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도 한 번 글 올린 적 있죠..
82 언니들 말 듣고.. 전화번호 바꿨어야 했는데..
바꾸러 갔는데.. 전화번호 자동안내 안하려면 너무 고생인거 같고.. 남편도 다음에 또 오면 바꿔라 그래서..
하튼.. 결혼전에 잠시 만나던 남자가 있습니다..
정말 미친놈이라는 표현밖에는... 남편은 대부분의 스토리를 압니다..
남편도 이상한 여자에게 시달리기도 했구요..
둘 다.. 정말 닥치는 대로 선보다보니.. 별 사람이 다 생기더군요..
벌써 2년전 일입니다..
남자 사귀어 본 적도 없을 때 정말 남자에 대한 기준도 없고 그럴 때에 한 석달 만나던 남자가 있었어요..
남자볼줄 모른다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사귈 무렵 부모님이 한 번 보자고 하셔서 부모님께 한 번 보여드린 적도 있었죠.. 친구들도 만나게 했구요.. 그런 중에.. 아~주 많이 이상한 사람이라는걸 느끼고 헤어졌는데..
그리고 나서 계속 연락이 왔습니다.. 술취해서 전화오고 그 당시야 결혼전이라 그냥 전화 안 받으면 그만이라고 가벼이 생각했는데..
몇 달만에 한 번씩 잊을만하면 전화오고 잊을만하면 전화오고..
그 사이에 선도 무지 많이 보고.. 이사람 저사람 만나고 82와 주변의 조언도 얻으며 남자에 대해 눈을 떠서..
지금같은 좋은 남편 만나서 잘 살고 있어요..
결혼 얼마 전에 또 전화가 왔길래.. 이번엔 제대로 받아서 얘기를 하자고...
나 결혼하니까 제발 전화하지 말랬더니 너무 고분고분하게 알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시 연락 안 올줄 알았는데..
결혼 하고 좀 지나 부모님과 같이 있는 자리에서 그 남자 전화가 와서 남편이 받아주었습니다. 목소리 듣고 바로 끊더라구요.. 부모님이 누군줄 아시고.. 안절부절 못하시고..
남편은 결혼 전에 대충 이야기를 들었던 지라.. 아무렇지 않게 전화 받아주었어요..
그러다가 또 한참 연락이 없다가 저번에 또 전화가 와서 제 남편이 받으니.. 그남자가 남편이냐고 묻더래요..
그래서 그렇다고 하니까.. 죄송하다고 다신 전화 안하겠다고 그랬답니다..
--> 이때 제가 글을 올렸어요.. 그 무렵.. 남편의 그 여자에게서도 문자가 왔거든요.. 스팸메일 처리 되어서 저만 보고 지워버렸어요.. 한참 지나고 남편한테 얘기해주었고.. 그 이후로 그 여자한테 문자는 안옵니다..
아무튼 잊고 잘 지내고 있는데.. 곧 아기도 태어날거구요..
어제 밤 12시쯤 화장실에 있는데.. 제 전화가 울립니다.. 사실 밤 늦게 전화올 곳이 없기에..
전화벨이 울리면 덜컥 겁부터 납니다.. 그 남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과.. 아버지가 편찮으시니까.. 혹시 아빠한테 무슨일이 났나? 할까봐요..
남편이 모르는 번호라고 불러주는데.. 그 남자... 남편이 그 남자인줄 알고 받으니 아무말도 없이 끊는 전화가 5통이 넘게 계속오고.. 걸면 받지도 않고..
그래서 제 남편이 남편 전화로 전화를 하니 받더라구요... 제 남편이 막 호통을 쳤어요..
이 밤중에 뭐하는 짓이냐고... 술취한 그 남자 한참 남편한테 대꾸하더니 말문이 막히자 그냥 끊더래요..
그러고는 남편이 자기 전화에 그 남자 전화번호를 저장 했어요..
갑자기 너무 심란한겁니다..
안 만난지 한참 지난 후에도 그 남자의 친구라는 사람에게 결혼축하한다는 전화 받았고..
그 부모는 우리가 같이 사는 줄로만 알고 있더라구요...
그 당시 경찰에 신고할까도 생각했는데.. 일이 커지는거보단 조용히 무마되는게 나을거 같다는 주변조언과 저의 생각에 그냥 넘어갔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잊을만하면 전화오고 잊을만하면 전화오고하니..
그 남자를 만난건 저 혼자 살던 아파트에 부동산 아줌마 소개였어요.. 제가 작은 사무실을 하나 하고 있어서 부동산 아줌마가 잡일 해주시는 분도 소개해주고.. 그 분께 도움을 많이 받았고..
제가 결혼때문에 선을 많이 본다는걸 알게되어서 건너건너 소개로 그 남자 소개받았고..
이 남자에게 문제가 있는것을 알았을 때는 아줌마는 부동산을 접고 다른데로 가신 후였어요..
그렇다고 아줌마 책임이라고 생각한건 아니예요..
직업도 공무원인것만 알고 나갔는데 나가서 그 남자가 말한 직급이나 이런게 다 거짓말 이었거든요..(사실 밖에 다니면서 다 속이고 다닌 듯 합니다.. 기능직 말단 공무원인데 꽤 높은 국가직 공무원이라고 했어요..)
남편은 전화번호 바꾸려면 힘드니까.. 뭣하러 그런 놈때문에 전화번호까지 바꾸냐고 하는데..
그냥 불쌍하고 미친놈인데.. 우리가 그렇게까지 해야 하냐고 그러는데..
이젠 제가 안되겠네요.. 수신거부 전화번호로 저장한다고 해도 그 남자의 전화번호를 저장해야 하고..
수신거부된 기록도 핸드폰에 남으니 그걸 보면 아무래도 찜찜할거고..
남편은 차라리 법적대응을 하는건 어떠냐고 하는데..
그렇게 된다면 경찰서 같은데서 그 사람을 만나야 할지도 모르고..
그 사람이 했던 흉칙한 짓들을 다 기억해내야 하고.. (같이 자거나 그런적은 없지만... 저와 헤어진 후에 자기 주위 사람들에게 저랑 결혼할거라고 말하고.. 결혼해서 잘 살고 있다고 말하고 심지어는 딸까지 낳고 잘산다고 말했더라구요..)
암튼... 어제 전화 후에 둘 다 잠 못들고 2시 넘어서 겨우 잠들었습니다..
저는 조금 있다가 전화번호 바꾸러 갈거구요..
남편이 그 남자에게 전화했기 때문에 그 남자가 핸드폰에 기록이 남았을텐데..
남편도 바꾸라고 할까요??
전화기 하나 새로 사서 번호 바꾸라고 했더니.. 우리가 뭘 잘못해서 그렇게까지 하냐고..
자긴 괜찮으니까.. 너 불편하면 너 바꾸라고.. 어차피 전화는 술마시고 밤에 오는 거니까..
전화오는건 자기가 받아 주겠다고.. 어제 밤에 자기가 그렇게까지 했는데 또 오겠냐고 합니다..
참나.. 몇 년을 사귀다 헤어진 것도 아니고.. 3달 만났는데.. 2년 가까이 이러다니..
(하긴 한 번 만나고 1년동안 문자온 남자도 있고.. 어떤 남자는 한 때 꽤 유명했던 사람이었는데 선보고 몇 번 만나고 연락 없더니 몇 달 후 전화해서 어딜같이 가자고 하질않나... 50번이 넘는 선 보면서 별별 사람이 다 있더군요..)
맘 같아서는 그 사람 다니는 관공서에 투서하고 싶기도 하지만.. 결국 그건 저한테 더 악영향일거 같아요..
그 남자에게 전화해서 제가 따끔하게 얘기해봤자 그건 별 소용없겠죠??
남편 전화기에 저장된 그 남자의 전화번호도 신경쓰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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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으니 약간 횡설수설.. 긴 글... 아침부터 무거운 얘기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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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만나다가 헤어진 남자가 술마시면 전화를 해서...
새댁 조회수 : 982
작성일 : 2008-07-29 08:22:25
IP : 118.32.xxx.16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번호바꾸기 힘들면
'08.7.29 8:37 AM (119.70.xxx.56)받고싶지 않는번호 수신거부도 있나 보던디요
제 핸폰 처음 사와서 조작 미숙 시절
꼭 받아야할 동생 전번이 계속 안된다고 알려주기에 대리점 갔더니
수신거부 해놔서 그거 풀어주니 담부턴...........2. 새댁
'08.7.29 8:58 AM (118.32.xxx.169)수신거부 해놓아도.. 전화를 받지를 못할뿔이지 왔던 기록은 남아요..
저는 지금 번호 바꾸러 나갑니다..(며칠 후에 택배올 것도 있는데..)
남편도 바꾸게 하고 싶은데.. 남편은 뭐가 무서워서 전화번호를 바꾸냐고 합니다..3. 쟈스민
'08.7.29 9:31 AM (222.96.xxx.157)남편도 같이 전화번호 바꾸시죠... 이런일 계속되면 서로가 피곤해지니 빨리 귾어버리고 잊어버리는게 나을것 같아요.
4. airenia
'08.7.29 1:00 PM (218.54.xxx.229)저도 남자지만... 술만 먹었다 하면 여자한테 전화하는 놈들...
절대 만나지 마세요...5. 만에하나
'08.7.29 3:31 PM (220.75.xxx.15)받게되면 쌍욕으로 응수하면 됩니다.정 뚝 떨어지게.
너 미친 놈이라는거 스스로 아냐? 정신병원에 다녀라~~하구.6. 새댁
'08.7.30 7:50 AM (118.32.xxx.98)전화번호 바꾸고나니 맘이 좀 놓이네요.. 진작에 할걸...
아마 남편한테 전화해서 어쩌지는 못할겁니다.. 그정도도 안되는 사람이거든요..
에고.. 만나긴요.. 길가다 볼까 무섭습니다..
전화번호 바꾸고.. 자동안내 안하고.. 지인들한테 일일이 문자랑 전화로 번호 바뀐거 알리니 한동안 잊고 지낸 사람들도 생각나고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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