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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날뻔했어요.

아이고 조회수 : 959
작성일 : 2008-07-06 23:25:38
간만에 오늘 울엄니 생신잔치 다녀와서 컴앞에 앉았더니 왜이렇게 새로운 이야기가 많이 올라와 있는지....
늘 그랬던것처럼 한글한글 내려가면서 읽고 있었네요.
의자 뒷편에 선풍기 한대 틀어놔주시고....
이시간 만큼은 제 자유시간이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어디선가 무언가가 타는냄새... 그것도 마치 고무전선이 타는듯한 냄새가 코를 찔러서,혹시나 선풍기 과열인가 하고 확 뒤돌아 본 순간 멀쩡히 선풍기는 돌아가고 있었네요.
아니겠지 하고는 .... 이  무딘뇨자 또 컴앞에 앉아있기를 한참....

아무래도 냄새가 점점 더 나길래 뭔일인가? 앞집에 불났나 싶어 집안을 배회하던중....

아차 아까 설겆이 하고선 간만에 행주 삶는다고 불 올려놓고는 깜빡했지 뭐예요.
에구.... 불끄고 환기하고.... 아 정말.... 미쳐미쳐....

고무장갑끼고는 냅다 개수대에 집어 던졌는데... 처참하게 뻥뻥 구멍에 씨꺼멓게 탄 자국과 스텐냄비의 그을음하며... 완전 좌절입니다.이밤에 왜 늦게 설겆이 하고선 행주는 삶았는지....

이 더운여름밤 이게 왠 날벼락입니까?

부엌 전깃불이라도 켜놓는건데... 전기세 함 아껴볼려다가 사람 잡을뻔했네요.

아... 82에 중독되면 이렇게 정신이 잠깐씩 왔다갔다하녀서리...

아직 30대 중반인데 왜이러는지.... (그래도 첨으로 행주 태워먹었음다. ^^;;)
저 시커먼 냄비가 지금 제 마음입니다. 어흑....
IP : 121.166.xxx.245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08.7.6 11:35 PM (124.49.xxx.204)

    유치원일 보고.. 유치원엄마들이 애들 책 구경을 오겠다길래 여럿 끌고 들어왔었는데...
    현관에서부터 노린내가..
    무소고깃국 상할까봐 끓여 놓는다고 얹어 놓곤 유치원엘...
    뭐.. 작년 얘깁니다.

  • 2. 난 남자다.
    '08.7.6 11:37 PM (125.178.xxx.71)

    우리 마누라님의 예를 보면 '행주태워먹기'다음은

    '냉장고에 전화기 보관하기입니다.'

  • 3. 면님
    '08.7.6 11:38 PM (121.88.xxx.102)

    냉장고에 지갑을 넣고 카드 신고를 했다는....@,.@
    어쨋거나 님 가스불은 너무 위험하니 조심하세요^^

  • 4. 음..
    '08.7.6 11:42 PM (124.49.xxx.204)

    씽크대 서랍에 리모콘 넣어 두기도 있습니다.
    데이트 가기로 하곤 미용실에서 머리 파마하겠다고 앉아 있기.. 다행이 이 때 .. 정신이 퍼뜩 들어서 커트만 하고 뛰어나왔습니다.. 여대앞은 유혹이 너무 심해요 ㅡ,ㅡ
    요즈음 한껀 한거로는.. 4월 이명박정권하의 총선 결과에 너무 열이받아..
    아파트 관리비등 모든 관리비를 이체를 않해둬서 돈 좀 썼습니다.. 연체료에 흥..................
    온 정신이 시국에 쏠리는 통에.. 쩝...

  • 5. 딸부자집
    '08.7.6 11:44 PM (210.223.xxx.42)

    어제 울남편도 일하고 들어와 씻고 싶어 압력밥솥에 들러붙은 밥들 누룽지 만들려고 올려놓고 여보 불좀 봐줘~~하고 들어가 씻고 나오니 온 거실이 연기투성더라구요,아버님이 들어오셔서 가스불 끄셨는데 울 남편은 밭에 가고 없더라구요..얼마나 황당하던지..압력밥솥 닦느라고 죽을뻔했네요..
    근데도 아직 덜 닦였는데 힘들어서 포기

  • 6. @@
    '08.7.6 11:47 PM (125.187.xxx.171)

    탄냄비 탄 압력밥솥 등등 베이킹 소다 넣고 한 번 끓여서 잠시 두었다가
    닦으면 반짝거립니다요~

  • 7. 호호
    '08.7.6 11:54 PM (61.102.xxx.133)

    저두 전자렌지에 지갑 넣어 놓고 무지하게 찾아 헤매다가 찾았습니다. 그때의 그 가슴 두근거림이란 정말 ....

  • 8. 님들~
    '08.7.7 12:09 AM (211.214.xxx.43)

    타이머를 하나씩 장만하심이 어떨까 하옵니다~ ㅋㅋ
    전 여기저기에서 아주 잘 부려먹고 있는 중이랍니다....가끔씩 타이머 소리에
    엥? 내가 뭔일을 벌려놨더라? 하고 잠깐 멍 할때도 있다는...ㅋㅋ

  • 9. 피그말리온
    '08.7.7 12:21 AM (116.127.xxx.86)

    후라이펜 달구려구 가스렌지에 올려놓고......
    전화와서 통화하다가 나가서 동네 한바퀴 돌고오니..``후라이펜.그 덕에 더 강한
    무쇠가 됏다는 이야기 윗님 전 타이머 있다는 자체를 잊어버려요........TT

  • 10. 그녀
    '08.7.7 12:25 AM (203.152.xxx.164)

    전 식당밥 시켜먹고
    돌려보내면서
    리모콘도 함께 보낸적도 있는걸요
    리모콘 없어 졌다고 한참을 찾고 있는데
    식당 아저씨가 오셔서 웃으시며 리모콘 주시는데
    아...진짜 숨고싶었던..ㅠㅠ

  • 11. 아짐
    '08.7.7 12:28 AM (121.124.xxx.157)

    전 냉동실에 지갑 넣어두고 한참을 찾다가 겨우 찾아서 꺼내는걸 남편한테 딱 걸렸어요.
    멋적어서 아이고 지갑이 시원해졌네~ 하구 마트간다고 얼른 자리를 피한적있어요.^^

  • 12. sylvia
    '08.7.7 4:00 AM (91.77.xxx.252)

    저두 두달동안 헹주한번, 미역국한번 숯을 만들어버렸어요...ㅎㅎㅎ

    울 신랑왈...2mb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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