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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직원입니다. *지*못*미* 쏘주한잔마시고 울었습니다 (아골펌)

조계사 조회수 : 1,370
작성일 : 2008-08-08 22:16:45
먼저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죄송합니다.

국영방송이 아닌 공영방송, 국민의 방송 KBS를 지켜주시는 여러분께 용서를 빕니다.   지키지 못했습니다.

오늘 저희 KBS 직원들은 결국 이사회를 무산시키지 못하고, 더구나 어떤 세력도 들어올 수 없는 국가1급보안시설인 KBS에 정복을 입은것도 아닌 사복 경찰관에게 유린당하는 처참한 꼴을 보여드렸습니다. 많은 글들과 동영상을 통해 잘 아시겠지만 그래도 저희 직원들은 이사회를 막아보려고도 했고, 경찰들을 몰아내려 나름 땀과 눈물을 흘렸었습니다.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리고 능멸당한 처참함에 어깨를 떨어뜨린 채 후배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많은 분들이 고봉순(KBS)가족들을 원망하셨죠.

그렇게 촛불을 들고 응원할 땐 침묵하더니 이제와서 우는 소릴 하냐고 탓하실 겁니다.   하지만 저희 KBS직원들은 내부적으로 침묵하지 않았습니다. 촛불을 외면하지도 않았습니다. 여러분에게 표현하진 않았지만 여러분에게 늘 감사를 드리는 직원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저희 KBS직원들이 일어서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저희들이 드디어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정말 MB가 고맙습니다. MB가 제대로 실수했습니다. 여러갈래로 나눠져있었던 KBS직원들을 하나되게 해 주었습니다.   그동안 저희 내부에서는 아시는대로 의견이 갈려있었지요.   정연주사장을 지지하거나, 정연주사장을 지지하진 않지만 공영방송의 위상을 위해서는 임기가 보장되어야 한다거나(사실 이 의견이 다수였습니다), 무조건 정연주사장이 물러나야한다거나.....등으로 의견이 다양했었기 때문에 그동안 한 목소리를 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올림픽이 개막되면 국민들의 관심이 올림픽에 쏠릴 것을 기대하며 공영방송에 대한 해서는 안될 만행을 펼친 2008년 8월 8일, 정권의 사주를 받은 경찰(이때는 견찰이라 해야겠지요..)이 공영방송을 유린하는  순간 여러갈래로 찢겨져있던 KBS구성원들이 하나가 되었습니다. 자존심이 상한겁니다. 능멸을 당하고 나서야 정신을 차렸다고나 할까요?

오늘부터 바로 행동에 들어갔고, 다음 주 월요일인 8월10일부터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겁니다.

18년 전인 1990년 4월, 당시 노태우가 자신의 심복을 KBS의 사장으로 임명하자 5천여명 KBS직원들은 90일동안 그토록 소중히 여기는 방송마져 끊어버리고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을 했던 바로 그런 양상으로 바뀔겁니다.   지금 사무실 창밖으로 1000여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토해내는 함성이 들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무더운 날씨에 촛불을 들고 계신 시민들을 KBS본관 2층 로비에 있는 시청자 광장으로 모셔서 조금은 편안하게 계실 수 있도록 애쓸 것입니다.  KBS앞을 가로막고 있는 경찰차량들을 빼 내도록 하겠습니다.

월요일 부터는 KBS직원들이 매일 정오(12시)와 저녁6시에 공영방송을 사수하는 집회를 끈질기게 펼치기로 했습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본사와 지역KBS직원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이기도 할겁니다.   여러분이 끝까지 지켜주신다면 저희들은 큰 힘을 얻을겁니다. 저희들이 끝까지 투쟁한다면 여러분도 외롭지 않으실 것입니다.

지켜내겠습니다.

쉽지는 않겠지요.

여러분이 도와주십시오.

간절히 간절히 바랍니다.

저희들이 잘한거 없다는거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나라 대한민국에 정권으로 부터, 대자본으로 부터 독립된 제대로 된 공영방송이 있어야하지 않습니까?

여러분 감사합니다......그리고.....죄송합니다......

하지만 저희 KBS직원들, 공영방송을 하고싶다는 자존심과 소망은 절대로 꺼지지 않을 것입니다.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182...
IP : 61.109.xxx.127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조계사
    '08.8.8 10:23 PM (61.109.xxx.127)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182...

  • 2. 조계사
    '08.8.8 10:24 PM (61.109.xxx.127)

    가셔서 응원글 남기실분
    남겨주세요 ㅠㅠ

  • 3. ㅠ.ㅠ
    '08.8.8 10:48 PM (116.33.xxx.139)

    어제 일산 촛불에 처음으로 함께 했어요..
    정해진 시간보다 늦어졌고..또 정식 시작전에 유인물을 나눠 주는데..
    관심 없는 사람들이 꽤 많더군요..
    난 이렇게 공안정국 같은 요즘이 안 믿기고..침통한데..
    너무나 무관심한 사람들..
    이들에게 KBS알리기 힘쓰겠습니다..

    일기 쓸때 ....사람이 너무 적으니 이건 시위도 아니지이~~? 하는
    초등 울 애들에게..부끄럽지 않은 모습 보여야 겠지요..
    힘내십시요!

  • 4. kbs사수
    '08.8.8 10:48 PM (59.20.xxx.119)

    저도 조금이나마 보태겠습니다

  • 5. 글쎄요
    '08.8.8 10:53 PM (218.237.xxx.30)

    케이비에스 노조는 예전부터 정연주 사장 퇴진을 요구해왔고 이번에도 이사회의 해임건 통과에대해서는 이의가 없고 차기로 낙하산 인사만 막겠다는 입장인걸로 압니다..
    줄기차게 정연주 사장의 퇴진을 요구해왔던건 바로 케이비에스 노조들이었어요..

    속으로는 기뻐하고있을지도....케이비에스를 지키지못했다는뜻은 경찰의 난입을 막지못했다는 정도의 사과인가요...

    참여정부때부터 정연주 사장퇴진운동을 벌였던 케이비에스 노조의 입장이 지금은 어떤지 알고싶습니다...

  • 6. 아마
    '08.8.8 10:58 PM (116.33.xxx.139)

    이분의 글에 나온 무조건 정연주 사장 물러가라라는 입장이 노조 아닐런지..

  • 7. 그러면
    '08.8.8 11:04 PM (116.32.xxx.250)

    오늘 정연주 사장 해임 결의안 되고 힘을 하나로 합친거로 들리네요. 내만 그렇게 들리나?

  • 8. 조계사
    '08.8.8 11:07 PM (61.109.xxx.127)

    일단 노조원들이 삭발식까지 햇다네요..
    견찰력 투입한거에 대한 항의 표시로
    앞으로 더 두고 봐야 갯지만 일단은
    힘을 합치는 쪽으로 갈거 같네요

  • 9. 그러면
    '08.8.8 11:13 PM (116.32.xxx.250)

    노조원들 알아서 하세요.

    노조원들 힘내시고 알아서 화이팅...

  • 10. 고봉순
    '08.8.9 12:40 AM (222.238.xxx.132)

    화이팅!!

  • 11. .....
    '08.8.9 12:49 AM (222.234.xxx.218)

    그러면 님... kbs는 노조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kbs장악되면 다른방송사 넘어가는건 시간문제고요.
    이제 뉴스에서 땡박뉴스를 봐야하는지도 모릅니다. 사회의 눈과 입이 얼어붙으면 다시는 민주주의가 햇볕을 못볼수도 있습니다.

  • 12. Pianiste
    '08.8.9 3:53 AM (221.151.xxx.201)

    그러면님은 어디 다녀오셨는지? -_-;

  • 13. 구름
    '08.8.9 7:22 AM (147.47.xxx.131)

    신경쓰지 말고 우리 모두 KBS지키기에 힘을 보태줍시다.
    잘잘못은 이메가를 막고나서 얘기해도 됩니다.

  • 14. ..
    '08.8.9 10:38 AM (221.154.xxx.144)

    눈물 주르륵....ㅠ
    꼭 지켜내기를...

  • 15. 아름다운세상을꿈꾸며
    '08.8.9 12:40 PM (125.177.xxx.150)

    제가 현 노조 집행부 관련, 직원의 한 사람으로서 생각하는 바를 소개합니다.
    100% 확신할 수는 없다고 하나, 노조의 진정성에 동의하지 못합니다.
    어제만 해도 우린 죽어라 젊은 견찰 상대로 땀이 비오듯 투쟁하는 데, 땀 흘린 사람 거의 없었거든요.
    민주광장에서 우리가 투쟁집해 한 후 노조의 삭발식이 이어졌는 데,
    처음에 일부 합동모임하다가 진실성을 느끼지 못해 노조집행부만 남겨 놓고 다 빠져 버렸지요.
    그만큼 진솔한 못 느낀 겁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기존에 노조를 지지한 사람들도 그들과 함께 하지 않고, 실망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점점 나아지고 있습니다. 월요일 미메가 사장 해임하고, 조만간 아마 13일경 이사회가 사장선임 논의를 할 겁니다. 그때 아니면 18일쯤에나 그럴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이에 적절하게 아고라적으로 대응해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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