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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역할의 끝은 어딜지.. 내리사랑 내리사랑..

막내딸 조회수 : 1,038
작성일 : 2008-03-29 23:30:18

친정이래봤자 걸어서 5분도 안 걸리는 한 아파트 단지 동네지만
결혼하고 나니 그래도 친정집이 내집은 아니라는 생각에 괜히 멋적기도 하고 하는데,

사실 그동안 신랑이 공부 좀 하느라고 일부러 피임한건데 어른들은 그 속사정을 아실리가 없으니
결혼하고 1년이 넘도록 애기 소식이 안들리자 슬슬 걱정이 되시는지 유독 이것저것 챙겨주시는 엄마아빠..
혹시 스트레스 받을까 살짝 눈치 봐 가면서 이리 저리 돌려 말씀하셔도 무슨 말인지는 다 알겠는걸 뭐..

오늘은 괜히 비온다는 핑계로 삼겹살 먹자고 불러다 고기 구워 주시고 집에 오는길엔
또 한손 가득 이것 저것 밑반찬이며 과일 음료수 같은거 담아주시고..

집에 오는 길에 문득 드는 생각이...
10대 때는 자식 셋중에 제일 공부 못해 속상하게 해 드리고,
20대 때는 번듯한 직장에 취직자리 구하지 못해 속상하게 해 드리고,
겨우 짝지워서 시집보내놨더니 30대 때는 이제나 저제나 손주소식 기다리시는라 신경쓰게 해 드리고,

지난주던가..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에서 김나운이 자기 어릴적 하소연하고 펑펑 울면서
부모 슬하에서 서른, 마흔 그거 복인줄 알아야 한다고 그러는데 혼자 보면서 맞아맞아 끄덕끄덕..

엄마아빠 한살이라도 덜 드셨을 때 효도할 걸, 결혼하기 전에 엄마 속 좀 덜 썩힐 걸..
빗소리가 한두방울 나니까 괜히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이 들어서 몇자 적어보네요..
IP : 220.71.xxx.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래두
    '08.3.30 12:37 AM (59.10.xxx.157)

    맘이 따뜻하신 분이신거 같네요.
    그쵸.. 저도 막내라서..
    부모 슬하에서 서른, 마흔 그거 복인줄 알아야 한다고... 그말에 정말 공감이 가네요...

    지금부터라도 우리 잘 하자구요 ^^

  • 2. 괜찮아요
    '08.3.30 6:12 AM (222.119.xxx.63)

    그게 내리사랑인걸요.
    부모님 하시고 싶은대로 두세요
    건강하고, 짝찾아 결혼하고 보고싶을때 보고
    부모님의 행복입니다.

    님도, 그렇게 자녀 사랑하며 기르시면 되는거고
    부모님께는 부모님이 잘하시나 못하시나 상관없이
    사랑으로 뵈면 되는거죠

  • 3. 크면큰만큼
    '08.3.31 12:33 AM (222.238.xxx.179)

    나이가 차면 차는만큼 걱정이 느는것같아요.

    아기때야 잘먹고 잘자고 짤싸면 이쁘더니 학생때는 그저공부나 잘해서 대학이나 잘가면 끝인줄 알았는데 졸업하니 취직걱정에 취직하니 이제 시집보낼걱정에......또 시집보내면 또 걱정이 늘겠지요.
    아마도 우리부모님들도 걱정이 끊이지 않으셨을것같네요.

    그래도 그마음 아시니 마음 이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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