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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보셨어요?

쇼였어..? 조회수 : 706
작성일 : 2008-04-22 23:22:19
황기순은 술을 못했다. "저 맥주 두 잔만 마셔도 기절을 해요. 연예계 활동 처음할 땐 그것 때문에 고생도 많았지요." 세간을 떠들썩하게했던 가수 N씨의 기자회견 후, '입장을 밝히고 대응하겠다'던 그가 돌연 '더이상 추한 진흙탕 싸움에 빠져들고 싶지 않다'며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그동안 진행해온 사업에만 전념하기로 했다. N씨도 모든 활동을 중단한 채 대중 앞에서 사라졌다. 그런데 엉뚱한 소문이 다시 그를 괴롭혔다.

실체없는 소문 - 허위 댓글단 네티즌 고소



 ▶'10억원설' 죽고 싶을 만큼 힘들었다

"제가 N씨한테 10억원을 받았대요. 들어보셨어요?"

N씨의 기자회견 후 황기순의 침묵이 계속되자 '황기순이 N씨로부터 10억원을 받고 입을 다물었다'는 소문이 마치 사실인 양 활개를 치고 다녔다.


"처음엔 웃고 넘겼어요. 그런데 소문이 확산되면서 아예 진실인 것처럼 떠돌더라고요. 한번은 친한 형님이 전화를 해서는 '기순아, 너 돈 받은거 아니지?'라고 묻는데 정말 뒤통수를 한대 얻어맞은 것 같더라고요."

10억설은 다시 한번 황기순을 궁지로 몰고갔다. 실체 없는 소문은 가는 곳곳마다 황기순과 그의 가족, 사업 동료를 물어뜯었다.

"주위에서 농담으로들 그래요. '나하고도 좀 나눠쓰자'고요. 그런 우스갯소리에 저는 억장이 무너져요. 그 얘길 들은 다음부턴 제대로 잠을잘 수도 없어요." 결국 황기순은 화요일(22일) 오전 10시 서울지방경찰청을 찾아 '터무니없는 10억 수수설'에 대해 법적 대응을 착수했다.

근거없는 소문과 함께 인터넷에 온갖 욕설로 허위댓글을 올린 30여명의 네티즌들을 명예훼손죄로 고소했다.

지금의 아내 만류에 '대응 기자회견' 안해



 ▶아내를 봐서 눈을 질끈 감았다

"참으려고 했어요. 속에서 천불이 나도, 아내와 동업자 후배를 봐서라도 그저 성실하게 살아보려 했어요. 근데 이건 아니에요. 이젠 한계가왔어요."

황기순은 일단 따라만 두겠다고 한 폭탄주(소주+맥주) 한잔을 답답한 듯 들이켰다.

금세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른 그는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기자회견이요? 말그대로 기겁을 했죠. 당시 사업차 외국에 있었어요.

사실 기자회견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구요. 소문은 들었지만 '그냥 매니저나 관계자가 글을 읽고 마는 정도겠지'라고 짐작했죠. 기자회견 당시외국에 나가있어서 동영상과 기사를 보고 알았거든요"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몇몇 기자들과 통화를 했다. 억울한 감정이 치밀어 올라와, 저도 모르게 기자회견을 할 것처럼 약속을 했다.

"그땐 그랬어요. 만약 제가 가정 없이 혼자 지냈었다면 기자회견도 열고, 맞대응을 했을 거예요. 하지만 집에 돌아와보니 집사람이 너무 간곡히부탁을 하더라고요. '견디기 힘들만큼 고통스럽다. 조용히 넘어갔으면 좋겠다'고요. 집사람이 제게 처음으로 한 부탁이었어요."

연신 높은 목소리로 말을 이어가던 황기순이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붉게 달아오른 눈시울을 한참동안 식히고 나서야 그는 고개를 들었다.

1997년 필리핀서 도박사건에 휘말린 후 힘든 시간을 보냈던 황기순은 지난 2005년 지금의 아내를 만나 새 삶을 꾸리고 있다. "처음 N씨에대해 말을 꺼낸 이후 아내가 겪었을 고통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지요. 그것도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말을 많이 듣고 다녔겠어요. 그래도저한테 대놓고 불평 한 마디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에요."

연예계 '큰 손' N씨와 싸우기는 무모해 보여



 ▶갓 시작한 사업에도 악영향을 줄까 걱정했다

황기순의 발목을 잡은 것은 그의 아내 뿐만이 아니었다.

최근 시작한 사업이 타격을 입을까봐 자못 두렵기도 했다. "올초 후배와 함께 '황기순의 캐치 맙'이라는 청소관련용품 사업을 시작했어요. 일본에서가장 큰 홈쇼핑과 이제 계약이 끝났고, 다음달부턴 한국 홈쇼핑에서도 방송을 하게 됐어요. 작은 중소업체지만 후배와 제가 여기까지 오기까지 엄청난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어요." 

연예계 뿐만 아니라 사회 전 분야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N씨와의 맞대응은 그의 눈에도 '계란으로 바위치기'처럼 무모해보였다. "저혼자였다면 옛날처럼 생각없이 맞대응했을 수도 있어요. 길거리에 나앉아도 좋아요. 하지만 몇년이나 그 제품에 매달려 온 후배를 생각하면…, 그건인간으로선 할 수 없는 짓이죠."

"절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그래요. '남자가 그런 말도 안되는 기자회견을 보고 왜 가만히 있냐'고요. 확 맞불을 질러버리래요. 하지만 절 정말생각해주는 사람들은 발목을 잡고 말려요. '네 처를 생각해서라도 참아라', '맞대응해봤자 네게 득이 없다'라고요."

한창 개그맨으로 승승장구할 시절엔 몰랐다. 억울하면 대들고, 잘못된 건 꼬집으면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필리핀 도박사건과 해외 미아로 전전하던 시절을 겪고난 지금, 황기순은 참고 용서하는 법을 알게 됐다고 했다.

"한번 내려가면요. 다시 올라가기가 죽는 것만큼 힘들어요. 필리핀에선 70원짜리 콜라 한 팩을 돈이 아까워서 먹지 못했던 적도 있어요. 용서요?두려움에 대한 자기합리화일지 몰라도 필요하면 해야지요."

욕심이지만 아이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도…



 ▶이제 그만 조용히 살고 싶다

황기순에게 작은 꿈이 있다면, 보통 사람들처럼 평범한 가정을 꾸리고 단란한 여생을 보내는 것 뿐이다.

"저는 사실 정말 복 받은 놈이에요. 다 제 집사람 덕분이죠. 이 옷도 다 집사람이 아침에 코디해주고 나갔어요."

뒤늦게 만난 아내는 누구보다 많이 참고 깊게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다. 황기순이 힘든 시절을 보낼 때도 말 없이 옆에서 힘이 돼 줬다.

"욕심일지 모르지만, 지금 집사람과의 사이에서 아이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도 있어요. 딸이든 아들이든 잘 키울 자신 있어요. 하하"

오랜만에 황기순의 입가에 웃음이 맺혔다. 잠시 후 전화벨이 울렸다.

"여보? 이제 막 끝났어요. 금방 들어갈건데, 조금만 기다려줘요."

황급히 전화를 끝낸 황기순은 "이제 그만 조용히 살고 싶다"고 나지막히 속삭였다. 개그맨 황기순이 아닌, 한 가정의 가장이자 한 여자의 남편으로서의황기순으로 말이다.

< 김윤희 기자 scblog.chosun.com/ekf08>


<출처 : 선영아 사랑해, 마이클럽 www.miclub.com>
IP : 222.106.xxx.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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