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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내 영혼을 울린 노래 2곡..386을 위한 해명...

386 조회수 : 757
작성일 : 2008-07-06 02:01:26
저야 음치이고..예체능과는 담을 쌓고 살았습니다.

그래도 80년 초...내 영혼을 흔든 노래들... 그중에서도 가장 좋아했던 노래는 스텐카라친입니다.

이 노래의 배경을 아시면..다른 님들은.어떨런지

하여튼... 내 평생에 다시 이런 비장한 노래를 부를 일은 없어리라 생각했는데...

지금의 시국은....다시금...비장하면서도 장엄한 러시아 민요를 입에 올리게 합니다.


스텐카라친


넘쳐넘쳐 흘러가는
볼가강물 위에
스텐카라친 배 위에서
노래 소리 드높다
페르샤의 영화에 꿈
다시찾은 공주의
웃은 띠운 그 입술에
노래 소리 드높다
동코삭의 무리에서
일어나는 아우성
교만할손 공주로다
우리들은 주린다
다시 못올 그 옛날의
볼가강은 흐르고
꿈을 깨친 스텐카라친
장하도다 그 모습


이 노래의 주인공은 러시아 코샤크 족이 러시아 짜르 체제에 반란을 일으켜
계속 승리하면서
마침내

지방 영주의 공주를 사로 잡게 됩니다.
그리고 스텐카라친은.. 이 공주를 사랑하게 됩니다.
그러나 혁명의 대의와 공주와의 사랑때문에 갈등하던
스텐카라친은..마침내 .....공주를 배에서 물에 던져 죽이고
혁명의 길, 러시아 농노 해방 운동에 다시금 매진합니다.
영주의 딸, 오만하고 아름다웠던..마리 앙토와네트 같은...공주는
농노해방 운동의 지도자인 스텐카라친에게는 어울리지 않았기에.
그리고
스텐카라친은 결국..배반으로 말미암아 잡혀 처형을 당하지만.
스텐카라친의 혁명 정신은 두고 두고 러시아 사람들이 압제에 저항하는 정신의 원천이 됩니다.
러시아 특유의 비장미....장엄한 노래입니다..민요임에도.



그리고 또 하나 내가 좋아하던 노래..

스파르타쿠스

스파르타쿠스 창을 들어라
스파르타쿠스 칼을 들어라
형제의 피를 적의 피로 씻을때까지
스파르타쿠스 전진하여라
스파르타쿠스 전진하여라

스파르타쿠스 창을 들어라
스파르타쿠스 칼을 들어라
저 롬바르디아 해방의 땅을 향해
스파르타쿠스 전진하여라
스파르타쿠스 전진하여라

로마에서 검투사 노예였던...스파르타쿠스 역시 노예 해방 전쟁을 이끈 지도자...

역시..로마의 간계에 빠져 결국...사형을 당합니다.

그런데....노예군이 모두 집단 포로로 잡혔을 때

로마군이 누가 스파르타쿠스냐고 물었을때

모든 포로 노예들이..자기가 스파르타쿠스라고 답합니다..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는 전율을 느꼈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요....

누가 스파르타쿠스냐? 스파르타쿠스는 앞으로 나오라...고 포로 수천명,,,수만명에게 물었을때...

모두가 나오면서..내가 스파르타쿠스라고 답하는 장면...

그리고 모든 포로들은 모든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그 길 양 옆에서

십자가에 매달려 처형을 당합니다.

이후....독일에서는 사회주의 비밀당으로..스파르타쿠스 당이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


요즘 시국을 생각하면서.....그냥 써 보았습니다.

여기 계시는 님들은.....상상이 안 가실겁니다만..

80년대에는 위의 노래들이 가슴을 울릴 만큼...많은 사람들이 정말 비장한 각오로

살기도 하였습니다....

그때의 분위기를 지금 20대...아니 30대도 잘 느끼지 못할듯 하여...한번 올려 보았습니다...

아침 이슬보다 더 비장한 노래들입니다.

마지막으로 386을 위한 변명...

진정한 386 들은....민주화 운동 유공자 등록이나 확인 조차 하지 않습니다.

전부는 아니겠지만..그러므로....혹시라도...386으로서....민주화운동 유공자 임을...내세운다면...

386으로서 민주화에 공헌했음을 내세운다면..사이비 386으로 간주해도 좋습니다.

대부분의 386은...시대적 소명이 끝났음을 압니다.

이제는 여러분들의 시대임을 압니다.

우리도 머리가 굳었음을 알고 물러 섰습니다.

그럼에도 386을 팔아 앞장선...사람들을..우리는 믿지 않습니다.

시대적 소명이 끝났음을 모르고 아직도 앞장서는 386은 가짜입니다.

이제...여러분들의 시대 입니다..

우리는 조용히 여러분들의 시대를....뒤에서 밀어 주어야 할뿐임을 압니다.


IP : 61.254.xxx.22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몇년전
    '08.7.6 2:15 AM (211.177.xxx.205)

    세종문화회관에서 하는 스파르타쿠스 발레를
    원피스 한벌 살까
    발레를 볼까 갈등하다 아주 비싼 발레를 본 적 있습니다.
    그 장엄한 남자들의 발레를 보고
    오랫동안 감동의 도가니였습니다.
    그때
    옷사기 보다 발레를 보길 얼마나 잘 했는지....
    그때의 그 군사들의 의리..


    오늘 촛불집회와 같은 장엄한 모습이었습니다.

    잠 못드는 밤,
    그냥 동감으로
    답글 달았습니다.

  • 2. george8
    '08.7.6 3:32 AM (125.149.xxx.183)

    스텐카라친 오랜만에 이름을 듣네요.

  • 3. 딴지는아니구요...
    '08.7.6 11:32 AM (125.142.xxx.246)

    물론 정치권이나 기득,집권층변방으로 흘러들어가 변절한 386을 주로 꼬집으신거지요

    하지만 더 넓은 의미의 포괄적인 우리 모두(386)의 시대적 소명은 우리 목숨이 붙어 있는한

    쭈~욱 계속되어야한다고 봅니다.파릇파릇 정의감이 넘쳤던 그 시절,우리를 독재자보다 더욱

    좌절시켰던 것은 바로 반공,숭미 이데올로기에 흠뻑 젖어있던 그많은 중장년층의 기.성.세.대

    들이였죠.그런대 너무도 신나는 일은 우리들이 서서히 그 중장년층 기성세대가 되어가고 있고

    너무도 신기하게 우리에 몸속에는 아직도 변화변혁의 젊은 피가 흐르고 있다는 거예요!!!

    그러니 전 386의 시대적 소명이 앞으로 더욱 커지고 중요해지리라 믿고,희망을 봅니다.

    정말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절실히 몸으로 체화한 멋진,행동하는 기.성.세.대가 되자구요..

    (386임을 자랑스러워하는 40대 가정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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