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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과 직장맘의 기로에서.

엄마 조회수 : 599
작성일 : 2008-05-27 00:50:31
이제 곧 복직을 해야해요.
아이는 14개월이라 이제 아주 갓난 아기 티는 벗었지만 여전히 아가죠.
회사 안가고 집에 있는데 하면서 아기에게 신경 많이 써줬어요.
이유식이며 쥬스며 정말 신경써서 직접 다 만들어 주고 짜증내기 전에 기분맞춰 주고 그랬어요.
그래서인지 아기가 참 밝고 눈만 맞추면 웃고 그렇답니다.
시댁이나 친정에 부탁드릴 형편은 못되구요,
이렇게 고민하는 와중에 며칠전 공원에 가서 한 관경을 봤어요.
아이랑 엄마들이 모여서 음식을 배달시켜서 먹으려고 하는데 거기 아이들 친구 그룹중 한명이 자기는 배가 고프지 않다면서 잔디밭에 혼자 앉아서 다른 아이들 먹는걸 바라보더라구요.
그시간이 오후 4시 정도라 음식냄새를 맡으니 어른인 저도 배가 꼬로록 하던데 한참 뛰어놀던 아이가 배가 고프지 않을리가 없죠. 아마 여러 엄마가 돈을 내서 음식을 시켰는데 그 아이는 눈치를 보느라 그랬던것 같아요.
엄마들은 그 아이 맘을 아니까 어서 와서 먹으라고 계속 그러는데도 아이가 말을 듣지 않더라구요.
눈치가 빤한게 제 맘이 다 아프더라구요. 내가 직장생활 하면 우리 아이도 저럴 수 있겠구나 싶은게...
눈치 없는 직장맘 아이는 천덕꾸러기 되기 싶고 아이가 눈치가 빠르면 스스로 기가 죽는다는 이야기를 들은적 있는데 정말 그렇겠구나 느껴졌어요.
그저께는 영유아 수영을 등록하러 갔어요. 오전 9시 부터 접수인데 빨리 가야 된다는 소리를 듣고 새벽 4시에 갔는데도 접수 못하고 대기자 올렸어요. 그전날 밤 10시에 온사람도 있더라구요.
엄마가 집에서 아기 뒷바라지만 하기도 이렇게 빡빡한데 직장 다니면서 아이에게 잘 해줄 수 있을런지..
문화센터 가면 아기가 정말 너무너무 좋아하거든요. 음악에 맞춰 춤추며 선생님도 정말 반가워 하는데 직장가면 그것도 못해주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장을 그만둘 엄두는 안나네요. 공백이 생기면 재취업은 가능은 하겠지만 레벨을 낮춰야 하고 그러면 정말 직장생활의 메리트가 없죠.
제 친구들이나 회사 동료중에는 아기때문에 회사 그만둔 경우가 거의 없어요.
그래도 아이가 초등학교 가면 확실히 회사생활을 접을 생각이긴 해요. 그렇게 생각하면 어차피 그만둘꺼 지금 그만둘까 싶기도 하고..
남편은 제가 육아에 전념해주길 바라고 있어요. 아기 키우는게 힘들면 도우미를 더 부르라고 하구요.
개원의라 경제적으로는 넉넉한 편이예요.
친정어른들은 회사 그만두면 다들 후회한다며 제가 그만둘까봐 걱정하세요.
그동안 공부시켜 주셨는데 불효하는것 같기도 하고 고민이 많네요.
친구들도 제가 회사 그만둘까 고민한다고 하면 다들 의아해 하거든요. 공부한게 아깝지 않냐면서요
제가 생각해도 제 딸이 그런다면 정말 안타까울것 같긴 해요.

며칠내로 맘을 정해야 하는데 선배맘님들 조언 좀 해주세요.
IP : 211.202.xxx.5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5.27 1:14 AM (125.146.xxx.236)

    에구 마음이 짠하시겠어요. 다들 지금 마음이 급하셔서 댓글을 달아주실 여력이 없으신가봐요.
    전 아이가 없어서 감히 조언을 해드릴 수가 없네요ㅠㅠ
    어떤 결정을 하든 아쉬움은 있겠지만 후회는 없으시길 바랍니다.

  • 2. ...
    '08.5.27 1:17 AM (211.212.xxx.47)

    공부한게 아까워요. 어렵겠지만 그래도 친정이나 시댁쪽에 부탁을 드려보는게...

  • 3. 저두..
    '08.5.27 1:47 AM (124.50.xxx.73)

    곧 복직이라 얼마전 믿고 맡길만한 어린이집있는 곳으로 이사를왔어요..
    고민많으시죠??
    하지만, 직장맘의 아이라고 다 그렇게 눈치보는 천덕꾸러기로 자라지않아요..
    전 둘째 지금 10개월에 큰아이는 다섯살..
    먼친척되시는 할머니가 봐주시다 작년부터 제가 휴직하면서 어린이집다녔구..
    지금은 직장에서 후원하는 어린이집을 갑니다..
    곧 둘째까지 맡기고 출근하려고 이사까지한건데..
    예전 어린이집 다닐때랑은 정말 다르게 아이가 좋아하네요..
    좋은 어린이집 알아보시고, 아이 맡기셔도 좋을듯해요..
    사실 큰아이를 36개월정도 어른신들께 맡겨보니..
    그것도 장단점이 있는듯하고..
    아이가 생기니 모든게 아이에 맞춰서 살게되네요..

  • 4.
    '08.5.27 9:02 AM (220.76.xxx.41)

    직장맘이라고 다 같지 않고 아이들 직장 다녀도 훌륭하게 크는 경우가 많다고 알고 있어요
    그리고 그런말도 많이 들었구요.
    그럼에도.. 솔직히 아무리 아무리 백번 양보하고 여러 경험을 해봐도
    직장나가게 되면 내 아이한테 마이너스 가는 건 명백하더군요..
    뭐 애들이야 엄마가 평생 직업갖고 일하는 걸 어느 순간에는 이해하고 오히려 긍정적인
    사고로 전환할 수 있다는데,
    그건 서구 사회 이야기구요.. 철저히 따져봐서 여기 한국사회내에서 아이들을 키운다는 환경은
    완전히 틀린 문제더라구요. 제대로 잘크는 것 처럼 보이고 '난 극성엄마가 아니었어도
    우리애들은 정말 잘 되었어요' 라는 집도 곰곰히 들여다보면 굉장한 노력, 자본, 무형의 정신
    적인 형태의 자산이 반드시 있었구요. 그 말을 다 믿을 수는 없는 일이에요...

  • 5. ,,,
    '08.5.27 10:35 PM (211.35.xxx.147)

    "전" 님 말씀이 맞죠.
    근데 최근에 딸들의 미래는 어떻게 준비할까 이런 글에서 처럼
    공부해서 육아로 전념하는 것은 여자의 인생에 안타까움이 있는 게 사실이예요
    일단 복직해보시고 여러 꾀를 내어 아이를 키워보시되 도저히 양에 안차고 갈등이 되시면 그때 그만 두는 방법도 있겠습니다. 남편이 아무리 개원이라 여유가 있다하시지만 사회생활의 하는 여자의 대등함 이런 걸 잃을 수도 있거든요.(개원의이신 선배 남자분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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