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친구들이 그러는데 정말
쓰잘데기없는 별별 이야기를 다 기억한다고 해요
어제 농심의 기업이념을 올리신분이 계셔서
생각나는 이야기를 한번 올려봅니다
어릴적 삼양라면 먹던시절 라면값도 부담되어 라면 한개에
국수 3~4인분을 섞어넣어 먹기도 했던 기억이 나네요
무슨맛으로 그리 먹는지 이해가지 않는분이 계시겠지만
그 당시는 쌀이 부족하여 혼분식을 장려하던 어려운 시절이었어요
아예 점심, 저녁을 국수로 때우던 가정이 많았기에
쇠고기향을 맡을수있는 것만으로도 입이 행복하여
라면넣은 국수가 나오는날은 한그릇가지곤 부족했었지요
'신격호의 비밀'이란 책을 읽어보시면
롯데가 어떻게 생겨나게되었는데 아실거예요
신격호회장은 기업경영수완과 미래를 내다보는 시야가 무척 뛰어났고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일본과 우리나라의 중간에 서서
여러가지로 많은 일을 해왔습니다
또한 부드럽고 식감이 좋은 껌을 개발하기위해
그리고 그 고무를 수입하여 판매하기위해
동분서주하며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기존의 판매방식을 따르지 않고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여 기존의 제과업체를 따돌려 껌판매 1위 업체로 부상했지요
70년대에 흑백티비를 보시던 분들
농심라면이 처음 출시될때 광고나왔던거 기억하세요???
그 당시 최고로 인기있었던 곽규석씨와 구봉서씨를 섭외하여
農心이란 회사를 알리는데 주력했어요
식탁옆에 나란히 앉은 곽규석씨와 구봉서씨가
한 그릇의 라면을 가운데 두고
서로 '형님먼저 아우먼저' 하다가
결국 동생이 '그럼 제가 먼저'라는 멘트를 끝으로 하면서 그릇이 동생앞으로 가게되었죠
농심라면의 포장지도 생생히 기억나네요...
포장지의 왼쪽옆에 큰 덩치의 상투튼 형이 나락더미를 오른팔로 안고있고
포장지 오른쪽에는 멀리 있는 동생이 역시 나락더미를 잡고 서있는 모습이예요
요게 그 당시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왔던 내용입니다
가난하고 사이좋은 형과 동생이 살았는데
밤에 분명히 형의 논에다 나락더미를 쌓아놓았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면 오히려 자기네 논에 나락더미가 더 많이 놓여져 있는거예요
형 또한 밤마다 동생의 논에다 자기의 나락더미를 가져다 놓았는데
아침이 되면 반대로 자기네 논에 나락더미가 더 놓여져있게되었구요
궁금해하던차에 어느날 늦은 밤에 형과 동생이
서로 상대방의 논에 자기의 나락더미를 쌓아주러 가다가
중간에서 서로 만나게 되어 얼싸안았다는 그런 내용이었어요
농심에서는 그 교과서에 나와있던 삽화를
포장지 그림에 그대로 본 따서 그리게되었고
광고도 라면 한그릇으로 서로에게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지요
제가 그때 초등생이라 잘은 모르지만
아마 이 광고가 농심이란 회사의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크게 각인시켰던것 같습니다
농심라면이 삼양라면과 비슷한 주황색의 포장지를 사용했는데
그래도 그때만 해도 맛에서는 농심이 삼양을 못따라간다고 했답니다
그렇다면
농
심
이
처
음
생
겨
날
때
어
땠
을
까
요
???????
삼양라면이 많이 팔려나가자
신격호의 동생이 롯데라면을 시장에 내놓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롯데라면을 출시한지 얼마되지않아
롯데회장과 동생들 사이에 집안싸움이 시작되었고
결국 신회장은 동생에게 '롯데'라는 상표를 쓰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롯데껌으로 유명한 '롯데'라는 상표를 쓰지 못하게 하자
롯데라면에서는 궁여지책으로 농심이란 상표를 만들게 되었구요
저는 지금 농심의 기업이념같은거 잘 몰라요...
형과 아우의 우애를 내세워
그 이미지로 성장한 농심이란 회사가
정말 그 이미지답게 정감이 가면서도 소비자들을 먼저 생각하는 그런 멋진 회사로만 생각을 해왔어요
작년에 신격호의 비밀을 읽지 않았다면
그 이미지가 농심라면의 전부라는 생각을 고칠수 없었을거예요
라면 광고에는 형과 동생의 우애가 아름답게 표현되었는데
그 광고 이면에
이렇게 뼈아픈 형.과 동.생.의 싸.움.이.야.기. 가 얽혀있을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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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상표에 얽힌 아름답고도 슬픈 이야기
별걸다기억하는녀자 조회수 : 773
작성일 : 2008-07-04 17:13:05
IP : 59.31.xxx.21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별걸다기억하는녀자
'08.7.4 5:21 PM (59.31.xxx.217)객관적시각님도 이글을 보실텐데
객관적입장에서는
어찌 생각하시는지 댓글 좀 올려주세요~~2. 양심이 살아있는사회
'08.7.4 6:22 PM (219.252.xxx.170)전 그때는 어려서 삼양 농심 어떤게 맛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삼양라면이 훨 맛있네요
3. 보고 또 봐도
'08.7.4 6:23 PM (118.176.xxx.156)재미있어 죽겠던 객관적 시각님의 글이 어디로 날라부렀쓰까요?
우리딸이 들어와서 보여줄랬더니 날라 부러서 워찌나 서운하던지..
다시 한번 올려주심 안될까요? 님의 팬 올림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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