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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 수첩보면서 저는 많이 아쉬웠습니다.

어제 조회수 : 1,586
작성일 : 2008-04-30 06:54:24
열심히 애둘을 재워놓고 일단 11시 10분이 되어 채널을 돌리고 같이 시청하자고 불렀더니 남편은 안본다며 휑하니 인터넷하러 가서 스포츠관련 뉴스들 섭렵하고 있더군요. 순간 mb에게와 동급의 살의를 느꼈습니다...
제가 노려보니, '그래서 알아봤자 우리가 바꿀수 있는게 뭔데?' 라고 하는군요.


여러분들의 남편, 가족들은 관심이 많은지 궁금하네요. 어찌 애 둘의 아빠가 저럴수가 있나요?

혼자서 애 둘데리고 불법 이민이라도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시청했습니다.

처음 도입부에선 야콥병 발병으로 죽은 미국의 여성 취재로 강한 인상을 주더군요. 그리고 이어서 수많은 인터뷰와 졸속외교, 정책관련 보도...

물론 알차고 심도있고 용감하게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저처럼 관심이 큰 사람 아니면 그렇게 정책에 대한 기나긴 설명부분은 그다지 귀 기울이지 않을지도 모르겠단 느낌이 들었어요.
그보다는 저번에 어느 방송에서 정말 충격으로 다가온 야콥병 환자의 모습들을 좀더 방영하며 광우병의 무서움에 대한 자세한 언급이 필요했다고 생각합니다.

'고기만 안먹어서 안된다면서요?' 란 간단한 질문에 '그렇습니다. 라면스프, 과자, 약의 캡슐 등에...' 라는 간단한 한마디씩의 질답으로 끝나더군요. 일반시청자들에게 턱없이 부족한 짧은 위험성의 경고였다고 봅니다.
프리온이라는 인자가 얼마나 없애기 어렵고, 타액이나 같이 쓰는 칼로 잘 전염되는지 더 알려줬어야 하는것 아닐까요?

물론 대통령의 어이없는 등신외교, 날치기협상에 대한 것을 알려주는 것이 매우 위험한 일인줄 알고 (그래서인지 벌써 다시보기 삭제등의 일이 벌어지고 있네요) 재논의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데,
노인들이나 비전문가인 대다수의 국민들에게는 위험성을 좀더 강력히 보여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잠많은 제가 제대로 몇시간 못자고 뒤척이다가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많은 분들이 말씀하셨듯, 진짜 쇠고기수입에 뒤집어지는 사람들은 어린애를 키우는 엄마들뿐인것 같습니다.
요즘은 순간순간 우리아이들을 보며 눈물이 차오르는걸 견딜수가 없네요.
지금 이렇게 다짐을 하고 또 하지만 잠복기가 긴만큼 10년내외까진 큰 사태가 일어나지 않을지도 모르는데,
그동안 이렇게들 말들하겠죠. ' 미국산 쇠고기 실컷 먹어도 별일 없구먼 뭐...'

몇년후에, 십년후에, 그때가서 터지기 시작할때 과연 mb를 심판할수 있을까요?
건강하게 학교에 잘 다녀온 우리의 아이들이 갑자기 쓰러지기 시작할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너무 과장된 공포라는 몇몇 글들이 진짜이길 간절히 소망하고 싶지만...
5천만명중에 250만명 살아남는다는 그 말...
내가, 내아이가 운좋게 0.5%의 유전형질에 들어서 살아남는다고 모두들 가정하시고 싶을거에요.
그러나 저는 그런 운을 간절히 바라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살아남았다고 행복하게 살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IP : 123.248.xxx.3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래도
    '08.4.30 8:14 AM (218.51.xxx.205)

    그렇게 두루두루 전반적으로 다루어진게 pd수첩이 유일했던거같습니다.
    거기에 저희가 박수를 보내는거구요.
    저도 게시판에 감염 경로에 대해 더 자세히 취재해달라고 2탄 만들어 달라고 글썼습니다.
    자꾸 이런식으로 요청을하면 또 뭔가 이루어지겠죠.
    아직은 늦지않았다는데에 조금의 희망을 걸어봅니다

  • 2. 저도
    '08.4.30 8:28 AM (210.216.xxx.200)

    어제 피디수첩보면서 좀더 긴장감을 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그래도 그렇게 총대매준 엠비씨에게 감사했습니다.
    어제 그 민동석 그분 보면서 어찌나 욕이 나오던지...

  • 3. 많이
    '08.4.30 8:37 AM (220.91.xxx.227)

    아쉬웠지만 그래도 방송 프로에서는 처음인지라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윗분 말씀처럼 2탄을 만들어 달라고 저도 글을 쓰겠습니다.

  • 4. g
    '08.4.30 8:51 AM (210.122.xxx.177)

    그러게요.. 뉴스를 열심히 듣지 않고 대충(집안일, 회사일 틈틈이) 듣는
    저도 죄다 아는 내용만 나오더라구요.

    멩b씨가 협상타결한 후 제일먼저 주한 미국 경제인들 모아놓은 자리에서
    알렸다는데 "어쩌고 저쩌고... fta의 걸림돌이었던 소고기 개방.. 어쩌고.."
    걸림돌.. 그 대목에서 저도 모르게 '미친...' 이라는 말이 입에 오르더군요.
    요즘 tv에서 미친소 소리를 너무 들은게지요.
    남편도 눈이 휘둥그래져서 절 보더라구요.
    그게 선거를 피해서 이루어졌다는점,
    전문가와 조금의 상의도 없었다는점...
    한 나라가 개인소유는 아닌데 되는대로 처리해버리고,
    그 일에 관련해서 끽 소리 조차 내지 못하는
    제 자신이 참 초라하게 느껴지는 밤이었습니다.
    한 아이의 엄마로서, 연세 많으신 부모님들을 둔 자식으로서 그냥 한숨만..

  • 5. 요즘
    '08.4.30 9:28 AM (121.88.xxx.149)

    남편이 절보고 무슨 운동가 같다고 합니다. 기가 막혀서.

  • 6. 잠만
    '08.4.30 9:30 AM (222.239.xxx.246)

    자느라 정신 없더군 요 흐흐..

  • 7. 그것도 모르는
    '08.4.30 9:35 AM (116.47.xxx.18)

    사람들에게 하나라도 알려주는것같아 전 만족합니다.
    물론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내용이지만 모르는 분들 한명이라도 더 알게 하는게 지금은 중요한것같아요.

  • 8. 민동석
    '08.4.30 10:41 AM (58.227.xxx.78)

    어느 나라를 대변하자는 것인지 원.
    마치 미국의 대변인 같더군요.
    누가 낸 세금으로 월급 타가나?

  • 9. ...
    '08.4.30 11:04 AM (123.248.xxx.249)

    http://bloggernews.media.daum.net/news/1098380

    비슷한 의견이 있어 퍼왔습니다. 피디수첩을 보고 실망스러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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