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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출장부페 없나요 ?

감꽃 조회수 : 429
작성일 : 2008-07-15 11:30:27
아버지 팔순이 8월 중순이예요.
6남매고 집은 시골. 자식들은 대개 서울 살아요.
논란이 많았어요. 우선.... 시골에서 하느냐, 서울에서 하느냐.
아니 그보다 먼저 나온 논란이 잔치를 하느냐, 마느냐였는데
아버지 생전  마지막 모임이 될지도 모르는데 그냥 넘어가선 섭섭해서 안된다로 결론.

그래서 그럼 어디서 하느냐? 가 토론 주제가 됐지요.
일단 지방 소도시에는 서울같이 여러 명이 들어앉을 수 있는
식당이 없다네요. 서울서 여러 열 명이  차타고 서너시간 내려가는 것도( 참고로 위치는 경북 안동)문제가 됐고.
무엇보다 소도시에 사는 아들, 며느리의  부담감이 식당보다 더 큰 이유였을지도 모르지요.

그렇다고 시골집에서 잔치를 벌일 수는 없는 것이 날은 한창 덥지,
노인밖에 없는 집에 부엌일 맡을 사람도 마땅찮지....
그래서 일단 서울에서 하자!란 결론을 내렸겠지요.
세종호텔 한식이 좋다, 어디어디 삼청각이니 필경재가 우아하다 ,  정보들이 난무하는 며칠이 지났습니다 .
식당 예약하고 모여서 밥먹고 사진찍고 뭐 그러고서 헤어지면 되는 일인 줄 알았는데....

이번에는 아버지가 태클을 거십니다 .
일부러 여기저기서  모여 고작 밥 한끼 먹고 헤어져서야 될 말이냐고.
저희 집이 남의 큰 집(말하자면 종가)이라 친남매들  외에 삼촌숙모도 오시고 전국에 흩어진 사촌들도 모이고
무엇보다 영양, 청송같은 골짜기에 사시는 당숙과 당숙모들, 고모, 종고모들도 몇 분 오실 수밖에 없거든요.

요컨대 식당은 곤란하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모이느니 생략하는게 낫다는 의견을 진지하게 내놓으십니다.
차라리 가까운 곳에 여행을 떠나시는 게 낫겠다고....

그런데 저희집 분위기는 그런 게 아닙니다.
집안 가장 큰 어른이신 아버지의 생신, 그것도 일반 생신도 아닌 팔순인데 어물쩡 넘길 수는 없지요.
그래서 제가 총대를 맸습니다.
까짓 우리집에서 하기로요.
넓지는 않지만 그래도 앞뜰이 조금 있고 봄에 뒷마당에 데크도 하나 만들었으니
거기 차일 치고 앉으면 되지 뭐 했습니다.
걱정마시라고! 집으로 모시겠다고! 선언을 해버렸습니다.
다들 안심하고 좋아라 합니다.역시 언니! 역시 누나!라고 합니다.  
(짐작하다시피 전 장녀입니다. 오랫동안 장녀 컴플렉스에 시달리며 살았죠.  ...70,80년대엔 그런 컴플렉스가 흔했습니다. ---요즘은 없어졌나요? 궁금해요.....자기 자신의 일보다 언제나 집안을  먼저 생각하고, 뭐든 결정 내릴 때 부모님 보시기에 어떨까를 먼저 생각하는 증세 말입니다)

동생들이 자라면서 거기서 벗어났어요. 아주 편해졌죠.
이번 팔순 결정은.....장녀 컴플렉스는 분명 아닙니다.
억압 때문이 아니라 진심으로 아버지가 즐거워하실 일을 만들고 싶었던 거지요.
그런데 막상 선언하고 나니 슬슬 걱정됩니다.
어떻게?뭘? 무슨 수로?
음식이야 솜씨좋은 이들을 몇 부른다 해도 그릇은? 테이블은? 의자는? 천막은?메뉴는?

아아~~결코 간단치 않은 일입니다.  
도와주세요.정보를 알려주세요.
사람 수는 아마도 50-60명? 비용은 쌀수록 좋지만 상한선은 일인당 5만원 정도?  
출장부페라는 게 있다는 말도 들었기에 여의도 63부페에 알아봤더니 1인당 7만원이라고 하네요.
게다가 두시간 후면 음식을 확 치워가 버린다네요.
시골에서 먼길 올라온  사람들이라 점심부터 저녁까지 오래오래 먹고 마시기를 원할 텐데.....

경향신문 광고하는 82쿡 회원들의 결속력이 아름답고 부러워 ,  얼마전 이 커뮤니티에 가입했었어요.
여러 곳에 전화하려다 문득 아, 82쿡에 묻자 싶어 글 올립니다.
경험과 지식을 나눠주세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잔치도구를 빌릴 수 있는 곳, 음식 솜씨 좋은 사람 연락하는 법, 좋은 메뉴 짜는 법,
혹은 값싸고 실속있는 출장부페업체 .....등등등.....
온갖 정보가 필요합니다.


*너무 수다가 길었어요.
일본 총리에게  엠비가 했다는 대답이 기가막혀 혀를 차대다가....
그래도 팔순은 다가온다., 싶어서 황급히 글 올립니다.
IP : 210.114.xxx.13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효녀시네요..
    '08.7.15 11:49 AM (118.176.xxx.156)

    모두가 편하자면 고급 식당에서 함 편하겠지만..

    아버지 말씀이 맞습니다.

    안하면 모를까 함시롱 친척들 나 몰라라 못하거든요.. 암튼 힘든 결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부모에게 잘하면 당대에 복주시겠다고 약속하신 하느님을 믿으세요..ㅎㅎ

    결론은, 암것도 걱정마세요.. 뷔페 부르면 됩니다.

    일하는 사람 몇을 부르면 그돈은 또 얼만데요..?

    25000원 정도 부펜데 너무 음시도 맛있고 내용도 알차고 좋아서 물어봐 놓았는데,

    어딘지 생각이 안나는데.. 얼른 예약해 놓아야 할텐데..

    암튼 집에서 그렇게 하려면 엄청 많이 들텐데, 단가도 싸게 먹히고..

    남은 음식 놓고가니 저녁때도 먹고 차려주고 치워주고..

    더 좋은 의견이 얼른 올라오길 빕니다.

  • 2. 발랄새댁
    '08.7.15 2:02 PM (210.93.xxx.251)

    어머나?? 저두 고향이 안동이라 반가운 마음에 글 남깁니다.ㅋㅋ
    안동 어디세요?? 전 와룡...
    아버님 팔순잔치 하신다는걸 보니 저보다 훨씬 선배일듯 싶네요...
    잔치관련 정보는 ㅠㅠ 저두 잘 몰라 알려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 3. 감꽃
    '08.7.15 2:15 PM (210.114.xxx.130)

    어머나?? 와룡?.. 와룡 잘 알아요.우리 고모 거기 사셔요. 전 임하.........^^발랄새댁보다 엄청 선배겠죠. 물론....아아 그 2만5천원짜리 부페...그게 어디죠? 딱 내가 원하는 건데....여기 자게에는 글이 엄청나게 많이 올라와서 순식간에 묻혀버리네...앙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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