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남편과의 사고방식차이 조언 좀 해주세요

우울 조회수 : 677
작성일 : 2008-02-14 10:07:13
5년 전 결혼 당시 시댁에서 1억8천5백만원에 21평 아파트를 사주셨어요 (경기도)
어머님이 1억4천5백만원+대출 4천 이렇게 였는데
남편이 미혼때 들던 2천5백 정도 있던 적금통장을 가지고 와서 그게 4천된 후에 대출을 갚았어요
시댁은 아버님이 그냥 평범한 직장에 다니시다가 40대 후반에 명예퇴직하셨는데
어머님이 워낙 알뜰하게 모으신 돈으로 힘들게 마련해주신 거예요
시댁에서 분양을 몇 번 잘 받아서 아파트 가격이 좀 올라주고 해서 큰 어려움은 없으세요

결혼 당시엔 둘 다 회사가 집에서 한시간 이내 거리였는데 결혼 후 몇 개월 후 제가 회사를 옮기게 되었어요
기존 다니던 회사보다 편도로 짧게는 20분 길게는 1시간이 추가가 되는 거리였지만
회사 규모나 연봉을 고려할 때 옮기는 게 당연한 상황이어서 회사를 이직했죠
남편도 우연한 기회에 더 좋은 회사로 옮겼는데 남편은 집에서 20분 거리의 회사로 옮기게 되었구요

제가 회사를 옮긴 후 집과 거리가 너무 멀어지니 솔직히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더라구요
(사실 제가 살림은 잘 안해요. 밥만 대충 해먹는 정도이고 남편도 집안일을 꽤 많이 하거든요)

어머님은 제 얼굴만 보시면 매일 멀어서 어떻게 다니냐며 걱정해주시고
전 힘들지만 다닐만 해요 상황 봐서 남편과 저 중간 정도로 이사했으면 좋겠다 이런 얘길 많이 했구요

그러던 중 어머님이 좀 도와주시겠다면서 (무이자로 빌려주시는 식) 이사계획을 짜주시더라구요
저나 남편이나 부동산 쪽은 문외한인데 어머님은 그쪽에 좀 잘 아시거든요
그래서 저도 함께 머리를 싸매고 이런 궁리 저런 궁리를 하면서 이사계획을 짰어요

근데 이런 얘기나올 때 마다 남편이 매번, 이사는 무슨 이사를 하냐, 힘들긴 머가 힘드냐는 식의 반응이었거든요
전 그게 너무 서운했구요
그러던 중 어제 그 얘기가 나왔는데 전 정말 이 사람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우리가 5년 동안 모은 돈에서 부모님이 첨에 집 얻을 때 주신 1억4천5백만원만원 부모님 돌려드리고
남은 돈과 지금집 팔던지 해서 저 살고 싶은 곳으로 이사하래요
그러면서 저보고 감사할 줄을 모른대요
우리 나이 (30대 초반)에 2억5천되는 집 있기가 어디 쉬우냐 (지금 올라서 이정도)
이게 다 부모님이 해주셔서 이렇게 된건데
그 집을 해주신 부모님 앞에서 제가 맨날 멀어서 힘들다고 타령하는 게 감사해해는 사람의 자세가 아니라는 거예요
부모님이 맨날 저 집이랑 회사 멀다고 걱정해주시는 건 다 당신들이 집을 멀리 얻어줬기 때문에 걱정하시는 거라면서
저한테 그 정도의 생각도 못하냐고 머라하더라구요

제 입장은,
만약에 결혼 당시부터 제가 먼 위치의 회사를 다니고 있던 거라면 부모님 앞에서 멀어서 힘들다는 내색 안하는 게 당연한건데
그게 아니고 결혼 후 제 선택에 의해 회사를 이직한거라 그걸 어머님이 얻어주신 집과 연관짓는다는 건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일이거든요
그리고, 저희 어머님이 힘들게 모으신 돈으로 저희 어렵지 않게 시작하게 해주시고
하나라도 더 해주시려고 하시고 늘 아들보다 며늘 걱정먼저 해주시고 해서 전 정말 늘 감사드리면서 살거든요
근데 그렇게 곡해해서 제 맘을 몰라주니 정말 너무 서운하더라구요

여하튼, 곰곰이 돌이켜 생각하니 남편이 서운해하는 마음도 이해가 안가는 건 아닌터라
내가 전혀 생각지 못했던 부분이긴 하지만 알았다고 했어요.
서운할 수 있을테니 앞으로 조심하겠다. 부모님 앞에서 절대 힘든 내색하지 않겠다고 했어요
그리고 그 돈 돌려드리는 것도 대찬성이라고 했어요
그 돈 돌려드리고 저희 둘이 결혼 후 번 것만으로 저희 재산 일궈나가는 것도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여름에 돈 묶어놓은 적금 만기되는 대로 바로 드리려구요)

근데 좀 기분이 너무 별루예요
사실 친정은 좀 많이 어렵거든요 저희한테 쪼끔씩 받는 용돈으로 생활하고 계신터라
하나라도 더해주시려는 시댁과는 좀 비교가 될 수 밖에 없어요. 부모님 분위기도 좀 그렇구요..
그래서 제가 자격지심이 있는건지 친정이 여유 있고 당당하면 저 사람이 저런 생각까지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암튼, 이래저래 저도 서운하고 남편이 사고방식이 너무 저랑 다른 것 같구 그래요
부모님이 사주신 집이니깐 그 집이 너무 멀다 이런 불평 부모님앞에서 하는 거 아니다란 말엔 동의해요 그간 제생각이 짧았던 것 같구요
근데 그걸 가지고 제가 감사할 줄 모른다고 비약시키는 게 너무 화가나요
5년이나 살고선 저에 대해 파악한 게 고작 그건가 싶어지구요
갑자기 막 허무해지면서 남편이랑 사고방식이 너무너무 안맞는 것 같단 생각이 드는거예요
앞으로 살면서 이런식으로 당황할 일이 얼마나 많을까 싶어 두려워지기도 하구요
(간간히, 제가 전혀 생각지 못했던 부분에서 화를 내서 정말 당황하는 일이 있었거든요. 사고방식의 방향이 저랑 너무 많이 달라서 예측불가예요)

제가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할지
제 남편이 좀 오반지 아님 정말 제가 철이 없는건지..
머든 좋아요.
저보다 오래 결혼생활 하신 언니들처럼 이런 저런 조언이나 얘기들 좀 들려주세요
IP : 210.205.xxx.19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2.14 10:14 AM (58.226.xxx.27)

    1억만 돌려드리면 어떨까요?
    결혼 때 집 사주신 거 고마운데 보통 결혼때는 여자는 혼수 남자는 전세든 뭐든 집을 장만하잖아요.
    시어머니가 주신 돈 전부 주면 결혼 때 남자쪽에서는 아무것도 안한게 되잖아요.

    제가 너무 치사하고 싸움을 붙이는 꼴인가요...
    부모님들께 돈 해드리는 것에는 어쨌든 찬성... 그게 더 떳떳할 거 같아요.

    근데 남편분이 자기 부모님 생각하는 만큼 친정부모도 생각해주면 좋겠어요, 그쵸?
    님도 맞벌이시라면서요...

  • 2. 사고방식이
    '08.2.14 10:27 AM (125.176.xxx.37)

    너무너무 안맞는 케이스는 아닌거 같구요.
    다 그런거 아닌가 싶어요.
    친정부모님이 못살아서 그런 것도 아닐거예요.
    오히려 시부모보다 형편이 나으니 아들보다 사위한테 뭐 안주나...바라기나 하고...
    저는 남편이 친정부모님에 대해 하는 말이 너무 계산속이 뻔해 속상할때 많아요.
    겉으로는 잘하는데...

    저라면 다 돌려주겠어요.
    근데 원글님 글 분위기보니 시어머니 성품으론 안받으려고 하시겠지요.
    어쨌든 다 돌려드리고 어머님이 도저히 안받을수 없어 반이나 돌려주심 할수없이 되받구요.
    그리고 회사 가까운 곳으로 이사하세요.
    힘들다 힘들다 하면 옆에 있는 사람 절대 알아주지 않아요. 돈버는 유세냐 하는식이죠.
    그냥 내 편한대로 집옮기고 내 몸 내가 편하도록 챙겨야하는 겁니다.
    그리고 힘들단 소리 안하는 거죠.
    정말 힘든부분 모아놨다 한꺼번에 터트리시죠.
    그럼 님이 이번에 남편에게 받은 충격, 남편도 받을겁니다.
    횡설수설 조언이지만 취할것만 취해보세요^^

  • 3. 시모께
    '08.2.14 10:34 AM (211.52.xxx.239)

    다 돌려드리되
    친가에도 예단비 혼수비 등등 다 돌려드리세요
    그래야 완벽하게 둘이 일어서는 것이지요

    시모 좋으신 걸로 그냥 참고 사셔야 할 것 같습니다

  • 4. 원글이예요
    '08.2.14 10:41 AM (210.205.xxx.195)

    결혼할 때는 몽땅 다 제돈으로 했어요. 혼수, 예단, 심지어 결혼식 식대까지 다 제가 계산해서 친정부모님께서 드신돈은 하나도 없어요. 남편이 가져온 적금통장이나 예물예단 이런거랑 따지면 딱 똑같은 정도로 서로 들은 셈이예요

  • 5. .
    '08.2.14 12:14 PM (122.32.xxx.149)

    제 생각에는 사고방식이 달라서 생긴일이라기 보다는 남편분께서 속상하셨던거 아닌가 싶어요.
    부모님께 자꾸 받기만 하니 죄송한 마음이 드는데
    남편분 보기에는 원글님이 그걸 너무 당연하게 받는거 같아 보여서 속상한 마음을 그런식으로 표현한게 아닐까 싶은데요.
    시댁은 넉넉한데다 시부모님 성품이 좋으신거 같으니 매사에 챙겨주실테고.. 하나라도 더 주고싶어하시겠죠.
    반면 친정은 어려우니 원글님께서 도와주시는 상황이고 받으시는건 없으실테고요.
    남편분은 평소 그게 불공평하다고 느끼실수 있어요.
    사실 제가 원글님하고 반대되는 상황이거든요.
    저희 남편... 참 착한 사람이고 저에게 항상 잘하지만
    가끔 남편이 저희 친정부모님은 넉넉하시니까 괜찮은데 자기 부모님은 나중에라도 이러이러하게 도와드리고 싶다... 라고 말하거나
    친정부모님께 받는걸 당연하게 생각하는거 보면 괴씸한 마음이 들어요.
    우리 부모님도 그 돈 쉽게 버신거 아니고 고생해서 모으신건데 너무 속상하기도 하구요.
    연로하셔서 자식들에게 받으실 연세가 되신 분들이 저희 사는거 자꾸 도와만 주시려고 하니 그것도 속상하구요.
    원글님 남편분도 그런 마음이실거 같은데요.
    원글님 시댁도 시어머니가 알뜰하셔서 어렵지 않으신거지
    크게 부자는 아니신데도 자꾸만 자식들 도와주시려 하는거니 남편분이 많이 속상하실수도 있겠다 싶어요.

  • 6. 남편분
    '08.2.14 4:06 PM (210.97.xxx.236)

    저도 윗분과 똑같은 상황이에요.
    저한테도 잘하고, 친정에도 잘 하는 편이지만
    결혼할때부터 이래저래 친정에서 경제적인 원조 받았고
    시댁에는 돈이 들어가기만 해요.. 매달 용돈 드리구요.

    제가 보기엔 우리 부모님 그렇게 엄청 잘사는건 아닌데
    신랑은 자꾸 무슨 떼부자집 장가온걸로 생각하나 싶어지기도 하구요.
    돈받는걸 점점 당연하게 여기는 것 처럼 보일때가 있어요.
    감사하지 않는다는게 아니라.. 그냥, 저분들은 여유있으니 당연하지.. 이런식으로요.

    반면 시어른들께는 뭐 한푼이라도 더 못챙겨드려서 안달입니다.

    좀 속상하고 짜증날 때 있어요. 본심이 나쁜건 아니라는 거 잘 알지만..

    원글님을 욕심사나운 사람으로 남편분께서 생각한다기 보단.. 본인 부모님 걱정에
    나오는 말이 저렇게 좀 강하게 표현된 거라고 생각하셨음 해요.

  • 7. 윗님 동감
    '08.2.14 8:55 PM (121.131.xxx.127)

    님이 철이 없거나
    남편분이 오바인 것도 아니고
    그냥 상황 차이 같습니다

    시댁이 해주실 여력도 있고
    새사람 아껴주시는 마음도 크시니
    님께서도 친정 어머님께 하듯
    힘든 점을 말한 것이였던 것 같은데

    남편 입장은
    또 자랄 때 어머님께서 알뜰하게 살림하는 거 며느님은 못 보아서
    줄만 한 처지라 해준다
    고 생각하는게 아닌가
    싶어서 그러신 것 같아요

    살면서 이 사람이 나를 이렇게 모르나
    할때 참 기운 빠지는 일이지만
    생각해보면
    저도 남편 아는 것 같아도 모르는 점 많습니다.

    거기까지 비약해서 마음 상하진 마시구요
    남편분에게 님 마음 잘 전해드리세요

    감사하고 있고
    쉽게 생각하지 않는다구요^^

    그리고
    민감한 문제지만
    친정에서 도와주는데
    사위가 그걸 좀 그러련 하면서
    내 집만 챙기는거 같을때
    여자들도 몹시 속상해요

    어려우시니 도와주시는 건 당연할 수도 있지만
    입장이 다르니
    그것도 내 맘과 같진 않답니다.

    그래도 복이 많은 분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2720 이런 관계 촌수?가 어떻게 되는지요? 4 촌수? 2008/02/14 330
172719 코스트코에서 파는 등산화 3 궁금해 2008/02/14 722
172718 스쿠바 돌리는데 바닥재는 뭐가 좋을까요? 1 질문 2008/02/14 140
172717 미싱 공업용 중고 어디서? 2 ^^ 2008/02/14 458
172716 밴드스타킹 신을때 팬티랑 연결하는 야한고리 10 스타킹 2008/02/14 5,446
172715 카드연체에관한급한질문입니다 1 ... 2008/02/14 192
172714 남편과의 사고방식차이 조언 좀 해주세요 7 우울 2008/02/14 677
172713 82 넘늘려요 3 ㅠㅠ 2008/02/14 214
172712 딸의 답장 3 현수기 2008/02/14 468
172711 쪽지보내는 법 5 왕초보 2008/02/14 183
172710 주방가전 중 너무 잘쓰는 것&자리만 차지하는 것 29 대청소중 2008/02/14 4,904
172709 남편에게 오는 문자 보는 방법이 있다 하던데... 2 핸드폰 2008/02/14 743
172708 숭례문 복구 3년안에 한답니다 그런데 큰일인것은... 7 뒤늦은관심 2008/02/14 697
172707 아이눈이1.0 , 0.7이라는데 1 아이시력 2008/02/14 273
172706 공무원 급여에 대해.. 11 ,, 2008/02/14 1,152
172705 국물 색이 누래요 1 사골,도가니.. 2008/02/14 145
172704 일산 코스트코에 카레 할인한적 있었나요? 1 ? 2008/02/14 273
172703 중학교 이하에서의 왕따문제 해결 1 .. 2008/02/14 620
172702 이름이 어른이름과 같으면 안되는건지.. 8 이름.. 2008/02/14 450
172701 뉴저지 사시는분들 3 궁금이 2008/02/14 568
172700 일본여행(동경)...날씨좀 알려주세요^^ 6 곤니치와 2008/02/14 494
172699 추적 60분 봤습니다 - 대운하 14 대운하 2008/02/14 1,085
172698 엔지니어님 66 레시피는 볼 수 없나요?? 6 봄소풍 2008/02/14 1,260
172697 26개월 4개월 아기 한방에 재우는게 무리인가요? 5 육아 2008/02/14 317
172696 아침부터 남편 자랑질^^;;한번 할게요.. 11 진주 2008/02/14 1,142
172695 고등학생 영어 과외비 4 과외샘 2008/02/14 2,215
172694 요양 보호사에 대해 아시나요~ 요양 2008/02/14 140
172693 유인촌 씨가 문화부장관에 내정?확정? 24 놀람교향곡 2008/02/14 2,115
172692 설화수 싸게 살수 있는 곳 혹시 아시나요~ 1 설화수 2008/02/14 560
172691 사회 초년생 자동차 구입에 대해서 조언 부탁드려요 ^^ 3 차차차~ 2008/02/14 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