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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어제 다녀왔습니다.

바세린 조회수 : 339
작성일 : 2008-07-06 10:07:34
저도 어제 빗속을 뚫고는 아니지만^^
비가 그친 틈을 타 얼른 잽싸게 눈썹이 휘날리도록 촛불집회에 다녀왔습니다.

낮에 아프리카를 잠시 틀어놓고 있었는데 제가 본 장면들은 사람이 없는 휑한 장면들이었더랬어요.
너무나 놀라고 너무나 가슴이 아팠죠.(지금은 당최 내가 뭘 본 게야..라며 머리를 긁적이고 있습니다^^;)

빗줄기가 예사롭지 않아서 조금 망설였는데 마음 무거운 채로 죙일 있는 것 보다는
참여의 머릿수를 조금이라도 채워주자 불끈!  굳은 결심을 하면서
언니와 손 잡고 다녀왔습니다.
잠이 부족한 요즘이지만 다녀온 지금..역시 잘했다는 생각이 맘 속 가득합니다.

집회에서 혹 필요한 물품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손에 이것저것 바리바리 집어들고 집을 나섰는데
아 글쎄...택시와 버스 둘 다 시청행을 거부하는 거예요.(간단히 안가요~못가요~그러시더라구요...어떤 기사분은 조금 안스러운 눈치로 보시긴 하셨지만..)

자꾸 그렇게 차편을 놓치고 있자니
시간만 속절없이 갈 것 같아서 전철역으로 서둘러 가 시청역에 내렸습니다.
4번 출구로 가는 길까지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가슴이 쿵쿵 다 뛰더군요. 사복경찰같은 사람이 보이기도 했는데 왠지 모를 씁쓸함은 무엇인지..
그래도 줄을 지어 오르고 내리는 촛불시민들을 보면서 기쁘고 행복했습니다.
빗줄기가 아무리 거세고 부당하더라도
결국 모이게 되는구나..우리 모두 여기에, 이렇게 말이죠.

시청역 가까이 자리를 잡아 양초에 불을 붙이면서 얼마나 많은 인파들이 함께한 것인지
많다고 가늠은 했지만 실감은 하지 못했는데(행진하는 것에 어려움이 없어서 그랬는지도 몰라요)
집에 돌아와 인터넷을 켜고 사진을 보는데..아 글썽글썽 해지더라구요, 저도 모르게.
돌아오자마자 YTN을 켰는데 너무 작게 취급하는 바람에
예상처럼 100만은 안 되었고 그 반의 반의 반도 못 되었구나..라고 그냥 생각했는데
역시 승리의 MBC입니다.^^ 동영상이 모든 것을 말해주더라구요.

눈도 그닥 좋지 않은데 자꾸 건조해지기까지 해서 렌즈도 못 낀채 나갔는데
(안경은 습관이 잘 안되어 너무 불편해요 잉잉)
그러느라고 82쿡 님들 계신 곳을 못 찾겠더라구요.
반갑게 인사라도 드리고 오고 싶었는데..분명 함께 하실 거라고 생각해서 그래도 마음은 든든했습니다.
아고라 모인 곳은 보았는데 가져간 삼양라면은 뻘쭘하여 드리지도 못하고 ^^;
누구누구 땜에 운이 나쁘다면 5년 내내 적극적이어야 할 일만 남았는데
좀 더 변죽을 키워나가야 겠다는 또다른 결심.

(경향신문에 82쿡 분이신 김수진 님 나오셔서 넘 반가웠어요. 경향 보길 넘 잘했다고 스스로를 기특해하는 중입니다.호호)

불꽃이 어우러진 퍼포먼스 브이 포 벤데타들의 수호행진도 넘 인상깊었고
무엇보다 구석구석을 채운 역시 질기고 강한 시민들의 촛불이 가장 좋았습니다.
그리고 손에 손을 잡고 가족과 아이들과 함께 하신 주부님들..소중한 가족들의 웃음. 많이많이 기억납니다. 오래오래 기억할 꺼구요.
여러 번 참여하는 거지만 항상 오래 있진 못하고 어제도 12시 전에 돌아왔지만
이렇게라도..이렇게 밖에 싫다고 할 수 밖에 없는 저, 지만
그래도 싫다고 할 수 있는 제 자신이 되도록 열심히 마음 속의 촛불을 키워갈 작정입니다.
그리고 전 꼬박꼬박 투표하는 편이지만 (다시 말해 전 안 뽑았' 읍' 니다^^)
7월 30일에도 어디 가지 말고 , 어디 가더라도 교육감 선거에도 꼭 빠지지 말아야겠다고 굳게 다짐.^^
(무엇보다 경찰들의 산수몰입교육을 공약하는 국회의원 및 교육감,대통령후보 등등은
가족,친족들을 모두 동원해 무조건 투표할 생각입니다.
경찰 추산 5만은 또 뭡니까...큰 턱 썼다고 장하다고 해줘야 하나요..헐.
제가 시청 가는 동안에도 벌써 집회 마치시고 돌아오시는 분들 많으시던데 유동인구로만 쳐도..전국적으로 100만 상회했다고 생각됩니다..50만도 넘 양보한 거라구요>.<)


돌아오는 전철..경복궁역을 쌩쌩 무정차하는 마지막 퍼포먼스같은 일을 보면서(기차탄 줄 알았어요 @.@)
참..두려운 것도 많으면서 어떻게 이 시절을 끌고 나갈 대~단한 용기를 내는 건지
이해도 안 되고 용서도 안 된다고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습니다.
그리고 조중동을 지켜주느라 산성처럼 빡빡 둘러친 전경버스들을 보면서도 내내 그랬구요.
높이 치켜든 오늘의 촛불을 잊지 말자고 말입니다.

1만이던 100만이던 중요한 것은
내가 내 마음속의 행여 촛불을 꺼뜨리지 않는 바로 그것, 이라고 말입니다.

오늘부터 더 열심히 그리고 부지런히 또한 소중하게

우리들 마음속의 촛불을, 높고 가지런히 , 그렇게 키워나가요.

다녀오신 분들..그리고 마음으로 함께 하신 모든 분들..반갑고 기뻤습니다. 모두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아고라에 글과 사진을 올렸는데  링크했어요. 사진을 넘 못찍어서 평소에도 안습인 저인데
역시 더 그러네요..흐흐.
이거 눈만 더 아프시게 거 아닌지 몰겠어요 @.@)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159...
IP : 211.217.xxx.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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