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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생일이에요

축하한다고 해줘요~ 조회수 : 566
작성일 : 2008-04-10 16:14:37
많이 바쁠때는 내 생일... 그까이거 잊고있다가 오후에 생각나는 날도 많았고
알더라도 그냥저냥 넘어갈때가 많았지만

요즘은 일도 별로 없고
마음도 괜히 허전하고 그런 날들이었어요.

그러다 오늘 아침 내 생일...
그냥 넘어가자 하다가 그래도 내가 나에게 괜시리 미안해져
냉동실에 있던 쇠고기 꺼내 미역국을 끓였습니다.

오늘은 빵이 있어 아들, 남편은 빵을 먹고
밥이 없어도 빵은 싫어하는 나는
그래도 생일 아침이라고 하얀쌀밥, 미역국 한그릇 뜨고
김치 한가지 꺼내어 아침을 먹었습니다.

제 남편... 착하긴 하지만 정말 이벤트를 모르고 삽니다.
눈치도 좀 더뎌서 간혹 끓이긴 하지만
무슨 미역국인지도 모르고 빵만 먹더군요.
바쁘니 그렇겠지...
서운하긴 하지만 그냥저냥 보냈습니다.

사무실에서 커피한잔 마실듯한 시간에
전화를 했어요.

일부러 명랑하게... " 오늘 운동가지말고 밥먹자, 뭐사줄꺼야?"

뜬금없다는듯..."뭔 밥을 사먹어?!!"

아직도 뭔날인지 모르는 당신~ 감 잡았어!!! ... "아니~ 오늘이 어부인 생일인데도 모르는거야???
아침에 밥상에서 미역국 보면 딱 알아야지!!!"

그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기분이 가라앉진 않았는데...

"당신 생일은 3월 31일이고 엄마 생일은 3월 19일이고,,,
아직 엄마생일도 안지났는데 뭔 생일!!!"

"(갑자기 김이 퐈~악 빠진 나) 음력에 3월 31일이 어딨냐... 정녕 모르겠냐?"

"음력에 왜 3월 31일이 없어!! "

"됐다. 알았다" 이러고 저 전화끊었어요.

조금있다 문자가 띵똥 " 오늘이 음력 3월 5일이고만..." ====> 그래 이 바보야 음력 3월 5일이 내 생일이잖아!

또 띵똥 " 그래도 오늘 생일 쇤다믄 하자고..." ===> 이 바보가 아직도 내 생일인걸 정녕 모른다고...??

제가 아주 기분이 팍 상해버렸습니다.



부모님이 저희 형제들 모두를 호적엔 양력생일로 올리고
정작 생일은 음력으로 챙겨주셨어요.
뭐 제 친구들도 다들 헷깔려 했지만...

그래도 결혼해서 산게 9년째인데 지금도 생일날짜갖고 헤맨답니까

매해 그렇다면 아... 이사람은 절대 이런 상황을 이해못하고 사는구나 하겠지만
작년, 제작년은 또 잘 알아서 선물은 없어도 말로라도 챙기던데... ===> 에이~ 바보팅이.




낮에 혼자 밥먹고 있으니 친구들(다 멀리 살아요) 문자 날아오고 전화오고
동생들 전화오고 나중에 밥먹자하고

울 시엄니 오셔서 국도 못끓여왔다고 용돈주고 가시고(엄니... 난 엄니땜에 이사람하고 산다니까요... ㅜ.ㅜ)

그런데 매를 무지하게 벌고 있는 이사람 마지막 문자에 쓰러졌어요

"꼴았냐?"



우리 다정한 82님들이 저에게 축하한다고 사정없이 날려주세요  ㅡ.ㅡ

IP : 211.177.xxx.190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정없이
    '08.4.10 4:29 PM (211.115.xxx.133)

    축하합니다
    다정한 가족들과 행복하셔요!!!

  • 2. 나비
    '08.4.10 4:29 PM (121.88.xxx.253)

    먼저 생일 많이 축하드려요
    후후,,남자들 거진,다 생일 잘 기억못해요
    원글님이 달력에다 보이게 크게 표시해놓지 않으면..
    그래도 시어머니랑 주위 가족분들이 기억해 주시니.
    그것도 고마운일이지요
    저녁에 남편분과 맛있는거 드시고.좋은밤 보내세요^^

  • 3. 생일
    '08.4.10 4:34 PM (211.115.xxx.253)

    많이 축하드려요.^^

  • 4. 제가
    '08.4.10 4:35 PM (116.122.xxx.164)

    이따시 왕따시 대문짝 만한 축하 드립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추축하합니다!!!!!!!!
    아직 생일도 많이 남으셨으니 기분좋게 잘 보내시구요..
    저녁에 맛난거 먹으면서 남편분 군기 좀 잡아주세요...
    결혼 몇년차인데 아직까지도 아내님 생일도 모르다니...몰매맞을일입니다..ㅋㅋㅋ
    내년부터는 남편분이 미역국 끓인다는 약속도 받아내시구요...
    화이팅!!

  • 5. 추카 추카
    '08.4.10 4:36 PM (123.142.xxx.242)

    축하 합니다
    그냥 도란도란 오손도손 알콩달콩 아웅다웅 사는것이 결혼생활 입니다

  • 6. 저도
    '08.4.10 4:36 PM (203.130.xxx.157)

    오눌 생일이예요. ^^
    가족들과 저녁은 어제 미리 땡겨먹었고 오늘은 빵줘서 애들 학교보내고 11시까지 늘어지게 자고 라면 끓여먹었어요. 생일만이라도 밥하기 싫어서요. 미역국이고 뭐고.. 오늘 하루만이라도 아무것도 안하고 싶은 이 주부의 심정...알라나 모르겠어요.

  • 7. 축하합니다
    '08.4.10 5:17 PM (210.97.xxx.98)

    넘 귀여워요
    진심으로 생일 축하합니다
    남은 시간도 행복한 시간 되시길...

  • 8. ...
    '08.4.10 5:17 PM (121.184.xxx.149)

    꼴았냐??

    진짜 쓰러집니다....

    정녕 남편분께선 앞으로 1년이 두렵지 않으신지..
    전 가끔 협박아니 협박을 한다지요...
    1년간 후환이 두렵지 않으면 똑바로 하시오..

  • 9. 진도맘
    '08.4.10 5:21 PM (118.40.xxx.191)

    ㅋㅋㅋ 남편말씀에.... 행복은 멀리 있는게 아닌가봐요~ 내 생활 안에서 만족하고 살면 그게 행복아닐까요? 생일 축하드립니다. ^()^

  • 10. ..
    '08.4.10 5:23 PM (121.138.xxx.56)

    정말정말 축하드려요..
    늘 행복하세요^^

  • 11. 축하드려요
    '08.4.10 5:43 PM (125.184.xxx.108)

    축하드려요..항상 행복하세요..&&

  • 12. 꼴았다라고
    '08.4.10 6:12 PM (124.60.xxx.16)

    답해주시지요.
    ㅎㅎㅎ
    생일 우주만큼 큰 사랑으로 축하드립니다.
    축하축하

  • 13. 축하합니다.
    '08.4.10 8:32 PM (59.11.xxx.134)

    많이 많이요....

    저희 남편은 평소에 (식구들 생일 아닌때) 미역국이 식탁에 오르면 긴장합니다.
    오늘 누구 생일이야? 이번달에 생일 없는데...

    그래서 아침에 상차리면서 제가 먼저 얘기 합니다.
    오늘 누구 생일은 아닌데 그냥 미역국 끓인거니까 긴장하지말고 맛있게 먹어~~~~ ㅋㅋㅋ

  • 14. 원글이예요
    '08.4.10 9:41 PM (211.177.xxx.190)

    옆구리 팍 찌른 결과
    밖에 나가서 대~단한 돈까스좀 썰고(아들넘들이 기어이 돈까스로 하겠다고 ㅡ.ㅡ 아주 세트로 매를 벌어요...)
    현금봉투 받았네요.

    전 굉장히 로맨틱한 사람이에요
    그냥 장미 한송이라도 진심이 담겨있다면 입 벌어지는데...

    그래도 우리 다정다감 82님들이 이렇게나 많이 축하해주시니
    마지막 마무리는 참 행복하네요.

    도로 다 돌려드릴께요.
    여~~~러~~~부~~~~~운!!!
    싸랑해요!!! ^.~

  • 15. xx
    '08.4.10 9:58 PM (125.178.xxx.209)

    저도 오늘 생일이에요....
    그냥 허무하게 하루 지나가네요..울신랑...올해는 어려운가 해마다 준 돈봉투 올해는 없네요ㅠㅠㅠ
    슬픈 36번째 생일 허무하게 지나가네요...
    아~~~그래도 울엄마밖에 없네요....멀리서 좋은한우 택배로 보냈다네요...
    낼 우리애들 하고만 구워 먹을래요...미워서 신랑 안줄래요

  • 16. xx님
    '08.4.10 10:43 PM (211.177.xxx.190)

    원글이에요
    제가 오늘 많이 받은 사랑
    많이 나눠드릴께요.
    엄청나게 겁나게 이따만큼 하늘만큼 땅만큼..... 생일 축하해요.
    가까이 계시다 가정하고 맥주컵 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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