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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국미사 다녀왔어요

... 조회수 : 1,005
작성일 : 2008-06-30 21:56:40
방금 전 집에 왔습니다.
일이 있어 행진은 못하고 돌아왔어요.
미사만 봤습니다.

5시 50분쯤 시청앞 광장으로 갔는데..
어이없는 일이 몇가지 있었습니다.


1,
시청앞 광장앞 잔디를 완전 갈아 엎었더군요.
잔디 갈아엎고 공사 중이랍니다..
멀쩡한  잔디를 갈아엎어서...황토흙이 드러나 맘편히 앉아서 집회를 할 수 없도록 해놨습니다.
7월 말경까지 계속 공사한답니다.
피식~ 웃으며 그 광경을 보며 다른 시민의 얼굴을 봤는데
저랑 같은 표정이더군요.



2.
미사를 보려고 기다리는데...
저쪽 앞에서 누군가 전경에게 끌려갔습니다.(이 장면까지는 저도 리서 봤습니다)
나중에 신부님이 방송으로 말씀하시는데
시민 중 2명이 전경에게 끌려 닭장차로 끌고 간 후 마구 패더랍니다.
시민들의 항의로 억지로 끌어내 왔다니..
수천명이 보고 있는데...
아무 짓도 안 하고 앉아 있거나 서있기만 했습니다.
그런데도 그럼니다.
기가 막힙니다.


3.
6시에 진행하기로 했던 미사가
7시로 미뤄졌습니다.
이유는....음향차를 중간에 경찰이 빼돌려 버렸다는군요...

그래서 1시간 정도 기다린 후....다른 음향차가 도착했습니다.
정말 해도해도...별 지랄을 다 봅니다.


--------------

그나마..월요일인데도 많은 시민들이...신자들이 참여했고요.
중간중간 찬송가 대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광야에서' 등을 불렀습니다.

그리고!!!!
신부님들께 우리를 지켜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하느님깨서 우리를 지켜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내일도 곳에서 미사가 있을 거 같습니다.

남대문쪽으로 신부님들과 시민들이 행진하다는 소리를 듣고
저는 광화문역쪽으로 걸어오는데..
청계광장쪽은 닭장차로 완전히 막혀있어서
한참을 돌아서 광화문역으로 갔습니다.

무사히 집에 돌왔지만
마치 딴 세상에 있다 온 기분입니다.
처음 촛불을 들었던 평화로운 축제같은 그런 광경은
이제 다시 없을 거 같다는 생각입니다.

오늘 신부님이 그러셨습니다.
질긴 놈이 이긴다고요.

우리 다들 질기디 질기게 끝까지 가봅시다.
질긴 놈이 이깁니다.
국민이 이깁니다.
화이팅!!!




IP : 222.109.xxx.33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6.30 9:59 PM (203.229.xxx.243)

    저도 남대문까지 행진하고 집에 왔어요.
    수백명의 신부님과 수녀님이 이끄는 행렬,..
    천주교신자인게 참 뿌듯합니다.

  • 2. Ashley
    '08.6.30 10:01 PM (124.50.xxx.137)

    그곳에 못간 우리들인 이곳 82쿡을 지키며 생중계보고 있었습니다.
    너무너무 고맙습니다..사제단과 여러분..천주교분들 모두 감사해요..
    오늘 저녁..정말 오랜만에 화창한 하늘을 본 것 같습니다..^^

  • 3. 에헤라디어
    '08.6.30 10:02 PM (117.123.xxx.97)

    무사히 잘 다녀오셨군요. 저는 퇴근 후에 전철역까지 미친듯이 갔다가 아이들 못봐준다는 남편의 전화 한통에..집으로 돌아오고말았어요. 미사 시간이 7시로 미뤄졌다니..그때 갔더라면 참석할 수 있었을 것을..아쉽지만.. 인터넷으로 보니 감동이네요.
    자꾸 주책맞게 눈물이 나네요. 이러면 남편이 시위 때려치우라고 할텐데..

  • 4. 뜬눈
    '08.6.30 10:02 PM (59.21.xxx.170)

    난 질긴 아줌마 할래요.
    엄마라는 자리는 원래 눈물 많고, 여린 여자를 아주 질기게 만들죠.
    끝까지 부드럽고,여유롭고 ,오래오래 질기게 함께 해요.^^
    오늘 참 마음 편하네요.

  • 5. 서유맘
    '08.6.30 10:04 PM (222.239.xxx.220)

    동영상보면서 눈물이 납니다.
    지방인데 토욜에 갑니다.

    감사하며 사랑합니다.

  • 6. 새롬
    '08.6.30 10:05 PM (221.159.xxx.222)

    사제단과 시민들 만세삼창하고있네요.. 오늘은 마치려나봐요.
    미사 보면서-중계로- 많은 위로와 힘을 얻었습니다.
    매일 이렇게 축제같은 평화로운 집회가 되겠네요..!
    사제단 무기한 금식하신다니(단식인가요) 걱정되요..
    회개하실분들 어서 회개하셔야..반찬걱정 할텐데요..*^^*

  • 7. ...
    '08.6.30 10:05 PM (125.131.xxx.171)

    행진 노선(?) 알려주실때
    우리는 더이상 대통령을 찾지 않습니다...

    남쪽으로 갑니다..불타버린 숭례문은 우리의..*&^%$%( 기억이 잘 ;;)라고 하신 부분이
    가슴에 와 닿았어요

    우리는 더이상 대통령에게 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제가 화가나는것중의 하나는.. 이 일이 국민들이 싸울일인가요?
    정말 아니쟎아요..같이 똘똘 뭉쳐서..잃어버린 주권을 찾고 자존감을 찾자는것인데

    왜..국민을 교묘하게 분열시키는지..
    그 비열함과 저급함에 진정으로 역겹습니다..

    은근 종교적인 갈등을 유발시키고...그것으로 힘을 내세우려 하고..

    이것이..
    한나라의 대통령이 여당이 할일인지...

    전..그것이 너무나 화가 납니다...

  • 8. ...
    '08.6.30 10:08 PM (116.39.xxx.81)

    감사합니다. 집에서 같이 미사 드렸습니다. 화이팅..
    질긴놈이 이깁니다.

  • 9. 아놔바다
    '08.6.30 10:08 PM (121.157.xxx.46)

    고생하셨어여.. 함께 못해서 미안하구여.. ^^:;

  • 10. 부탁드립니다
    '08.6.30 10:09 PM (121.131.xxx.127)

    저도 다녀왔어요^^

    광장에 앉아 하늘을 보니
    시청 광장 앞 건물이
    인권위원회 건물이더군요,,,,,,

    부탁 드립니다.

    오늘부터 사제단 신부님들 천막 치시고
    농성과 매일 미사에 들어가십니다.

    같은 시간에
    형편 되시는 분들
    사제를 위한 기도
    함께 바쳐 주세요

  • 11. 다녀왔어요.
    '08.6.30 10:15 PM (58.230.xxx.141)

    저는 애들 셋 때문에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미사참여만 하고 전철타고 왔어요.
    오는 도중 애들이 다 자서.......ㅠㅠ
    하지만... 마음 평안해지고 위로받아서 기쁨으로 가득찼습니다.
    다들 그 동안 고생했구요.
    상처입고 외로웠던 마음 달래지는 것 같았습니다.
    소리가 잘 안들렸어도 무슨 맘인지 다 알았구요.
    참으로 가슴 따뜻했어요.
    생명의 양식을 받아 먹는다는 게 이런 거군요.

  • 12. 촛불만세..
    '08.6.30 10:21 PM (116.37.xxx.9)

    저두 다녀왔어요... 저두 미사만 간단하게 참여하고 지하철로 왔네요... 참..오마이뉴스에서 취재도 했어요.. ㅋㅋ 첨인데도 할말이 어찌나 많던지... 근데 집에와서 보니 딱 2줄이네요... ^^
    그래도 내이름이 기사에 나온게 어찌나 신기하던지~~ ㅎㅎ.,아이없음 정말 가두행진도 참여하고 적극적으로 하고 싶었는데.. 그래도 혼자간거라 어찌 서글프기도 하고 그렇더라구요... 갈때 올때 다 시청역앞에서는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쉽게 계단 오르락 내리락 했는데 집앞에서는 아무도 도와주지 않으니 힘이 많이 들더라구요.. 역시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정말 맘도 따뜻하십니다..오늘 유모차 도와주신분들 다들 감사해요~~ 앞으로도 온라인 오프라인 가능한곳에서 열심히 촛불 밝힐거예요~~ 아자아자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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