 스트레스받고 그래서 결국 누가 좋앗는지 모르겟습니다.

암환자에게 스트레스는 독약입니다... 결국 본인스스로 그러는 행위가 엄마 본인에게 해가 될 걸 알기에 화가나고 짜증이 납니다........

이상황에서 엄마를 위로하려면,, 엄마편을 들어야 하나요? 아빠가 나쁜놈 맞다...고?

전 못 그럽니다...엄마가 이상하다... 그말만 실컷하고 나왓습니다. 엄마가 못마땅해요...
엄마 지금 우울증이라 그런거라고,,해도, 우울증 아니라십니다..

저보고 못된년이라고, 아빠 편이라고, 난 남편도 없고 자식도 없다고, 다신 오지말라고...

전 이제 엄마가 지쳐요... 한 두 번이에요.... 아빠가 싫어요.. 아빠에게 정도 없지만,, 더 싫은건 불쌍한걸 알지만 엄마에요...

병원에서 나오면서 집에오는길에 통곡을 하며 왓습니다... 끝날 듯 끝나지 않는......이 지옥같은 이야기의 반복.....

저 고3때는 첫 시험기간에 이런 비슷한 일이 터져서 지방에 잇는 대학 기숙사에 가겟다고, 시험도 다 포기햇습니다. 공부도 잘햇엇는데 고3때 그 슬럼프에 빠져 엄마에게 불만이 가득해 모든 스트레스를 엄마에게 풀어놓고 햇엇죠.. 엄마가 암을 얻으신건 제 탓도 클겁니다...

그치만, 지금도 제 평생 가장 큰 실수라면, 고3 막판 마지막에 그나마 잇는 성적 살리겟다고 서울에 잇는 대학 온게 제 평생 실수인 것 같아요..

이 집에 사는 것.. 정말 지옥같아요..

십몇년 반복되어온 엄마의 스트레스.. 전 누구편이 되어야 하나요..

원인제공은 늘 아빠지만, 그걸 증폭시켜 싸움을 만드는건 엄마이기에 그리고 그게 절 힘들게 하기에, 전 아무것도 안보이고 그저 저를 미치게 만드는 엄마가 미워집니다... 당신 스스로를 옭아매는 엄마가 답답하고 속터져 더 화가 납니다...


직장에서나 모임 여행이나... 어떤 기회로건 해외여행 여러번 가본 아빠와는 달리
해외여행 한번 못가본, 호강한 번 못가본 엄마가 너무 가엾고,
없는 돈으로 쪼달리게 살림하며 본인 용돈 하나 없고, 변변한 백하나, 옷하나 못사입으면서 늘상 아빠에게 살림 못한다는 소리 듣는게 너무나 억울한 우리엄마..
거기다 몸마저 성치 않아 힘들고, 남편의 따뜻한 말 한마디 없어 힘든 엄마.... 다 너무 안쓰러워 미치겟습니다.....

정기검사 받으러 가면, 남편들이랑 다들 같이 와서 검사받고, 내시경같은 검사받으면, 손잡아주고 그러는 남들 모습이 너무 부러워 눈물을 흘린다는 우리 엄마...
정기검사 힘들게 받고 와도, 꼬박꼬박 아빠 밥 다 차려주는 우리엄마..
저녁때 어쩌다 외출이라도 해서 아빠 밥 못차려주게 되면, 저희 아빠 그걸로 짜증내시는 분입니다.
어쩌다 일요일날 피곤해서 그날만은 늦잠자면, 아침 안차려준다고 게으르다고 하는 냉정한 사람이죠..
구두쇠 같아서 1000원 짜리 뭐 하나만 사와도 돈낭비한다고 잔소리하고,
암튼 따뜻한 구석이라곤 하나도 없는 사람이에요..
그런 모습이 쌓이고 쌓여 엄마의 설움과 한이 그렇게 주기적으로 터지는 거구요...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무슨 노후에 부귀영화를 누리겟다고 투자같지도 않은 투자한다고 돈만 날리고 평생을 쪼들리게 살고 잇는 우리집입니다...

매달 빠듯하게 생활해서 남는 돈이 없으니 돈 모아 같이 여행가는건 엄두도 못내구요.. 이렇게 쪼달리는데도 부동산 투자니 뭐니 상의 한마디 없이  벌이고 와서 이자 물게 하구요..

퇴직 앞두고 잇는 연세라지만 많은 월급은 아닌데도 이자만 300만원 가까이가 나가니, 월급에서 이자내고 남는돈으로 빠듯하게 살림하는 엄마가 얼마나 힘드시겟어요..

그러니 혼자 다른 문화생활 즐기려고 해도 생활비 걱정에 엄두가 안나고..

아빠는 혼자 아빠 나름대로 등산이다 뭐다 다니면서 즐기, 집에서 힘들게 일만 하는 엄마는 얼마나 힘들까요.. 정말 사람이 돈이 중요해요.. 엄마 수중에 돈만 잇어도, 이렇게 힘들게 안사실 겁니다.. 다 늙어 병든 몸만 남아서 이렇게 차가운 사람과 살려니 얼마나  마음에 멍투성이 일까요....... 얼굴이 마음고생으로 하도 늙어,, 저희 엄마 사람 얼굴이 아닙니다... 몸도 삐쩍 말라서 안쓰럽기 그지 없습니다... 엄마 다 이해가요....

그치만, 식구들 말 하나도 안듣고, 고집만 부리는 아빠를 어떻합니까..
제가 부동산 빚져서 산거 정리하라고 해도, 넌 간섭말고 시집이나 빨리 가라는 분입니다..


제가 뭘 할 수 잇겟습니까.. 해결이 안되니.. 제가 할 수 잇는건 엄마를 체념시키는 것 뿐이 없엇어요... 그런데도 이렇게 반복되고,,,,, 뭣보다 저까지 미쳐 저도 제정상이 아닙니다..

제 마음도 온통 멍투성이랍니다.......


정말 어쩌면 좋을까요? 정말 이혼하라고 하고 싶어요.....

저희가족 이런일 터질 때마다 늘 이야기해요... 아빠도. 저도, 동생도..

우린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한다고....... 서로 그말을 반가워해요.... 서로 얼굴 보고 싶지 않아해요. 저도 정말 혼자 살고 싶어요...

어떻하나요..

저도 흥분해서 이야기에 두서가 없어요.. 눈물 펑펑 쏟으며 쓰는거라... 넘 답답해서요....

연세가 들면 서로 의지하고 잘 사실줄 알앗는데 아빠의 차가움과 무신경함 때문에 엄마의 상처는 날이갈수록 심해지는 것만 같습니다. 그럴수록 엄마는 정신적으로 더 이성을 잃어가고 주체를 못하고 피폐해지고.. 그건 또 저를 미치게 만듭니다...

아빠가 집에 오셧는데, 얼굴도 보기 싫어요.. 아는 척도 안하고 제방으로 들어와 이 글을 쓰고 잇습니다. 엄마랑 통화를 햇는지 안햇는지 모르지만, 병원이라도 가보지, 집에서 티비나 보고 잇는 모습이 정말 화가 납니다...

언제쯤  엄마랑 제 눈물을 멈출 수 잇을까요..

어떻하면 좋죠?
IP : 116.122.xxx.229
4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8.8.14 9:50 PM (222.109.xxx.77)

    우리 가정사 얘기네요... 몇번이고 봐도 답답할 뿐입니다.. 저는 40대 초반이구 우리 친정 부모님은
    내일 모레 칠순을 바라보시고요... 무능력한 아빠때문에 평생 가슴 앓이 하며 살아온 엄마....
    우리 형제가 두분 이혼 시킬려고 별짓을 해도 그때뿐.... 막판에 엄마가 그걸 뒤집더라구요...
    미운정이 많으신데도 지금은 늘그막에 없는것 보단 있는게 났다고 측은해 하십니다...
    자식들이 강요해도 안되더라구요... 저희 아빤 칠순에 무도장에 미쳐 맨날 탱자 탱자 놀기만 하고
    돈은 엄마가 대고요... 너무 기가 막힙니다... 그런데도 이혼은 못한다고 엄마가 그럴때면
    솔직히 엄마도 미워집니다... 그냥 세월 가는대로 마음 비워야 될것 같아요. 답이 없어요...
    님의 엄마께서도 그걸 망설일수 있어요... 의견을 잘 물어보세요... 속 끊이지 마시고요...
    엄마도 많이 속상할꺼예요...

  • 2. ㅠㅠ
    '08.8.14 9:51 PM (221.146.xxx.39)

    얼마나 힘드실런지...ㅠㅠ

  • 3. 어쩌면..
    '08.8.14 9:57 PM (121.101.xxx.245)

    정말 제 얘기같아서..읽는동안 가슴이 다 뛰더군요
    어려서부터 늘 싸우시는 모습만 보고 살아서 집이 정말 싫었어여
    상고를 나와서 첫월급부터 다 집안 생활비로 드렸고
    집떠나는 방법을 결혼밖에 없다싶어..23살에 일찍 결혼도 했지여
    그런데 결국은 전생에 무슨죄를 그리도 많이 지었는지..
    10년 넘도록 친정부모님을 모시고 삽니다

    저는 이혼하시란 말씀 여러번 했어여
    저도 오죽했으면 그랬겠어여
    그런데 남동생결혼전엔 안한다하시더군요

    저는 님의 심정 백배천배 이해합니다
    어쩜 그리도 서로 상처주는 말들만 하시고
    사위,손녀 앞에서도 그리 싸우시는지

    저도 하루하루가 지옥입니다
    정없이 왠수처럼 사시는게 과연 자식을 위한것인지
    다정한 부모님들 모습이 얼마나 부러운지

    제발 두분 사이좋게 사시는게 소원이라고 얼마나 울었는지
    전생에 제가 죄가 많은가바여..에휴

  • 4. 님...
    '08.8.14 9:58 PM (222.109.xxx.77)

    아직 젊으시니 마음 비우세요...제가 그 과정 다 겪었기 때문에 결혼도 안하고 독신으로
    살려고 했다 다행히 착한 남편 만나 아무 문제 없이 살고 있어요...부모님 문제에 너무 개입하지 마시고요... 엄마가 자식들한테 미주알 고주알 다 얘기하고 나중에 이혼얘기 나오면 쏙 빠집니다...
    너무 맥 빠지고 나쁜 자식으로 몰아세우고.... 결국 그 원망이 나한테 돌아오더라구요...
    그게 바로 엄마한테서요... 울지 마세요... 부모 인생이니 어쩌겠어요...

  • 5. 깜짝이야
    '08.8.14 10:01 PM (222.238.xxx.165)

    전 저랑 같이 사는 남자 이야기인줄 알았어요..
    나이 50이 다되가는 님의 아빠와 똑 같네요...참내...
    이제는 하다하다 죽이고 싶다는 충동을 느낄때가 있어요...
    욕나와요...

  • 6. 에구
    '08.8.14 10:02 PM (222.234.xxx.241)

    글 읽는 내내 원글님이 얼마나 힘드실지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그런데 두분은 한번도 이혼 얘기는 없으셨던건가요?
    부모님 이혼에 자식입장에서 해라 말아라하기 어렵지요.
    그리고 원글님이 경제능력이라도 있어서 이혼하신 엄마를 책임지실 수잇다면 몰라도
    그렇지도 못하고...

  • 7. 깜짝이야님
    '08.8.14 10:04 PM (222.109.xxx.77)

    저도 님처럼 소리 안나는 총으로 죽이고 싶다는 얘길 엄마한테 많이 했어요..
    다 부질 없더라구요... 마음비우고 좋게 좋게 사세요...

  • 8. .
    '08.8.14 10:06 PM (80.143.xxx.71)

    읽고만 있어도 벌써 맘이 고단해짐을 느낍니다. 근데 이혼시키고 나면 어떻게 할려구요?
    좀 무책임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학생도 학생 앞길 정해서 경제적으로 독립하고 그래서 혼자 나가서 살고 가능한한 동생도 고 2라니까 1 년만 더 고생해서 지방대를 가든 서울이라도 혼자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혼자 살고 부모님은 부모님이 알아서 같이 살던 서로 따로 살던 결정하는게 나을 거라 생각해요.
    엄마가 그렇게 하는 건 아직도 일말의 미련이 남아 있어서 그러는거예요.자기 행동이 엇길로 나가고 있지만 남편이 변해서 자기를 다독여 주고 변해서 잘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아직 남아 있는 거죠.
    근데 그게 옆에 자식들이 있어서 편들어주고 이러면 보는 눈땜에 라도 또 자존심땜에라도 있는 현실자체를 인정해서 거기 맞춰 살기 보다는 자꾸 남편 닥달하고 내가 피해자고 나를 불쌍히 생각해줘야한다는 식의 행동 하게 돼요.
    아마 엄마, 아버지 두 사람만 있게 하면 엄마 행동도 달라질겁니다.
    학생 자신의 인생을 봐서도 더 이상 진빼지 말고 이제 몸이나 나이는 성년이니 내 인생 내가 개척한다는 심정으로 부모님 관계에서 거리를 취하세요.
    내가 보기엔 학생 자체도 나중에 평범하게 남자 만나 연애하고 결혼하기엔 심리적으로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싶은데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부모님일로부터 정서적으로 독립하는 거 절대적으로 필요해요. 그러니 이혼을 하든 뭘하든 두분이 알아서 하라하고 학생은 거기서 물러나세요. 다만 동생만 좀 챙겨서 서로의 미래에 대해서 얘기하고. 우리가 부모를 선택할 수 없으니 이런 부모 저런 부모도 있는데 성인이 되서 어떻게 사느냐는 학생 할 탓이예요.
    내 말 명심하고 학생이 집안일에서 빠져 나왔으면 하네요.
    내가 보기에 학생이 옆에서 안타까워 하면 할 수록 엄마는 끝도 없고 학생까지 피폐해져요.
    집하고 연결고리를 끊으라고 감히 말하고 싶군요.

  • 9. ㅠ.ㅠ
    '08.8.14 10:06 PM (61.109.xxx.6)

    님이 얼마나 힘드실까요?
    부모님에 대한 효심이 깊으니 이렇게 마음에 멍이드는거같아요
    부모님은 부모님대로 인생이 불쌍하고...님과 동생도 너무 안타깝네요.
    부모님의 인생이니 자식이라도 어떻게 못할거고...
    착한만큼 님은 나중에 좋은 반려자 만나서 위안받을거라 믿어요 토닥..토닥...

  • 10. 원글이
    '08.8.14 10:08 PM (116.122.xxx.229)

    이혼이야기는 구체적으로 나온적이 없어요. 제동생도어리고. 이혼하면 엄마가 경제적능력이 없으니 안하려고 하시지만,, 매번 이렇게 반복되는 고통속에서 식구들 각각 고통 받으니 차라리 경제적 부분만 해결되면 이혼하라고 하고싶어요.. 두분은 그냥 한 번 부부싸움으로 생각하는지는 몰라도, 전 정말 세상 끝내고 싶을 정도로 괴롭습니다... 두분다 건강해 그냥 지르고 말면 차라리 걱정이나 안하겟는데, 저러다 엄마가 재발이라도 하게 되면,, 그땐.. 어쩌나요... 제 자신만 괴롭지 않아도 살 것 같아요... 정말 힘드네요...

  • 11. 음~
    '08.8.14 10:16 PM (211.242.xxx.244)

    님! 가정의 모습을 삼각관계라고 하는데,
    엄마가 딸들을 자신의 편을 만들고 아빠가 고립무원에 빠지게 한 대표적인 모습니다.
    이런 경우 아이를 애어른으로 만들면서 아이들에게 큰 상처를 남기는데,
    자녀도 생활을 하면서 엄마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면 엄마의 선택과 닮은 선택하게 됩니다.

    다시 말하면 엄마의 생활은 엄마가 스스로 선택한 것입니다.
    아빠를 선택할 때부터 본능적으로 그러한 남자를 선택하였고,
    아빠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아빠를 따돌리고, 자녀에게 아빠에 대한 분노를 심어주고
    엄마 자신의 편을 들게 한 것이 엄마의 선택이라는 것입니다.
    이걸 파괴적인 선택이라고 하지요.

    이해가 안가시겠지만,
    이럴 경우 엄마 몸이 아픈 것도 스스로 선택한 것입니다.
    스스로 선택하였다고 하여 꾀병은 절대 아닙니다.
    정말 아픈데 치료도 안됩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엄마가 아프면,
    남편이 조심해주고 딸들 모두가 엄마를 극진히 걱정해줄 것입니다.

    아~컴으로 상담하기는 감정 전달도 안되고,
    자세히 쓰자니 최소한 책 반권 정도는 써야 할 것 같네요.

    꼭 알려드리고 싶은 것은 님들이 부모를 이혼 시키고 말고 할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족치료를 한번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엄마 뿐 아니라 님들과 아빠의 상처가 너무 커보이고,
    엄마가 자신의 감정을 딸들에게 전이시킨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딸들이 어른이 되서 엄마보다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많이 안타깝네요.
    내용으로 보면 싸우지 않아도 되고,
    서로 한발 씩 물러나도 그만일 것일 것인데,
    가족이 이렇게까지 되었다니...

  • 12. 두분은
    '08.8.14 10:17 PM (222.234.xxx.241)

    어차피 회복하기는 쉽지않아보여요. 엄마가 암이시라는데도 아버지께서 꿈쩍도 안하시니...
    지금은 두분의 모습보다도 원글님이나 동생분이 더 문제같은데
    아버지께서 경제권을 가지고 있으시다면 원글님과 동생의 마음을 잘 전달하셔서
    독립하시는건 가능성이 전혀 없는건가요?
    부모님께서 어느 분도 지금의 상황을 자식의 입장에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으신듯하니
    차라리 문제를 제기하심은 어떨까 생각됩니다.
    나중에 사회생활이나 결혼문제도 큰 영향이 있을거같아 그게더 걱정됩니다.

  • 13. 현실...
    '08.8.14 10:27 PM (116.37.xxx.48)

    원글님입장이랑 98프로 같은 딸입니다.
    경제적으로 원글님네 만큼 풍족하진 못하고 공직에 계셨던 터라 그냥저냥 연금생활자이시고요.
    그 2프로만 같으면 똑같네요.. 등산 이야기까지..
    다만... 저는 아이 둘을 키우며.. 그간 받았던 스트레스의 대물림까지 느끼고 있는 입장이니.. 아픈 마음이지만... 감히 한마디하고 싶네요.

    일단...아무리 친부모님일지라도... 부부가 이혼하고 안하고... 그건 원글님이 판단할 문제가 아닙니다.
    박터지도록 싸워도 어느 순간엔 또 같은편인게 부부이고... 그 속은 친자식 아니라 어느 누구도 모르는겁니다.
    그 애증의 관계는... 결혼샣활 15년인 친딸 조차도 가늠하기 힘들더군요.
    그냥 그럴꺼다... 예측하듯 하는 말이 아닙니다... 직접 부딪히고 뼈저리게 깨달은거지요.
    엄마는... 자기가 그렇게 고생했으니 자식들은 자기 편이라 생각하고 자식들에게 처분을 바라는 언행을 하실지 모르지만... 막상 본론으로 들어가면... 그건 누가 낄 문제가 아닙니다.
    적어도 한쪽이 일방적인 물리적인 힘을 써서 경찰동원해서 격리 시켜놓아야할 지경이 아니라면요..
    그저 법적인걸 물어보면.. 그냥 사실만을 알아봐서 전달해주는 역할이 최선일거 같습니다.

    두번째... 냉철하게 생각해보세요.
    언젠가 82에서.. 그렇게 엄마가 딸에게 쏟아버리는 행위를... 감정의 쓰레기통...이라고 표현되어진 적이 있습니다.
    큰일 몇번 겪고나서 철칙으로 삼아지는것은... 말로서 뭔가 풀어내고 싶으면... 내 이야기를 들어도 삶에 영향이 없는.. 그런 이에게 쏟아내야겠더군요.
    내 이야기가 바로 자신의 이야기가 되는 사람들한테는 그야말로 더러운 쓰레기를 투척하는 행위나 다름 없다는..
    즉.. 뒤집어 보면... 원글님은 그 상황을 피해야합니다.
    괜히 충돌해서 더 큰 쓰레기 양산하라는 소리가 아니에요..
    요령껏 엄마가 쏟아내려 할때는 요리조리 화제를 돌리거나 자리를 피하시고 엄마가 친구분들이나... 다른 쪽에다 쏟아버리도록 유도하는게 필요하겠더군요. 취미를 붙이시도록 도와드린다거나...
    명심하세요.. 그 쓰레기 고스란히 맞은 님.. 나중에 아이들 키울때 그 고통이 고스란히 나옵니다.
    더 못된 딸이 되더라도 그런 맥은 끊어야지요.
    처음엔 힘들어도... 그렇게 나오는 딸... 엄마도 점차 어려워하시고 본인만의 방법을 모색하실꺼에요.

    모질고 불쌍해서 못하겠다 하실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지키면서도 엄마를 도와드릴 방법은 있습니다.
    서로 그렇게 자리 잡아야지요.
    아직 젋은데.. 마음 속이 평화롭고 이쁘게...또 현명하게 다져지기를 바랍니다...

  • 14. 음~
    '08.8.14 10:35 PM (211.242.xxx.244)

    사람은 몇 가지 욕구가 있답니다.
    안전의 욕구, 힘의 욕구, 자유의 욕구, 사랑 욕구, 소속 욕구 등 몇 가지가 있는데...

    아빠의 권위를 어느 정도 인정해주는 것은,
    가장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고, 아빠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 주의 하나를 채워드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빠가 돈을 아끼는 것이, 돈 쓸 데는 쓰고 싶은 사람은 답답할 수 있겠지만,
    아빠가 돈 아껴서 새살림을 꾸리지 않는 이상 나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또 아빠가 아무리 강해보여도,
    가족들로부터 사랑 받고 싶은 욕구와 자녀들과 친해지고 싶은 소속의 욕구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무 것도 채워지지 못하고 고립무원에 빠진 님의 아빠가,
    가슴시리게 가엾어 보이는 것입니다.

    저가 보기는 서로 다가가는 태도가 절실해 보입니다.
    저 50대 아줌마이니 오해는 하지 마세요.^^

  • 15. 저도
    '08.8.14 10:45 PM (121.166.xxx.252)

    님과 비슷한 입장입니다..
    친정어머니가 힘들고 속상한것, 본인이 느끼는 모든 부정적인 감정들을 여과없이
    고스란히 저에게 털어버리고, 본인은 편해지고 위로받고, 저는 그 모든 고통을 껴안고
    인생을 살아야 했습니다..
    결혼하고 자식 낳고, 저도 어머니와 똑같은 모습이 되어, 똑같이 부정적인 감정들을
    남편에게 투척하고, 남편을 괜히 미워하고 그러고 살았네요..
    살기가 얼마나 힘들고 무기력하고 그랬는지.. 아이들 낳고 정말 하루종일 꼭 필요한
    말 외에는 하고 싶지도 할 기운도 없을 지경이었고, 무엇보다도 제가 그러는지도
    몰랐답니다..
    너무 인생이 힘들었어요..

    그러다가, 아이에게 문제가 생긴것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저도 상담을 받고
    내게 왜 그렇게 힘들게 살았는지, 지금 얼마나 가뿐한지 깨닫게 되었답니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관계 속에 님이 하실일 없으셔요..
    님은 님의 앞날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시고 꿈을 꾸시고 이루시기 바랍니다..
    저는 재능을 많이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힘들게 살아서 꿈을 꿀수도 없었고,
    그나마 잘 되고 싶다는 모호한 소망조차 이룰수가 없었답니다..

    위 님들의 조언처럼, 부모님 문제에 님이 뭔가 할수있다는 생각을 버리시고..
    어머니가 힘들어하시는 모습 냉정히 넘기실수 없다면, 부모님 곁에서 멀리
    떠나는 방법을 모색하시기 바랍니다.. 다른 지역에서 공부를 하신다든지 직장을
    가지신다든지... 그리고, 어머니가 말씀하시면, 위의 어느 님 조언처럼 그냥
    피하시고 다른 화제로 돌리시거나, 그냥 "엄마, 참 힘들겠다.." 이 정도로
    넘어가시기 바랍니다..

    님이 괴로움을 어서 벗어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 16. 우리 엄마
    '08.8.14 10:49 PM (76.29.xxx.160)

    도 배려없는 남편 뒷바라지만 하며 70넘도록 사십니다. 저희도 이혼하라고 했었죠. 엄마는 원하지 않으시더군요. 엄마가 아빠를 좋아하는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덕이 않된다고(목사부인으로서)...엄마의 사는 모습이 자식들에게 상처가 되고 당하고만 사는 엄마가 밉기도 했습니다. 다행스럽게 엄마는 지금 미국에서 사시면서 한국에 계신 아빠랑은 1년에 길면 4개월정도 지내십니다. 한국가면 몸종처럼 산다고 하면서도 늙어가는 아빠가 불쌍하다고 하십니다.
    원글님 부모님께서 별거하실 가는성은 없는지요. 제경우, 아빠가 엄마의 존재를 쬐끔 고마워하시고(처음 몇주간만), 엄마도 혼자있는 시간이 있어 좋으시거든요.

  • 17. 음...
    '08.8.14 10:58 PM (58.124.xxx.39)

    주옥같은 댓글들이 많군요.
    부디 원글님께서 여러분들의 말씀에 귀기울이시기 바랍니다.
    한가지만 덧붙이자면...
    그것이 꼭 이혼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더군요.
    저희 엄마 20년 결혼 생활(원글님네와 대동소이) 결국 저 대학3학년때 끝내셨지만
    그후 1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버지에 대한 원망, 분노, 자괴감...
    여전히 불행한 시간을 보내고 계십니다.
    역시 본인의 문제라는 것이 제 결론입니다.
    휘말리지 마세요.
    원글님과 부모님은 별개의 인생입니다.

  • 18. 원글이
    '08.8.14 11:11 PM (116.122.xxx.229)

    너무 울어서 머리가 깨질 것 같네요..아빠의 권위가 지켜지지 못한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잇답니다... 제 글에서는 사실 아빠에 대해서는 상당히 관대하게 엄마에 대해서는 조금 엄격하게 쓰여졋습니다...엄마에게 욕설, 부부사이에 해서는 안될 잔인한소리도 많이 햇습니다.. 다만 엄마가 병을 얻으시고 요 몇년 사이에는 엄마가 더 까칠하게 싸움을 부추기는 경우가 많아져 글을 이렇게 쓴것이에요...

    많은 분들 말씀 감사합니다... 집을 벗어나려고 햇던 노력 수없이 많이 햇네요. 고시원에도 가서 살아보고, 어학연수도 가 보려고 하고, 원룸을 얻어 나가보려고도 햇어요.. 그치만 학생이고 집에서 도와주니 않으니 방법이 없엇네요.. 제 고민은..

    1. 이런 상황을 묵인하고 잇다가, 두 분의 이런 문제가 엄마의 병에 악영향을 줘 다시 병을 얻지 않을까 그것이 가장 큰 고민입니다(현재에도 개입하지 않고는 잇습니다.. 그치만 개입하지 않는다고 해서 괴롭지 않은 것은 아니니까요..) 그리되면 제 죄책감도 엄청날 듯 합니다.. 암이라는게 생명과 관련된 문제여서 정말 많이 무겁고, 답답하고, 속상합니다.

    2. 지금도 엄마의 불만에 맞장구쳐주거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아요. 그것이 해결되는게 아니라 문제를 더 악화시킨다는걸 알고 잇기 때문이에요..그 문제에 개입하지 않으려고 속으로만 괴로워하고 겉으로는 무관심으로 일관합니다..그러다보니 엄마, 아빠 모두에게 거부감이 잇고, 대화조차 하지 않는 편입니다.. 그러나 이런 제 행동 자체가 제게 곤혹스럽습니다. 같이 울어주면 위로해주는게 되는거고, 옳은 말을 하면 나쁜년이 됩니다. 엄마 뿐만이 아니라, 엄마 주변 지인들, 친적 숙모등한테도 나쁘고 못된 딸이 되버리더군요... 거기다 사람만 사귀면, 이야기를 털어놓는 통에, 잊고 사려는 제 자신을 수치스럽게 합니다..


    3. 사실 이혼은, 그냥 충동적으로 해본 말입니다. 두분 이혼할 생각은 없으신 것 맞아요.... 남의 눈을 중요시 하는 분이라 하실리 없습니다. 차라리 어릴 때 심각햇을 때라면 모를까 지금은 상대적으로는 괜찮습니다.. 저도 알아요.. 제가 독립을 하면 이 문제에서 단절 될 수 잇다는 걸 압니다.. 그리고 그리 되면 이런 히스토리에서 벗어나 건강하게 지낼 수 잇습니다...... 절 위해서 말고... 저희 엄마를 위해서 말씀 좀 해주실 수 잇나요..? 제발 그 피해의식에서 벗어나 정신적인 건강을 찾으셧으면 좋겟어요..

  • 19. 안타깝지만
    '08.8.14 11:32 PM (222.234.xxx.241)

    지금 엄마가 하실 수있는건 심리상담을 받으시던지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시는게
    최선일것같은데 받아들이실지 모르겠고
    상담을 받으시더라도 아버지께서 같이 받으셔야 효과가 있으실거예요.

    부부가 같이 1박2일이나 2박3일을 같이 지내면서 관계개선하는 프로그램도 있으니
    알아보시고 부모님께 권해드려보시구요. 쉽진 않겠지만
    자식이기는 부모없다는 말도 있습니다. 원글님이 지금 얼마나 힘드신지 표현하세요.
    설마 부모님이 자식이 죽을 지경이라는데 외면하실 수는 없으실겁니다.
    원글님, 힘내세요.

  • 20. ...
    '08.8.14 11:42 PM (80.143.xxx.71)

    님, 세상 경험 별로 없는 어린 아가씨가 다 아우르기에는 너무 힘든 거라는 거 잘 알아요.
    여기에 다 적지 못한 것도 있을테고 본인이 경제적으로 힘이 없으니 생각만으로 그치는 것도 있을테고 사실 다들 가족 상담 받아보라하지만 그거 할 만한 부모님이 아닐 거예요.
    님이 엄마를 안타깝게 여기는 거 그 나이 아가씨로 이해할 만하지만 여기 있는 사람들은 학생의 현재가 아니라 미래까지도 생각하니까 지금 그 상태로 집 일에 개입해봤자 끝도 안 나고 학생만 피폐해질 걸 알기 땜에 집에서 물리적인 거리든 심정적으로든 멀리 떨어지라고 말하는 거예요.
    다만 어린 동생은 챙겨서 아직 경제적인 힘이 없고 미성년이니까 연락하고 빗나가지 않도록 힘을 주고 이끌어주고 집에서 독립해요.
    경제적으로 능력 없다지만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한 몸 정도는 챙길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엄마, 아버지 다 학생이 해 줄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아마 자식들이 나가고 나면 좀 깨달을라나요. 오히려 학생이 나중에 제대로 남자랑 연애하고 결혼하기 힘들지 않을까 걱정되네요. 지금이야 집일에 묻혀 있어서 잘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지 분명 보통의 평범한 같은 또래들과는 정서적으로 다를텐데 피해의식과 자신감 없음이 문제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어머니가 잘 될 수 있는 방법은 엄마 본인 밖에 없어요. 옆에서 어떻게 해줘도 평생 계속된 감정 패턴을 고칠 수 없고 학생이 도움이 되는게 아니라 계속 하소연 하면서 그 자리에 앉아 있게 하는 것 밖에 안 돼요. 지금 나이에 모든게 무척 안타깝겠고 어떻게 하면 나아지지 않을까 싶지만 안 그래요.
    그냥 흘러가게 내버려 두고 학생하고 동생이 독립하게 도아줘요.

  • 21. ㅜㅜ
    '08.8.14 11:44 PM (58.124.xxx.39)

    "제발 그 피해의식에서 벗어나 정신적인 건강을 찾으셧으면 좋겠어요"
    원글님의 그 심정, 불행한 엄마를 곁에서 바라보면서, 내가 어찌해 볼 수는 없고...
    이제 좀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는데, 마치 모두가 엄마를 괴롭히는 것처럼,
    엄마 이야길 듣고 있으면 항상 괴로움을 토로하는 것 뿐...그 심정 저도 많이 겪었습니다.
    그런 엄마를 위해서
    어릴 때는 착한 딸, 충실한 쓰레기통, 완벽한 성적, 명문대 진학, 꽤 괜찮은 직업,
    결혼 후 엄마와 함께 살기, 생활비 드리기...
    그러나 그 어떤 저의 성공이나 보상도 결국 엄마를 행복하게 해드리진 못하더군요.
    엄마는 여전히 불행하셨고,
    왜 그리 불행하시냐고, 이제 엄마를 괴롭히던 아빠도 없고 엄마는 자유로운데 왜 그러시냐고,
    밖으로 나가 사람들도 만나시고, 봉사활동도 하시고, 즐겁게 사시라고...
    엄마는 오히려 그런 저를 부담스럽게 느끼고 화를 내셨습니다.
    강요하지 말라고, 너 맘 편하려고 그러는 것 안다고...나는 내 식대로 산다고...
    그것이 엄마가 사는 방식이셨다는 것을 아주 오래 걸려 깨달았습니다.
    안타깝게도, 엄마를 제가 행복하게 해드릴 수는 없었습니다.
    설사 엄마가 그 불행으로 인해 병이 드시고 돌아가신다 해도...
    어쩔 수 없는 일임을...엄마 스스로 변하지 않으신다면 아무것도 변할 수 없음을...
    아주 힘겹게 깨달았습니다.

  • 22. .
    '08.8.14 11:55 PM (80.143.xxx.71)

    위 58.124.222님 그 허망함이 어떤 감정일지 알죠.
    저도 그렇게 애쓴 덕분인지 명문대에 최고 학벌에
    남들 눈이 돌아갈 만큼 잘 생긴 최고 학벌 남편에 좋은 시어른까지
    있는 집으로 시집갔지만 그래도 엄마는 끝없더군요. 그래서 이젠 엄마 감정에
    그만 끌려 다니고 거기에 내 맘을 그만 쓸려고 노력하는 중이예요.

  • 23. 음~
    '08.8.14 11:57 PM (211.242.xxx.244)

    원글님! 부모님은 남의 눈 때문에 이혼을 안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 때문에 이혼 못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거의가 아이들은 핑계일 뿐입니다.

    그리고 지금 님이 엄마에게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듯이,
    아빠도 님처럼 그렇게 난감한 상태에서 사셨을 것이란 생각도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자신의 스트레스를 쇼핑이나 낭비 혹은 도둑질로 푸는 사람도 있어요.
    아빠가 살림에 관심을 갖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님도 아빠처럼 공격만 당하고 살았다면 아빠처럼 거칠어졌을지 모릅니다.

    엄마의 암이 재발할까봐 걱정을 많이 하네요.
    암은 엄마가 가족들을 마음대로 휘둘을 수 있는 큰 무기가 되었군요.
    그러나 엄마의 선택은 님이 걱정한다고 또 걱정을 멈춤다고 달라지지 않습니다.

    한참 꿈 많을 나이에 그렇게 고통스러워하다니...
    엄마가 암이라면,
    님도 고통을 승화시키거나 피하는 방법을 배워야 엄마의 병을 물러 받지 않을 것입니다.

    '보웬의 가족이료이론' 학지사와 '당신의 삶을 누가 통제하는가' 한국심리상담연구소를
    구입해서 읽어보세요. 그리고 가족상담을 할 처지가 못되면,
    님이 직접 가족상담을 공부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 24. .
    '08.8.14 11:59 PM (124.49.xxx.204)

    음~ ( 211.242.58
    ... ( 220.120.167
    ... ( 80.143.227
    ㅜㅜ ( 58.124.222.

    위의 네 분이 하신 말씀 꼭 기억하세요.
    그리고. 인간이 살아가는 패턴은 참 여러가지인데.. 나와 가족이란 고리를 끊고 생각해보면 개개인의 인간이 사는 힘은.. 사랑이나 용기가 아니라
    타인에대한 애증이나 자기를 힘든 상황으로 둠으로써 관심을 받는 상황에 버려두는 것등.. 도 있어요.
    어머님의 문제는 어머님의 성격이에요. 아버님도 마찬가지구요. 인간적으론 불쌍하고 안쓰럽지만 그건 그분들의 인생에 대한 감정일 뿐. 그 감정에 휘둘려서 님의 인생도 눈물로 점철되서야 되겠습니까.
    못 벗어나겠다고 학생신분이라 금전적으로 어렵다는 것도 자기합리화일 수 있습니다.
    자신을 똑바로 들여다보세요. 방법은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렇게 떠나는게 님에게 도움이 됩니다. 꼭 그렇게 하세요.
    시간 되시면 에니어그램 책도 권합니다. 여러 책이 있으나 한두권쯤 읽으시면 도움이 될 꺼에요. 그게 아니더라도 심리학쪽 책 보시면 부모님의 상황이나 부모님이 상대방에게 대하는 모습들이 이해될 겁니다. 그러면서.. 님이 휘둘리지 않게 될 수 있습니다. 발을 뺄 수 있다는게 중요해요.
    님의 상황보다 더 힘들고 사는 것 같지 않은 상황에서도 자기인생 잘 살아가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아래 어떤 글에도 있었고.. 지금 달린 댓글들 중에도 원글님보다 더 힘든 상황에서 자랐지만 잘 자라고 감정적으로 독립된 분들이 보이더군요.
    발을 빼십시요.

  • 25. 걱정하시는것처럼
    '08.8.15 1:54 AM (221.141.xxx.119)

    여기서 엄마를 잘못 건드리면 큰일이 나지 않아요
    오히려 식구중 누군가 나서서 이런 우습지도 않은 황당한 상황의 고통에 대해 자신의 입장에서 얘기를 꺼내는게 전환점이 될수도 있지요
    그리고 다 떠나서.... 다른 사람, 심지어 그것이 부모라 할지라도 상관말고 원글님의 고통을 보세요
    심리상담 꼭 받아보시길 바래요
    집을 떠나 산다고 지금의 문제로부터 결코 자유로워지지 않습니다
    결혼을 하고 집으로부터 뚝~ 떨어져 살아도 내 주위엔 늘 부모가 있었더군요
    엄마도 아빠도 다 각자의 이유로 원하는 삶이 그것인거예요
    이제라도 님이 힘들다고 인정한다면 지금 할 수 있는건 오로지 님을 돌아보는 것 뿐이예요
    힘내세요.........................

  • 26. 원글이
    '08.8.15 6:55 AM (116.122.xxx.229)

    주옥같은 말씀들 감사합니다...울다 지쳐 잠이들어 잠까지 설쳣네요.. 댓글에 위로받고 너무 따뜻해서 힘이 낫습니다...그런데 돌아와보니 몇몇 댓글은 지워져 잇네요.. ㅜㅜ

    사실은 제 위로를 받고 싶은게 아니라 부모님을 어떻게 해드리면 좋을지 그걸 여쭈고싶엇어요.. 반복된 패턴속에서 저도 나름 제 살길을 살고, 엄마 아빠 말은 무시하고, 모질다는 소리 들을만큼 엄마 한탄을 무시하고 신경을 끄고 삽니다.. 그치만 연결고리를 끊어야 된다는걸 알면서도, 사람이 그게 참 쉽지 않습니다. 무시하며 산다고 앞에선 냉담하게 대해도 눈에 보이고 귀로 들으면 그게 되지 않네요.. 그래서 이렇게 뒤에선 무너지고 힘들어집니다... 엄마의 분노 우는모습 보면 측은함이 아닌 분노만 생겨요. 그리고 그런 제자신이 너무 냉정하고 잔인한 거 같아 그것이 또 괴롭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하루에도 몇번씩 뛰어내리고, 차에 뛰어들고 싶은 충동을 느끼고, 아빠를 죽이고 싶은 충동이 느껴진다는 살벌한 이야기를 듣고서는 앞에서 일부러 맞장구 쳐주지는 않지만 불안한 맘에 내가 가만히 잇어도 되는것인가 하는 걱정감에 사로잡힙니다.. 사실 그런다고 뭘 할 수 잇는것도 아니고, 하지도 못합니다...

    이 환경이 저를 용기없게 만들고, 학업에도 집중하지 못하게 만들어요.. 핑ㄱㅖ일지 모르지만, 늘 불안불안, 해결되지 않은 찝찝한 기분으로 살아가고, 피해자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온전히 벗어나기가 쉽지 않아요...

    전 심리학을 전공햇습니다. 식구가 온통 상처투성이니, 알아야겟다는 생각에 심리학으로 대학에 왓지요.. 많은 상담과목을 수강하고, 객관적으로 제 가족을 들여다보기도 햇습니다. 어떻게 해야되는지 알지만, 그렇게 될 수 잇느냐하고는 다른 문제더라구요... 엄마의 패턴이 잘못되엇다는 것 은 알지만, 거기서 저만 쏙 빠져나오는 것이 제게 너무나도 쉽지 않아요... 그렇다고 깊이 관여되잇는 것도 아니고, 온전히 독립되어 잇지도 않습니다.

    어설프게 개입되어 같이 맘아파해주지도 못하고 잔인하게 대하면서 그 불안함 때문인지 제 일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잇어요...

    부모님일은 부모님 두분의 일이죠.. 그치만 파리쿡님들.. 저희 부모님을 위해 해주실 말씀은 없으신가요? 저희 부모님한테 해주실 조언을 부탁드리고 싶어요.. 저 분들은 그냥 그렇게 괴롭게 사시라고 하고, 저만 빠져나오만 되나요? 이 문제에 관여하는 것이 절 더 힘들게 한다는 걸 저 스스로도 잘 압니다만, 그래도 막연한 책임감이 절 불안하게 합니다.. 그게 누구 편을 들지도 않고 남의 일인 것 마냥 나쁜 딸이 되가며 냉정한 모습을 지켜왓던 저도, 가족으로부터 완벽하게 빠져나와 정신적 건강을 찾을 수 없던 이유엿어요..

    그동안은 아무것도 할 수 없이 괴로웟다면, 지금은 괴롭더라도 제가 뭔가를 해볼 수 잇는 것이 없는지.... 그 말씀을 듣고 싶엇습니다.... 진정 없는 걸까요? .....

  • 27. 이사람아~~
    '08.8.15 7:51 AM (219.255.xxx.74)

    이사람아~~!!! 도대체댓글을 어떻게 읽은거여?
    당신이해줄수있는건 가족상담이라니까?
    당신 왜이래?우리들은 단지 구경꾼일뿐입니다... 당신 부모님을 뵌적도 없는데...
    우린 그냥 같은별에사는 보통의 사람들일뿐이라구요...
    진짜 전문가를 찾아서 문제의 답을 찾으라구요...
    어니 진짜 왜 그래?

  • 28. 원글님께
    '08.8.15 7:52 AM (116.122.xxx.215)

    저도 평생 부모의 불화로 고통받았고, 직장다니며 독립한 이후로 겨우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사람이에요.
    제 부모님은 불화하다가 하다가 이혼에 이르셨고, 현재는 거의 연락을 하지 않고 살고 있습니다.
    이 과정 겪으며 깨달은게 있는 것이 부모도 남이다. 입니다.

    원글님은 자꾸 부모에게 뭘 해주고 싶어하시는데요, 본인이 그 가정에 소속되어 있는 한은 같이 감정의 진창에서 굴러다닐뿐입니다.
    그리고 부모에게 원글님 말 안 먹힙니다. 다른 사람 말도 안 먹힙니다. 평생 그렇게 사셨으니까요.
    그래서 다른 분들이 원글님 걱정을 일단 하는 겁니다.
    남의 말 듣고 싶으신 분들이면 진작 다른 상담 받으셨을겁니다. 나이드신 분들의 완고함은 그렇습니다.
    부모님이 원해서 그런 삶을 사신겁니다. 또 부모도 남입니다. 너무 냉정한가요? 원글님 냉정하게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 29. 정답은
    '08.8.15 8:11 AM (222.109.xxx.189)

    없습니다.. 부모님이 이혼하지 않는 이상....그냥 도 닦는 마음으로 살던지.....
    저는 엄마 넋두리에 맞장구 쳐주고 분노하고 그렇게 살길 40년.... 돌아오는건
    자식 다 소용 없다는 원망 뿐이네요...

  • 30. ...
    '08.8.15 8:28 AM (211.172.xxx.88)

    많은 분들이 부모님에게서 멀어지라고 권하고 계시네요
    전 그래도 아픈 엄마를 어떻게 멀리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네요
    일단 엄마가 암환자이시잖아요?
    만약 냉정하게 님이 거부를 했을때 엄마의 상심을 생각해보세요
    엄마가 남편으로인한 스트레스로 암도 걸리시고 우울증도 있으신 것 같아요
    또 그 연세가 되면 갱년기 우울증도 올 시기구요
    엄마를 이성적으로 이해하지 마시고 감성적으로 이해해보세요
    원인이 아빠의 이기심이었다면 엄마는 피해자입니다
    만약 엄마가 다정다감한 배우자를 만났다면 이지경까지 오지는 않았겠지요

    가족이라는 것은 부모나 자식이나 모두 업보 같아요
    나를 이렇게 낳아서 길러주신 댓가가 맘에 안든다고 멀리 가버리는 것이라면
    장애자를 버리는 부모와 뭐가 다른가요?

    아빠에 대한 원망은 이해가 되요
    하지만 엄마는 님이 도움이 필요한 상태에서 님이 떠나시면
    엄마는 돌아가실겁니다
    그때 후회 안할 자신 있으세요????

    저라면
    일단 암과 갱년기우울증이 있으신 엄마를 심적으로 도와드릴것 같아요
    우울증은 스스로 털쳐버리기 힘든 질병이에요
    그냥 옆에서 동의해주고 보살펴주는 것만도 도움이 됩니다
    엄마 말을 들어만 드리세요
    누군가에게 화를 풀어놓아야만 그병이 치료가 되는 것 같아요
    그냥 엄마말을 들어드리고 다정하게 해드리면 일단은 더한것 같아도 서서히 치료가 됩니다
    반대로 화를 누르면 나중에 더 힘들어지구요

    엄마와 등산이나 취미생활을 같이 해보세요
    엄마가 지금은 정신이 너무 피폐해져서 몸과 마음이 많이 망가지신 것 같아요
    운동을 권해보시고 같이 나가서 해보시면 치료가 됩니다
    엄마 연세가 되면 젊은 시절 당하고 살았던 과거가 악몽처럼 되살아나서
    반미치광이가 되기도 합니다
    당연한 수순이지 엄마가 이상한 성격의 소유자라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횡설수설 했는데 결론은 하나입니다
    엄마의 병의 원인은 아빠에게 있습니다
    엄마는 피해자이시구요
    따님이 외면하지 마시고 치료를 도와드리세요
    님의 마음씨로 봐서 절대로 안보고 살면 편한 성격이 아닙니다
    오히려 더 큰 마음의 상처를 만들겠지요
    부부간에 싸우는 것은 그냥 모른 척하시고 엄마를 이해한다는 메세지를 보내세요
    이제부터는 님이 가장입니다
    엄마를 설득하고 아빠를 설득해보세요
    엄마의 화가 다 분출되고 나면 가족의 대화가 가능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책도 많이 보시고 가족간에 화해를 노력해보시길 바랍니다

  • 31. 다시...
    '08.8.15 10:21 AM (58.124.xxx.39)

    마음이 쓰여 다시 들어왔습니다.
    원글님, 댓글을 보면서...
    그래, 아직은 힘들거야...그런 생각이 드네요.
    원글님 나이때 저는 원글님보다도 더 고민의 깊이가 얕았으니까요.
    심리학 전공이시라니, 원글님의 경험을 살려(?) 가족치료 쪽을 전공해 보시는 것도 좋을 듯 싶어요.
    30대 중반을 훌쩍 넘어서야 비로소 엄마로부터 나 자신을 분리시키며
    담담히 엄마를 지켜볼 수 있게 되었어요.
    아주 많은 일들이 있었지요...
    스스로 경험하며 체득하지 않으면
    현명한 분들의 수많은 충고도 그저 그들의 말일 뿐이지요.
    제 몫의 잔을 다 비워야 함을 느낍니다.
    오! 혹시라도 오해 없으시길...
    더 당해봐야 안다 같은 의미는 결코 아니랍니다.
    아직 원글님의 '때'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이지요.
    건투를 빕니다.
    꼭 열쇠를 찾으시길...가벼워지시길...행복해지시길...빕니다.

  • 32. 다시와봤슴다
    '08.8.15 10:23 AM (221.141.xxx.119)

    많이 힘드시지요.....
    상담에 대한 공부 하셨다니 그 경험이 진정 빛을 발하는 날 오길 바랍니다

    엄마의 화를 풀어주고싶어 그 얘기 들어주고 같이 아빠 흉보고 하는거 참 많이 해봤습니다
    근데 해결되지 않고 오히려 그 둘 사이에 끼어 자식들 입장이 왜곡되더군요
    그렇게해서 화를 풀어낼 수 있을줄 알았는데, 오히려 제 오지랖으로 해결 안된 부분이 있었어요

    반대로 연락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아빠 원망하는 얘기에 대해선 듣고싶지 않다고 얘기하고,
    엄마의 그런 얘기에 나는 아빠에 대해 나쁜 이미지만 키워왔다. 내 반쪽을 부정할려니 너무 힘들었다고 얘기했지요
    그런 얘기하면 엄마가 기함을 하고 거품 무는줄로만 상상했는데 전혀 아니던데요

    몇번 그런저런 일들 있고서는 이제 엄마가 직접 아빠한테 화를 풉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뭐가 서운하고 뭐가 답답한지 어떤지도 얘기하지 않습니다
    저는 가끔 엄마가 엄마를 위해 사는 모습, 행복한 인생을 사는 모습 보고싶다고 얘기합니다
    어떤 부분은 서운해하지만, 어떤 부분은 받아들이시는거 같아 저도 행복하구요

    엄마에게 도움주고싶어하시는데, 결국 선택은 엄마가 할 일이죠
    님이 지금 여기에 수많은 댓글의 방향을 느끼면서도 원하는 댓글이 나오지 않아 자꾸 묻는것처럼
    결국 자신이 원하는 답은 자신이 알고있나봅니다
    엄마에게 이런저런 도움을 주고자해도 엄마가 님의 마음처럼 그 도움을 흔쾌히 접수할지는 모를일이지요
    대개.... 지금 삶의 패턴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하는 것도 아주 잘 아시잖아요

  • 33. ,,,
    '08.8.15 11:05 AM (220.92.xxx.146)

    원글님.왜 백설공주는 독사과를 먹었을까 . 여자의 남자운은 아버지에 의해 결졍된다
    두책을 추천합니다. 한번 읽어보세요. 원글님 행복해지시길 바랍니다.^^

  • 34. 똑같네요
    '08.8.15 11:47 AM (121.190.xxx.183)

    원글님 글을 읽으면서 내내 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
    저희 친정과 99%가 같은 상황이네요.
    제 나이 42살, 저희 부모님은 칠순이 넘으셨는데 아직도 그건 모습으로 사십니다.
    제가 26살, 좀 이른나이에 결혼을 했는데, 오로지 그집을 탈출하기 위해서였지요.
    언니도 마찬가지였구요.
    지금 원글님이 겪으시는 일들 모두 똑같이 겪으며 하루하루를 살았습니다.
    하지만, 결혼을 했다고 끝이 나는게 아니더군요.
    착한 남편(아버지와 전혀다른) 만나서 잘사는 저희를 시기하고 질투하는 엄마의
    끊임없는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하소연에 정말이지 질식할것만 같습니다.
    편을 들어 주지 않으면, 화내고 원망하고 끊임없이 전화하고 죽고싶다고 협박합니다.
    저희 엄마는 암은 아니지만, 정신의 병이 들어 공황장애라는 병을 얻었습니다.
    119에 실려가길 수도 없었고, 지금도 매일 약이 없으면 살아갈수가 없어요.
    차가운 아버지보다 다른사람들을 괴롭히는 엄마가 더 지긋지긋하게 싫습니다.
    그래도 결혼한 저와 언니는 매일 그꼴을 보고 살지는 않았지만,
    하나 있는 남동생은 36살까지 그곳에서 그 끔찍한 상황들을 겪으며 살았습니다.
    동생은 늘 우울해했고, 집에 들어가길 싫어했었지요.
    그러던, 2년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 끔찍한 곳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단 하루도 행복하게 살지 못하고 떠난 동생을 생각하면,
    지금도 숨을 쉬기가 힘이 듭니다.
    동생이 떠나고 얼마 동안은 엄마도 좀 잠잠한 눈치였는데,
    얼마전부터 다시 같은 상황을 반복하기 시작했지요.
    하나뿐인 아들을 잃고나서도 사람이 바뀌기는 힘든 모양입니다.
    아버지도 마찬가지구요.

    원글님...상담을 공부하고 계시다니 저보다 더 많은 것을 아시겠지만,
    먼저 겪은 사람으로서 당부말씀 드릴께요.
    어머님을 직접 도와드리겠다는 생각을 버리세요...절대 가족은 도울수 없습니다.
    응석(?)만 늘리고, 자기애만 더 강하게 할뿐이에요.
    객관적으로 어머니를 평가하고 도와줄수 있는 다른 기관을 찾아 연결해주세요.
    정신과도 좋고, 종교를 갖게 해드리는것도 한 방법입니다.

    그리고, 어머니를 대하실때 힘드시더라도 아주 객관적인 시선으로 대하세요.
    연민이든 질타든, 기댈곳이 있다는 여지를 주면 더 감정을 부추기는 결과가 됩니다.
    철저하게 감정을 섞지 않고 그 상황에 대해 무심하게 행동하세요.

    마지막으로 원글님~ 부모님의 일을 자신과 자꾸 연결하지 마세요.
    부모님의 인생은 서로의 잘못된 선택으로 일어나 결과이고, 자신들이 책임져야만 합니다.
    원글님 인생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자꾸 자신에게 최면을 거세요.
    그래야 원글님 감정과 삶을 지배당하지 않습니다.
    독한 저와는 달리, 제 언니는 엄마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괴로워하고 힘들어합니다.
    우울증도 심한편이고, 약도 복용했지요.

    마지막으로 머머니의 마음의 병을 낫게 하고 싶은 그 마음도 버리세요.
    제어머니도 그렇고, 원글님 어머니는 아버지때문만이 아니라
    원래가 그런 성향을 타고나신 분임을 인정하셔야합니다.
    자기애가 강하고, 남에게 의존하는 성향이 많고, 독립적이지 못하고,
    늘 사랑을 갈구하는 그런 성향...
    제 어머니도 아버지가 아닌 다른 누구를 만났더래도 비슷한 삶을 살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불가항력적인 일이라고 인정하시고, 더이상 마음으로라도 노력하지마세요.
    원글님의 삶이 그만큼 죽어가게 됩니다.

    제 언니와 먼저간 동생은 그걸 하는데 실패했습니다.
    그래서 늘 우울하고,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았지요.
    원글님이 동생같아서, 형제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에 길게 썼네요.
    원글님, 힘내시고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좋은날은 반드시 옵니다... 아직 젊으시쟎아요.^^

    다시한번 당부드릴께요...부모님의 인생은 부모님의 몫이고 원글님의 인생이 아닙니다...

  • 35. 똑같네요님
    '08.8.15 1:06 PM (222.109.xxx.189)

    제 속마음을 털어 주셨네요... 정말로 똑같습니다...지긋지긋한 이 생활
    탈출하고 싶어요...

  • 36. 심리학은..
    '08.8.15 1:35 PM (218.49.xxx.187)

    상처를 가진 사람이 그 돌출구로 배우는 건 아니라고 들었어요.
    저도 그다지 좋지 않은 가정환경에서 성장해서...
    교직을 이수하면서 배운 교육심리학과, 임용을 준비하며 좀 더 열심히 공부한 교육심리학을 보며..
    심리학에 빠져들고 싶었어요.
    결혼 만 3년 반이 되었어요. 2년을 남편과 정말 피터지게 싸웠네요.
    겉으로는 남부럽지 않아보이는 남편 집안이 속으로는 곪아터져 있고,
    말만 하면 서로에게 상처가 되었고, 집안에서 사랑이라고는 티끌만큼도 없었는데도..
    남편은 자기 집만을 위하고, 마마보이라기보다는...
    엄마에 대한 측은함이 도를 지나쳐서 마누라가 무조건적으로 희생해주길 바라면서도..
    그건 마누라의 희생이라 생각하지 않고, 마누라가 당연히 해야하는 의무쯤으로 생각을 했으니...
    전 마냥 참는 착한 며느리는 애저녁에 포기를 했었거든요...
    그러던 차에..
    카톨릭에서 주관하는 ME 라는 2박 3일 프로그램에 참여를 한 적이 있어요.
    처음엔 이게 뭔가 싶었는데.. ME에 우리처럼 젊은 부부가 참여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하더라구요.
    그냥 부부상담을 인터넷 검색해서 찾아간 곳이라... 얼떨떨했어요.
    그 곳에서.. 정말 많은 부부가... 갈등의 골이 깊을대로 깊어서.. 한풀이를 많이 하더군요.
    (아..다른 부부의 내막을 공개하는 곳은 아닙니다. )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이 많으셨는데.. 조금은 마음의 안정을 찾으시는 모습으로...
    그 곳을 나왔던 기억이 나네요.

    전 가족상담 적극 추천합니다.
    한 사람이 변하려구 아무리 용을 써도 안 됩니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함께 변하려는 의지가 있어야하고,
    가족구성원 누구 하나라도 포기하지 않고 변화시켜야만 그나마 안정이 될 것입니다.

    원글님.. 정말 힘드신 마음 너무너무 안쓰러워요.

    어머니꼐서 한풀이를 하실 떄 어머니 편을 안 드신다고 했는데..
    그렇다고 해서... 딸이다보니.. 엄마한테 같이 짜증을 내시진 않나요??
    마음은 충분히 엄마를 이해하지만 내 입에서 나오는 말과 행동은.. 짜증이지 않나요?
    조금이라도 엄마를 도와주고 싶으시다면...
    우선은 엄마가 아빠를 의심을 하던, 뭘 하든.. 그냥 좀 들어주세요..
    맞장구치시라는 말이 아니라.. 그냥 가만 들어주세요.
    엄마는 엄마편을 찾고 있으신 것도 있지만.. 나를 이해해 줄 사람이 필요하실지도 몰라요.
    쏟아내고 나면 속 한 켠이 후련해지는 게..수다테라피죠.
    다 쏟아내지도 못했는데.. 나에게 잘못했다는 딸의 태도는 엄마를 두 번 상처주는 지도 몰라요.

    원글님!! 원글님이 많이 힘드시겠지만...
    그래도 엄마보다는 원글님이 용기도 있으시잖아요.
    원글님도 아직은 어린(전 32살입니다.. 하지만 내 속은 아마 50대쯤이 아닐까하는;;;;) 나이라..
    더욱 힘드시겠지만..
    그래도 원글님이시라면.. 조금은 안정된 가정으로 이끌어가실 수 있으실 꺼 같아요.

  • 37. ..
    '08.8.15 2:00 PM (124.49.xxx.204)

    제가 말주변이 좀 없습니다. 그래서 뭔가 열심히 썼는데도 읽는 사람은.. 조사나 쉼표나 어투가 어색해서. 제가 말하려는 뜻을 온전히 전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제 여러번 뭔가를 썼다가도 댓글달기를 누르지 못하고 지웠습니다.
    헌데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분들이 잘 써주신 글들이 보이네요.
    위에 똑같네요(121.190.138)님.. 말씀 말입니다. 제가 하려는 말입니다.
    원글님은 전공이 뭐던 아직 멀었군요.. 저는 전공은 아닙니다만 주엄주엄 읽은 책과 저 혼자의 생각으로 깨닳았는데..
    나이도 아직 어리기도하고.. 원글님도 부모의 사랑이 아쉽겠지요. 결혼한 아줌마와는 생활반경이 전혀 다르지요. 게다가 엄마는 아프시고. 누군가 보살펴야한다는 암이고.
    하지만 스스로의 인생은 스스로의 몫이에요. 그 상황이 되도록 엄마아빠는 무슨 노력을 하셨던가요.
    시간이 십년 쯤.. 흐른 후.. 원글님은 무슨 노력을 했나.. 그 때의 원글님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자문해보세요..
    변변찮은 수입의 직업. 정신의 핍폐. 밖으로 도는 남동생. 여전히 같은 모습의 엄마아빠..
    이런 것을 조금이라도 변화시키고 싶다면 열심히 공부하시고 감정적으로 발을 빼세요.
    남동생과 대화하시면서 잘 자라도록 다독여주시는데 집중하시고. 그 에너지를 부모님의 갈등에 나누지 마시라고 하고 싶군요.
    열심히 공부해서 여유있게 사시면서 동생도 독립하도록 지원해주시고. 경제적 감정적으로 독립해서 좀 떨어져서 사세요.
    티비만 틀면 부부간의 갈등. 성장기 아동의 갈등등 많은 인간간의 갈등을 어떤식으로 상담하고 해결하는지 사람들간의 갈등의 근원이 뭔지 많은 프로가 있습니다.
    종교에 발을 디디면 들을 수 있는 첫 말이. 욕심을 버리라는 말입니다. 감정의 욕심. 사랑받고자하는 욕심을 버릴 수록 개인의 평화가 오고. 마음과 육신의 병이 떠난다는 말이 나옵니다.
    밖으로 눈을 돌리고. 개선하려는 노력을 하면 원글님의 부모님은 어떤 방식으로던 조금씩 변할 수 있습니다만 스스로 노력을 않으려는 건 아닐까요.
    원글님이 가장 가까운 딸이니까 뭔가 도움이 되고 싶고. 그 노력이 타인에 비해 결정적인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착각을 하시는 건 아닐까요.
    심리학을 전공하더라도 카운셀링을 받아야한다던데. 원글님은 누군가를. 특히 엄마아빠를 지원하기엔 스스로도 많은 상처가 있다고 말하고 있고. 제 눈에도 그렇게 보입니다...
    지금은 원글님이 바로 서는 것에 신경을 집중하십시요. 또 동생분을 돕는 것으로 집중을..
    두 분은 계속 그렇게 사실 겁니다.
    또. 내연녀를 핑게삼는 어머니는 다른 핑게가 떠오르지않아 등산에 내연녀를 결부하는 것이고. 만일 전혀 혐의가 없다는 걸 알게 된다면 다른 핑게로라도 아빠를 의심하고 깎아내려 본인에게 관심을 쏟지 않는 것에 대한 화풀이를 할 겁니다. 말하자면 가족에 성의없슴에대한 대외적인 죄를 씌우는 거지요. 어머니 개인에 대한 1:1의 서운함을 대외적으로 함께 몰아세울 방법을 찾는 겁니다. 끊임없이.
    그래서 친인척에게 지지를 요구하고. 원글님에게도 지지를 요구하느라 어린나이의 딸에게 하소연을 한 겁니다. 딸이 받을 상처는 어떻하고. 이기적인 겁니다.
    한 개인은 부모가 된 순간 원하던 원치않던 한 인간을 키워야하는 책임감을 떠안게 되는데.. 아빠나 남성상을 우그러뜨리면서 자신을 합리화하는 하소연이 딸의 미래를 어떤식으로 망치는가.. 염두에 두지 않는 엄마들도 있지요.. 또. 자신의 모습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모르면서 아빠노릇을 하는 남성들도 있고.
    이런 상처를 주는 덜성숙한 부모에게서 떨어져나와 스스로를 좀 추스리십시요.
    부모는 테스트나 학점을 주고 획득하는 위치가 아니다보니 다들 어리석기도하고 자녀와함께 커가며 배우기도 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라면 상처주는 부모에게서라도 부모이기에 사랑받고 싶어서 어떤 모습이던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삽니다만( 어린 나이의 원글님이 엄마의 넋두릴 들어주며 성장한 것도 그렇지요 )
    자신을 찾아야하는 .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책임져야하는 시기가 오면. 그 족쇄를 끊어야지않을까요?
    원글님의 인생은 원글님 스스로의 책임입니다.
    부모가 나를 낳아줬다해서 부모님을 연민으로 보는 것은 당연합니다만. 그렇다고 해결해주거나 결정적 위로나 도움을 주기엔 원글님은 아직 스스로의 인생도 책임지지 못하는 군요.
    공부 열심히하시고. 감정적으로 독립하세요. 원글님이 바로 서면. 남동생에겐 큰 도움이 됩니다.
    말을 바꿔서 한 마디만 더 해볼께요.. 원글님이 좋은 학점과 좋은 직장을 얻어 금전적으로도 여유가 있어지면. 그런 성인이 되면. 엄마아빠가 좋아하실겁니다. 좋.아.하.실.겁.니.다.
    그러니 공부열심히하세요. 공부에 신경쓰느라 집에 신경 덜 써도 어머니 주변엔 그 넋두리 들어줄( 어머니가 원하는 대답을 해 줄 ) 수많은 지원군이 있습니다. 그들이 어머니가 원치않는 ' 상담을 받아라. 아빠는 여자문제는 없다. 엄마의 태도를 바꿔야 아빠도 변한다. 아빠가 변하길 바라기 전에 엄마부터 변해라. 하루아침에 변하는 사람은 없다. 엄마의 병은 엄마 자신에게서 온다' 등등 이런 고루한 도움을 주는 사람의 말을 기쁘게 들을까요? 원하는 대답이 아닐겁니다. 그런 대답을 원했다면 엄마의 모습이 지금같지 않지요. 벌써 부부관계나 가정모습이 개선됐을 겁니다. 상담전화던뭐던 어떤 도움이라도 받았을 겁니다.
    .. 짧게하려던 글인데 자꾸 길어지는 군요..
    일단 공부 열심히 하십시요. 마침 전공도 심리학이라니 앞으로도 많은 책을 읽을테고. 그러면서 님도 깨질 겁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는 것이 님과 님의 남동생에게 큰 도움이 될 겁니다.
    행복할 권리를 찾으십시요.
    그리고. 부수적입니다만 공부 잘해서 좋은 직업가지면 원글님 엄마도 좋아하실겁니다.
    또.. 제 댓글이야 얼마나 가치있는 댓글인가 모르겠습니다만.
    다른 분들 댓글.. 프린트해서라도 .. 다음에 다시 읽어보세요. 사람은 쉽게 바뀌지 못합니다. 힘들때마다 스르로를 위해 읽으십시요.

  • 38. 저와
    '08.8.15 2:54 PM (119.72.xxx.130)

    100% 같은 분 같네요.

    저도 심리학 전공 하고 외국으로 떠나보기도 하고 여러가지 시도해 봤습니다.
    지금 저,30대 후반 독신입니다. 결혼 절대 못하겠더군요.할 수도 없구요.

    위분들의 말씀 하나하나 주옥같은 말씀들입니다.
    물론 가족상담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머님이 원하지 않으실 겁니다.
    제 경험으로 미루어보면 이혼을 하라고 해도 결국 어머님이 안 하실 껍니다.

    전 지금도 그렇지만 그 경우를 개미 지옥이라고 부릅니다.
    저의 집의 경우는 아버지가 2년전에 건강하시다가 갑자기 돌아가셨거든요.
    돌아가신 후에도 어머니 아버지 욕을 쭉 하고 계십니다.

    님 어머님은 암이시지만 저희 어머니는 심장병이셨고 당뇨도 있으십니다.
    물론 예전에 시댁일로 고생하시고 모든일을 보면 어머니가 불쌍합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왜 밖으로 돌아다니시는가 집에 들어오는걸 싫어하는가 이해가 됩니다.
    저희 아버지도 밖에서는 좋으신 분이라고 말씀 많이 들었었거든요.

    님의 어머님은 집에서 일만 하시고 힘드시지만 집이란게 어머니의 영역입니다.
    님과 님의 동생들도 어머니가 보시기에는 같은 편입니다. 이해도 가지요.

    님의 아버님 들어오실려고 해도 들어오실 구석이 없을 겁니다.
    저 평생 밥 먹을때 기분 좋게 지나가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어떤 계기로던 싸움을 겁니다.
    같이 있을 시간이 그때밖에 없을테니까요.

    저희 어머니도 그렇지만 님의 어머니도 밝은 쪽으로 나올려고 하질 않는 것 같습니다.
    상대한테에도 해대지만 자식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주입시켜 같은 편 만들려고 합니다.

    공부 열심히 하세요.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는거 중요합니다.

    그리고 2가지 길이 있겠죠.
    같이 계속 가는것과 빠져 나가는 방법 말입니다.저희 어머님 경우로 보아 빠져 나갈 길을
    완전히 봉쇄하는 능력도 있습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자식 바보 만드는거죠. 쟤,지네 애비하고 같아요 등등.

    결론을 말하자면 저 지금 추간판탈출증으로 입원에다 갑상선 병 가지고 있습니다.
    몸도 정신도 너덜너덜하죠.

    힘드시죠? 어머니 얘기도 말투도 하는 행동도 더 보기 싫고 아버님도 꼴보기 싫으시죠?

    님 성격이나 하시는 말씀으로 봐서는 가족을 외면하지 못하시는 분 같습니다.
    하지만 사실려면 정말로 행복하실려면 외면하세요.

    저는 지금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어머니를 모시고 있지만 두분이서 하신 일을 자식한테까지
    밀어대는 것은 나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 잘 안 바뀝니다.
    특히 어머님 집안에서 가장 피해 입은것은 자신이라고 생각하셔서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보자고
    몇백번 옆에서 말해도 소용없습니다.

    자신을 소중히 하시고 에너지 낭비하지 마세요.저처럼 병만 남습니다.

  • 39. 아버지 학교
    '08.8.15 3:11 PM (76.21.xxx.153)

    기독교 신자가 아니라도 (사실 막상 가보면 비 신자들이 더 많습니다) 아버지 학교와 어머니 학교를 권해드리고 싶네요. 제 주변의 너무나 많은 분들이 다녀오셔서 많은 변화들이 있었고 가정에 좋은 영향을 받은 사례들이 많습니다. 물론 모든 변화가 자신의 결단이 있어야 하는 것이지만 그래도 가까운 사람들이 말해주는 것과 객관적으로 남이 해주는 얘기들과는 차이가 많지요. 어머니, 아버지 두 분다 주변 지인들에게반 귀를 의지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아무런 변화가 생기지 않는답니다.
    주최는 온누리교회라는 기독교기관이지만 꼭 기독교인들만 가는 곳은 아니니까 어머니 아버지께 한번 권해드리면 어떨까요.

  • 40. 먼저 독립하세요
    '08.8.15 3:51 PM (12.162.xxx.196)

    그런 상황에서 계속 같이 살면, 개선되는게 없을듯 보입니다.일단 글쓰신분이 독립하셔서, 약간 정신을 차린 다음에( 감정적으로 약간 객관화가 되는거죠) 그다음에, 따로 살면서 부모님을 돌봐드리도록 시간을 내보세요. 그 환경에선 같이 살면 개선이 어려울겁니다 . 대학생이시면, 작은 고시원에라도 ( 최저가 15만원도 있어요 ) 따로 나가서 딱 1주일이라도 떨어져 살면서 상황을 객관화 시키세요.
    같이 안살면 훨~씬 나을겁니다. 진창에 같이 들어있으면, 그 상황에서 빠져 나오고, 개선을 하기는 정말 정말 어렵습니다.. 매맞고 사는 아내가 그 상황에 길들여져서 못 빠져 나오듯, 글쓰신 분도 그런 상황이라 보입니다.
    시어머니가 아무리 힘든 성격이셔도, 따로 살기만 하면, 며느리들이 어느정도 생활할 수 있듯이..
    같이 산다는 건 , 성격 좋다는 사람들끼리도 어려운 일입니다.
    정신 똑바로 차리시고, 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도 잃지 않도록 노력하세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 라는 코너가 좋은 생각이란 잡지에 있죠.
    환경은 최악이라도, 그 환경에 적응하고 살아남는 방법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어떤 사람은 이겨내고, 어떤 사람은 힘들어서 내가 이렇게 됐다 그러죠.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완전하지는 않아도, 부모님의 행동으로 인해, 아직 젊디젊은 자녀분의
    인생관을 송두리째 바꿔버리는 일따위는 안생기게 할 수 있습니다. 첫 한걸음이 중요합니다.
    정신 똑 바로 차리시고, 마음 먹은게 있으면 밀고 나가세요.
    제생각엔 따로 나가 사시는게 그 시작이라 생각됩니다.

  • 41. 원망하지마세요.
    '08.8.15 4:20 PM (122.100.xxx.69)

    어머니 원망하지 마세요.
    누가봐도 님 가정에 젤 나쁜 사람은 아버지네요.
    등산가면 아내 챙겨서 가면 안되나요?
    젊었을때 그리 못했으면
    이제 나이들어 병까지 얻은 아내 좀 살뜰히 살펴주면 안되나요?
    불륜일까봐 의심하면 등산은 안가면 되지
    아픈 마누라 놔두고 그 등산이 그리 가고싶답니까?
    제일 불쌍한 사람은 바로 님 어머니네요.
    님은 엄마 앞에서 무조건 편들어주세요.
    님 가정은 아버지가 획기적으로 바뀌지 않으면 네버엔딩스토리네요.
    그 아버지 참 장하십니다.
    마누라를,자녀를 그래 만들어놓고 자기는 나름 스트레스 해소한다고 등산이라...
    님도 님동생도 너무너무 안쓰럽고
    님 어머니는 정말 같은 아내 입장으로 더 안쓰럽고...

  • 42. ..
    '08.8.15 4:55 PM (211.172.xxx.88)

    원래 밖에서 인정 받는 남자들 중에 집에서는 반대인 경우가 많습니다
    제 생각에도 아내가 병 중인데 등산가고 놀러가고...
    가정을 얼마나 등한시 했으면 가족 여행을 한번도 못갔다는 님의 글에서
    분노가 치미네요
    자기 혼자는 여행을 다니시면서....
    그런 남편을 엄마는 전적으로 이해하기 힘드셨을 겁니다
    책임은 남편에게 있습니다
    평생 남편에게 사랑은 켜녕 잔소리와 힐책만 듣고 사신 어머니가 불쌍하네요
    도와드리세요

  • 43. 원글이
    '08.8.15 6:52 PM (116.122.xxx.229)

    얼굴도 모르는 제게 이렇게 따뜻한 글들로 진심어린 조언들... 정말 뭐라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겟을 만큼 감사해요..몇 번을 다시 읽고 또 읽고 곱씹고 그렇게 마음을 추스립니다. 어떤 말씀 하나 귀하지 않은 것이 없어요.. 다 제게 힘을 주십니다... 정말 감샇해요..따로 프린트해서 두고두고 꺼내보고 마음을 잡으려구요... 아직도 전 어리석어요... 귀하신 말씀들 되새기며 그래도 행복해지겟습니다. 너무너무 감사해요...ㅜ.ㅜ

  • 44. 다시 읽어보니
    '08.8.15 7:08 PM (122.100.xxx.69)

    엄마도 아버지도 참 젊다면 젊은 나이시네요.
    그리고 님은 많은 분들이 고리를 끊어라 하시지만
    엄마가 행복해야 님도 행복할 그런 마음이신거 같구요.
    저도 남편한테 혹여 속이 들끓어오르는 속상함이 있다든가
    시댁에,아님 어떤일이라도 너무너무 속터지는 속상함이 있을때
    누군가에게 속속들이 얘기해서 그사람이 나를 이해해준다는걸 듣고싶을때가 많습니다.
    님 어머니도 그런거 아닐까요?
    내가 속상해 누군가에게 얘길했는데 그사람은 당신이 잘못이예요...한다면
    정말 화가납니다.
    저는 님이 쓴글을 보니 슬픈 가족사는 가졌지만 참 똑똑한 사람 같습니다.
    어렵더라도 님은 님 인생에 주인공이 되어서 우선 강건한 마음을 길르세요.
    그리고 어머니가 그러면 그냥 투정하시는것인냥 받아주세요.
    이게 님 마음이 건강하지 않으면 잘안되죠.
    이런 상황인데 건강하다면 이상하겠죠.
    그렇지만 님은 그걸 극복하려하고 엄마,아버지 둘다 불쌍한 인생으로 봐주세요.
    님네는 아버지나 엄마 두분중 한분이 가치관이 확 달라진다면 모를까
    그렇지않음 계속 그럴거 같네요.

  • 45. 토닥토닥
    '08.8.16 1:11 AM (121.179.xxx.127)

    원글님의 아버지는 어쩜 당신의 아버지에게 사랑을 받지 못했거나,
    아버지께서 일찍 돌아가시지 않았을까요.
    그래서 남편, 아버지의 바람직한 모습이 뭔지,즉 자기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는 모른 채
    상대방에게 서운해만 하고 있는 걸 껍니다.
    제 남편도 세 살때 아버지를 여읜 사람이라 자식이나 아내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전혀 몰라요.

    남편이 미우면 때론 자식도 귀찮고 밉습니다.
    그래서 부부싸움한 날은 자식에게 신경질을 부리게 됩니다.
    그러다 정말 제 자식이 아빠를 인정하지않고 증오한다는걸 알게 되었지요.
    그럴 때마다 남편은 저를 원망하고.

    저야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은 사람이라 늦게라도 정신을 차렸습니다.
    아이들에게 아버지는 사랑하는 방법을 몰라서 저런다,
    너희들을 정말로 사랑한다더라는둥 별별 거짓말을 다 해서 관계회복시켰습니다.


    어쩌면 원글님의 부모는 사랑하는 기술, 화해하는 기술 등을 잘 모르시지 않을까요.
    두 분께 사랑의 기술을 도와드려 보세요.
    전문 상담, 진심어린 쪽지 편지, 가족 산책, 두 분만의 여행계획을 위한 알바, 제가 했던 그런 선의의거짓말...
    부모님 친구분들께도 도움을 청하시고 같이 작전을 짜보세요.

    "엄마 아빠 ,그동안 자식들때문에 고생하셨는데, 여행보내드리고 싶어서 알바해요."
    라고 일부러 흘려요.

    최소한 딸의 노력은 알아주시고 좀 더 노력하시지 않을까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합니다'
    분명 두 분의 장점이 있을 겁니다. 학비 대주시고(안대주는 아버지들도 많아요) 뭐 기타 등등...


    님이 쬐끔 명랑한 성격이었으면 이런 작전쓰라고 하겠는데,
    내가 변해야 남도 변합니다.
    어머니도 아버지도 분명 사랑 받고 싶고 주고 싶은 분들일 겁니다.
    안그러면 벌써 이혼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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