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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혈증도움에 감사의 글입니다(펌)

조회수 : 218
작성일 : 2008-08-12 05:51:05
안녕하세요-

우선 이 글을 시작하기 전에 정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아고라에 도움을 요청했는데
정말 이렇게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실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수많은 전화와 문자, 메일을 받았고
저희 동네에서 직접 만나서 전달해 주신 분도 계셨고,
병원으로 찾아가서 전달해 주신 분도 계셨습니다

지금 집에 올라오다가 확인했는데 보내는 분 주소 없이
헌혈증 7장이 든 편지 봉투가 편지함에 들어있었습니다
아마도 저희 집 근처에 사시는 분이 직접 주소로 찾아와서 넣어주신 것 같습니다
일면식도 없는 누군가를 위해 정말 수많은 분들이 걱정해 주시고 도와주셨습니다ㅠㅠ

일단 환자의 경과를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번 주 일요일 저녁 B형 간염 악화로 입원하여 화요일 저녁까지는 의식이 있었는데
수요일 새벽부터 혼수상태에 빠져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5일간 3차례 혈액 투석(한 번에 6백만원ㅠㅠ)을 받았습니다(전격성 급성 간염)

그러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해 결국 오늘 오전 8시경 간이식 수술에 들어갔습니다
밤 10시쯤 14시간에 걸친 수술이 끝났고 현재 무균실로 이동한 상태입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하니 여러분의 응원에 힘입어 곧 의식을 회복할 거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지금부터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이 몇 가지 있습니다
정말 감동받았습니다
그동안 시위에 참여하면서 소화기 분말 뒤집어 쓰고, 물대포 맞고,
최근에는 촛불 자동차 연합 출정으로 경찰서 출석요구의 위협까지 받으면서
내가 이게 뭐하는 짓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구는 나를 보고 계란으로 바위치기라고 했으며,
누구는 나를 보고 빨갱이 좌파라고 손가락질 했습니다
나의 소중한 친구들조차 이제 그만하라며 걱정했습니다
실제로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었고 촛불들은 점점 외면당했습니다
무자비한 매질만 돌아오는 공허한 외침이었고,
부정과 불의에 맞선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새삼 알게됐습니다
차라리 독도를 빼앗겨라, 광우병에 걸려 수 백명 정도 죽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이 나라의 국민들은 그렇게 돼야 정신을 차릴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늘부로 더욱 더 열정적으로 부정과 불의에 맞서는
당당한 젊은이가 되기로 했습니다
내 비록 빨갱이 소리를 들을지언정 희망의 외침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아직도 세상에는 희망을 외쳐야 할 이유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여러분들입니다

저는 촛불집회에 참여하기 전까지는
좌파가 뭔지 우파가 뭔지,
진보가 뭔지 보수가 뭔지도 모르는,
소수의 목소리에 무관심한 아주 무책임한 대학생이었습니다

그래도 최소한 정의가 뭔지, 정의로운 사회가 뭔지는 알고 있었습니다
차라리 몰랐으면 제 몸과 마음이 편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침묵하기에는 제가 너무 많은 걸 알아버렸습니다

이제 작은 절망에 쓰러지거나 침묵하지 않겠습니다
역사가 우리를 기억해주지 않아도 좋습니다
우리 서로가 서로를 기억할 것입니다
함께 사는 행복한 세상을 위해 작은 촛불을 밝혔다면
우리는 당당하게, 후회 없이 죽을 수 있을 것입니다

바른 목소리, 옳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의에 죽고 참에 사는 당당한 인간으로 성장해
여러분의 뜨거운 피와 은혜에 보답하겠습니다

워낙 큰 수술이고 수술 후에도 수혈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헌혈증이 수백 장 필요하다고 합니다
현재 어느 정도 모였는데 아직 조금 부족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헌혈증이 없으신 분께서는 굳이 헌혈을 하셔서 보내주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가지고 계신 분만 헌혈증을 제 주소로 보내주시면 정말 소중하게 쓰겠습니다

헌혈증으로는 수혈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수혈 비용의 일부를 감면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수술비가 워낙 큰 금액이라 헌혈증이 굉장히 큰 도움이 됩니다ㅠㅠ

그리고 수술비와 관련하여 모금을 제안해 주신 분이 몇 분 계셨는데
절대로 금전적인 모금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어디까지나 사적인 일이고 그런 도움까지는 받을 수 없습니다
정말 그 마음만 너무나 고맙게 받겠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모르시는 분들께서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시고 도움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직접 만나서 전해주시는 것은 저희 동네면 괜찮은데 그렇지 않은 경우
시간 조정 등 여러가지로 불편을 끼치게 되어
등기 말고 빠른 우편으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ㅠㅠ
(빠른 우편이 없어졌다고 하는데 등기로 보내주셔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만약 헌혈증이 필요 이상으로 모아진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헌혈증을 필요로 하는 기관이나 단체에
아고라의 이름으로 기증하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친구 동생이 아산 병원에 입원해있는데
원무과에서 친구 아버님에게 아고라에 글 올리셨냐고 물어보셨다네요
500만 아고리언'이 괜한 말이 아니라는 걸 실감합니다
아산 병원 원무과에 계신 분들, 잘 좀 부탁드립니다ㅎㅎㅎ

긴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ㅠㅠ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183...

< 헌혈증 보내실 주소 >

받는 사람 : 김기룡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고강본동 345-24 대호빌리지 2동 501호
우편번호 421-192

궁금해 하시는 분이 계셔서 일단 연락처와 이메일도 남깁니다
특별한 일이 아니라면 굳이 연락주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_^
010-3790-0942, taker82@hanmail.net



*출처 : 데이커님 글 입니다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jsessionid=C1D7B7E801D86...
IP : 211.110.xxx.23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홍이
    '08.8.12 8:43 AM (219.255.xxx.59)

    대단합니다..
    ㅠㅠ
    월글님 말씀대로 ..우리가 서로를 기억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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