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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 좋게 얘기할 걸..

.... 조회수 : 878
작성일 : 2008-04-25 20:24:39
요즘 자전거 타는 거에 재미들린 7살 아들 녀석이 나가자고 해서 저녁시간에 놀이터에 갔습니다.

문제는 초등 고학년으로 되어 보이는 남자 아이가 비비총을 갖고 있어서 다른 아이들을 향해 마구 쏘더라구요.
처음엔 저희 아이도 총알을 찾았다면서 이건 형아 거라면서 얼렁 갖다주더라구요. 그 아이도 고맙다고 하고..

근데 그 아이가 워낙 마구잡이로 아무데나 총을 쏘고 있어서 아이가 자전거 타고 그 근처에 갈때마다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저희 아이에겐 잘 놀아주고 챙겨주는 그 또래의 사촌형들이 있어서인지 호기심에 자꾸 그 주위를 맴돌더라구요.
아이가 자전거 타다 또 다른 총알을 발견하고 이번엔 비비총을 갖고 있던 아이랑 그 친구가 저희 아들더러
총알을 내놓으라고 하더라구요...저희 아이는 그 형아들하고 같이 장난을 치고 싶은 마음반, 총알을 갖고 싶어하는 마음반에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고 안주더라구요..

제가 저희 아이를 불러서 그건 형아 거니까 그냥 주자고 해서 아이는 다시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놀이터 한바퀴 돌더니 그 형아들이 쪼그리고 앉아서 뭐하는지 궁금해서 어깨넘어로 보더라구요
전 좀 멀리 떨어져 있어서 뭐라고 말했는지까진 못들었지만 저희 아들이
슬슬 자리를 피하더라구요.
근데도 그 아이가 저희 아들을 쫒아와서 총으로 위협을 하더라구요.
당연히 저희 아들을 소스라치게 놀라고 저도 순간 너무 놀래서 뭐하는 거냐고 소리쳤죠.
그리고 아주 낮고 차가운 목소리로 너보다 한참 동생인거 안보이냐고 , 나이가 많고 힘이 세다고 나보다
약한 사람 그렇게 위협해도 괜찮은 거냐고 다그쳤죠.

그러고 나서 바로 후회 했어요......강자가 약자를 괴롭혀서는 안된다고 아이에게 다그쳐서 얼어있는
그 아이의 얼굴을 보니 어른인 제가 그 아이보다 강자의 입장이고 제가 그렇게 혼내는 것 역시 위협이고 하나의 폭력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좀더 좋게 얘기할걸..잘 타일러서 보낼 걸 하는 후회가 들더라구요.

제 생각엔 그전에 저희 아들이 총알을 안준다고 해서 그 아이가 약이 올라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아님
주위에 맴도니까 귀찮아서 그런 것일수도 있겠다 싶긴 한데..
실제로 총알을 저희 아들에게 쏜건 아니지만 저희 아들이 피해가고 있는데도 쫒아오고 저희 아들이 울먹이는 모습을 보고 웃으면서 총을 들이데는 아이모습 보니까 순간 너무 화가 나더라구요.

저희 동네만 유독 그런 건 아닐테고..초등고학년만 되어도 욕을 입에 달고 더 어린 아이들 하나도 배려해주지 않고 너무 거칠게 노는 아이들 모습이 너무 거슬리고 신경이 쓰여서 정말 놀이터에 나가고 싶지 않아요.
꼭 누군가와..아이건 상식밖의 어른이건 부딛치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놀이터가 싫답니다.

그리고 그런 비비총 장난감들 정말 너무 너무 싫어요.
엄마 마음에는 안들지만 남자아이들의 특성상 총이나 칼 처럼 폭력성을 내포하고 있는 장난감을
좋아하는 시기가 있다는 알기에 어느정도 눈 감아줍니다.
오늘 돌아오는 길에 저희 아들에겐 그런 총은 절대로
안된다고 못박아뒀답니다. 그 총알 사람 눈 맞으면 실명할 수도 있으니 고의가 아니더라도 그렇게 사람
크게 다치게 할 수 있는 물건은 장난감이 아니라고..
다른 남아맘들은 그런 총 괜찮다고 생각하시나요??


제 아이에게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서 다른 아이들도 포용하고 감싸줄줄 알아야 하는데.
휴~전 아직도 멀었나봐요..ㅜㅜ
IP : 124.57.xxx.4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4.25 8:28 PM (220.120.xxx.249)

    아직도 동네애들이 그런 비비총을 가지고 노는군요;;
    예전에 사고 몇 번 나고나서 애엄마들이 이제 안사주는줄 알았는데..

    원글님 잘하신것같은데요.
    강자와 약자의 얘기는 어른과 아이의 경우에 적용할 수 있는건 아니죠.
    원글님께서 애를 패면서(^^) 그러신것도 아니고..
    같은 또래에서 뭐가 비겁한 행동이고 옳지 못한 행동인지 일깨워주는거 필요한것같아요.

    그리고 저라면 그 상황에서 눈이 더 뒤집혔을것같아요 ^^;;
    내눈앞에서 내 아들한테 그러는거 보면.. 순간 확 돌것같은데요?

  • 2. ...
    '08.4.25 9:29 PM (203.229.xxx.237)

    저도 8살 사내아이 키우고 있지만
    총,칼 같은건 한번도 사주지 않았어요
    동네에서 총알 장전한 총 들고 여기저기 쏘는 아이보면
    큰소리로 야단치고 쫓아버립니다.
    사람한테 겨냥하고 쏘는 거 눈에 띄면 따끔하게 혼내줘요.
    그러다 사고나면 누구잘못가릴것 없이 큰일이쟎아요.

  • 3. ...
    '08.4.27 2:18 AM (222.98.xxx.175)

    동네 남자애들이 우루루 물려다니면서 차도로 인도로 정신없이 뛰면서 쏘길래 냅다 소리질러줬어요.
    길에서 뭐하는 짓이냐고...차에라도 부딪히면 어쩔거고 그 총알이 지나는 사람 눈에라도 맞으면 어쩌려고 그러냐고....
    정 쏘고 싶으면 사람 없는데 가서 하라고 야단쳤는데 순순히 가더군요.
    저도 제가 너무했나 싶지만....지나는 죄없는 사람 눈에 맞는것보단 낫겠지...그렇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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