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어제 시국미사에서 이걸 돌리더라구요.

시 한편 조회수 : 855
작성일 : 2008-07-01 07:54:46
촛불아 모여라

                                            박노해

웃는 밥을 먹고 싶다
삶의 최초이자 최후인 밥상 앞에
내 생명이 불안하다

미친 소가 내 밥상을 짓밟고
이 나라 밥상을 갈라 놓는다
부자들의 안전한 밥상과
우리들의 병든 밥상으로

이건 아니다
이건 아니다

풀꽃 같은 우리의 삶과
푸른 오월의 우리 아이들을
미친 소처럼 몰아대는 시대

아이들이 무슨 죄냐

대지에서 자란 우리 말이 아닌 영어부터 먹고
사랑과 우애가 아닌 성적을 먼저 먹고
자기만의 꿈이 아닌 경쟁을 먼저 먹고
돈만 보고 끝도 없이 달려가라 한다

이건 아니다
이건 아니다

미친 소를 타고 달리는
앞이 없는 미래는 끝나야 한다
나는 살고 싶다
사람으로 살고 싶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

아 이제 더는 부끄럽게 살지 않으리
아이들의 해맑은 눈망울 앞에서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리

이 작은 촛불을 밝혀 들고
미친 소를 넘어 대운하를 넘어
끝없는 불안과 절망을 넘어
한걸음 더 희망 쪽으로 손잡고 나아가리

촛불아 모여라
촛불아 모여라
IP : 58.230.xxx.14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낭만올챙이
    '08.7.1 8:02 AM (221.154.xxx.136)

    참 좋은네요...

    박노해 이름은 좀 뺐으면 더 좋을 뻔 했는데...

  • 2. 왜요.
    '08.7.1 8:21 AM (202.136.xxx.158)

    박노해씨가 어때서요?
    역사에 부끄럽지않은 꼿꼿한 이름인데요.
    박노해씨 이름을 보고 전
    더 마음을 모아 읽게 되는데...

  • 3. 경민맘
    '08.7.1 8:27 AM (118.46.xxx.23)

    박노해 시인 그분도 다시 이런 세상이 올줄 모르셨겠죠....
    촛불집회에도 자주 나오시고 계시던데...
    마음이 아프네요...
    낭만 올챙이님 무슨 뜻으로 말씀하신 건지...

  • 4. 성현성아맘
    '08.7.1 8:44 AM (122.35.xxx.18)

    박노해씨는 제가 학교적 즐겨 애송했던 시인 노동운동가입니다. 시국이 어떻든 그저 낭만을 노래하고 정권을 찬양하기 바쁜 시인들보다 훨씬 시인이란 본뜻에 근접한 분이시지요.

  • 5. 호호맘
    '08.7.1 10:08 AM (61.78.xxx.31)

    박노해씨 .. 아주 멋진 분입니다.
    옥살이 하고 나와서는 좀더 큰 곳을 바라보며 일하고 계시지요.
    기존의 박노해씨의 [노동자/ 프롤레타리아] 사상과 과격했던 글들이
    그리우신 분도 계실꺼고, 오히려 그것이 거부감을 느끼시는 분들도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후자쪽이였고, 옥살이 후 그분의 자중하는 태도에 [변심했구나 ] 하면서
    한동안 비웃음을 가졌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후의 행보를 보고 존경하는 마음이 생기더군요.

    박노해씨가 쓴 [아체는 너무오래 울고있다] 를 한번 보세요.
    그 글에 그런 말이 나옵니다.

    [이제 대한민국의 어느 가난한 노동자도 제 3국의 국민들보다 못살지는 않는다]
    제가 잘 옮겼는지는 모르나, 대충 그런 뜻이였습니다.
    그 말이 옳던 옳지 않던,
    대한민국을 넘에서 제 3국 국민들의 인권과, 그들의 삶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박노해씨의
    뜻은 매우 높이 사고 싶습니다.

    너무 반감 가지지 마시와요.. 알고보면 괜찮은 사람입니다.
    스스로 노력하고 계속 발전하는 사람. 멋지지 않나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6895 [펌] 6학년 2학기 사회교과서 보셨나요? 9 우리 아이들.. 2008/07/01 731
396894 [펌]6.30 시청...미사시작 전에 이런일도 있었네요. 3 noctur.. 2008/07/01 855
396893 전의경 부모모임 손가락절단 댓글 15 하고나서 2008/07/01 868
396892 급식거부했더니 학교에서 압력넣는다네요 22 명박아소랑해.. 2008/07/01 1,300
396891 mbc생방송아침, 제대로 6 새롬 2008/07/01 879
396890 허거덕~ 우리 아이들 어떡해요.. 7 질긴놈이승리.. 2008/07/01 644
396889 [펌]수배중인 미친소닷넷 운영자 백성균입니다 28 noctur.. 2008/07/01 972
396888 영화 미션(Mission) 기억하시나요? 8 HeyDay.. 2008/07/01 491
396887 시청앞시국미사 참여기 4 복덩이엄마 2008/07/01 331
396886 신부님의 단식에 이런 깊은 뜻이....(펌 12 마리안나 2008/07/01 1,054
396885 헤이리쪽 잘 아시는 분들... 5 서현맘 2008/07/01 347
396884 손석희의 시선집중 2 급식건이예요.. 2008/07/01 719
396883 누구글보면 21세기의 삐라를 보는거 같군요 1 2008/07/01 238
396882 작은 아파트 부동산 대리인과 계약을 하게 되었는데 주의해야 할점좀 알려주세요.. 6 집고민 2008/07/01 305
396881 겨자분 한꺼번에 개서 보관해도 되나요? 4 요리질문 2008/07/01 492
396880 어제 천주교 시국미사... 3 낭만올챙이 2008/07/01 632
396879 밑에 6명 어쩌고는 알바임 패스... 16 황새 2008/07/01 328
396878 어제 시국미사에서 이걸 돌리더라구요. 5 시 한편 2008/07/01 855
396877 6명의 젊은 아들과 남편과 아빠가 죽임을 당했는데.. 5 제이제이 2008/07/01 610
396876 [필독]촛불반대하는사람 설득시키기 지침서~~!! 17 촛불왜하냐고.. 2008/07/01 540
396875 어제 미사때도 불렀던 함께가자우리이길을 노래/가사입니다. 2 함께가자 2008/07/01 416
396874 [또 다른 숙제] 조선일보 광고 기업 노동조합 연락처입니다. 2 사제단과 함.. 2008/07/01 250
396873 ↓↓↓↓↓↓ 아랫글 생계형데모선동꾼글인줄 다 아시죠? 13 실망 2008/07/01 240
396872 촛불은 바보다 라고 말하는 PD수첩 1 제이제이 2008/07/01 385
396871 어제 '너는 내운명'에서 2 광우병현수막.. 2008/07/01 384
396870 손숙씨 사는게 어렵나요? 20 실망 2008/07/01 9,130
396869 끝내는 하나되리~~ 정의는 승리.. 2008/07/01 234
396868 손톱이 제대로 나올까요? 손가락이 문에 끼었어요 7 아이엄마 2008/07/01 1,218
396867 유인촌 스스로 말하는 시국타개법 5 가입16째날.. 2008/07/01 577
396866 진교수 디스코 메들리 6 2008/07/01 6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