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ediafile.paran.com/MEDIA_11250655/BLOG/200707/1184203204_신해철-... 나.mp3
오늘 올림픽 개막식을 차에서 중간 중간 보다가 88서울 올림픽 당시, 저의 손을 꼭 잡고 개막식장을 향하시던..
18년 전 흙과 한 몸이 되신 아버지가 생각이나 올려봅니다. 참 서글픈 곡이지요.....
아주 오래 전 내가 올려다본
그의 어깨는 까마득한 산처럼 높았다
그는 젊고 정열이 있었고
야심에 불타고 있었다 나에게 그는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었다
내 키가 그보다 커진 것을 발견한 어느 날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서서히 그가 나처럼
생각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이 험한 세상에서 내가 살아나갈 길은
강자가 되는 것뿐이라고 그는 얘기했다.
난 창공을 나르는 새처럼 살거라고 생각했다.
내 두 발로 대지를 박차고 날아올라
내 날개 밑으로 스치는 바람 사이로
세상을 보리라 맹세했다.
내 남자로서의 생의 시작은
내 턱 밑의 수염이 나면서가 아니라
내 야망이, 내 자유가 꿈틀거림을 느끼면서
이미 시작되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저기 걸어가는 사람을 보라 나의 아버지,
혹은 당신의 아버지인가 ?
가족에게 소외 받고 돈벌어 오는 자의 비애와,
거대한 짐승의 시체처럼 껍질만 남은
권위의 이름을 짊어지고 비틀거린다.
집안 어느 곳에서도 지금
그가 앉아 쉴 자리는 없다.
이제 더 이상 그를 두려워하지 않는 아내와
다 커버린 자식들 앞에서
무너져 가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한
남은 방법이란 침묵뿐이다.
우리의 아버지들은 아직 수줍다.
그들은 다정하게 뺨을 부비며
말하는 법을 배운 적이 없었다.
그를 흉보던 그 모든 일들을
이제 내가 하고 있다.
스폰지에 잉크가 스며들 듯
그의 모습을 닮아 가는 나를 보며,
이미 내가 어른들의 나이가 되었음을 느낀다.
그러나 처음 둥지를 떠나는
어린 새처럼 나는 아직도 모든 것이 두렵다.
언젠가 내가 가장이 된다는 것
내 아이들의 아버지가 된다는 것이 무섭다.
이제야 그 의미를 알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누구에게도 그 두려움을
말해선 안 된다는 것이 가장 무섭다.
이제 당신이 자유롭지 못했던
이유가 바로 나였음을 알 것 같다.
이제 나는 당신을 이해할 수 있다고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오랜 후에 당신이 간 뒤에
내 아들을 바라보게 될쯤에야 이루어질까
오늘밤 나는 몇 년만에 골목길을 따라
당신을 마중 나갈 것이다.
할 말은 길어진 그림자 뒤로 묻어둔 채
우리 두 사람은 세월 속으로
같이 걸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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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나
꼭미남 조회수 : 727
작성일 : 2008-08-09 02:16:33
IP : 211.176.xxx.9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꼭미남
'08.8.9 2:16 AM (211.176.xxx.97)http://mediafile.paran.com/MEDIA_11250655/BLOG/200707/1184203204_신해철-... 나.mp3
2. 꼭미남
'08.8.9 2:17 AM (211.176.xxx.97)재생 안 되는 분들은 복사한 후 주소창에 붙여넣기 하시면 됩니다.
3. 비단
'08.8.9 8:01 AM (211.210.xxx.41)저도 좋아하는 곡이에요.
신해철의 곡은 가사가 의미심장하지요.
그나저나 개미약은 언제쯤 또 살 수 있어요?
꼭미남님 개미약 너무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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