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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57:H7..한국은 무방비입니다

박하향기 조회수 : 304
작성일 : 2008-07-05 17:27:43
보이스카우트 야외파티에서 돌아온 아들은 6일이 지나서 피가 섞인 설사를 시작하고 (실은 피를 쏟고),
혈소판 수치가 떨어지고, 환각 상태에 빠졌다. 신장이 말을 안들어 투석을 하고 수술을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폐에 체액이 차서 가슴을 절개해 튜브를 꽂고
체액을 뽑아 내기 위한 인공호흡장치를 달았다.

그러자 이번에는 심장이 기형적으로 커졌다. 정상크기의 두배 반... 심장 주변의 체액을 뽑았다.
뽑을 때마다 매번 1리터씩 나와 의사들까지 경악했다. 뽑으면 또 생기고 뽑으면 또 생기고...
결국 수술을 했다. 이미 심장근처 세포막은 찢겨 고름이 차 있어서 그냥 다 들어내야 했다.

병원에서 몇주를 보내면서 음식물 섭취를 못해 영양실조에 걸렸지만,
그래도 아들은 조금씩 회복하는 것 같았다. 죽을 거라던 아들이 살아난 거 같아서 기뻐 아들에게 음료수를 주었는데, 바로 다시 쓰러졌다. 창자에 구멍이 뚫렸다. 음식물을 처리하지 못하자 창자가 그대로 녹았단다. 녹은 창자가 뱃속에 구멍을 냈다. 다시 수술을 받아서 구멍을 꿰맸다. 그후 수술 감염때문에 두번 더 수술하고 1년이 지나서 아들은 일어 설 수 있었다. 물론 몸은 정상이 아니다.

주로 소화기관에서 발견되는 이콜리 0157:H7 대장균으로 알려진 치명적인 박테리아 변종에 오염된 고기를 먹은 탓이다. 심하면 요혈성 요독 증후군 (HUS) 이라는 질환으로 전신에 이콜리 0157:H7 가 뿜어내는 독소가 퍼져 방금 말한 바와 같이 된다고 한다. 미국은 비위생적인 도축과 가공 과정을 따라 다니며 고기를 오염시키는 살모넬라 균과 1982년이 되어서야 그 존재를 알게 된 이 대장균으로 수없이 쇠고기 리콜을 했었다. 물론 대부분은 다 소비되고 난 뒤에 꼭 리콜한다.

동물보호 운동가인 게일 A. 아이스니츠의 <도살장> 이라는 책 시작부분에 나오는 이야기다. 미국  대부분의 기업형 도살장은 끔찍할 정도로 잔인한 동물학대, 각종 가축 전염병과 대장균, 너무나 비인간적인 작업환경 등등으로 미국 시민단체의 엄청난 지탄을 받아오고 있다. 동물 보호단체가 집요하게 조사를 해왔지만 그 과정에서 동물 학대 뿐만 아니라 비위생 및 안전성에 관한 문제까지도 드러나게 되어 미국 사회의 수면 위로 떠 오른 문제이기도 하다. 게다가 그 모든 문제점을 알면서도 시민들을 속이고 있는 미농무부 또한 역시 그 도살장의 문제점을 그대로 안고 있다. 오로지 이윤 추구만을 따르는 기업을 대변하는 잔인하고, 비위생적이고, 비인간적인 관료들의 집단... (배울 걸 배워야지...)

이콜리0157:H7 균을 아주 유명하게 만든 1993년 잭 인 더 박스 사건 이후 8년 지나는 동안 약 50만명의 미국인이 이콜리0157:H7 로 고생했고, 대부분이 어린이였고 그중 수백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왜 이런 문제가 발생할까... 고기의 오염성에 대한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많은 비용과 인력이 드는 검사를 기업의 이윤 추구라는 것 때문에 제대로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거다. 미국의 검역 시스템은 세계 최악의 수준이다. 사실 전혀 하지 않는다가 맞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미국에서 잘못된 음식으로 인해 병을 앓는 사람은 매일 20만명에 이르고, 900명은 병원에 입원을 하고, 14명은 사망을 한다고 한다. 그 20만명의 4분의 1이 걸린 병은 식중독이라고 하고, 당국에 제대로 보고도 안되고, 분석도 안되고, 병명도 모르고, 감염 경로추적도 대부분 안되고... 알려진 것만 그렇다는 거다. 꽤 많은 수의 관련 서적들을 읽고 있는데 하나같이 공통으로 주장하는 게 있다. 정부와 미농무부를 절대로 믿지 마라... 10년 전 이야기이지만 미국의 식육 대규모 리콜 사태는 여전하다. 하나도 안 바뀌었다는 거다.

미국의 돼지, 닭, 쇠고기의 대장균 오염으로 인한 리콜 문제는 아주 오래되었으면서도 전혀 개선이 안되고 있는 미국의 고질적인 문제다. 광우병은 검사 자체를 거의 안하고 있기 때문에 발병 사례가 나오지 않고 있다. 물론 그 검사를 집요하게 막고 있는 집단은 업체와 정부이기도 하다.

미국에서 정부가 시민단체에 패배해서 광우병 전수검사 제대로 하게되면 어마어마한 수의 광우병소가 발견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미국전체가 러시안 룰렛 게임의 패닉에 빠질 지도 모른다. 보이지는 않지만 자꾸만 커져만 가는 시한폭탄 같은 거다. 갑자기 그 수가 폭증했다는 도대체 그 정체를 알수 없는 수많은 알츠하이머 환자들... 인간이 질병에 걸리는 데에는 직접적 발병원인과 그것이 가능하게 신체의 저항력을 떨어 뜨리는 간접적인 이유도 굉장히 많다.

자 보라. 밥상에 올려지는 고기가 광우병에 걸렸는지 아닌지 안전한지 아닌지는 원래 미국 안에서의 문제였다. 그래서 미국 시민단체와 미국 정부가 치열하게 싸우고 있던 거였다. 그런데 그것이 어떻게 하다보니 우리나라로 흘러 들어 오게 된 것인데, 우리나라를 지금의 촛불 정국으로 만든 것은 엄밀히 말하면 이명박 정부의 책임이다. 바로 그 쇠고기를 전격 완전 개방 형태로 들여 오게 만들었으니까... 남대문 전소의 원인으로 개방을 꼽는데 이게 보면 유사하다.
IP : 211.55.xxx.15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헉~
    '08.7.5 6:43 PM (121.140.xxx.89)

    우리나라도 단체 급식이후
    매년 식중독 사고가 끊이지 않는데...

    게다가 이런 심각한 문제의 소지가 있는
    쇠고기까지 들여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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