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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준의경 왜 우리가 그를 지켜야 하는가.

아고라펌 조회수 : 410
작성일 : 2008-07-28 14:57:30
본문 중에
★(1) 이길준님을 지켜줘야 하는 이유★ 에 주목해 주세요.
91년에도 한명의 전(의)경이 양심선언을 하고, 헌법소원 제기를 했으나 5:4로 패하고 말았답니다.
17년이 지난 오늘 다시한번 우리의 아들들이 그 못된 제도에 의해 희생당하지 않게
우리 어머니들이 나서 지켜주고 응원해 줘야 할 때입니다!
지금 우리 아이 군에 보내기 두려운 그 마음들을 염원으로 모아 이의경의 어렵고 힘든 결정이었을 이 길을
지지하고 적극 격려하여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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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저항한다" 이길준 전 이병의 말입니다.



지금 집에서 자고 일어나보니(아침부터 자고 지금 일어났습니다(현재시간 12:20분)

참고로, 저 직장인이고, 첫 휴가일을 신월동 성당에서 보내고 왔습니다.

자고 일어나 보니, 아고라에 어제 신월동 성당 참여의 그 본질적 의미가 제대로 이곳에서

전달되지않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답답한 마음에 제 생각을 올리려 합니다.



또한 고슴도치님의 까칠한(^^) 글에 대한 나름의 의견을 드리고자 합니다.



참고로, 어제 농성장에서 일부의 분들이 현재 시청과 종로일대에서 우리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일부의 모습을 다시 보임에 대해서는 다른글에서 저역시 지적하도록 하겠습니다.

농성장-현재 신월동 성당-에 상주하고 밤을 새는것은, 그냥 놀러가는게 아님에 대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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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있었던 상황을 간단히 알려드리면....

제가 도착한 신월동 성당에 도착한 시간은 대략 8시30분 경이었습니다.

이미, 한번 소수의 분들이 계신 가운데, 사복체포조가 성당에 들이닥쳤다가, 신부님의 호통에

성당입구로 쫒겨난 상황이었구요.- 저처럼, 아고라 보고 달려오신 일반분들(저 포함)과 일부의 단체(모름)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처음인원이 점차 늘어나, 나중에는 대략 200여명 되더군요

곧, 간단한 촛불집회가 열렸구요. 그 사이 원래 이길준님 소속 중랑경찰서장과 신부님의 면담이 있었구, 신부님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경찰의 성당내 진입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은 유지해주셔서, 사복체포조들은 성당 입구에서는 일단 물러나 근처에서 이길준님의 도피로를 차단하고 있었고, 성당 50미터 후방의 스타렉스에는 나이 40~50대 먹은 (정보과로 추정되는) 형사들이 잠복(?)하고 있었습니다



저와 어제 성당을 아침에 늦게까지 함께 지켜준 분들에게 수고하셨다는 말을 드리고요, 지금 왜 이길준 전 이병(이하 이길준님)을 지키는 일이 중요한지 말씀드리겠습니다.



★(1) 이길준님을 지켜줘야 하는 이유★

주택가 한가운데의 성당에서 조용하게 진행된, 어제 첫 촛불집회에서 진보신당 이덕우 공동대표님께서 어제 왜 우리가 그를 지켜야 하는지에 대한 명쾌하게 의의를 설명해 주셨습니다



전투경찰대 설치법과, 배경, 현행 문제점 -특히, 군인을 임의 차출해서 소모품 낭비하는 나라.  병역법 24. 25조는 명백한 헌법위반- 쉽게 얘기해서 전/의경은 군인이기 때문에 군인은 계엄상황이 아니면 시민들을 막을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이라고 밝히며 17년만에 처음으로 헌법소원을 제기할 조건(이해당사자가 등장)이 되었기 때문에 이길준님의 결정이 중요한 것이라 했습니다

이해당사자가 아니면 헌법소원은 불가능합니다



1991년 한명의 전(의)경이 양심선언을 하고, 전의경제 폐지를 위한 헌법소원이 제기 되었으나,

노태우 정권당시 5:4의 결론에 의해 패소한 전력이 있고, 그로부터 다시 17년이 지난 지금-세상의 인식과 인권에 대한 이해가 17년동안 그래도 조금이라도 진화해온 지금- 이해 당사자인 현직 의경이 양심선언을 하고, 헌법소원을 하겠다고 한것입니다. 17년만의 기회입니다. 이땅의 촛불들에 대한 공권력의 공격을 없앨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말입니다.

이게 우리가 이길준님을 지켜줘야 하는 첫번재 이유입니다.



그렇다면, 이길준님과 촛불은 무슨 관계일까요 ?

이길준님의 양심선언문을 살펴봅시다

이길준 이경은 오마이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의경 폐지될 때까지 농성한다는 게 입장이지만 그 밖에 조율할 사항은 조율할 예정이다." 라고 했더군요. 그리고, 양심선언문 발표내용에서

아래와 같이 말했습니다



"힘든 시간 동안 전 일단 어떤 식으로든 도피를 모색했지만 어느 순간 더 이상 도피는 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디에 있든 제가 그곳에 남아 있는 한 결국 억압의 구조를 유지시키는 데 일조할 것이고 그건 눈 가리고 아웅하는 일일 뿐이다 싶었어요."

(중략)

이렇게 보이지 않는 힘 앞에서 개인은 무력해집니다. 방패를 들고 시민들 앞에 설 때, 폭력을 가하게 될 때, 폭력을 유지시키는 일을 할 때, 저는 감히 그런 명령을 거부할 생각을 못하고 제게 주어지는 상처를 고스란히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모두가 마찬가지에요. 우리를 사지로 내모는 권력은 어디 숨었는지 보이지도 않고, 암묵적으로 그저 적으로 상정된 시위대를 향해 분노를 표출하며 상처를 덮고 합리화를 시키는 거죠.
(중략)
이런 나날이 반복되고, 저는 제 인간성이 하얗게 타버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진압작전에 동원될 때도, 기약 없이 골목길을 지키고 있어야 할 때도, 시민들의 야유와 항의를 받을 때에도 아무 말 못하고 명령에 따라야 하는 스스로를 받아들이는 것은 끔찍한 일이었습니다. 근무시간이 늘어나고 육체적으로 고통이 따르는 건 감수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제가 하는 일이 대체 무엇을 지키기 위해서인가를 생각하면 더 괴로와지더군요. 누구도 그런 것에 대해 말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사회의 질서와 안녕을 위해서라면 갓 스물의 젊은이들이 폭력적인 억압의 도구가 되어도 괜찮은가요? 그런 정당성은 누가 보장해주나요?

(중략)
"주변에서 흔히 걱정하는 것처럼 전 스스로를 어지러운 정국의 희생양이나 순교자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분위기를 탄 영웅이 되고 싶은 건 생각도 없어요. 정략적인 이해관계에 휘둘리거나 어떤 이득을 취할 생각도 없고요. 전 단지 스스로에게 인정될 수 있고, 타인과 평화롭게 조화를 이루는 평범한 삶을 살고 싶을 뿐이고, 그런 스스로의 욕망에 충실할 뿐이에요."



쉽게 말해서, 도망가지 않고, 버티고 저항하면서, 정식 헌법소원을 하겠다는 겁니다. 이땅의 같은 젊은이와 국민으로써, 국민들의 정당한 저항권의 목소리에 자신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자신의 인생을 걸고 싸우겠다는 겁니다.



더 쉽게 얘기해서, 현재 촛불집회에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끌려나온 젊은이가 정권과 권력을 지키는 무자비한 도구에서 탈출하고 싶다는 겁니다. 그래서 촛불을 들고 나오는 우리 모두와 같은 마음을 행동을 실천하는 또하나의 싸움을 하겠다는 겁니다



이게 우리가 그를 지켜줘야 하는 두번째 이유입니다





여러분 아십니까 ?

의경이 상관의 지시를 무시하고, 탈영했을 경우, 3년이상 10년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습니다. 이길준님은 현재 자신의 평생인생이 달린 선택을 했습니다. 그는 당장 헌법소원의 과정에서 엄청난 고통과 적들의 회유와 협박에 시달릴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적지않은 젊은 전의경이 양심선언을 고민했다가도 진행되지 않았던 것으로 압니다. 그런 그가 헌법소원을 하기도 전에, 저들의 손에 넘어간다면, 그로써는 정말 힘든 고통을 겪게 될 것입니다 - 개인이 감당하기에 너무나 큰 고통 아닙니까 ? ~



고슴도치라는 필명을 가지신 분께서....

나름의 근거로 어이없이 부화뇌동하지 말라는 요지의 글을 올리셨던데...

"거긴 성역이라 신부 결정없이 연행 없습니다. 마음으로 응원하고 지지해줍시다.

만약, 성역을 침범하여 연행하면 그때 들고 일어나도 됩니다. 오려 전 침범, 침탈해주길 바람니다. 이명박정부의 독재와 탄압이 만천하에 공개되도록......(중략)....

딴지 때문에 저의 대한 얘기 하겠습니다. 저 연행 시민 5명 정도 구했고 저 또한 전경차 효자동에서 막자 연행되다 다리까지 다쳤습니다" 라고 하셨는데...개인적으로 고슴도치님의 솔직하고 아픈 심정이 이해가 됩니다.



고슴도치님 !!

촛불은 계속되어야 하고, 구체적인 저항의 모습을 갖춰야 합니다. 쇠파이프와 화염병을 들 수 없다면, 가장 적들에게 치명적인 부분을 건드리고 싸워야 합니다(조중동 폐간운동과 전의경제 폐지운동등은 그 구체적인 공격지점의 한 축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의 저항의 모습을 지속적으로 거리에서 확인하면서 우리스스로를 다잡고 가야 합니다. - 이것은 공감해주시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또한, 참여하는 분들에 대하여 우리, 조금 더 너그러워 집시다. 전대협분들과 10대들, 또한 아기를 데리고 나오는 부부의 모습에 감사합니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직장 10년차에 가정까지 있는 저는 보통 늦게서야 촛불에 참석합니다. 매번 광장에서의 소위 "문화제"에는 한번도 앉아보질 못했습니다. 주로 전경과의 대치국면과 거리행진의 말미에서야 참여하게 되더군요~ 솔직히 저는 직장을 버리면서까지 이 싸움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또한, 제가 연행되지 않는것이 이기는 싸움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대신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다양한 저항을 실천하려고 애씁니다.



그러던 와중에 어제 나름의 정보를 바탕으로 확신을 들게 하는 기회가 있었던 것입니다.

"농성장"이라는 공간은 좀 더 의미심장하고 분명한 태도를 확인하는 자리입니다. 그냥 열려있다는 이유로, 자기맘대로 행동하는 "광장"과 다릅니다. "농성장"에서 밤을 새고 버틴다는 이유는 지켜야 할 이유와 지켜야 할 사람의 태도가 아주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공유되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그동안 제가 광장에서 할 수 없었던 일을 저는 어제 제 스스로 어렵게 결정하고 (저는 사복체포조가 이미 성당에 진입을 시도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될 상황이었기에...그들은 우리의 상식을 뛰어넘는 행동을 하기 때문이죠~) 만일의 경우, 연행이 될 것을 각오하고 "농성장"에 갔습니다. 첫날, 둘째날이 가장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

촛불을 지키는 마음을 신월동 성당을 방문해주십시오

지지하는 글을 써주시고, 지지방문을 해주십시오. 조계사도 방문해주십시오 !!

농성을 하지 않더라도, 꾸준히 사람들이 함께 한다는 것을 이길준님에게 알려서 그를 위해

화이팅을 외쳐주시고~ 촛불을 막는 위헌적 전의경제도를 폐지하는 한 젊은이의 모습을

응원해주십시오



모든 여론의 촛점을 신월동 성당/이길준님/전의경제 폐지/에 맞추자는 얘기가 아닙니다.

우리가 싸우고, 버티고, 지켜줘야 할 일이 또 하나 싸움터가 생긴 것이라는 겁니다
아시겠습니까 ?






글이 너무 길어져서 송구합니다.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175...


IP : 58.120.xxx.21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고라펌
    '08.7.28 2:57 PM (58.120.xxx.217)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175...

  • 2.
    '08.7.28 3:13 PM (121.144.xxx.210)

    수고 하셧습니다

    님의 마음 충분히 전달 될겁니다

    전 부산에 있지만 마음은 신월동성당에 가 있습니다

    그리고 천주교 바보 아닙니다 그 누가 성당을 침범 합니까??

  • 3. 맞습니다.
    '08.7.28 3:24 PM (221.151.xxx.116)

    성역에 있으니 그져 지켜보자 보다는 방문객이 꾸준히 줄을이어 이준길 이경님께
    혼자가 아니라는 희망을 주셨으면 합니다.
    어제도 보니 그 성당에 다니시는 신도분들도 "왜 하필 여기냐!" 하시며 반감을
    나타내신 분들이 있으셨다는데 우리의 발길이 끊어지면 이준길 이경님이 무척
    힘이 빠질 것 같습니다.
    그리고 82회원분들도 어제 다녀와서 논의글을 올렸습니다. 1351번 피아니스트님 글을
    꼭 읽어 주시길 부탁드리며 아울러 댓글도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어김없이 촛불다방도 같이 계셔주셔서 훈훈하게 지샐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 4. 와~
    '08.7.28 3:39 PM (59.10.xxx.235)

    좋은 지적이시네요~~

  • 5. 지방이라는
    '08.7.28 3:50 PM (116.122.xxx.147)

    핑계로 함께하지 못해 송구스런 마음 뿐입니다.
    이길준님 어려운 결단에 깊은 존경과 감사드리고
    마음 깊은 곳에서 지지드립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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