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초저녁에 광화문에 나갔다가, 완전히 고립당했었어요.
집회 대여섯 번 나갔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당황했었지요.
광화문 사거리 횡단보도서 시민들 고립 = 오후 8시께부터 경찰이 종로를 오가는 버스마저도 통제해, 광화문사거리는 서대문 방향 도로만 통행이 가능한 상태. 시민들 역시 광화문 사거리 쪽으로 들어올 수 없는 가운데 횡단보도에 남아있던 시민 50여명이 고립되기도. 이에 시민 30여명이 “경찰이 왜 횡단보도를 못 건너게 하느냐”며 시위를 벌였으나, 8시25께 경찰에 의해 밀려남.
한겨레 기사 일부. 제가 바로 저 중에 있었답니다.
전경들에게 밀려밀려 나고 있는데, 문자가 오더라고요.
친구가 '파운드케이크 구웠는데 그와중에 애기가 달걀하나 깨고 케이크 엎어서 심란하다'고...
(저도 베이킹 하는지라 제게 보냈던 듯)
평소라면 저런저런... 해줬을 텐데,
아니지, 저 단어 선택만 아니었어도 그런갑다 했을 거예요.
근데 제 상황이 상황이었던지라... 그게 심란하냐 ㅠㅠㅠㅠ 라는 생각밖에 안들더라고요.
나는 전경들 코앞에서, 여기서 연행당하면, 졸업하고 연락 끊긴 변호사 선배 언니 연락처 알아봐야 하나,
그생각하고 있는데...
뭐 그친구야 그시간 광화문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제가 거기 있는지도 몰랐으니까요.
이성으로는 아는데, 여전히 마음에 서운함이랄까, 그런 게 남습니다. 저는 인간인지라...
어제 그랬었다, 하고 말하는 게 나을까,
그래봐야 괜히 사이만 뒤틀어지는 게 아닐까,
...이놈의 이메가가 이젠 넓지도 않은 인간관계까지 시험에 들게 하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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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에서 타이밍의 중요성
원 조회수 : 626
작성일 : 2008-06-29 13:27:33
IP : 125.176.xxx.6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당분간
'08.6.29 1:32 PM (218.155.xxx.111)그냥 연락을 안하시는 것이 좋을듯합니다..
관점이 틀리면 좋은 인간관계도 틀어집니다..
우리의 머리 속은 미친소가 가득한데 파운드케익 운운하면 저라면
화나서 좋은 말이 안나올듯 하네요.2. 원
'08.6.29 1:36 PM (125.176.xxx.60)하필 딱 그 타이밍만 아니었다면 정말로 그러려니 했을 거예요. ㅠㅠ
저도 그 전날까지 집회 같이 나갈 다른 친구가 생일이라 선물 줄 쿠키 굽고 있었거든요. ㅜㅜ3. 이해합니다
'08.6.29 3:22 PM (222.235.xxx.86)내가 사는 이넘 아파트 아줌마들 완전 무개념..
모여서 별 쓸데없는 농담이나 시시덕거리며 노는 꼴 보기 싫어서 요즘 애기랑 둘이서 놉니다
정말 살기 좋은 동네라 참 맘에 들었는데 완전 짜증입니다
이래저래 말하면 왜 저런 얘기해서 분위기 망치냐는 듯한 묘한 눈길..
돈 있으면 당장 이사가고 싶습니다4. 근조
'08.6.29 6:59 PM (59.26.xxx.90)저도 동네 엄마들하고...인연 끊었음다.
말하면..뚜껑열립니다.
무식하면...가만이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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