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의 일입니다.
엄마 핸드폰에 문자가 안 온다길래 제가 받아서 봐드렸어요.
"엄마.. 뭐.. 별다른 거 없는 거 같은데? 설정도 그대로고.. "
정말 문자가 거의 없더라구요.. 남들이 보냈다는데도 엄마한테는 안온대요..
그래서 문자함을 샅샅이 뒤져보았어요. 혹시 최근에 제가 보낸 문자 이런 게 있나 해서요.
발신함에 문자 몇개가 있더라구요.
발신한 메시지
< 오빠, 사랑해 >
헉... 저 가슴이 쿵쾅거리고 식은땀이 났습니다.
서..설마.. 우리 엄마가,... 말로만 듣던 외... 외ㄷ..........;;;;;
짧은 순간 정신이 너무 아득해지더군요..
이어서 나타난
받는 사람 번호 : 011-***-****
아빠 전화번호였습니다. -_-;;
저희 엄마와 아빠 환갑이세요.
호칭도 서로 여보당신만 하시고 시골분들이라 엄하고 정숙하세요.
자식들 앞에 허튼 얘기나 장난하시는 적이 없는, 아주 전형적인 옛날 분들이시죠.
그런 엄마가 간혹 문자를 보내신다는 사실 자체도 신기한데,
오빠, 사랑~ 우왕ㅋ
흐하... 너무 재밌더군요..
그 외에도 문자가 몇 개 더 있었는데
누구 아빠 사랑해요~ 점심 맛있게, 옷 잘 여미고, ~~
제가 남자친구한테 보내는 거나 비슷한 뭐 이런 거였어요. ㅋㅋㅋㅋ
핸드폰 엄마한테 돌려드리면서,
"아무 이상 없어, 내가 문자 보내볼테니까 오나 봐~"
혼자 씨익 웃으면서 그냥 이렇게만 말했습니다.
아빠한테만 애교가 작렬하시는 우리 엄마,
너무 귀여우시죵? ^^
요즘 두 분 볼 때마다 깨소금이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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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문자
* 조회수 : 1,101
작성일 : 2008-04-27 22:27:23
IP : 221.146.xxx.15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우와
'08.4.27 10:38 PM (121.88.xxx.127)최고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넘 귀여우세요 최고최고2. 좋으시겠어요
'08.4.27 11:15 PM (125.146.xxx.79)부모님 사이가 좋으시네요^^
3. ^^
'08.4.28 12:25 AM (220.71.xxx.7)그야말로 미소 띄우고 가네요 ^^
4. 너무
'08.4.28 12:29 AM (222.98.xxx.131)보기 좋네요. 그렇게 늙어가며 서로를 바라본다는거,,축복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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