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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두시위 숙지사항 - 베스트 보내주세요..아고라펌))

.. 조회수 : 403
작성일 : 2008-05-26 10:38:30


어디부터 글을 써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일요일 아침 8시부터 저녁 9시 까지 시위대에 있다가 들어왔습니다.

하루종일 같이 수고해주신 분들께도 집에 돌아가 휴식을 취해주십사 부탁드렸습니다.

그럼에도 또 거리로 나간 분이 계시지만...



일요일 6~7시 광화문 돌진 때는 최선두에 서서 달렸습니다.

빠른 진격 속도 탓에 경찰은 견고한 방어벽을 만들지 못 했습니다.

1차...2차...청와대 진입 직선로 안까지 약 7열의 경찰 방어벽이 만들어졌는데

한정된 인원이 여러 겹을 쌓다보니 어떻게든 돌파할 구멍이 생겼습니다.

뒤를 보아도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벽을 뚫고 잘 오시더군요.

인도가 아닌 도로를 뛰어 차량들이 주춤 거리도록 만들어 놓고 넓은 이동로 확보-병력 확산으로 저지력 약화

진출 방향에 페이크를 넣어 엉뚱한 쪽에 벽을 쌓도록 만들고 일단 벽을 쌓으면 다시 이동 - 배치까지 시간 지연

결국 전개 병력 부족으로 저지선 없는 통로를 확보했습니다.



그런데!



잘 따라오고있던 사람들이 갑자기 광화문광장? 그 앞에서 멈춰서더군요.

사람들을 기다려야 한다, 같이 가자, 여기서 잠깐 쉬자...

조금만 더 뛰면 되는데, 이 어처구니 없는 상황...

결국 2~3분 정도의 머뭇거림으로 애써 확보한 통로 역시 전,의경에 의해 차단됐습니다.



사람들은 광장 주위를 우왕좌왕 하다가 청계천으로 밀려나거나 서울역 방향으로 내쫓겼구요.

저와 함께, 또는 개별적으로 움직이던 사람들 중엔 청와대 앞까지 갔다가

아무것도 못하고 돌아온 이들도 몇 있습니다.

결국 시위는 밤을 맞이하고 또 한 번의 아비규환을 빚었습니다.



오늘이 되건 내일이 되건 가두시위를 한다면 아래에 열거한 내용들을 꼭 숙지하고 행동하세요.

최우선 사항부터 나열합니다.



1. 절대 멈추지 말 것. - 진행 방향이 막힐 뿐 아니라 포위 당하게 됨(쁘락치의 주된 선동 방식 : 앉아서 이야기 하자, 사람들을 기다리자, 이 앞에 ~~가 있다더라 등)



2. 목표지점까지 최대한 이동 속도를 높힐 것. - 방어벽을 치는 병력이 분산되게 되고 빈틈이 많아짐.



3. 반드시 넒은 길 - 차도를 따라 이동할 것 - 이동의 폭이 넓어져 우회, 회피 가능. 인도나 골목으로 몰리면 집단 구타의 표적이 되기 쉬움



4. 전면의 벽이 견고해져 몸싸움이 불가피하다면 주저없이 우회로를 찾을 것 - 특히 이때는 꺽은 방향으로 2~3 블록 이상 이동 후 원래 이동하려던 방향으로 수정. 선두에 서면 반드시 뛰어서 적당한 길을 찾을 것.



5. 전, 의경에게 추월당하면 서로 간에 적당한 거리를 두고 천천히 걸어갈 것 - 평범한 보행자처럼 행세하고 그들의 진행 방향을 눈 여겨 보다가 다른 방향으로 이동.



6. 12시가 넘으면 시위를 중단할 것 - 시민들의 이목이 줄어들고 전, 의경들들은 차량을 이용하기에 거리가 한산해지면 상대적으로 기동성이 높아짐. 경찰은 전 도로, 건물의 CCTV로 이동 상황 파악을 하면서 요소에 매복했다가 포위함. 시위대는 눈에만 의지하는 탓에 가시성이 떨어진 밤에 압도적으로 불리한 처지가 됨. 심야에 공동으로 변하는 서울 중심가에서 새로운 참여인원을 기대할 수도 없기에 비록 인원이 1~2만 되더라도 자진 해산이 유리.



그 밖에 참여자 스스로 휴식(수면)과 식사를 거르지 말고 체력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적어도 이번 주 내내 싸워야 할 것을 각오하고 지쳐쓰러지지 않도록 조심합시다.

흥분하지 말고 길게 보며 싸워갑시다.


........................................................................................

가신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오늘저녁에 우리집도 신랑이 간다하네요 (일내지않을까 걱정이네요)
저도 같이 서울에 있다면 같이 갈텐데(주말부부) 오늘밤도 화이팅입니다
다치시는분들 없길 간절히 빕니다

IP : 219.255.xxx.59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거 읽는데..
    '08.5.26 11:37 AM (59.14.xxx.63)

    왜이리 눈물이 핑돌까요...
    이렇게까지 해야하는 현실이 너무 절망스럽고...속이 상합니다...
    악마같은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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