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심한 나, 그렇지만 고마운 남편
작성일 : 2008-04-29 15:51:14
589893
요새 거울을 보면 저 모습이 내가 맞나? 싶을때가 많아요
얼굴은 푸석해서 탄력도 없고 잡티는 어찌그리 많은지
입술은 붉은기라고는 찾아보기도 힘들고
옷은 언제산지도 까마득하고 화장품은 로션이나 대충 바르고
둘이살아도 살림이라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밥하고
논문쓰는중이라 컴터 붙잡고 살아 다크써클은 무릎까지 내려오고
밤새기는 일수....
남편도 열악한 환경의 연구원이라 꼭두새벽에 나가 새벽 1시도 넘어 들어오고
집에오면 지쳐자기 바쁘지요..
근데 얼마전 주말,
남편이 나를 계속 쳐다보더니
'옷하나 사줄께 나가자'
라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옷살시간이 어딨어 하긴 돈도 없지 ㅋㅋㅋ'
했더니 예전엔 그런모습 아니었는데 제가 하고 있는 꼬락서니;;를 보니
좀 속상한 눈치더라구요
뭐 자기도 단벌신사면서;;
그래서 큰맘먹고 쓰고있던거 접고 남편이랑 백화점을 가려는데
또 슬그머니 백화점 가면 비쌀텐데.. 아울렛가자는 말이 튀어나오더라구요
그래서 아울렛을 가니, 아울렛이 말만 아울렛이더라구요?
맘에드는건 눈 튀어나오게 비싸고
베이직한걸 좋아하는데 너무 유행에 민감한 옷들
한해 지나면 못입을 옷들로 그득
몇년새 진짜 감각이 떨어졌는지 고르지도 못하겠고...
그렇게 몇바퀴를 휘휘 돌다가 또다른 아울렛으로
거기서도 마찬가지로 몇바퀴돌다가 장만보고 집으로 왔습니다
그렇게 옆에서 남편이 돈걱정은 하지말고 맘에 드는걸로 골라보라고 하는데도
나는 왜이렇게 가격표에 먼저 눈이 가는지...
결혼하긴 전엔 엄마랑 백화점 가면 가격도 안보고 엄마한테 들이밀고 계산해내라고
악다구니 썼는데, 참 많이도 변했다 싶어요
남편한테 한편으로 고맙기도 하고
내자신에게 속상하기도 하고 그랬어요
책이 눈에 안들어와 컴퓨터 붙잡고 있는 2년차 새댁의 넋두리 였습니다
(애 생기면 더 심해지겠죠?;;;)
IP : 220.123.xxx.6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8.4.29 4:09 PM
(125.177.xxx.43)
다들 그러고 살아요
아이 생기면 당연 더하죠- 분유값에 기저귀 - 학원 유치원 - 대학 등록금
자기할거 다하고 옷도 이쁘게 입고 맛사지에 명품 백 들고 다니는 엄마들 부면 신기해요
우리도 나름 번다고 하는데도 힘들거든요
정말 결혼전엔 백화점 정상 옷 아니면 안입었는데.. 엄마가 얼마나 힘드셨을까 싶어요
2. 아..
'08.4.30 3:11 AM
(86.130.xxx.98)
저랑 넘 비슷하셔요^^;;
저희는 결혼한지 몇 달 안 된 신혼인데 둘 다 논문 쓰느라 거의 폐인이네요.
시간 없어 밥도 못 해먹고 라면으로 때우면서도 책보기 싫을 때 여기 매일 들러 놀구요.
아직은 결혼한 지 얼마 안 돼서 옷은 많은데 매일 집에서 컴터만 두드리니
입는 옷은 항상 후줄그레...조만간 옷장 안의 옷들도 다 유행 지나고
새로 사 입으려면 손 떨리겠지요...
신랑은 자기가 아낄테니 나 갖고 싶은 거 있으면 사라지만
가계부 쓰는 입장에서 수입지출이 빤한데 어찌 그러겠어요.
신혼집이니 인테리어도 신경쓰면서 예쁘게 꾸며놓고 싶고
맛있는 음식도 만들어 신랑이랑 나누어 먹고 싶고(요리며 베이킹 좋아하거든요)
요즘같이 날씨 좋은 날 친구들 불러 바베큐 파티도 하고 싶고
음악회며 전시회도 다니고 싶고 하다못해 가끔 시내 구경이라도 하고 싶은데
다 반납하고 하루종일 책상에 붙어 삽니다..정말 이건 퇴근이란 게 없네요.
신랑한테도 잘해주고픈데 매일 짜증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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