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사회부 강인영 기자]
하늘 높이 치솟는 고유가를 피하기 위해 정부 행정기관에서부터 서민들까지 너나 할 것 없이 '아끼자'를 모토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지만 주로 부유층들이 거주하고 있는 고급 주상복합빌딩은 절전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절전에 있어서 지배층의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노블리스 오블리제'는 상실됐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서울 종로구 내수동의 한 고급 주상복합아파트에 살고 있는 이정은(49, 가명)씨. 이 씨는 매달 전기요금 고지서를 볼 때마다 한숨이 절로 나온다. 매달 사용하는 개별 전기요금 외에도 공용전기료가 평균 25만원(185제곱미터 기준) 정도나 나오기 때문이다.
주민들이 잘 다니지 않는 곳에도 켜져 있는 공원 분수대 조명과 아파트 꼭대기 층 야간 경관조명, 전자동식 출입문 등 소위 '고급아파트'의 조건에 걸맞은 시설들을 운영하는 비용이 모두 공용전기료에 포함된다.
이 씨는 "냉방 기구를 사용해야 하는 여름의 경우 개별적으로 쓰는 전기요금과 공용전기 요금을 합하면 전기요금만 50만원이 훌쩍 넘어 간다"며 "전세로 사는 형편이라 말을 하기 꺼려지지만 고유가 시대에 고급 주상 복합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솔선수범해서 전기를 아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특히 강남 일대 고급 주상복합아파트의 경우 공용전기 요금을 포함한 전기료가 수십만 원대를 넘어 최고 백만 원대에 육박하기도 한다.
공용 전기요금은 개인 전기 사용분을 제외한 아파트 내 공동 전기시설의 요금을 세대 별로 나누어 계산 때문에 주택 면적과 매달 전기 사용량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강남구 도곡동 타워 팰리스의 경우 3.3 제곱미터 당 평균 7천-7천5백 원의 공용 전기사용 요금을 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서울 마포 공덕동 한 아파트가 90제곱미터 기준으로 3천원, 서울 서초구 L아파트가 150제곱미터를 기준으로 만 4천원의 공용 전기 사용요금을 받는 등 일반 아파트 거주자들이 3.3제곱미터당 평균 백원에서 3백원의 공용 전기 사용 요금을 내는 것과 비교하면 고급 주상아파트 들은 공용전기요금이 평균 40배가 넘는 것이다.
타워팰리스 관리실 관계자는 "지난달 198제곱미터(60평)의 경우 공용전기사용 요금으로만 48만원 상당을 냈다"며 "평균적으로 전기를 사용한다고 봤을 때 보통 70평대는 매달 전기요금이 70만원 정도, 60평대는 60만원 정도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많이 쓰는 집의 경우 전기요금이 100만원이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가장 높은 시세를 보이고 있는 삼성동 현대아이파크 거주자들의 전기요금도 타워팰리스와 비슷한 수준이다.
조금씩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고급 주상복합아파트의 경우 매달 30-50만원의 전기요금을 내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전력 공사 관계자는 "고급 주상복합아파트는 야간 조명 등 외에도 건물 내에 헬스장과 수영장과 같은 복지시설을 더 많이 운영하고 있어 다른 일반 아파트들에 비해 전기 요금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무분별하게 아파트 내 편의 시설이 느는 것을 막기 위해 세대별로 200kw가 넘을 경우 할증료를 부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요금 만 원이 아까워 부채질로 여름을 나고 있는 서민들에게, 밤이면 더 찬란하게 빛을 내는 고급 주상복합아파트는 절전의 사각지대에 숨어 있는 '그들만의 성'으로 남고 있다.
Kangi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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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형 아파트 사시는분들 전기요금 얼마나 내시나요??
한전이 민영화되면 전기요금을 얼마나 내게 될까 걱정입니다.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펌] 월 전기료 50만원 "그들만의 찬란한 밤"
제니아 조회수 : 902
작성일 : 2008-07-10 12:31:25
IP : 220.75.xxx.24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음.
'08.7.10 12:39 PM (211.221.xxx.105)저희도 주상복합이고 하지만 기사만큼 내지는 않는데.
경쟁없이 방만하게 경영하는 공기업을 민영화한다는 데 의의가 있는 것이지, 공기업을 팔아치워 비싼요금 내게하는 데 목적이 있다곤 생각하지 않는데요.2. 제니아
'08.7.10 12:45 PM (220.75.xxx.244)방만한 경영은 개선해야겠지요..하지만 민영화가 방만한 경영의 개선을 위한 방법은 아니라고 봅니다.
민간이업은 이윤이 목표입니다. 선진국의 예를 보면 아실테고요.
5년전 민영화된 한국통신은 방만한 기업이라서 먼저 민영화 됐나요??
핸드폰, 인터넷사업이 돈이 되니까 대기업에게 떼어준걸로 압니다.
제가 궁금한건 다른분들은 전기세를 얼마나 내시는가 입니다.
특히 해외 거주하시는분들 민영화된 외국에선 전기요금 얼마나 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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