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촛불문화제를 마치고 왔습니다. 연이틀간 계속적으로 강경 진합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라 맘도 몸도 너무 피곤하지만 이 사건을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글을 쓰네요.
전 이런 곳에 글을 올리는 것이 처음입니다. 또 촛불 문화제도 마음은 동의하지만 잘 참여 못했는데요, 정말 이건 아니다 싶어 나가게 되었어요.
어제 26일 촛불 문화제를 참석하고 진압이 시작된 시점에서 마지막을 함께 하지 못하고 나오는데
시청역 1번 출구 부근에서 한 시민이 납치되어지는 것 같은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함께 하고 있던 시민들과 함께 일단 끌려가는 분을 다행히도 구출을 하고 차량을 막았습니다.
우선 사람이 다 타지도 않고, 또 시민들이 매달려 있던 상황에서 그 승합차가 막 달리기 시작하는 겁니다. 누가 봐도 납치 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일단 그 아저씨의 안전을 확보하고, 경찰이 오기전 누구인지를 물었습니다. 아무 대답없었습니다. 경찰차가 도착을 했고, 납치와 같은 형태의 상황을 설명했는데, 태도가 너무 이상한 겁니다. 오히려 그냥 보내주라고 뒷짐을 지고 있었습니다.
주변에 시민들이 몰려들기 시작했고, 세명의 신원미상의 사람중 한 사람을 벽쪽으로 이동시켰습니다. 시민분들도 너무 흥분된 상태라서 안정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계속해서 신원을 묻고 있었고, 대답이 없었는데, 그 때 한 시민이 뒷쪽 트렁크를 열었습니다. 그 안에는 경찰 박스와 보호장구가 있었습니다. 경찰이었던 겁니다. 경찰이 시민 한사람을 그런 위험한 상황에서 연행하려 했던 것이지요. 이 사실을 알고 그곳에 시민들이 더욱 흥분하였습니다. 조금의 몸싸움들이 있었지만 저와 두분이서 막았습니다. 왜냐하면 이 일은 그냥 거기서 흥분하고 물리적인 행사가 중요한게 아니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어디 소속이냐고 물었습니다. 그 때 경찰의 행동에 격분한 한분이 몸싸움을 갑지기 하셨고, 정말 심각한 구타나 폭행이 없었는데 자신의 이빨이 뿌러졌다며 쓰러지는 겁니다. 가장 가까이서 본 저는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더라구요. 다시 일으켜 세워서 소속을 물었습니다. 그 때야 남대문 경찰서 강력1팀의 현역 형사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이런일이 있었는지 상황을 확인하려고 계속 묻자, 자신은 지금 공무집하고 있는데 제가 여기 모인사람들이 공무집행 방해를 하고 있다는 겁니다.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그 아저씨를 체포하게 된 것은 조선일보 측에서 신고가 들어왔고, 자신들이 출동을 했는데, 그 아저씨가 쓰레기를 투척하고, 화분을 던져서 유리창을 다 깼다는 겁니다. 그런데 조선일보사 유리창은 깨진적도 없고, 아저씨의 말로는 그냥 자기는 던져저 있는 쓰레기 봉투를 찢어서 퍼트리고, 하도 화가나서 앞쪽에 있는 화분을 그저 엎었다는 겁니다.
그 상황을 보고 형사들은 조선일보사 앞에서는 사람이 많아 체포가 어려워 약 1시간 동안 계속 그 아저씨를 따라 붙었고, 아저씨가 오토바이를 타려고 하자 강제 불법 체포를 하게 된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 체포 상황에서 정말 있을 수 없는 상황들이 있습니다.
첫번째, 체포 상황에서 사람이 차에 걸려있고, 이런 상황들을 모르는 시민은 시민납치로 인식 그것을 저지하는 상황속에서 차를 출발한 것입니다. 정말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본인도 이 점에 대해서 시인을 한 것이구요.
두번째, 아저씨가 행동했던 내용들은 그렇게 체포될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아저씨는 체포 내용을 차에 타서야 들었다고 하네요. 집시법 위반에 기물파손 현행범으로 체포한다고.
현장을 떠나 그렇게 미행하며 현행범이라.....따졌다니 준현행범이라고 말을 바꿉니다.
그렇다 해도, 쓰레기 봉투 개봉해서 퍼트린것....그거 아시다시피 쓰레기 천지여서 경범죄 정도, 그리고 화분 엎은것 또한 미미한 것이라 그렇게 체포할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겁니다.
세번째, 시민들은 그 상황을 납치라고 밖에 여길 수 없었고, 신원을 묻는 물음에 전혀 대답이 없었습니다.
네번째, 경찰차도 아니었고, 사복을 입고 있어서 그 누구도 경찰임을 몰랐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공무집행 방해라는 것이지요.
어떻게 그저 촛불집회에 참석하였던 그냥 정말 평범한 시민을 주시했다가 사람이 없는 곳에서 그런 식으로 불법 체포를 할 수 있습니까? 이번 사건이 심각한 것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이렇게 선량한 시민이 전경들이 아닌 형사들에게도 불법을 체포되어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하는 상태에서 죄를 뒤집어 쓸 수도 있었다는 것이지요.
강력범들을 다루는 형사들이 어떻게 이런 만행을 자행 할 수 있단 말입니까?
그 형사들의 우두머리 팀장을 시청앞으로 데리고 와서 상황진술을 받고, 변호사님을 호출하여 상황을 객관화 한뒤에 신변을 넘기려 하였습니다. 그런데 또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났네요.
남대문 경찰서 서장님이 오셨습니다. 오셔서 저를 불러 왜 저렇게 경찰을 애워싸고 있냐는 겁니다.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우리는 경찰로서 붙잡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납치범을 잡고 있는 것이라고. 그래도 이렇게 오래 잡고 있을 수 없다고. 넘겨달라는 겁니다. 그래서 변호사님을 통해 조치하겠다고 설명을 했습니다. 그런데 남대문 경찰서 소속 형사를 남대문 경찰서 서장에게 넘기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일 같아, 서울 검찰청에 전화를 했습니다. 당직 검찰 전화 안받습니다. 어렵게 당직 여자 직원이 전화를 받았습니다. 지금 이런 이런 상황이 있어서 현행범을 잡고 있으니 신번을 인도하겠다고......그랬더니 이 검찰청 당직 여직원 한다는 소리가 가관입니다. 왜 시민과 변호사가 경찰을 잡고 있냐고.....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정말 어처구니가 없네요.
결국 사실확인을 마치고, 진술을 듣고 기록하고 나서 남대문 경찰서에 그 강력계 형사를 인도하였습니다.
시민여러분, 전 아주 평범한 두 아이들의 아버지입니다. 이런 문화제나 어떤 행동들을 하는데 좀 소극적일 수도 있는 그런 사람입니다. 그런데 제가 이 촛불 문화제에 나가게 된 것은 정말 이건 아니다 싶어서 입니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경찰들이 조선일보 신문 박스나 지키고, 조선일보 앞을 사수하려 하고, 그곳에 너무 속이 상해서 행동했던 시민을 불법으로 체포해 가고. 어떻게 이런일이 자랑스런 대한민국에서 일어날 수 있단말입니까? 혹 이런 말도안되는 만행이 이번 한번만이었을까요? 경찰의 존재 목적은 이명박 정부를, 조선일보를 지키는 것이 아닙니다.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도 오히려 시민들의 생존건을 건 이런 촛불문화제를 불법집회로 인정 마구잡이식 연행과 강력대응하며, 또한 많은 부상자를 만들고 있는 현실속에서, 이제는 이명박 정부도 믿을 수 없고, 경찰도 믿을 수가 없습니다. 그들은 이미 우리를 지켜주는 경찰이 아니라, 그저 권력자의 정권을 지키기 위한 도구에 불과합니다.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고, 그들이 불법을 행하면서 지켜주려고 하는 절대권력이라 생각하는 이명박 정부의 권력이 바로 우리들에게서 나옴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 권력의 주인인 시민들에게 이렇게 상상할 수도 없는 폭행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 인터넷 사이트의 글들중에는 정말 말도 안되는 촛불집회 항의와 비난의 글들이 올라오는데 정말 이것이 색깔 논쟁으로 몰고갈 일입니까? 진실앞에 조금더 정직해 졌으면 좋겠습니다. 말도 안되는 기사들로 이런 진실들을 외곡하는 조중동도 한번쯤 돌아보아 정신을 차렸으면 좋겠지만 그들에게는 기대도 희망도 없네요.
이명박 정부 지킴이 남대문 경찰서, 범인 인도를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시민이, 변호사가 경찰을 잡고 있냐고 했던 박모양, 그리고 당직 검사와도 연락이 전혀 되지 않았던 서울검찰청도 도대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를 다시한번 생각해 보았으면 하네요.
전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 처럼 많이 배우지도 못했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권력이 힘도 하나도 없는 그냥 평범한 시민이지만 당신들은 우리가 없으면 존재의 의미가 없는 사람들이라는 걸 제발 좀 깨달았으면 합니다.
이 촛불은 국민의 절대 권력을 인정하지 못하는 이명박 정부와 경찰들이 있는한 절대 꺼지지 않을 겁니다. 너무 피곤하지만 내일도 나갈것이고, 그 다음날도 나갈 것이고, 또 그 다음날도 나갈겁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당신들이 죽도록 가지려고 했던 그런 권력과 부가 아닙니다. 단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와 그래도 애들 교육시키면서 사랑하는 대한민국에서 사는 것 뿐입니다.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촛불문화제 참여 시민을 현 강력계 형사가 불법 연행
펌<아고라> 조회수 : 478
작성일 : 2008-06-27 05:21:32
IP : 70.173.xxx.18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그사건
'08.6.27 5:45 AM (61.109.xxx.57)인터넷으로 밧습니다..정말 어이없더군요 형사 엄살피는데 첨엔이빨 부러졋다고 하더만 나중에보니깐 아무렇지도 안쿠 ..진짜 형사가 아니라 짐승이더만요..진짜 순사입니다
2. 아참
'08.6.27 5:46 AM (61.109.xxx.57)고생 하셧단 말을 깜빡햇군요...... 28일날 뵐께요...화이팅입니다!!
3. 남대문 경찰서
'08.6.27 6:10 AM (82.225.xxx.150)김승연 회장이 술집가서 난리치고, 납치해다가 패고 다닐때 남대문 경찰서강력반 형사들 알면서도 끽소리도 못하고 딴데보고 있었죠. 결국, 그래서 바뀐 서장이 현재 서장입니다. 그렇다고 밑에 있는 형사들까지 바뀐것음 아니기때문에, 법을 좀 안다는 것들이 국민을 지켜야 함에도 불구하고, 재벌비호에 약한자를 때려부수는데는 불법을 가리지 않는 점에서, 남대문 경찰서 강력반 형사들은 곡학아세란 말을 생각하게 하네요. 하긴, 학자를 일컷는 이말에 이런 소인배 형사들을 갖다붙이면 곡학아세란 말이 화낼지도 모르죠.
이런 상황이 올때까지 형사들이 멋지다는 환상이 있었는데.... 그런데, 경찰이 조폭수준 정권의 하수인이 되는데는 불과 3개월밖에 걸리지 않더군요. 그렇게 만만히 보이니, 경찰의료시설이 민영화가 되는거 아니겠어요? 아이가 아픈데, 돈이 없어서, 아픈 아이를 놔두고 돈 구하러 다니는 심정을 경찰가족께서 처음으로 시작하시게 됐네요. 어떤 분들은 쌤통이라 하지만, 깊은 맘속에서 나오는 말은 아니리라는걸 믿으면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