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둘 데리고 나가니 그저 '괴담'에 선동되어 나온 무식한 아줌마로 보였는지 우쨌는지 모르겠으나
한 기자양반이 접근해서 아기가 춥겠다는 둥 하시더군요. 첨엔 그냥 함께 참여한 민주 시민이겠거니 했어요.
어떻게 나오게 되었냐는 물음에 살짝 당황해서 횡설수설 나중에 우리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았으면 해서 나왔다고 했지요.
손에 든 수첩에 뭔가 적으려는 듯 살짝 집요한 표정으로 변하면서
"여기 나온 사람들이 광우병 쇠고기에 대해서 반대하는 목소리로 모인건데
한미FTA, 공기업 민영화, 건강보험 민영화 이런 문제까지 끌어들이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고 묻더군요.
사실 그 사람이 "다른 문제..." 말이 나오자 마자 그런 문제도 당연히 함께 반대한다고 했더니
말을 돌려서 "폭력 시위에 폭력 진압이었다는데 그건 어떻게 생각하냐?" 더군요.
그래서 발끈해서 "뭐가 폭력시위였냐, 생방으로 지켜보고, 라디오로 다 들었다." 그랬더니만
그렇죠...하며 겸연쩍은 웃음을 웃더니만 아직 아이들이 어린데 이런 걸 알겠느냐더군요.
할 말이 없어 그냥 웃었죠. 그러니 그냥 사람들 속으로 유유히 사라지더만요.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나는 소고기 수입말고 다른 문제는 잘 모르겠다거나 대충 그렇게 답했다면
단지 광우병 소고기 수입을 반대하려 집회 참석한 일반 시민들을 모아놓고 정치적 목적이 있는 단체가 이를 이용해 먹는다고 썼을 것이고
다음 질문에도 제가 폭력시위는 없어야 한다거나 이런 식으로 답했으면 것도 참여한 일반 시민은 시위가 폭력으로 흐르는 것에 안타까워 했고 어쩌고... 했을 것같네요.
아마 마지막에 제가 데리고 온 아이들도 이 사실을 차근히 알게하겠다했으면
아무 것도 모르는 젖먹이에게도 좌경용공 사상을 심어주는 빨갱이 시민도 있었다고 썼으려나요?^^;
우쨌거나 어디에서 온 누군인지 묻지도 않고 유유히 사라진 걸 보면 기사에는 안나겠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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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히 생각해보니 조금 이상한 기자양반
쥐잡기 운동 조회수 : 699
작성일 : 2008-05-26 22:21:01
IP : 122.46.xxx.12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8.5.26 10:22 PM (121.131.xxx.136)대답잘해주셨네요. 짝짝짝...
2. cctv
'08.5.26 10:23 PM (116.39.xxx.81)분명 찌라시일껍니다.
3. ..
'08.5.26 10:31 PM (221.153.xxx.111)정말 대답 잘 하셨네요.
저는 말을 못해서 저런거 물어도 대답 잘 못할텐데...
감사합니다.4. 쥐잡기 운동
'08.5.26 10:39 PM (122.46.xxx.124)요 며칠 인터넷 세상에서만 난리법석, 바깥 세상이 너무나 평온한 것에 개탄하셨던 82cook분들이라면 누구나 저렇게 답했을 겁니다.
정리해 놓아서 그렇지 사실 엄청 버벅거리고 횡설수설했어요.
어디 찌라시 소속인지 슬쩍 따라가볼걸 그랬나봐요.5. 저도
'08.5.27 12:19 AM (121.88.xxx.149)첫번째 충돌있었을 때 이명박 탄핵 외치면서 거리 시위할 때 어떤 남자분(30대후반정도)이 제게 어느 단체소속이냐구? 그런 소속에 있는 사람 아니구 걍 아줌마라구 했더니 이제 3개월밖에 안됐는데 너무하지 않냐구 제게 그러더군요. 그사람 왜 그자리에 있는지 의아해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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