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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님에게- 아직 남은 사람들은..386이
올리신 글을 보고.. 참으로 저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도..당시..80년대....북침설을 주장하는 운동권의 논리를 반대하면서도
겉으로는 반대하지 않고..함께 했습니다.
이유는
1.
내부적인 논리에는 반대하는 논리가 많아도..
분열해서는 안된다는 이유로..
2. 다음으로..당시 운동권이 주장하는 혁명이 실패할수 밖에 없다는..
개혁은 될지언정 혁명은 실패하고 형식적 민주주의로 끝날수 밖에 없다는
인식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렀습니다. 수많은 386의 변절자들을 보면서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간 386동지들을 생각합니다.
강경한 논리,, 증거 없는 일방적인 주장을 한 사람들이..특히 강철서신의 주인공을 비롯
전향을 선언하거나...
한나라당에 들어가거나 현실 정치권에 몸담은 인간들을 보면서
내 나름대로의 판단이 옳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도....강제징집을 당하고...강퇴를 당하였지만..
민주화 유공자 신청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나와 같이 민주화 유공자 신청하지 않은 동지들만이
아직도 생활 속에서 신념을 지키더군요
유공자 신청자 들 중에서 절반은....민주화 운동을 자랑삼아.... 명함에 박아 훈장인양
노래하더군요..
시대의 변화에 조응하여 진실을 지킨 사람들만이
끝끝내 신념을 지킬수 있음을 절감합니다.
거짓을 거부한,,아무리 잠깐 이익을 볼지라도 거짓이라면 거부할 줄 알았던 사람들만이
끝내 신념을 지키고 살아감을 보면서.
구름님의 글을 보면서 새삼..느낀 바가 있어 올립니다.
한마디 덧 붙이면...김지하를 생각합니다.
김지하의 한계를 보면서...김지하 시인이 시대의 변화에 조응하지 못한 이유를..
관념의 한계, 혹은 거짓 이념의 한계.를
시대에 조응하면서도 진실을 지켜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생각합니다.
자기를 속이지 않음..그리고 자기를 속이지 않는 사람을 용납하는
참된 민주주의가 이상적이지만...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힘임을...
1. ^^
'08.7.26 6:27 PM (219.253.xxx.166)존경합니다.
2. 구름
'08.7.26 6:33 PM (147.46.xxx.168)그렇습니다. 진정한 운동은 나 자신의 개혁이고 함께사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길입니다.
그러한 길은 시간이 가고 환경이 달라진다고 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운동권에서 추상적이라고 비판했던 그 실체가 없는 것 같던 진실이 훨씬 내게는 단단한 무기였습니다.
진실이 없다면 내가 살아갈 의미가 부정되는 것이니까요.
아무리 투철하고 강할 것 같았던 이념과 사상들도 그것이 내것이 아니라면
종래에는 실체가 없는 신기루와 같이 흩어져 버리지요. 진정 내것이라면 그것은
아무리 힘든 상황이 온다하더라도 이겨내지 못할 것이 없고, 세상 모든 사람들이 부정을 하여도 두려울 것이 없지요.
그러한 확신은 어디서 올까요? 그것은 끊임없이 생각하고 주변의 모든사람들과 부딪히며 살아가는 긍정의 힘에서 나옵니다. 내가 그리는 세상이 너무 더디게 온다고 실망하지 않으며, 내가 가는 그길에 조금씩 사람들이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뻐하며, 늘 그것을 확인할 수 있는 믿음에 있지요.
유공자 신청을 하신분들중에는 그것이 필요하신 분들도 있고 또 잃어버린 젊은 시절에 대한 되새김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신청하지 않으신분들은 당연히 자신을 위해서 한일이고, 또 우리가 바라는 세상이 온것은 아직 아니니까, 무슨 인정서 같은 것이 필요하지가 않았겠지요.
관념을 생활로 만들어 가는 것 그로 인해 더욱 단단해지는 것이 반드시 신념이 될 필요는 없겠지요. 나는 그것을 자연스러움으로 생각합니다. 마치 냇물이 흘러서 바다로 가듯이....3. 공감합니다
'08.7.26 11:39 PM (121.131.xxx.127)생활을 터로 하지 않은 신념은
이미 사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많은 분들이 외로울 것 같아 가슴 아프고
새삼 미안해질 때가 있네요...4. 92학번
'08.7.27 1:01 AM (211.178.xxx.135)저도 구름님을 보면서 많이 느꼈습니다.
원글님과 두분 모두 존경합니다.
꾸벅.5. 구름
'08.7.27 6:14 AM (147.47.xxx.131)원글님. 늦게 질문드려서 죄송하지만,
강퇴는 해결되었겠지요? 지난번에 고대 출교사태 보면서 얼마나
분노했는지.... 당시 한총장에게 민교협 명의로 글도 보내고 했지만
결국 법원의 판결로 다들 복귀했지요. 그 고대 개념녀 여학생을 포함하여...
학생을 학교에서 거리로 내모는 정부도 문제지만
학생들을 내쫒는 교수들은 정말 용서하기 힘들어요.
아무리 밉고 싫어도 제자들을 내쫒다니... 그러고도 스승이라고 할건지...
암튼 386 세대들에게는 정말 미안합니다. 나는 84년 부터 10년을 미국에서 보낸지라....
언제 우리 한번 모여서 82의 남자들 파티를 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