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이제 팔년째예요...
살아오면서 이런저런 굴곡이 있었는데...
신랑이 고집이 있는 편이고..뭐든 자기가 하고자 결정하면 하고야 마는 성격이라
저는 늘 옆에서 싫다고 하고 싸우다가 마음 상하고 지치고
결국은 모든걸 신랑 뜻대로 해온거 같아요..ㅠ.ㅠ
근데 그게 참 지치네요...
나는 없어지는거 같고...그냥 신랑의 부속물로 전락한 느낌이랄까요...
신랑은 나름 가정적이고 자상한 편인데 사소한 일은 양보해도 정말 큰 일은 본인의 뜻대로 하고야 마는 그 성격이 제게 많은 상처를 주네요...
지방(대구)에 삼십년 이상을 살아오다가 신랑이 서울로 움직이고 싶다고 혼자 뜻으로 발령신청해서 서울로 갔었구요..서울에서 이년 살다가 또 해외에 공부하러 가고 싶다고 해서 작은 집 팔아서 공부하러 왔어요(써폰서 해줄 사람도 아무도 없어서 집 팔아서 공부하고 이제 일억 남았네요...ㅠ.ㅠ) 저는 서울 가서 돌쟁이 애 키우며 적응하느라 고생하고 또 외국 와서 이년 반동안 애 델꼬 또 다시 적응하느라 고생하며 정신적 스트레스 엄청 많이 받았답니다...그리고 두달 전에 둘째도 낳았어요..근데 이제 적응할만 하니까 다시 한국으로 가자네요..
물론 영주권이 바로 안 나와서 그런것도 있지만(영주권법이 갑자기 바꼈어요) 이년 정도 더 참고 지내면 길이 없는 것도 아닌데 자기는 이 나라에 정이 떨어졌다고 돌아가잡니다....물론 여기서도 적은 돈으로 집도 없이 살기 살기 힘들지만...한국 갈 것 생각하니까 참 막막하면서(전세도 못 얻잖아요...ㅠ.ㅠ물론 지방은 가능하겠지만 신랑이 직장을 서울쪽으로 구하려고 해요) 속이 많이 상하네요.....
부부가 되어 살면서 어떤 결정을 해야하는 순간이 오면 서로 대화를 통해 잘 결정해야하는건 맞는데
모든 일이 신랑 뜻대로 결정되니까 정신적으로 참 힘들어요...
나는 왜 사나..싶기도 하구요.......
저 좀 위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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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되어 산다는게 뭔지..
부부 조회수 : 1,360
작성일 : 2008-03-27 15:30:35
IP : 202.7.xxx.16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미래
'08.3.27 4:16 PM (222.120.xxx.215)가 있잖아요 ^^ 긍정적으로 좋게 생각하면 안될까요~
2. 참지말고 한번
'08.3.27 5:03 PM (203.130.xxx.51)뒤집어버리세요
무슨 돈키호테도 아니고 현실은 지금 그곳보다 서울이 더 힘들거에요
서울오시면 도시빈민생활로 들어가게되요
아이둘에 현금일억 아직 확정되지않은미래
남편은 서울오시면 그때서야 정신차리실지도 모르지요
제 가까운주위에 꼭 같은 사람있어요
얘두고 집을 나가버렸어요 사촌올캐가.....
시누이한테 아이맡기겠다고 하는거 거절했다고 하더군요
정신차리기 쉽지않아요3. ..
'08.3.28 11:09 AM (210.205.xxx.195)계속 그렇게 끌려다니시다보면 나중에 정말 남는거 없어요.. 남편분 특성이 그렇게 자기위주로 하고싶은건 해야 되는 분이신거 같은데요.. 정말 그런 사람 실속없더라고요.. 진득하게 싫어도 계속버티는 사람들이 실속있어보여요.. 여튼 정말 아닌건 아니다..이렇게 하셔서 님 뜻을 관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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