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아빠의 의처증으로 이혼을 원하시는 엄마..어찌 해야할까요

고민상담 조회수 : 1,008
작성일 : 2008-02-20 10:54:48
제가 무얼 어찌해야 할까요

3남매중 막내이고 , 제나이 이제 37입니다.
엄마는 올해 환갑이시고, 아빠는 4살 많으시구요
그런 엄마가 3일전 이혼을 하겠다고 하시고, 엄마의 기세에 놀란 아빠는
이혼을 해줘야 하지 않냐고 하셨대요.
두분다 첫째인 언니하고만 말씀하십니다.저는 얘기만 듣는 입장이구요
(언니가 아직 결혼전이고, 오빠와 저는 결혼했습니다.)

사유는 제가 추측하건데.. 아니 우리모두 알고 있는 내용일수도 있겠네요.
그 내용이 그리 심각한건지는 몰랐던거구요.

엄마가 장남인 아빠와 결혼해서 할아버지 할머니를 모시고 사셨었어요.
근데 할아버지가 억지를 쓰는 분있쟎아요..
모든지 본인이 말씀하시면 그게 틀린걸 알면서도 억지를 쓰구요..
나이가 드니까 점점 그게 계속 심해졌구요.
할아버지가 나중엔 엄마가 아빠친구, 아님 뭐 판매하러 오신남자분 등등..
누구랑 어쩌구 저쩌구 하더라 하면서
동네 분들한테 이상한 말씀을 하기 시작하셨어요.
엄마 혼자 있던것도 아니고, 다른 동네분들과 함께 계셨어두..
할아버지가 보셨다고 우기시고, 동네분들조차도 그런일 없다고 하시면
소리를 지르고 역정을 내셨죠.
그리고 술을 좋아하셔서 술드시고 꼬장피우시고..

동네사람들 모두 싫어했어요..
제일 힘든건 엄마였죠..


그런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어머니가 집안의 최고 어른이 된후..
워낙 결혼도 엄마가 (19에 하셨죠) 일찍하셔서..55세때부턴 자유로와 졌다고
생각 했어요.
오빠랑 저 출가했고.. 언니 혼자 살지만 자기 먹구 살만한 일을 하고 있어요 교육쪽으로요.

경제적으로 큰 문제 없이 두분이서 지방에서 사시는데..
아빠랑 살면서도.. 제가 어릴때 기억에도.. 한달에 한두번 예를 들어 다투면
항상 아빠가 엄마한테 삐져있고,, 엄마가 말없이 있다가
아빠가 2-3일 굶고 누워 있으면..밥먹으라고 엄마가 했어요..
그렇게 풀리지 않는 싸움이 40년 반복된거죠 엄마한테..

아빠의 그 행동을 우리는 농담처럼 좋은말로는
아빠가 엄마를 너무 사랑해서고..
심각하게는 의처증 초기증상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빠는 굉장히 소심한 성격이고
엄마는 굉장히 활발한 누구나 보면 좋아하는 성격입니다.
엄마는 도시 생활을 좋아하고 여행을 다니길 좋아하고 누구랑 어울리는걸 좋아하는반면
아빠는 폐쇄적이었어요..
어쩌면 우리자식보다 와이프만 있어도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적도 있구요..

그래도 굉장히 가정적이셨어요..
내 가족을 위해 헌신하셨구요.. 바람피라도 못피웁니다.
내집이 최고. 내 와이프 내자식이 최고인분이셨지만
대인관계 자체를 싫어하셨어요..
사람과 어울리는거 싫어하세요..
엄마랑 다른 성격인거죠..

엄마가 동네분들과 놀러가고싶다고 하면 아빠는 끝까지 안가겠다하고
엄마두 못가게하시다가.. 어쩔수 없이 함께가면..
거기서두 꼭.. 한번씩 아빠가 삐지고 말두 안하고..
그리고집에와서 며칠을 밥안드시고..
엄마가 동네분들과 잘 어울리는 모습에 화가 나시는거죠..

근데 아빠가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아빠는 정말 그나이에 배울만큼 최고 학교를 다니셨어요. 집안도 못사는편아니었구요.
장남이라 부모 기대치도 컷구요..
엄마 19살에 결혼한 이유는 아빠가 엄마 랑 결혼하고 싶다고 해서
결혼 한거구요..외갓집은 정말 못사는 집이라 빨리 입 하나 덜라고 시집 보낸거
이미 자식들도 다 아는 얘기구요..당연 학벌 집안 아빠보다 굳이 비교하자면
다딸립니다.. 근데도 아빠는 엄마보다 자신없어 합니다..

이 이해하기 힘든 상황을 어찌 설명해야 할까요..

최근에 엄마가 수영장을 다니셨는데..
아빠는 엄마가 수영장 다니는것조차도 시간체크를 속으로 하고 계실 정도래요..
본인 눈앞에 엄마가 없으면 불안한거겠죠..

어제 작은아버지가 부모님과 같은 동네에 사시는데 오빠한테 전화해서
형수가 그냥 예전처럼 아빠가 뭐라하면 진정될때까지 있다가
잘못했다..이러면 될껄 문제를 만들었다고 하더래요..
근데..언제까지 그래야 되나요.. 정말 화가나네요..
잘못했다하는것 자체가 뭔짓을 한것도 아닌데 인정하는꼴이쟎아요..

혹시 댓글에..
우리엄마가 그런행동을 하는 사람일수도 있다는 글같은건 달지말아주세요.
그런말 들으면 우리엄마 죽어두 저승못갑니다.억울해서요..

근데..우리아빠 엄마한테 너무 의존적인 사람이라 엄마없으면..
제생각엔 몇년 지내기 힘드신분입니다..


친정오빠말이..
피가 그런것 같대요.
할아버지의 억지 쓰는 성격을 아빠가 물려받았고..
거기에 아빠는 엄마에게 너무 의존적이고 의심하는 성격까지 있어서..
엄마입장에선 40년생활이 지옥이었을꺼래요..

저두 그럴꺼라 생각하지만..
이럴땐 제가 어찌 행동해야 하나요..그저 바라만 봐야 하나요..

오빠는 아빠뿐만 아니라 그오랜시간을 겪어온 엄마도 정신과 치료를
두분이 함께 받으며 극복하지 않으면..
이번에 이혼을 안해도.. 조만간 또 일이 터질것 같다고 하는데..
모르겠습니다..

저도 결혼해서 살지만 7년차입니다.
아직 경제적으로 힘들어서 결혼을 후회는 해본적은 있습니다만,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이혼을 고려해본적은 없었어요..

아빠의 그런행동이 엄마가 참아내기는 정말 어려운걸까..그런생각도 하구요..
숨이 정말 막히지.. 그런생각도 들구요..
둘만 지방에서 살다보니.. 더 힘들어 하시는것 같구요..

어떻게 하는게 두분을 도와드리는걸까요...

IP : 58.227.xxx.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쐬주반병
    '08.2.20 11:13 AM (221.144.xxx.146)

    제 주위에 사시는 부부가 원글님의 부모님 같은 케이스입니다.
    아버님의 성격이 정말로 똑같아요.
    와이프가 옆에 없으면 불안하고, 있으면 시비 걸고 싶고...
    나가서 바람을 피우다 왔다는둥, 남자랑 놀러 갔다 왔다는둥,
    수영장에 다녀오면 같이 다니시는 분들이 있는 앞에서 욕을 하고..어디 갔다 왔냐고, 어떤놈 만나고 왔냐고 하시고...

    아버님께서 자라온 환경에 문제가 있을껍니다.
    할아버지의 그런 모습을 보고 자라오셨으니까요.
    지금 살고계신 환경도 아버님 당신 입장에서는 아마도 만족을 하고 계실꺼구요.

    답이 없는 것 같아요.
    아버님께서 적극적으로 노력을 하셔야 고쳐지는 문제인것 같아요.
    대인관계도 형성 하시면서 사람들과의 만남을 이어 나가야 하고,
    부부 동반 모임도 같이 다니셔야 하고,
    엄마께서 정말로 엄청 많이 힘들게 사셨을것 같아요.

    아버님 성격에 어머님이 계속 맞춰 사시면, 아버님은 더 기세등등 해질테니
    어머님께서 아버님의 행동이나 말씀을 그냥 무시해버리는 방법도 한번 생각해 보시구요.
    제풀에 죽는다는 말이 있죠?
    그냥 무시해버리면, 아버님이 살짝 기가 죽는 경우도 있답니다.
    연세도 많으시니 이방법도 나쁜 방법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버님의 성격도 고치기 힘들것이고.
    아버님 본인이 노력을 해야만 고쳐지는 문제입니다.

    혹, 아버님께서도 당신의 성격을 아시고 고치시려고 노력을 하신다면,
    상담을 받아보시도록 권하고 싶어요.
    심리치료나, 미술치료등..그리고, 어머님과 같은 시간을 보낼수 있는 취미 생활을 하시던가..
    이 부분 어머님의 인내와 노력이 상당히 필요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아버님 본인이 깨닫고, 노력을 해야 개선의 여지가 있는 것인데,
    참 어려운 문제네요.

    어떻게든 이혼은 막아야 할텐데..
    글을 읽는 제가 당사자도 아닌데, 가슴이 답답하네요.

  • 2. 제 생각엔
    '08.2.20 11:14 AM (72.140.xxx.77)

    ...자녀분들이 해드릴 수 있는 것은 크게 없지 싶어요.
    그저 두 분의 결정을 존중해드리는 것 외에는 말이죠.

  • 3. 최선을
    '08.2.20 11:51 AM (211.196.xxx.253)

    다해야 하죠...두분 같이 상담 받으시는게 지금 하실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스타일 남편들 꽤 많아요..그런 경우 대개...부인들이 활달하고 사회적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거의 벌어져요.

  • 4. 어머니 원하시는데로
    '08.2.20 2:17 PM (76.86.xxx.186)

    주위에서 10년이상 잘 살다가 결국 이혼한 부부가 있었는데, 남 보기엔 문제가 없을 정도로 부인은 현모양처로 살림 잘하고 어린 아이도 둘 있었죠. 남편의 해외 출입이 잦아지면서, 자기 없는 동안의 부인 생활을 의심하길래 이상해서 살펴보았더니 사실은 결혼 초 부터 의처증이 있어서 부인을 멀리 못가게 했다네요. 싸우고 맞아서 병원까지 간적도 많아 이혼하자고하면 다시는 안그런다고 싹싹비니까 애들 생각해서 참고 지냈다고 하더군요. 의처증은 좀처럼 고치기 힘든병인거 같아요. 부부생활은 자식도 잘 모를 수 있죠. 어머니 하시고 싶은데로 하시게 하면 어떨까 싶네요. 이제는 본인의 생을 살아도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3983 무능한 남편에게 애정을 못느끼겠다는 글을 보고,, 20 ,,,, 2008/02/20 4,439
173982 급)보육료 지원서류중 집 값은 어떻게 적나요 4 보육료 2008/02/20 1,660
173981 전망좋은곳이요... 추천좀..... 2008/02/20 273
173980 왕과 나 대비 죽음 씬 7 드라마일 뿐.. 2008/02/20 1,425
173979 맞벌이하다 전업되면 남편대우가 싹 달라지나요? 14 -.- 2008/02/20 1,608
173978 문화센터 질문이예요~ 룰루랄라와 아이점프 선택이요~ 1 재봉맘 2008/02/20 256
173977 노트북 구매는 타매장보다 백화점에서 사는게 나은가요? 6 문의 2008/02/20 1,027
173976 일룸 중학생아이 책상으로 2 일룸 2008/02/20 1,745
173975 아빠의 의처증으로 이혼을 원하시는 엄마..어찌 해야할까요 4 고민상담 2008/02/20 1,008
173974 부쩍 크는 애, 옷값대기 힘드네요. 2 ..... 2008/02/20 595
173973 애들과 태국갈때 튜브 가져가야 하나요? 3 .. 2008/02/20 390
173972 급)))))대구 사시는분께 여쭙니다. 3 대구 2008/02/20 376
173971 병원 추천 부탁드려요 통증 2008/02/20 104
173970 '전자파 차단 앞치마' 어떤가요? 5 11주 2008/02/20 580
173969 시래기 나물 할 때... 4 시래기 2008/02/20 676
173968 (외국)유치원에서 김밥싸기 수업을 해달라네요 ㅜㅜ 12 티아라 2008/02/20 944
173967 잘 때 머리두는 방향이요, 북서쪽도 괜찮은지요? 4 고민 2008/02/20 2,870
173966 양복 웃도리만 있는데 바지를 어디서 어떻게 찾을까요? 2 고민중 2008/02/20 262
173965 아파트 입주시.. 6 ... 2008/02/20 517
173964 새로나온 삼성 에어컨 사고싶네요.. 나의 구매희.. 2008/02/20 220
173963 자동차 썬팅, 가죽시트 잘 하는 곳 아시면 부탁드립니다. 2008/02/20 594
173962 아기가 있으면 자가용 승용차가 꼭 필요할까요? 21 예비엄마 2008/02/20 973
173961 오늘 헬기 사고... 마음이 아픕니다. 15 ... 2008/02/20 1,349
173960 투산과 2008년형 스포티지? 5 고민녀 2008/02/20 804
173959 휘슬러 압력솥 1 휘슬러 2008/02/20 343
173958 스텐 후라이팬 도움요청 ㅠㅠ 6 ㅠㅠㅠ 2008/02/20 581
173957 일산코스트코 3 질문.. 2008/02/20 794
173956 외국에서 인터넷뱅킹을 이용하는데요,이동식드라이브가 잘 끼워... 1 이동식드라이.. 2008/02/20 166
173955 굽이있는 ugg를 사고 싶은데요 ugg 2008/02/20 730
173954 푸른영어 방문 학습이나, 듣기교실 다니는 집 없나요? 1 푸른영어 2008/02/20 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