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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D 폭행 가해자 체포를 거부하는 경찰을 눈앞에서 보았습니다(펌)

여전히 조회수 : 736
작성일 : 2008-06-07 10:17:55
HID 폭행 가해자 체포를 거부하는 경찰을 눈앞에서 보았습니다. [65]


웅성거리는 쪽으로 갔을 때 이미 폭행은 끝나있었고,
피해자는 병원으로 이송된 후였습니다.
시민들 사이에 경찰들이 촘촘히 박혀있었지만,
정작 가해자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붙들고 있는 것은 좀전까지 촛불들고 있던 시민들이었지요.

폭행 가해자를 힘겹게 붙들고 있으면서 경찰에게 현행범이니 연행해가라고 했지만
경찰들은 아무 대꾸도 없이 우르르 자리를 피했습니다.
그러더니 근처의 조금 외진 공터에 경찰들 3-40명이 자리에 앉아 휴식을 취하기 시작했습니다.
시민들은  가해자를 데리고 경찰들이 단체로 쉬고있는 곳까지 와서, 다시한번
연행해가야하지 않냐고 물었습니다만 경찰들은 아무말도 하지 않고
공터 뒷쪽으로 뒷걸음질치며 물러서더군요.

그때였습니다. 경찰과 시민들 코앞에서, 폭행 가해자가 다시 도망을 쳤습니다.
어찌나 잽싸던지, 저는 이제껏 살면서 그렇게 재빠른 움직임을 처음 보았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를 다시 잡으러 쫓아가는 것은 경찰 옆에 있던 시민들이었다는 겁니다.
제 코앞에 있던 3-40명의 경찰들은 직업정신도 없는지, "움찔"하지도 않더군요.
아니 움찔하기는 커녕 매우 평온해보이는 표정으로 여전히 휴식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저는 너무 놀라서 제 앞에 앉아있는 경찰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도망치게 놔둬도 돼요?"

경찰은 제 눈을 쳐다보면서 아무말도 안하더군요. 표정하나 바뀌지 않고, 눈을 피하지도 않고,
당당한 태도로 아무말 없이 저와 눈을 맞추고 있었습니다.
그 옆에 있는 경찰을 보고 똑같이 물어보았습니다. 역시 똑바로 눈을 뜨고 저를 보면서
아무말도 안하더군요. 부끄러움이라던가 하다못해 머쓱함조차도 찾아볼 수 없었어요.
정말 "위풍 당당" 그 자체였습니다. 예닐곱명정도에게 물어보았지만 모두 똑같더군요.

그리고 사람들은 다시 그 가해자를 잡아왔습니다. 뛰어가다 넘어져서 흙투성이가 되어서
겨우 잡아서 다시 경찰들이 모여서 쉬고있는 그 곳으로요.

그러자 갑자기 일제히 경찰들이 일어나기 시작하더니, 귀찮다는 듯이 각자 해산해버립니다.
1분도 안되어 그 많던 경찰들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습니다.  

현행범 체포거부, 그리고 직무유기를 한 경찰집단의 당당한 태도.
피부로 체험하고 나니, 힘이 쫙 빠지면서 멍해지더군요.
그 후 시민들이 순찰차를 찾아내어 어찌어찌 연행해갔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이제까지 저는 경찰도 사람인데, 하기싫어도 어쩔수 없겠지. 그들의 사정을 이해하는 입장에
섰습니다. 그런데, 오늘 그들의 눈을 보고 뒷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이 듭니다.

경찰들 한명 한명의 팔을 붙잡고 체포좀 하라고 사정하는 시민들도 있었습니다.
경찰들은 팔을 뿌리치며 다른곳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아..왜 나보고 그래.. 라고 중얼거리더군요.

그렇군요, 왜 당신보고 그랬을까요. 중얼거리면서 고개를 숙여 한번이라도 본인이
입고 있는 옷을 봤더라면 좋았을텐데 말이예요. 거기 가슴에 경찰 이라고 쓰여진 글자를
한번만 봤으면 좋았을텐데요.

폭행을 목격한 시민들이 폭행범을 잡아다가 경찰 코앞에 들이대줘도 하늘만 바라보고 있는 경찰.

제가 다 정신줄을 놓고싶어 집니다.

사람들은 흩어지는 경찰들을 보며 "최고다" 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님들 좀 짱인듯'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992...
IP : 203.228.xxx.19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여전히
    '08.6.7 10:17 AM (203.228.xxx.197)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992...

  • 2. 저는
    '08.6.7 10:46 AM (121.157.xxx.164)

    그 자리에 있긴 했는데, 경찰들에 가려져서 안 쪽 정확한 상황은 보지 못하고 시민들의 억울해하는 강변하는 소리만 들었습니다.
    민간의료지원단 분들 계속 왔다갔다하시고 ...
    정말 경찰들은 꿈쩍도 안 하고 외려 바깥쪽으로 알려질새라 현장쪽을 촘촘히 에워싼 채
    궁금해하는 시민들이 못 들어가도록만 하더군요. 나중에 집에 와서야 정확한 상황을 알았네요.

    정말 어이없어요. 그 바로 옆이 각 방송사 차량이 진을 치고 있던 곳이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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