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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후 영어교육(유치원)문제 문의

외국에서 조회수 : 735
작성일 : 2008-07-13 19:55:18

미리 안 좋은 시선으로 보실 분을 위해 몇 마디 적어봅니다.

제가 외국에 4년정도 살고 있는데, 곧 귀국합니다.

여기 있는 동안 82쿡은 제가 친정같은 곳이고, 가장 가까운 친구였고,

가장 좋은 조언자였습니다.

요즘 같은 시기에 이런 질문 올리면 안 좋은 댓글 올리시는 분 계실거 같아 노파심에 몇 자 적습니다.

외국에 있지만, 촛불 집회에 한없는 지지를 보내고 있으며 현정부의 여러정책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라

안타까운 마음으로 집안일이 손에 안 잡힐 지경입니다. -.-

요즘 같은 시기에 이런 질문 올린다고 뭐라고 질타하지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여기 있는 4년동안 82 에 정말 하루에도 몇번씩 들락거렸습니다.


이제 내년에 한국에서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는 만 5살된 아이가 있는데요.
(현재 여기서는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현지 아이들과 같이 영어를 합니다. 읽기와 쓰기를 반에서 제일 잘해서 특별과제를 받아오고 월반을 권유받기도 했습니다.

한글은 제가 작년 여름에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배워서 대강 읽고 쓰는 정도 입니다.

한국말은 집안에서 의사소통에는 문제는 없는데, 아무래도 어휘력이 많이 부족해서 영어단어를 많이 섞어쓰고

또래 한국 아이들보다 한국말이 뛰처질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사실 한국에 있을 때 외국에 살다가 온 사촌들이나 제가 가르쳤던 아이들을 보면

저희 아이처럼 어렸을 때 귀국한 경우 정말 쉽게 영어 다 잊어버리더군요.

저는 한번도 아이에게 영어(알파벳조차)를 가르쳐 준 적도 없고, 한글도 가르쳤던 적이 없는 사실 교육에 그리 열정적인 사람이 아닙니다만,

이제 귀국을 하려니 조기입학 권유도 받고, 입학후에는 월반을 권유받을 정도로 영어 읽고 쓰고 하는데 소질이 있는 아이인데
(언어에 관심이 많습니다. 혼자 불어도 공부해서 단어도 많이 알고 간단한 회화를 합니다.자기는 모든 언어를 다 배우고 싶다고 자주 말합니다. )

한국가면 제가 본 많은 다른 아이들과 같이 될거 같아 참 아쉽습니다.

아이 아빠도 아이 교육에 별로 관심이 없고, (본인이 공부는 원없이 한 사람이라 그런지 아이는 그냥 대학도 보낼 필요없다고 하고... 그냥 놔두라고 하는 편이에요. 아이가 아직 어려서 그런거 같아요.)


해서 저한테 알아서 하라고 하는데, 제가 한국에 아는 사람도 별로 없고, 정보도 없고 해서 (제 친한 친구들이 다 외국에 있습니다. -.-)

한국 귀국하고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저도 큰 욕심은 없고
아이가 지금의 발음만이라도 유지했으면 하는데요.


한국가서 어떻게 해줘야될까요? 82쿡에는 외국에서 살다오신 분도 많고, 아이들 교육에 관심있는 분들이 많으시니 조언을 주실 수 있는 분이 계실것 같네요.

한국에서 아이들 키우다가 오신분들 말씀으로는 가자마자 영어유치원에 보내라는데,
영어유치원이라는데가 저희 아이 같이 또래 아이들처럼 영어를 잘하는 아이가 가도 재밌게 다닐 수 있을까요?
가격이 싸다면 그냥 보내보겠는데, 들어보니 가격도 한달에 100만원씩 한다는데,
저희아이가 가서 그 돈이 아깝지 않을 만큼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그냥 동네 일반 유치원을 보내고 제가 영어신경써줄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하는데,
제 남편은  그것도 회의적으로 말하네요.
저도 한국에서는 영어 좀 하는 편이었지만, 발음은 현지인 같이 않거든요.
(아이가 제 발음을 교정해줍니다. -.-)

여기 있는 동안에는 아이도 어려서였지만,
남편도 저도 저희일에 바빠서 아이교육에 전혀 관심이 없었어요.
근데, 막상 한국에 들어간다고 생각하니
주변 한국분들도 한국의 교육열을 말씀하시고 걱정이 많습니다.

저희 아이 같은 아이는 어떤 영어교육기관을 보내는게 좋을까요?
서울 어디에 위치한 곳이라도 상관없습니다.
좋은 곳 아시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IP : 77.100.xxx.83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7.13 8:19 PM (59.14.xxx.30)

    초등학생 정도면 일주일에 두 번 정도 가는 영어 학원을 보내면 될 것 같은데...
    아이가 5살이라니 좀 난감하네요.
    그 나이 또래 애들이 말을 금새 배우기도 하지만 또 금새 잊는다고들 하더군요.
    하지만 모국어인 한국어가 튼튼해야 영어 구사능력을 덤으로 밥벌이할 기회도 더 늘어나는 법인데...
    우선은 한국어에 더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요?
    또 굳이 잘하는 아이를 비싼 돈들여 영어유치원 보내는 것도 낭비인 것 같고...
    그보단 그곳의 도서관에서 아이가 볼만한 DVD를 빌려다 좀 구워놓으세요.
    (집에서 보기 위해 백업용으로 굽는건 불법이 아닌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걸 한국에 가져와 아이가 볼만한 DVD를 끊임없이 보여주고...
    또 영어방송으로 볼 만한 것 보게해준다면
    영어유치원을 보내는 것 보다 오히려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전 아이들이 좀 더 컷던지라 책을 많이 가져왔는데...한국어가 왠만큼 닦인 지금도...
    소일거리로 가장 손쉽게 집어 드는게 영어책이랍니다.
    귀국해 한 2년간 학원을 전혀 안보내고 엄마아빠랑 영어 뉴스를 보거나
    아이튠스로 제공되는 비디오 클립들을 보는 정도를 유지했을 뿐이었는데...
    영어 실력이 많이 줄진 않았답니다.
    큰 아이의 경우는 토플 공부를 전혀 안하고 귀국후 2년이 지나 iBT 토플 시험을 응시했는데..
    생각보다 점수가 잘 나와서 제가 놀랠 정도였답니다.
    아이들에게 읽을 책을 주고 DVD나 비디오, 방송 클립 같은 걸 보여주는게
    그리 나쁘지 않은 방법임을 알게되었답니다.
    제가 살았던 곳에서는 인근 공공도서관에서 해마다 두차례씩 기금마련차원에서
    Book Sale 행사를 벌였는데 권당 1불 정도의 가격으로 책도 많이 사고
    DVD나 비디오도 많이 사와서 아주 도움이 되더군요.

    와서 영어 유치원보다는 좋은 일반 유치원을 보내시고
    대신 책이나 비디오를 자주 보여주세요.
    그리고 학령기가 되면 청담이나 폴리 같은 학원에 보내시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

  • 2. 외국에서
    '08.7.13 8:28 PM (77.100.xxx.83)

    댓글 써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정말 도움이 되는 조언이었습니다.


    아이가 지금 한국 나이로 7살입니다. 다음달에 귀국해서 유치원을 다니다가 내년3월에 초등학교 입학합니다.

  • 3. ...
    '08.7.13 8:33 PM (59.14.xxx.30)

    그렇담 더더욱 영어유치원 보다는 한글 교육에 신경 쓰셔야 겠는데요.
    요사이 취학전에 많이 배우고 들어가는 다른 한국 친구들에 비해 뒤쳐지면
    아이가 심리적으로 학교 생활 적응이 힘들어질 수 있으니까요.
    한국어 공부를 우선시하시고 영어로 된 동영상들을 즐겁게 접하게 해주신다면
    아이가 귀국이라는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는 스트레스를 익숙한 영어로 플어나갈 수
    있어서 오히려 정서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영어를 공부라 여기지 말 게 하시고 즐거운 소일거리로 느끼게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 4. 냉정하게
    '08.7.13 9:32 PM (125.177.xxx.47)

    저는 큰 욕심을 내지 마시고 마음을 비우시라 조언드리고 싶네요.
    거기서 학교를 다니지 않았고 킨더학력(?)이 끝이라면,
    귀국해서 영어실력 유지해 가기 참 어렵습니다.
    그리고 학원이나 유치원 지역에 따라 큰 차이가 있는데
    큰 기대 마시구요.
    그나마 폴리가 나은 것 같았습니다.
    저희 아이는 폴리 월 평가에서 전국 폴리 재원생 중에서 상위 1퍼
    점수가 나오는데도 영어 실력 떨어지는 속도가 눈으로 보기에도
    장난이 아닙니다. 뚝뚝뚝...

    책을 즐겨 읽을 나이라면 얘기가 또 다르지요.
    지금 너무 어린 나이니 크게 기대 마시고
    들어와서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게 도와주시고
    친구 사귀게 도와주시시고 한국 생활을 즐겁게 시작하도록 최선을 다하시는 게
    엄마가 해줄 수 있는 최선이라 생각합니다.
    한국어는 걱정 뚝 하셔도 됩니다. 6개월이면 다른애들 똑같이
    읽고 쓰고 말해요.
    그럼 귀국 준비 잘 하시길 바래요.

  • 5. 저희는
    '08.7.13 9:46 PM (121.130.xxx.19)

    초 3학년 2학기때 돌아왔는데 한국어가 문제가 되더군요.
    1학년전에 들어오시면 차근차근 우리말 공부를 하시면 도움이 되실겁니다.
    영어는 어차피 길게 가는거라고 보시고 영어책과 우리말 좋은 책 많이 읽히시면
    두 언어 다 알차게 유지할 수 있을 겁니다

  • 6. 제생각
    '08.7.13 9:48 PM (124.254.xxx.220)

    저도 폴리 추천..작년에 아들넘땜에 알아봤었는데..폴리가 좀나은거 같았어요..
    초등학교는 태강삼육으로 한번 알아보세요... 입학전에 영어 말하기대회 그런거 하는거 같은데..물론 추첨을 통해서도 하구요.. 비용도 생각보다 싸고..제가 아는건 여기까지네요 ㅋ

  • 7. ...
    '08.7.13 9:55 PM (59.14.xxx.30)

    참...제 경우는 좀 특수하긴 하네요. 아직도 아이들끼리는 영어로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긴 합니다.
    저희 아이들의 경우 서로에게 말할 상대가 있었다는게 다소 도움이 되었던 것 같네요.
    윗 분의 댓글대로 읽기 쓰기를 배우기 전의 아이들은 영어를 쉽게 잊는 다는 말을 저도 듣긴 했네요.
    하지만 곧 글을 읽을 수 있는 연령이니 차근히 책읽는 것에 재미를 붙여주시면
    나름대로 계속 영어에 대한 관심을 유지시켜줄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발음에는 너무 많이 신경을 쓰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미국에서 태어나 계속 자란 아이도 코리안 액센트가 뚜렷한 경우를 종종 봤습니다.
    특히 서로 대화를 나눌 때 보다는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는 경우는 놀랄만큼 액센트가 강하더군요.
    제가 아는 아이는 그 지역에서 어린 나이에 피아니스트로서의 재능을 인정받아 그 지역 심포니와 협연을 하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할 정도로 유명인사였는데...
    분명 좋은 사립학교를 다니고 성적도 우수한 아이지만 방송에 출연해서 인터뷰를 할 때
    동양아이 고유의 수줍음과 함께 너무도 뚜렷한 한국 액센트가 드러나는 발음으로 대화하더군요.
    하지만 분명 그 아이는 여전히 재능있고 전도 유망한 아이임에 틀림없습니다.
    너무 발음에 연연하여 굳이 미국인과 구별되지 않는 발음에 집착하기보다는..
    사고력이 풍부하고 재능만 있다면 발음이 좀 안좋더라도 분명 어디가서든 존중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여기서 책 많이 읽히고 지식이 깊어지면 자연히 영어에 대한 이해도도 더 깊어지고
    보다 고급스런 영어구사력이 자연스레 뒤따르지 않을까...싶어요. ^^

  • 8. 원글
    '08.7.13 10:34 PM (77.100.xxx.83)

    네, 조언 잘 읽어봤습니다. 모두 감사드려요.
    저는 미국이 아니라 영국에 살고 있고,
    저희 아이는 현재 여기서 공립 초등학교를 1년 다녔습니다. 그 전에는 사립학교를 잠시 다녔구요.
    (한국 나이로는 현재 7살이고 여기서 만3살이었을때 프리스쿨에서 초등학교 조기입학을 강력히 권하며 선생님이 초등학교에 문의하고 입학허가까지 받아주셨는데, 저희가 안 보냈어요. )
    초등학교에서도 읽기 쓰기 수학등 에서 아주 뛰어나다고 선생님이 따로 지도를 해줄 정도합니다.
    그래서 제가 조금 욕심히 생기는거 같아요. 저도 한국 있을 때 귀국한 아이들 많이 봐서 제 아이가 한국가면 금새 지금과 같은 액센트,발음 잊어버릴거라는거 알면서도
    엄마로서 뭔가 도움을 줘야할거 같고, 조금 기대하게 되네요.
    저도 저희 아이가 아니라 다른 7살 짜리 아이라면 그냥 한국와서 한국어나 제대로 시키고 학교 들어가기전에 한국학교 적응잘하게 도와 주라고 말하겠지만,
    제 아이니~ 저도 좀 욕심이 생기며 뭔가를 해줘야할거 같은 생각이 드네요.
    (어리석은 부모마음이란거 알지만...^^)
    책읽는 건 좋아해서 자기 나이보다 몇 살 많은 아이들이 읽는 책도 재밌게 읽어요.
    한국가서 일반 유치원 보내면서 국어공부하게 하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게 신경써주고...
    영어 DVD 보게 하면서 listening 하고, 제가 조금씩 writing 좀 봐주고, 책 보게 하면 될까요?
    말하기가 안 될거 같아 걱정이네요. 원어민 강사 있는 학원 같은데 보내야하지 않나 싶고...
    뭐 알지도 못하면서 혼자 이 생각 저 생각 해봅니다.
    저도 제가 이런 걱정 할 줄 몰랐어요. 쬐그만 꼬맹이 데리고~
    어쩡쩡하게 어릴때 외국 나와서 아이도 엄마도 고생만하고 한국 들어가니
    좀 억울한 생각이 들어서 더 그런거 같습니다~
    마음을 비워야겠죠?
    조언 주신 분들 정말 다 감사드리구요. 이렇게 라도 얘기하고, 다른 분들 말씀들으니 제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좀 알겠습니다.
    또 조언주세요. 영어 유치원은 접고 일주일에 2-3번 하는 원어민 강좌같은 거 보내는거 좋을거 같은데, 그런데는 어디가 제일 좋을까요?
    초등 입학 전에도 갈 수 있는데가 있을까요?

  • 9. 맞아요
    '08.7.13 10:49 PM (125.143.xxx.53)

    부모맘이라는게 그렇죠... 상황이 저희랑 참 비슷하신거 같아서요... 저흰 2년전에 귀국했구요. 전 제가 영어전공자이고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입장이어서 좀 더 안다는게 어찌보면 절 더 힘들게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희 아이도 한국와서 바로 초등학교 입학했구요. 미국에서 초등학교 1학년 다니다가 왔는데 챕터북 magic tree house나 junie B정도는 아주 수월하게 읽고 book report도 쓸 정도였습니다.. 제가 미국에 있을때 정말 도서관에서 책 수십권씩 빌려다가 읽어주고 그랬거든요... 다른 아이보다 많이 빨랐던 탓에 한국오기전에 여기저기 알아봤는데 딱히 방법이 많지 않더라구요.
    전 일단 영어책을 많이 사왔어요.. 여기도 많긴 하지만.. 그리고 학원도 많이 다녀보구 원어민을 직접 구해보기도 했구요.. 결국 그냥 적은 비용으로 poly라는 학원을 택했구요. 70%정도는 만족합니다. 아이가 책을 좋아하는 탓에 학원 도서관에서 많이 빌려다보구 또 해외반이 따로 있어서 그 반에 있는 아이들은 다 영어를 잘하더라구요.. 다만 아이가 한것에 대한 feedback은 좀 부족한 듯 싶어 제가 집에서 보충해주었구요...한국말은 금방 는답니다.. 문제는 수학에서 조금 헤메더라구요. 아무래도 개념이 영어에서 한국어로 전환되어야 하니깐 그래서 천천히 제가 같이 해주고 교구도 사서 보충해주고 했답니다. 지금은 영어는 물론 미국에 있을때처럼 말을 거침없이 하는것 같지는 않지만 자기가 할 말은 다 하구요.. 읽기와 쓰기는 오히려 나이가 들면서 그 수준에 맞게 느는것 같습니다. 꾸준하게 관심을 가지고 하시면 큰 무리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영어를 쉽게 까먹는 아이들은 읽기를 제대로 못하고 온 경우라고 하더라구요..

  • 10. 원글님...
    '08.7.13 10:49 PM (59.14.xxx.30)

    그 마음 저도 알지요. 사실 한국 들어오면 위의 어느 분 말씀 대로 마음을 많이 비우긴 해야해요.
    처음 한 1년간은 정말 마음이 많이 다친답니다.
    제공받는 교육의 질 저하가 사실 정말 심각하긴 한 편이고...
    그걸 바라보는 엄마 마음은 매일 폭탄을 안고 사는 것처럼 터질듯하구요.
    저도 한 4년 체류하다보니 정말로 한국에 빨리 들어오고 싶었는데..
    막상 들어와보니 각오를 충분히 했는데도 맘이 무척 괴로웠어요.
    그래도 한 1년 더 있다보니 이젠 그냥저냥 무감각해집니다.
    아이들도 어느새 한국에 많이 적응하고 포기할 부분은 포기한 채 살아가더군요.
    저도 아이가 미국에서 참 잘 지내는 편이었어요.
    초등학교 졸업할때 가장 많은 상을 받으며 주목을 받던 뛰어난 아이였고
    중학교 1년을 다니면서도 영재 프로그램에서 별도의 교육 혜택도 받고
    학년 대표로 출마하여 당선될 만큼 학교 생활을 활기차게 하던 아이였지요.
    제가 아이 데리고 귀국할 때 아이 친구 엄마이자 제 친구인 미국 엄마가 말해주더군요.
    언젠가는 네 아이가 아주 유명한 사람이 되어 신문에서 볼 날이 있을 거라고 난 믿어...라구요.

    지금은....그런 생각 많이 안하려고 마음을 다 비웠습니다.

    아이를 보면서도...
    네가 정말 날카로운 송곳이라면 주머니를 뚫고 나오게 되어있다....라는 마음으로
    그냥 덤덤히 바라보려고 애씁니다.--;;

  • 11.
    '08.7.13 10:56 PM (123.248.xxx.94)

    작년에 킨더 다니던 아이 데리고 귀국했어요
    영어로 막 문장을 만들고 쓰고...스토리 만들어 그림책 그리길 좋아하던 단계였거든요
    한국말은 집에선 잘 했지만 동생이랑 영어로 놀고,교회학교에서 간신히 가나다라..배웠구요
    저희는 바로 1학년에 안보내고 일년 유치원에 보냈어요
    한국말도 딸리고,바로 적응하기 힘들것 같아서요
    한 두달만에 문제 없이 한국말로 떠들고 놀더군요
    영어...잊어버리는건 참 아깝지요...부모 입장에서
    하지만 그러면 귀국을 못하지요...평생 한국에 못 들어와요
    하나를 택하면 하나는 포기하는 수 밖에요
    그래도 언어에 감각이 있는 아이라면 그렇게 걱정 하시는 만큼 완전히~~잊지는 않을거예요
    저희 아이도 나름 언어 습득이 빠른데(원글님네 만큼은 뛰어나진 않지만요^^)한글 금방 배웠고요,영어 공부 열심히 시키지도 않았는데 지금도 발음은 좋아요
    작문은 이제 잘 못하지만요
    저흰 서울도 아니고 지방 작은 도시라 마땅히 보낼 곳도 없어서 그냥 집에서 책이랑 dvd보게 하고 파닉스 봐주는게 다예요
    서울이면..귀국하신 뒤에도 정보가 많을 테구요
    너무 조급해 하지마시고^^ 귀국 준비 잘 하세요
    영어책 많이 사오세요

  • 12. .....
    '08.7.13 11:22 PM (121.167.xxx.248)

    저도 경험자입니다.
    우리나라 아이들이 확실히 똑똑합니다.
    울 딸도 모든 찬사는 다 들었답니다. 제가 정말 천재를 낳은 줄 알았습니다.
    특히 수학을 우리 얘들이 잘합니다.
    길게 생각하시고 마음을 비우세요.

  • 13. 원글
    '08.7.14 12:28 AM (77.100.xxx.83)

    좋은 말씀해주셔서 모두 고맙습니다.
    많이 도움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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