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댁에게 아버지 계좌번호를 알려달라고 했어요.
어버이날을 맞아 돈 10만원을 부쳐드렸지요.
친정에 가지않아도 되는 이 편리한 방법과 나의 센스가
스스로 생각해도 대견합니다.해마다 이맘때면 친정에
아버지를 뵈러 가야한다는 부담감이 가슴을 짓눌렀어요.
어머니를 걸핏하면 구타하고 자녀들에게도 난폭한 아버지였어요.
지금도 제가 몸이 허약해진다 싶으면 맞으며 비명지르던
엄마 목소리 환청으로 들려요.
어머니가 암으로 돌아가시자 일주일만에 새엄마를 들이신 분이죠.
그러나 이젠 노인이시고 동생들 앞에서 큰언니의 어엿한 모습
보이려고 늘아버지 입장에서 설득하고 합리화시키는 일 도맡았답니다.
자식노릇의 의무감으로 아버지를 그동안 대했다 싶어 후회되는
부분 없지도 않아요.그 모든 거 다 잊고 양가 부모님중에
혼자 남으신 아버지께 잘 해 드려야하는데요.
돈 몇 푼 보내놓고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아버지 흉을 보는
불효막심한 딸년 여기에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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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효 막심한 딸년이
아버지께 조회수 : 1,214
작성일 : 2008-05-07 19:55:56
IP : 59.23.xxx.13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ㄴㄴ
'08.5.7 8:35 PM (211.204.xxx.171)이런말 드리면 어떨지 모르지만 그 아버님 참 복도 많으시네요
그렇게 평생 사시고도 자식들이 아버지를 위하고
용돈도 보내드리구요
불효막심이란 단어가 좀 안어울리는듯 합니다2. 저라면
'08.5.7 8:44 PM (125.134.xxx.69)도저히 님처럼 못할것 같아요...
3. 짝짝
'08.5.7 9:00 PM (121.53.xxx.2)잘하셨어요
그래도 아버님이신데..
부모노릇을 하지않았다고 자식까지 고대로 한다면 똑같은 사람이 되잖아요
그래도 님은 사람 노릇을 해야하잖아요4. ..........
'08.5.8 9:01 AM (211.200.xxx.109)저는 그렇게 못하는데... 저는 원글님과는 좀 다른이유지만 아버지가 싫어서..친정가기 싫어하는 사람이라 .. 돈 부치는것도 싫고 용돈 드리는것도 싫습니다..
한참 자랄때 가족은 나몰라라 자기 인생만 열심히 산 사람..
다 늙어서도 그런 아버지와 그냥 사는 엄마가 불쌍해서 가긴 하지만..
어떤 결단도 못내리고 바보같이 사는 엄마가 미워서도 가기 싫네요..
그래서 명절이나 무슨날이 오면 마음이 무겁습니다.
다른 여자들은 친정옆에 살지못해 안달을 떨던데..
제가 이해할수 없는 감정중에 하나입니다..5. 그런 아버지?
'08.5.8 2:39 PM (61.104.xxx.74)정말 착하시군요!
저 같으면 인연을 끊어버렸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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