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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촛불 진압 전경 뒤 ‘사복’, ‘이분들’이 누구신고?

재택시위 조회수 : 291
작성일 : 2008-07-24 00:52:22
촛불 진압 전경 뒤 ‘사복’, ‘이분들’이 누구신고?

시민 ‘프락치·백골단?’ 의혹에 경찰은 “채증조”

민변 “그렇다하더라도 사복은 집회 자유 제약”

허재현 기자  

  
» 촛불집회 거리행진이 열리던 19일 저녁 10시30분께 전경 뒤에 있던 사복경찰들이 비옷을 입고 뒤로 물러나고 있다. 영상 화면 캡쳐

  
# 장면 1
19일 저녁 10시30분께 ‘촛불 시민’들의 거리행진이 한창인 종로. 장대비에도 시민들은 경찰과 대치하며 도로 점거를 풀지 않았다. 시민들은 항의의 뜻으로 하늘을 향해 폭죽을 쏘았다. 그러자 경찰 방송차량은 “폭죽을 계속 쏘면 물대포를 발사하겠다”고 경고했다. 잠시 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한 차례 경고성 물대포를 쏘았다. 그 순간 전경들 뒤에 비옷을 입는 한 무리의 남성들이 보였다. 그들은 시위대처럼 흰색 비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었다. 누굴까?


# 장면 2
20일 새벽 3시30분께 서울 정동 경향신문사 앞. 게릴라식 행진을 벌이던 시민들을 경찰이 한 차례 진압했다. 그런데 전경들 뒤로 역시 50여명의 건장한 남성들이 보인다. 그들은 종로거리의 한 무리의 남성들처럼 사복을 입었고, 시위대와 똑같은 비옷을 입었다.

인도에서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의 걱정스런 웅성거림이 들린다. “고립된 시민 아니야. 저러다 경찰에 맞으면 어떡하지?” “우리가 구출해 줘야 하는 것 아냐?” 그러나 그들은 도망가려고 하지도 않았고, 경찰에 맞지도 않았다. 잠시 뒤 경찰의 2차 해산 작전이 시작되었다. 50여명 남성들은 전경들 틈에 섞여 시민들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그들 사이에 무전기를 든 이도 보였다.

“뭐야, 저 사람들, 경찰이었어?” “프락치였네. 속았다.” 인도 쪽 시민들이 또다시 웅성거렸다.

전경 뒤 이분들 누구신고?



최근 들어 전경 뒤에 무리 지어 나타나는 ‘사복’들이 자주 눈에 띈다. 급기야 시민들의 영상 카메라에 이들이 포착되기도 했다. 포털 사이트 <다음>의 <아고라>에는 지난 20일 ‘전경 뒤에 있는 이분들 누구입니까?’라는 제목의 현장 동영상(위에 언급한 장면 1)이 하나 올라왔다. 이 동영상은 14만명이 봤고, 지금도 이곳저곳에 퍼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분들’의 존재를 놓고 여러 해석이 분분했다.


[촛불집회 현장 돌발] 사복채증 경찰 기자들에 딱 걸렸네

첫 번째 제기되는 것은 이른바 ‘프락치설’. 촛불집회 현장에서 여러 차례 채증하던 사복경찰이 시민들에 덜미가 잡힌 탓에 프락치설은 온라인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어떤 누리꾼은 증거 사진이라며 채증하는 사복경찰을 ‘채증’한 사진을 올리기도 한다. 심지어 누리꾼들은 폭력 시위의 배후를 ‘이분들’로 지목한다. 누리꾼 ‘jung’은 “폭력 시위를 주도한 뒤 중간에 슬쩍 빠져 조중동에 기삿거리 제공하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물론 ‘이분들’이 실제 시위대에 섞여 활동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과 시위대 사이에 불신이 워낙 커 이런 이야기까지 나온 것이다.

  
» 촛불집회 거리행진이 열리던 19일 저녁 10시30분께 경찰이 물대포를 발사한다고 경고방송을 하자 전경 뒤에 있던 사복 경찰들이 비옷을 챙겨입고 있다. 영상 화면 캡쳐

  

두 번째 설은 ‘백골단 재등장설’. ‘이분들’이 80년대 시위 주동자 검거에 앞장섰던 악명 높았던 백골단의 후신, 즉 ‘사복체포조’라는 얘기다. <한겨레>에 영상(장면 2)을 제보한 김아무개씨는 “전경 뒤에 시위대가 고립돼 혹시 있을지 모르는 불상사가 걱정돼 카메라로 황급히 영상을 찍었다”며 “얼마 뒤 경찰 강제해산 과정에서 그들이 시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실제 촛불집회 현장에선 사복경찰에 시위대가 연행되는 일도 종종 벌어졌다. 오아무개 남대문경찰서 강력팀 경장이 지난달 27일 새벽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조선일보사 현판을 떼어낸 사람을 체포하려다 시민들에게 제지를 받은 것이 대표적이다. 어청수 경찰청장은 지난 3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오는 9월부터 시위현장에 체포 전담반을 투입하는 것을 뼈대로한 ‘체포 전담반 신설 운용방침’을 내놓기도 했다. 당시 언론과 시민단체들은 “백골단을 다시 부활시키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시민들이나 누리꾼들이 촛불집회에 사복입은 경찰이 등장한 것을 놓고 ‘백골단 부활’을 의심하는 이유다.

경찰은 전경 뒤 사복경찰이 ‘체포전담조’라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명영수 서울경찰청 경비1계 과장은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백골단 구성이 가능하겠느냐”며 “9월에 가봐야 알겠지만 지금은 체포전담반을 구성한다는 계획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서울지방경찰청 한 간부는 “(체포전담조가 아니라) 사복 입고 활동하는 채증조로 큰 집회의 경우 40~50명이 불법시위 현장을 사진에 담는다”고 말했다. ‘채증 전담 사복조’는 대개 서울의 일선 경찰서 정보계 형사들과 서울경찰청 소속 채증 전담 형사들로 구성된다. 종암경찰서 정보계 한 형사는 “관내 특별한 상황이 없거나, 촛불집회에서 시민과 경찰 사이 충돌 가능성이 있을 때 사복 채증조가 출동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채증 전담 사복조라도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영상 제보자 김씨는 “평화적으로 시위하는 시민들도 사진의 특성상 보는 각도나 조명에 따라 움직이는 피사체의 느낌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자의적인 해석이 충분히 가능하다”며 “시위 현장 채증은 그 자체만으로 국민의 의사표현의 자유를 간접적으로 압박하는 행위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주민 변호사(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는 “경찰이 사복을 입고 시위대를 채증하는 것은 지나치게 수사 편의적”이라고 비판했다.

박 변호사는 “집회하는 시민들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 (사복 입은) 경찰이 섞여 있다면 두려움을 느끼게 될 것이고 의사표현에서도 제약을 받게 된다”며 “시위 현장에서 정복 착용은 집회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이라고 말했다.

허재현 박종찬 기자 catalunia@hani.co.kr

기사출처 :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300310.html
IP : 59.13.xxx.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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