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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에 관련해서 변하지 않으려는 우리 부모님
소위 조.중.동에 길들여지실대로
길들여진 그런 분들이죠.
요즘 시국 관련 이야기를 하다가
격한 싸움이 나서 아예 말도 안하려고 합니다.
어떤 일이 있었던고 하니, 촛불집회를 나쁘게 보지 말아달라,
집회 참석자들은 폭도가 아니고 현 정부에서 추진하는 민영화 정책의
페해에 대해서 말씀을 드려봤는데 저희 아버지는 들으려고도 안하시고,
외려 저희 어머니께서는 '네 앞가림이나 잘해라'소리만 들었습니다.
그날 울컥해서 혼자 엄청 울었습니다.
제가 아주 좋은 직장은 아니지만 제 밥벌이는 하고 있고,
비록 시집은 못갔지만 나름 좋은 생각하면서 살려고 하는데
이런 말 듣기가 참 억울하고 설움이 밀려들더군요.
광우병의 폐해와 미국산 쇠고기는 육골분을 써서 광우병의 위험성이
가장 크다고 말씀드려봐도 '한우나 미국산 쇠고기나 다 거기서 거기다' 하십니다.
아까 저녁을 먹으면서 촛불집회 이제 그만하고 살 궁리를 찾아야지 하시고,
종교계까지 나서서 어쩌려고 저러냐고 하십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말하고 싶어도 알려고도 안하시고 윽박지르는 아버지를
대하기 어려워서 그냥 혼자서 포기해 버린답니다.
경향신문을 가끔 사다 놓아도 손도 안 대시고,
삼양라면이 맛나다더라 말씀을 드려도 거긴 조미료 안 넣는다냐 하시고,
차라리 넌 봉하마을이나 가라 소리만 하십니다.
요즘은 차라리 허름한 고시원이라도 독립해서 사는게 낫지 않나 싶을 정도입니다.
혹시 이런 부모님들 중에 서서히 변하시는 분들이 있으신지요.
서서히 부모님의 생각을 달리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
정말 답답합니다.
차라리 상황이 닥쳤을때 겪어보세요 하고 그냥 놓아버려야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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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제가 아고라에 쓴 글입니다.
마클 여러분들의 생각도 듣고 싶어서 옮겨봅니다.
여러 82쿡님들의 좋은 의견 기다리고 있습니다 ^^
1. 바라미
'08.7.4 9:21 PM (211.236.xxx.174)저희 부모님이랑 같으시네요..
그분들의 핵심은
'박정희 아니었으면 이정도 살지도 못한다.
배고파보지 않았으면 그입 다물라'죠.
뭐,,, 저희 부모님은 미국 쇠고기로 고기파티 하자는 분들이시니...
'저는 죽어도 곱게 죽을랍니다. 인간광우병은 싫고요... 원래 곱창 안먹었어요'하고
방으로 들어와 버리죠.
그분들의 생각은
남자인 저조차로 섬뜩할 정도이니,,,
처자께서야 오죽하시겠습니까... 같이 슬픔을 나누어요2. 음
'08.7.4 9:22 PM (58.102.xxx.67)종교가 무엇인지요?
같은 종교에서 개최한 시국기도회나 법회를 보여주시는 방법도 있을 것 같아요.
유시민이 노인연금법 만든거랑
한나라당의 복지정책을 비교해주시는 것도 좋을 것 같구요.3. 바라미
'08.7.4 9:27 PM (211.236.xxx.174)에고,, 음님아,,,
저희 부모님께 제가 그걸 안해봤을거 같으십니까?
저 사회복지사라서 그런거 잘 압니다.
미국의 민영화된 의료보험, 우리나라 의료보험, 캐나다 독일의 의료보험 다 비교해서 설명해도
꿋꿋하게 우리부모님 그래도 '옛날보다 나아. 박정희가 있을때는 그런것도 없었어' 해버리시죠.
니가 뭘 아냐고 하시는데,,, 정말 할 말 없죠, 졸업논문 주제도 그거 였는데,,,
아주 특별한 계기가 없는한 변하지 않으세요.
맹바기때문에 쫄딱 망하지 않는 이상,, 생각 안변하세요..
원글님께서는,,, 스트레스 받지 말고요,
남편감 만큼은 맘에 드는 개념찬 총각 찾으세요. 그게 자을 좋을 겁니다.4. 그 나물에 그밥
'08.7.4 9:28 PM (116.32.xxx.46)그분들이 힘든 세월 살면서 터득한 지혜입니다.
그 시대에서 항상 옳다 했던것도 시간 지나서 보면 다른 시각이고.....
내가 생각하는게 항상 완벽할 수도 없는것이고
다른 시각을 갖는 다는건 어쩔 수 없는겁니다.
내 부모도 나와 다른 시각인데
이해관계가 다른 사람들의 정당집단에서는 오죽 하겠습니까?
누가 그러더라구요.
광우병으로 죽어간 숫자보다 교통사고가 더 많다고.
내가 님의 부모님과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아닌데 이러다 돌 날아올것 같습니다.5. 저는
'08.7.4 10:07 PM (211.192.xxx.23)그냥 이해합니다,
왜냐면 그분들은 박정희시대를 사셨고(그냥 평범한 국민이 살기에는 이런시대가 더 편햇는지도 모릅니다,언론의 자유니 독재니 하는건 실생활에 그리 큰 영향이 없었을 테니까요)
전쟁을 겪으셨다면 우리가 철없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원글님이 부모님 이해못하시는것처럼 그분들은 지금 세대를 이해못하시는겁니다,
피차 마찬가지 아닐까요...내가 모두를 이해하고 모두가 나를 이해해주리란 기대는 애초에 하지마세요^^6. 한겨레에선
'08.7.4 10:29 PM (61.40.xxx.55)얼마전 한겨레신문에 같은 고민을 하는 분에게 김어준께서 이런 조언을 하셨습니다. 그분들의 생각을 바꾸려하지마라. 조중동을 보시는 분에게 한겨레를 함께 구독해드리는게 그나마 최선..단 자식들에게 되물림하지나 말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