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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돌잔치 옷차림에 관한글을 읽다보니..

낭만고양이 조회수 : 1,694
작성일 : 2008-05-23 16:37:55
생각나서 몇자 적어봅니다..

저희 집안에 30년만에 아이가 태어났습니다....장남인 남편인지라 저의 아들이 첫손주지요...
그런데 저의 시집에서 두달늦게 태어난 외손주때문에 우리아들을 박대했네요..

외손주때문에 찬밥 된 아들놈의 사연이야 책으로 펴낼정도지만 너무나 속상했던건 돌잔치날입니다...

돌잔치가 6시-9시까지인데 돌잔치 장소에 저희 남편이랑 저 그리고 아들내미는 30분 미리 도착하라고 하더라구요...미리 간다고 간것이 거의 6시가 다 되어서 였어요...친정식구들은(친정엄마 , 동생네가족들--제가 맏이지만 결혼 젤 늦게 함)  미리 와있구요.....

돌잔치 준비 잘되었나 살펴주고 있는 친정식구들....그리고 한쪽 구석에 조용히 모여서 계시고...저의 시집식구분들은 (시부모님, 시동생 내외, 시누이식구들 막내시동생) 6시가 넘어도 오시지 않고.....시댁에서 돌잔치 장소까지 승용차로 10분거리입니다...

저의 친정식구들은 결국 먼저 식사를 하시고, 일가 친척분들도 한분 두분씩 오시는데, 저희 시집식구들 7시가 넘어서 오셨습니다..그것도 한꺼번에 같이 오느라고 늦었다나 뭐라나....그래도 어찌 1시간 넘게 늦게 오는지 이해도안되구요.....

밑에 동서는 임신 3개월인데 와준것도 고맙지만 츄리닝바지에, 가디건 걸치고...시어머니는 화장만 하셨지, 옷은 시장갈때 차림도 그렇진 않을겁니다...헐레 벌떡 오신건지 집에서 일하시다가 안 갈아입고 오신건지, 검정 바지에 시누이 애 키워주실때라 그러신지 우유인지, 밥알인지 묻은거 그대로 입고 오시고....

시아버님은 그나마 양복차림.....친정식구들은 우리 아이와 돌상 앞에서 기념촬영도 했는데 시부모님을 비롯한 다른 시집식구들은 아이 돌잔치에 와서 일가 친척들과 만나서 반갑다고 술드시고 아이손한번 안잡아주시고

결국 돌사진 촬영도 우리식구랑 친정식구만 몇장 찍고, 시아버님 취해서 친척분들과 큰소리로 말씀하시고 시어머니는 우리아들보다 두달늦은 시누이 아들 붙들고 우유먹이고 안고 하느라 의자에서 안일어나시고 시누이는 자기 자식 친정엄마한테 맡겨놓고 먹는거에 급급하고....

시동생내외는 임신한 동서 (입덧도 안했네요...)이것 저것 먹느라 정신없고....
결국 아이 돌잔치가 일가친척 놀러온 자리가 되었고 사진상엔 할아버지 할머니 를 비롯한 시집식구들 사진은 그저 술드시는 사진밖에 없고 우리 아들 안고찍은 사진은 없네요...

너무 속상했습니다...저의 친구들은 시어머니 동서 옷차림에 너무 성의없다고 그러고, 저도 창피하고....
주인공인 우리 아들곁엔 와보시지도 않은 시부모님이 너무도 원망스러웠습니다....

그러던 시부모님이 두달후 시누 아들 돌잔치에 한복 입으시고 기념촬영하고 돌상앞에서 돌잔치하는 시누이 아들 안고 기념촬영하느라 식사도 제대로 못하시는걸 봤을때 너무 너무 미웠습니다...

시누이도 동서가 저의 돌잔치에 올때 옷차림이 맘에 걸렸는지 저한테 그러더군요...

"언니....동생댁 우리 돌잔치 올때 옷차림 신경써서 와달라고 해요..."
30년만에 집안에 귀한 손주라고 말만 그러시더니 돌잔치를 일가 친척 계모임장소쯤으로 여기시고 ---물론 반가우시니 그럴수 있지만 그래도 너무 하셨습니다...

시누이 아들 돌잔치엔 먹지만 말고 주인공 하고사진촬영좀 하라도 밥 먹는 우리들 끌어내시면 외손주랑 사진찍으라고 종용하시던 저의 시어머니.....

돌잔치 옷차림하니 6년전 기억이 떠오르네요...아직도 안 잊혀집니다..저의 어머니 그 무릎나온 까만 바지에 밥풀이면 희멀건 자국 있던그 바지 ......성의없이 대충 빗질한 머리....

반면 두달후 시누이아들 돌잔치엔 미장원서 머리하고 한복에 갖은 액서사리 착용에 곱게하시고 오시던걸.....
저의 친정 엄마도 참 너무 하신다고하시곤 섭섭해 하셨던 저의 아들 돌잔치........

아직도 속상합니다..헐....
IP : 211.211.xxx.222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08.5.23 4:45 PM (220.120.xxx.193)

    속상하네요..헐..

  • 2. ㅎㅎㅎㅎ
    '08.5.23 4:48 PM (218.52.xxx.164)

    저도 그랬습니다..저는 님과 같은 상황은 아니고...
    저희도...시누가 셋이라...먼저 결혼한 조카들이 3명이나 있었고..
    이미 시어머님은 이 조카들에게 온갖 정열과 애정을 쏟아 놓고 계셨구요..

    작은 시누와 제가 거의 같은 시기에 임신을 했는데..
    우리 큰아이(딸입니다.) 시누가 아이낳은 다음날...한달 조산으로 태어났지요..

    그러니까 시누네 조카와 우리 큰아이의 생일이 하루차이가 나네요....ㅠㅠㅠㅠ

    생전가야...외손주 업고 계시고..친손주는(할머니를 무서워 한다네요..) 다정스레 안아주신적
    없고..
    외손주..당신방에 델고 가서 늘 재워주고...
    전 딸아이 들쳐업고..설겆이 해가며 아이 재우고...

    암튼...시댁가는것 자체가 우울이었습니다.

    두아이와..결혼10년정도 되니...
    시모님께 서운한거....잊어버리지는 않지만..애써 생각안할려고 하구요...
    저또한 시댁일에..나서지 않습니다..그냥 딱 할도리만 열심히 하는 센스를 발휘하지요..

    시모님...이제 제가 나서서 집안일 해주었음 하는 눈치입니다..
    저...절대 우리가족 우선입니다...

    시모님..요즘 슬슬 후회하는 눈치입니다.

    아이들이 커도..친할머니가 외손주들에 치여...정작 본인 손주들 따스하게
    안아주시지 않았으니...우리아이들도 할머니에 대한 정이 별루 없네요...

    그냥..그렇습니다..지금은...
    시집일에..크게 신경을 쓰지 않으니..스트레스도 없고 서운한것도 없네요.....

    마음을 비워보세요....(시댁식구들이 정말 너무하셔도..)

  • 3. 저도2
    '08.5.23 4:51 PM (61.77.xxx.43)

    그 글에 옷차림 관련 답글 달았습니다.
    굳이 치장하며 차려입고 가야 하나..의 답글이었고
    제 의중은 솔직히 직계가족 정도야 가족 잔치이니 신경 써주는게 기본이지만요
    보통 친구들이나 아는 사람들 초대해서 오면
    옷차림이 어땠네 하는 거 그것도 과히 보기 안좋다는 뜻이었어요.

    원글님처럼 가족간에 그리 성의없이 - 솔직히 시댁식구들 너무 했네요.
    대충 차려입고 오는 경우 몇이나 되나요..

    밑에 글의 원글님은 상황이 좀 그런거 같아서 청바지 (청바지 입으신다고 하는 걸보니
    아주 나이있는 분 아니신거 같아서 그렇게 입으셔도 괜찮을 거 같았어요.)
    입고 깔끔한 블라우스 정도 입으면 좋을 거 같다. 라고 생각한거고요.

    원글님네 시댁식구는 심하셨네요. 어째 단체로..

  • 4. ..
    '08.5.23 4:51 PM (211.219.xxx.249)

    참 속상하셨겠어요. 그런데 보통 시어머니들..아들 아들하고 떠받들다가 친손주 더 위하는게 일반적인거같은데 그 댁은 이상하네요. 그런데 이럴 수도 있어요. 자식 키워내시고 손주 돌잔치는 처음 맞느라 어떻게 해얄지 모르는 상황요, 게다가 외손 봐주고 계셨다면 정말 여유도 없으셨을테고.. 그 날을 경험삼아 외손 돌잔치엔 성장하고 가셨을거예요. 굳이 차별해서라기보다...
    차림새가 추레하니 나서서 사진찍기도 뭣해서 일부러 몸사렸을 수도 있구요.

  • 5. 세상에..
    '08.5.23 4:51 PM (59.0.xxx.249)

    읽는 제가 화가 나네요. 정말 너무들 하셨네요.

  • 6. 낭만고양이
    '08.5.23 5:12 PM (211.211.xxx.222)

    저도2님...굳이 치장하면서 가야한다고 답글에 대한 건 아니구요..^^ 그냥 생각이 나서 적어본거랍니다..제글이 맘에 걸리셨다면 죄송해요..*^^* 그냥 돌잔치 옷차림글을 보다보니 그때일이 생각나서 적어본겁니다...윗분들처럼 저도속상해서 그 뒤로도 몇년을 생각하면서 곱씹었었는데요 5년쯤 지나니 잊혀지진 않겠지만 생각은 안할려구 합니다....

    위에 점 두개님말씀처럼그랬으면 저도 덜속상한데요, 평소에 오로지 관심이 키우는 외손주에게만 맞춰진것도 속상하지만 그래도 제삿밥 차려줄 우리 손자라고 말씀만하시곤 돈한푼 런닝한장 안사주시는 시어머니께 많이 실망했습니다..그러는 반면 키우는 외손주는 시장가다가도 이쁜거 있음 하나 사주고, 먹을거 챙겨주시는걸보니 키워서 저러는가 부다 했지요..

    그리고 돌잔치날까지도 시누내외가 자기 자식 보면 안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아무리 그래도 손주 돌잔치에 시누내외는 먹느라고 바쁘고, 할머니는 외손주만 껴안고 있으니 제가 너무 속터졌지요...차림새가 추레해서 사진 못찍었다는건 아니었어요....말씀하시는걸들어보면....

    그냥 저의 아들 돌잔치엔 관심이 없으신거였어요...그냥 그래서 저도 할도리만 하고 삽니다..

  • 7. 저도2
    '08.5.23 5:35 PM (61.77.xxx.43)

    낭만고양이님~ 아뇨 아뇨 제가 걸려서 그런게 아니고요.^^;
    전 반대로 밑에 올린 제 답글때문에 원글님이 속상하셨나 싶음 맘에
    제가 그 답글 올린 뜻을 쓴거랍니다.
    보통 직계가족은 정말 신경쓰잖아요.
    원글님네 시댁식구들은 너무 하셨어요. 그 상황이면 저도 많이 속상했을 거에요.

    그리고 그런 일이 마음에 오래 가기도 하잖아요.
    그래도 맘 푸시고 어여 잊으세요. 그래야 스트레스 안받아요..^^;

  • 8. 저도,
    '08.5.23 5:36 PM (211.41.xxx.65)

    친한 친구네랑 비슷한 경우라 마음이 아프네요.
    더 웃긴건요. 그게 계속가요. 차별이요. 외손주는 무릎에 앉히고, 외손주가 친손주 발로 차서
    저멀리로 밀어내고, 잘한다?하고,, -_-;
    더더더 웃긴건요.
    그렇게 차별하고도 말로는 친손주한테, 니가 제사상모셔야지, 우리집엔 너밖에없다~ 이런답니다. 제일 아니라도 생각만해도 가슴이 아파서..ㅠ.ㅠ

  • 9. 그리고,
    '08.5.23 5:37 PM (211.41.xxx.65)

    돌잔치 직계가족들은 (외가 친가) 당연히 신경써서 입으시죠.
    사진도 찍잖아요.
    저는 친정엄마랑 같이 출장메이컵불러서 화장하고 갈정도였는데 -_-;;;;;;;;;;;;;;;;;;;;
    물론 시댁에서도 무지 신경쓰고 오셨구요. 시조카는 드레스입고왓따는 ^^;;;;;;;;;;;;;;;

  • 10. -_-
    '08.5.23 5:38 PM (220.76.xxx.41)

    자리에 맞는 옷차림이 분명 있지 않나요.. 일가 친척이고 뭔가를 축하해 주러 가는 자리에
    자기 맘대로 입고 오는 거, 이 곳에서나 통용되는 일인거 같아요. 나잇살로 넘기려는..
    평상시 옷을 벗고 있거나 팬티만 입고 있거나 상관도 안하는 미주 유럽 사람들, 파티나
    모임에서 옷을 함부로 입고 오는거 완전히 상대 무시하는 처사로 본답니다.. 자기 자신을
    함부로 여기는 사람이라고도 봅니다. 얼마나 스스로를 초라하게 여겼으면 남과의 모임에서
    조차 저렇게 자리 구분 못하는 차림인가..이럼서..
    옷에 대한 자유는 그런게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아까의 돌잔치 분도 솔직히
    청바지 입고 자리에 갈 일은 아니라고 봐요. 초대한 사람들의 성의를 봐서..

  • 11. 저두요.
    '08.5.23 10:41 PM (121.157.xxx.108)

    제글인가 싶었네요.
    저도 둘째까지 낳고 보니 좀 덜 섭섭해 졌어요.
    그냥 적당히 친해지더라구요.
    아들 힘든것만 아시구요. 며느리 아파죽어서 목소리 변해도 모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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