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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 좀 있으라고???

광우병공포 조회수 : 622
작성일 : 2008-05-17 10:07:27
지방에 살아서 평일 집회엔 가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오늘은 가두시위를 한다니 오늘만이라도 가려고,
오늘 집회에 가야겠으니 아이들 좀 보라고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지난번 집회 때도 본래 온가족 다 가자고 했다가
갑자기 상가가 생겨서 자기 못간다는 바람에 친정부모님께 아이들 맡기고 저만 서울 다녀왔거든요.

남편이 꼭 그래야겠냐고 묻더군요.
실은 최근에 몸이 아파서(이것도 요즘 소고기 수입 문제로 스트레스 받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응급실갔다가 입원 권유를 받은 적이 있어서 남편이 제 건강을 염려하나 싶어서
나름 감격해서 내 생각해서 말리는 마음은 알지만 그래도 꼭 가야겠다고 했어요.
아이들 보기 힘들면 친정부모님께 부탁드리겠다고 했지요.

그랬더니만,

양심 좀 있으라네요.

양심??? 뭔 양심??

모처럼 휴일에
직장다니느라 아이들이랑 많은 시간도 못보내면서
이런 토요일에 늙은 친정부모 괴롭게 아이들 맡기고 데모질이나 하러 가야겠냐네요.
양심이 없다고..

저 지난 집회 때 기차타고 혼자 서울 가면서 생각해보니
아이들 태어나고 난 후 8년 동안 출장을 제외하고는 혼자 외출한 기억조차 없더군요.

지방에 살지만 서울에서 자랐고 학교도 다녀서 친구들도 다 서울에 있는데
아이들 데리고 누구 결혼식이나 나들이 가는 것 말고 저 혼자 외출해보는 것이 처음이었어요.

그런데..양심이라니..

한편으론 남편 마음도 이해가 됩니다.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기도 해요.

전 요즘 몸도 아프고, 신경도 온통 이 문제에 쏠려서
아이들이랑 놀는 것도 소홀해지고, 밥도 대충 준비하기도 했습니다.
남편이 보면 터무니없는 일에 대항해서 싸우는 것이 무모해보일 수도 있겠지요.

그렇지만...

그래도 가야할 것 같습니다.

늙은 친정부모에게 아이들 맡기는 것도 죄송스럽고,
한창 엄마랑 놀기를 바라는 아이들에게도 미안하지만
모처럼 토요일 오후를 편안하게 쉬도록 남편을 배려하지 못해서 미안하지만
그래도
가야할 것 같습니다.

저 하나 잠시 다녀온다고 절대 눈하나 깜빡하지 않을 테지만
그래도 무모한 국민 한 사람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현수막 내거는 것 하나하나 말을 듣는 무서운 요즘이 참으로 싫습니다.

저 오늘도
양심도 없이
가정을 버려두고
집회다녀올랍니다.
IP : 220.65.xxx.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5.17 10:16 AM (222.233.xxx.60)

    화이팅입니다~!!

  • 2. ...
    '08.5.17 10:39 AM (121.147.xxx.91)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어찌 님의 그런 마음과 행동이 양심이 없답니까...다 누굴 위해서 그러시는 건데요...
    나중엔 다 이해해 주실겁니다.
    힘내세요~ 정말 멋진분인것 같아요 ^^

  • 3. ..
    '08.5.17 11:29 AM (61.77.xxx.11)

    우리 힘내요!!
    원글님 같은 분이 계셔서.. 우린 꼭 해낼거예요.

  • 4. 빠샤~~
    '08.5.17 12:23 PM (221.143.xxx.85)

    님에게 울트라 파워 캡쑝쑝쑝~~~~~~~ 에너지를 보내드립니다.
    d~.^b

  • 5. 어머
    '08.5.17 1:46 PM (121.88.xxx.149)

    원글님 남편분 미워! ㅋㅋ 힘드실텐데 아프지 마시고 잘 다녀가세요.
    저도 요즘 이상한 병이 생겨 피곤한데도 시위에 혼자 잘 다녀오곤 합니다.
    가만히 있음 병이 더 도질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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