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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륭전자 지지단식을 마칩니다.

서걍 조회수 : 370
작성일 : 2008-08-12 10:03:29
어제 7시 50분에 토마토하나 갈아마시고 8시부터 24시간 지지단식을 시작했습니다.
오전에 일을 보고, 점심때 남편 밥을 차려주고 바로 기륭전자 앞으로 가서 Delight님과 함께하고 싶었는데,
하루 굶는게 힘든지 점심먹고 잠들어버렸습니다.
그러다 부랴부랴 남편과 함께 출발을 했는데, 버스타고 가면 30분거리가, 퇴근시간 차타고 가다보니 1시간이 넘게 걸렸네요.
7시에 광우병대책위와 함께하는 기륭전자문화제에 참가했습니다.
연대단식하고 계시던 Delight과 풀빵님, 그리고   엄마토마토님과 인사를 하고, 그분들과 함께 참가자들에게 빵과 커피를 나눠줬습니다.
근데 아차차...남편이 먹는 카스테라가 어찌나 맛있어 보이는지 나도 모르게 한입먹어버렸습니다.
입안에서 맛있게 씹고 있는데..."앗!" 생각이 나더군요...
그거 한입먹는다고 배가 탈나는건 아닌데, 그냥 단식도 아니고 비정규직철폐 지지단식이었는데 지키지 못하는건 아닌가 싶어서 얼굴이 울상이 되버렸습니다.
결국 뱉지도 못하고 입속에 머금고 있다가 결국 식도를 타고 내려가버렸지요...

그리고나서 각오를 다지고 오늘 아침까지 단식을 잘 마쳤습니다.
아침식사는 오전 9시 30분에 했거든요...

어제 기륭전자 노조원에게 들은 얘기인데요...
몇년전에 기륭전자의 정규직 여직원이 출산휴가를 달라고 했답니다.
기륭전자에선 안된다고 했고, 그 여직원은 애을 나야하니까 결국 출산휴가를 갔습니다.
애기를 낳지 말라는 것도 아니고, 아니면 낳고 바로 나오라는건지...안된다고 하는 의미가 뭔지 이해를 할수가 없습니다.
그랬더니 기륭전자에선 그 여직원을 비정규직으로 바꾸었고,
다음부터 결혼한지 몇년안되는 사람은 3개월, 결혼안한 사람은 6개월, 나이가 많아 결혼한지 오래되어 애기 날 염려가 없으면 1년단위로 계약을 했다고 합니다.
그것으로 성이 안차 몇안되는 정규직조차 외주에 맡겨 비정규직으로 돌렸답니다.
말도 안되죠???
깜짝 놀랐습니다.
그 분들은 투사도 아니고 운동권도 아닙니다. 그런 비인간적인 대우에 결국 1000일을 농성하게 된것입니다.
최소한의 인간의 자존심조차 짓밟아버리는 기륭전자를 이땅에서 쫓아버려야 합니다.
이멍박은 이런 기륭전자 사장을 미래유망한 중소기업사장으로 중국까지 데려가고...
역시 끼리끼리 노는가 봅니다.

문화제는 9시 30분쯤 마쳤습니다.
오셨던 82쿡 회원님들은 여의도 KBS앞으로 가셨습니다.
KBS촛불집회에 참여하신다고요...
전 남편도있고, 아는 녀석들도 불른상태라 함께가지는 못했습니다.

Delight님과  엄마토마토님은 다시 기륭전자에 오셔서 오늘 아침까지 같이 밤을 보내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어제 엄청난 비가 내렸는데...
천막안에서 놀라지 않으셨는지 걱정되네요...

하루 단식이었지만, 머리는 아프고, 눈은 촛점은 흐리고, 사람말은 잘 안들리고...
힘든 하루였습니다.
오늘로 63일째인 기륭전자 단식노동자들에게 힘찬 응원을 보냅니다.
IP : 61.98.xxx.22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phua
    '08.8.12 10:08 AM (218.52.xxx.102)

    참석 못해 미안혀요. 직접 얼굴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두 아쉽구...

  • 2. 서걍
    '08.8.12 10:11 AM (61.98.xxx.224)

    언제든 얼굴 보는 기회가 있겠죠^^

  • 3. 쿠키
    '08.8.12 10:12 AM (116.120.xxx.75)

    기륭전자 사장의 횡포가 엄청나더군요.

    어제 칼라티비서 아이데리고 자유발언 한 분이 Delight 님인가요?
    참 넉넉하고 좋아뵈시던데..

    실천하시는 님들 존경받아 마땅합니다.

  • 4. 서걍
    '08.8.12 10:13 AM (61.98.xxx.224)

    아니요^^ 자유발언하신분은 풀빵님이십니다. 아이는 풀빵님의 따님이시구요, 어제 어른들 못지않게 많은 일을 했답니다...빵도 나눠주고~

  • 5. 쿠키
    '08.8.12 10:15 AM (116.120.xxx.75)

    아 그렇군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예쁜아이도^^

  • 6. ⓧPianiste
    '08.8.12 10:17 AM (221.151.xxx.201)

    서걍님, 수고하셨어요. ㅠㅠ 고생하셨네요.

    명바귀 덕분에 억울하게 핍박받고 소외된 사람들한테까지
    관심과 애정이 가게 되는군요. 이것또한 명바귀한테 감사해야 하겠죠? 댕장...

  • 7. 단미
    '08.8.12 10:50 AM (121.180.xxx.80)

    저는 봤답니다~~~~~~~ㅋ (사진으로)
    아고라 다인아빠 글에서 회원님들 세분!!!!!!!!!!!!!!!
    녹색원피스. 하얀티셔츠,한분은 회색인가? ㅠㅠ(죄송)

    세상에서
    젤루 아름다운 모습을 훔쳐봤읍니다~

  • 8. 박수..
    '08.8.12 10:57 AM (121.131.xxx.60)

    아이고...대단하십니다.
    그냥..눈물이 나네요... 정말..고생하셨습니다.
    기륭전자분들도 너무..가슴아프고.. 대기업 위주로 가진자들 위주로 돌아가는 이 사회도 너무 답답하네요

  • 9. 따주리
    '08.8.12 11:25 AM (220.120.xxx.31)

    고생 하셨습니다......

    서걍님, 딜님, 풀빵님 그외 그곳에 참여하신 모든분들께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 10. 돈데크만
    '08.8.12 11:37 AM (118.45.xxx.153)

    기륭전자..완전 노예계약이군요...어휴!!지도....하루 참가했는뎅...몸이 좀 가벼워지고..머리가 맑아지는 느낌..가끔 해줘야겠다는..

  • 11. 엄마토마토
    '08.8.13 6:02 AM (222.112.xxx.61)

    자주 나오셔서 함께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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