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때메 아침부터 무거운 마음을
가슴 따뜻해지는 이야기로 달려보세요.
서울 용산의 삼각지 뒷골목엔
''옛집''이라는 간판이 걸린
허름한 국수집이 있다.
달랑 탁자는 4개뿐인...
주인 할머니는 25년을 한결같이
연탄불로 뭉근하게 멸치국물을 우려내
그 멸치국물에 국수를 말아낸다.
10년이 넘게 국수 값은 2,000원에 묶어놓고도
면은 얼마든지 달라는 대로 더 준다.
몇 년 전에 이 집이 SBS TV에 소개된 뒤
나이 지긋한 남자가 담당 PD에게 전화를 걸어
다짜고짜 ''감사합니다''를 연발했다.
전화를 걸어온 남자는 15년 전 사기를 당해
재산을 들어먹고 아내까지 떠나버렸다.
용산 역 앞을 배회하던 그는 식당들을
찾아다니며 한 끼를 구걸했다.
음식점마다 쫓겨나기를 거듭하다보니 독이 올랐다.
휘발유를 뿌려 불 질러 버리겠다고 마음먹었다.
할머니네 국수집에까지 가게 된 사내는
자리부터 차지하고 앉았다.
나온 국수를 허겁지겁 먹자
할머니가 그릇을 빼앗아갔다.
그러더니 국수와 국물을 한가득 다시 내줬다.
두 그릇치를 퍼 넣은 그는 냅다 도망쳤다.
할머니가 쫓아 나오면서 뒤에 대고 소리쳤다.
'그냥 가, 뛰지 말구. 다쳐!'
그 한 마디에 사내는 세상에 품은 증오를 버렸다.
-''사랑밭 새벽편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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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따뜻해지는 이야기
국수집 '옛집' 조회수 : 560
작성일 : 2008-08-05 09:55:23
IP : 59.7.xxx.10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개똥구리
'08.8.5 10:10 AM (58.121.xxx.168)나도 저 내용 읽었습니다./ 할머니를 한 번 만나고 싶습니다./ 어쩌면 저리도 훌륭한 할머니가 계실까요!/ 저런 할머니를 보면 제 가까이 있는 이기적인 할머니 한 분이 꼭 생각납니다./ 국수할머니, 건강하셔서, 세상에 많은 행복을 전해주세요.
2. 와...
'08.8.5 10:29 AM (59.18.xxx.160)정말 멋진 할머니네요. 감동입니다. 손님이 아닌 자식에게 먹이는 마음으로 국수를 만들어 주시는것 같네요.
3. 시식단
'08.8.5 10:58 AM (222.97.xxx.227)82cook 주부님들.
우리 모여서 같이 먹으러 가면 좋겠죠?
국수번개팅 인가요?4. .
'08.8.5 11:48 AM (222.106.xxx.97)저는 몇달에 한번 남편과 먹으러 가는데요.
지금은 수리해서 테이블 많아요. 값도 좀 올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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