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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복실이 이야기

어릴적 친구 조회수 : 388
작성일 : 2008-06-03 22:00:05
몇날며칠을 모니터앞에서 날밤을 지새며 앉아있었더니
눈도 침침하고 허리도 무지 아픕니다.

오늘은 특별한 시위도 없고
그래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밀린글 읽고 있는데

저 밑에 어느분이 퍼오신 글중
쥐잡는 끈끈이매트를 청와대에 한박스 보냈다는 글이 있어서
간만에 그들의 황당한 얼굴을 생각하며 웃었습니다.

문득
저는 밥을 한그릇 보내고 싶더군요.

이게 좀 잔인한 밥인데...

어릴적 시골마을엔
쥐를 잡자는 포스터 많이 붙어있었지요
얼마전에도 그 포스터 페러디해서
붙여놨다고 올라왔던데
뭐... "쥐는 살찌고 사람은 굶는다"던가?

정말 그 옛날 쥐가
살이 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큰집에 사시는 쥐님과
그 일가족은 요즘 확실히 바쁘긴 해요
곧 차려먹을 진수성찬 생각에 맘이 바빠
남들 태극기보며 애국가부를때
미리 허리띠 풀러놓으며
준비하는 세심함을 잊지 않는다더군요.

어릴적
엄마 아부지는 도시에서 갓난 동생데리고
생활전선에서 바삐 뛰셨지요
대여섯살 먹은 저는
한창 말 안듣고 제멋대로였는지
할매집에 유배당해서
머리하얀 할머니 할아버지와 살았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날마다
논에 밭에 엎드려계시다가
해떨어지면 들어오시고...
어린 나는 친구가 없었어요
오로지 온통 하얀털에
눈이 유독 까만 복실이외에는...

날마다 복실이를 들었다 놨다
꼬리를 들고 들어올렸다
귀를 들고 들어올렸다
난리를 쳤는데...

밥도 먹다가 할매 몰래 나눠주고
갈치 꼬랑지라도 굽는 날이면
마루밑 복실이한테
몰래 주느라 정작 나는 별로 먹지못하고...

그리 아끼고 사랑하던
내 친구 복실이가
어느날 내 눈앞에서 주검으로 누워있었지요.

사인은?
쥐잡는다고 할머니가 쥐약을 탄
밥을 부엌근처에 두었는데
갈치도 많이 먹은 내 복실이가
또 밥을 탐하다가 그만...



쥐 끈끈이 보내신 아저씨덕에
옛날 쥐약 탄 밥 몰래 먹다
그만 죽어버린 우리 복실이가
오늘은 참 그립네요.

저는 청와대로
밥이나 한그릇 보내고 싶어요
제발 어서 퍼먹고
가버리라고....


IP : 222.238.xxx.13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8.6.3 10:10 PM (218.54.xxx.150)

    울집 멍멍이나 야옹이도 쥐약에 희생된 적 있었어요.ㅠㅠ

    어렸을적 생각하면 그녀석들이 지금도 보고 싶긴 해요...

    에휴...옛생각 나니 괜시리 서글퍼지네요...

  • 2. ㅠ.ㅠ
    '08.6.3 10:58 PM (83.78.xxx.76)

    저도 그런 기억이 있습니다.
    어릴적에 키우던 개 세 마리를 다 사고나 병으로 잃었어요.
    슬펐던 마음이 후유증으로 오래 남아서,
    지금도 개를 못 키우겠습니다.

  • 3. 저도..
    '08.6.3 11:58 PM (218.54.xxx.110)

    어릴적에 키우던 강아지 캐치..ㅠㅠ 타지역으로 이사간다고 새끼를 금방 낳은 너를 옆집에 주고 이사가버렸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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