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가 오르면서 가정 살림을 맡은 주부들의 한숨소리가 커졌다. 지갑은 얇아졌고 장바구니는 가벼워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경제대통령을 표방하고 나서 당선되었다. 과연 이 대통령이 취임한 후 주부들의 가계부는 어떻게 변했을까?
서울 성동구 행당동에 사는 올해 12년차 주부 강아무개씨(37)의 가계부를 한번 살펴보자.
강씨는 지난 4월까지만 해도 한 달 평균 50만원의 가계비(집안 살림에 드는 비용)를 지출했다. 식비와 의류비를 포함한 금액이다. 그런 강씨의 가계비는 두 달 만에 15만원이 늘어났다. 65만원은 가져야 집안 살림이 가능하다. 고기 값과 밀가루 값이 오르면서 덩달아 가계비도 늘어났다.
강씨는 "남편이 고기를 좋아해서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삼겹살을 먹었는데 이제는 닭고기로 바꿀 참이다. 돼지고기 값이 원래 1근에 8~9천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1만4천원도 넘는다. 올라도 너무 올라서 삼겹살을 먹어서는 도저히 감당이 안 된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과일을 사는 양도 줄였다. 가계비가 늘어나기 전에는 냉장고에는 과일이 떨어지지 않았다. 냉장고를 열 때마다 과일을 보면 왠지 기분이 좋고 뿌듯해서 많이 사두었는데 지금은 그럴 여유가 없다고 한다. 꼭 필요한 만큼만 그때그때 사 먹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다.
쌀과 채소는 시골에서 부모님이 가끔 보내주기 때문에 그나마 식비 부담이 적은 편이다. 그렇지 않으면 가계비는 더 들어가야 한다. 그래도 여전히 장보기가 무섭다. 강씨는 "장에 나가면 2만원을 가지고 가도 살 게 별로 없다. 몇 개만 집어도 금방 3~4만원이 나온다. 지금처럼 물가가 오르면 갈수록 태산이다"라고 말했다.
전세 값도 올랐다. 강씨는 행당동에서 전세로 살고 있는데, 얼마 전에 재개발 지역으로 확정되면서 7천만원 하던 전세 값이 1억1천만원으로 올랐다. 집 주인은 당장 7월부터 2천만원을 올려달라고 하는데 대출을 받아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한다.
물가가 오르고 전세 값이 올라도 절대 줄일 수 있는 것이 사교육비이다. 강씨는 전업주부이다. 남편 혼자 직장생활을 하는데 연봉이 3천700만원 정도 된다. 초등학교 1학년과 5학년짜리 아이한테 한 달에 들어가는 사교육비가 85만원이다. 아무리 물가가 오르고 교육비가 올랐다고 해도 사교육을 안 시킬 수 없는 현실이다.
그는 "경제가 망가지면서 부모들이 희생해야 하는 부분들이 늘어나고 있다. 결혼하기 전에 쌈지돈으로 모아둔 3천만 원이 있는데 남편의 가계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이 돈을 풀까도 생각 중이다"라고 말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를 잡지 못하면 강씨의 가계부는 곧 마이너스로 변할 것이다. 이것이 2008년 6월, 대한민국 가정의 현실이다. 주부들의 슬픈 가계부가 언제 쯤이나 기쁨으로 채워질 수 있을까. 지금 나라꼴을 보면 한숨이 먼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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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가게부
책임져 조회수 : 341
작성일 : 2008-06-30 21:04:47
IP : 121.187.xxx.87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아자씨?
'08.6.30 9:26 PM (123.99.xxx.25)케이티 망관리 본부가 어디입니까. 정보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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