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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 책임소재

추천글입니다 조회수 : 333
작성일 : 2008-02-12 01:21:02
다음 토론장에 올라온 유유자적님이 쓰신 글인데  82여러 분들도 한번 읽어보시면 어떨까하고 올려 봅니다.
몇몇 부분은 거슬리는 대목도 있으나 지적을 그런데로 잘 하신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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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아침 일찍 일어나 맑은 정신으로 그렇지만 끓어오르는 마음으로 몇 자 적는데,

글이 매우 길어서 짜증나겠지만 끝까지 다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말투나 생각이 맘에 안 들어도 이해해주시길 ...



숭례문 방화 범인이 오늘 2월11일이 일본 건국 기념일이라는 이유로

친일파 내지 일본 극우의 소행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

아직 범인이 잡히지 않은 관계로 일단 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자 하는데 ...  




대신 다른 얘기를 하자면, 우리나라 역사에 관심을 갖고

전국을 답사한 사람들은 누구나 느끼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문화재 관리가 엄청 소홀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국보든 아니든 'XX ♡ YY' 아니면 '누구 왔다 간다'

이런 식의 낙서를 쉽게 접할 수 있고,

국보인 울산 반구대 암각화에는 아예 그런 낙서를 새겨 넣고 튄 경우도 있다!




그런 면에서 이번 숭례문 소실은 우리나라 국민 모두에게 책임이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얘기한 김에 과연 정말로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은 누구인지 생각해보자!

짤려야 하는 건지 할복을 해야 하는 건지 경중은 나중에 따지더라도 ...







1.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겸 전 서울시장과 오세훈 현 서울시장




  뜬금없이 왜 이명박과 오세훈이냐고 할 수 있다.

  근데, 가장 큰 책임은 적어도 내 생각에 이명박이라 생각한다. 왜냐?

  그는 서울시장 시절 중앙 버스 전용 차선을 밀어붙여 끝냈다. 이게 문제다!

  

  한강대교 북단 용산 데이콤 앞부터 서울역까지

  중앙 버스 전용 차선을 만들면서

  과거에 남대문 주위를 돌던 차로를 없애버리고

  정면에서 볼 경우 우측을 인도로 만든 뒤,

  남대문을 관람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역사의식은 없고 밀어붙이기 전시 행정만 머리에 있어서 ...




  물론, 시작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했고,

  남대문 복원 및 관람 개방은 오세훈 현 서울시장이 이어 받아 했다.  

  이걸로 태클 걸 지 말 길 ... (결국 이명박의 작품이라는 말이니 ...)




  남대문 주변이야 중앙 버스 전용 차선은 없지만,

  서울 시내 중앙 버스 전용 차선을 만들면서

  이 지역은 일반 버스 정류장과 일산 방면 직행 좌석 버스 정류장으로 메워졌다.




  그러니 과거에는 남대문 안으로 들어가려면 차도를 건너야 했고

  그러면 지나가는 일반인들이 보기에 당연히 수상해 보일 수밖에 없겠지만,

  지금은 인도가 생겨 남대문 진입이 쉬워졌으니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참 ...




  무인 사설 경비 업체에서 적외선 시설 해놓았다고 하지만

  자폭하러 들어가든 뭘 던지든 맘만 먹으면 훼손이 가능하게끔 했다는 것!

  바로 그것이 문제인 것이다. 전용 차선 생각에 문화재 보존은 생각지 않은 ...

  

  오세훈 서울시장의 경우 이명박이 생각을 못 했어도 자리를 이어받았으면

  남대문 복원이 완료되어 관람 개방을 했을 때

  인도에 접해 있는 상황과 훼손 가능성 및 침입 방지에 대한 대책을 세웠어야 했다.

  더구나 그는 현재 남대문을 관할하는 서울시장이다. 당연히 책임이 있다.







2. 문화재청 청장 유홍준 교수와 문화재위원회 회장 안휘준 교수




  두 분 다 학계의 저명한 교수님들이고, 답사가 생활이신 분들이라

  우리나라 문화재 관리가 얼마나 허술하고 열악한지 잘 아는 분들이다.

  예산 탓 하겠지만 그리고 실제로 예산 쪼들리는 거 잘 알지만,

  그래도 최대한 인적 자원을 배치해서 관리하려고 애를 써야 했다.

  더구나 국보 1호 남대문이라면 ... (역사의식이 넘쳐날 분들이 ...)




  원래 공부만 열심히 하시던 학자들이신데, 권력이라면 권력이랄까?

  다들 한 자리 하시더니 요즘 좀 이상해지는 것 같다. 특히 유홍준 교수!

  아울러 문화재위원회 건축문화재 분과 위원이신 분들도 사태에 책임 있다!

  재밌는 점은 이분들 모두 지난 10년의 정권 때 자리 차지한 분들이라는 것!

  근데, 왜 문화재청은 현재 홈피 못 보냐? 타이밍 절묘한 거냐?







3. 서울 중구청 청장 정동일과 서울 중부소방서 서장 성환상




  남대문을 직접 관리하는 중구청장 정동일의 경우 매우 짜증나는 경우이다.

  금년 2008년에 남대문 성곽 보수 복원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면서, 어쩌냐?

  

  지방자치단체장 제1호 트로트 가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1집 앨범 내느라

  노래 연습하느라고 남대문은 커녕 본업에 신경 쓸 시간은 있었는지 매우 궁금!

  타이틀곡은 효를 주제로 했다 하는데 충에는 전혀 신경을 안 쓰셨군!

  앨범 나온 지 이제 겨우 만 한 달을 넘겼는데, 얼마나 팔릴 지 ...

  

  추가로 중구청 재난재해종합상황실 근무자들은 철밥통이라고 그냥 넘어가면 안 되겠지?

    

  아쉽지만, 중부소방서장 성환상도 책임을 져야 한다.

  목조 건축물의 경우 기와부터 깨고 화재 진압을 해야 한다는데,

  국보라서 결단을 못 내리고 꾸물대다가 결국 날렸으니 ...

  명장 밑에 약졸 없다고 부하의 잘못은 결국 짱의 책임!

  

  웃기는 건 중부소방서 홈피에서 확인을 해보니까

  의용소방대원들 성비의 경우 201명 중 2/3인 135명이 여자던데,

  여자라고 무시하는 건 아니고 화재 진압에 도움이 되는 여성들 얼마나 되냐?

  아니, 남대문 화재 진압에 투입된 여성 소방대원의 수치와 비율은 얼마나 되지?

  난 이거 매우 궁금한데 ... 전형적인 고비용 저효율 세금 갉아먹기?    

  뭐 이 문제는 비단 중부소방서만의 문제는 아니겠지? 요즘 남녀평등 어쩌구 하는데 ...




  

4. 무인 시설 사설 경비 업체 KT 텔레콤




  요즘 경비 업체들의 경우 직원들이 사고치는 경우가 많아 말이 많은데, 어쩌려는지 ...

  적외선 센서가 침입자에 반응했으면 즉각 신속하게 대응했어야지 ...

  결국 지키는 인간이 없으니까 이 모양이군!

  아무리 기계가 좋아도 사람만 할까?

  짱깨들은 광개토대왕비에 방탄 유리 해놓고

  적외선 카메라에 철책에 경비 공안까지 있구만!

  




이상으로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을 생각해보았다.




위에 언급된 사람들 중 대통령 당선자와 무인 사설 경비 업체만 제외하곤

모두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일단 도리인 것 같다.

사과 성명 발표는 모두 다 해야 할 것이고 ...



그리고 남대문을 다시 보수하는데, 최소한 2년은 걸린다 하고 100억원의 비용이 든다 하니

건설을 좋아하는 대통령 당선자께서는 기쁜 마음으로 사비를 털어 30억 정도 내시고

현 서울시장도 10억 정도는 내는 게 맞을 듯 싶다. 자리에서는 물러나면서 ...

KT 텔레콤도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을 물어 최소한 20억 정도는 부담하고

다른 분들도 3억에서 5억 정도 부담하고 문제 부서들도 적당히 부담해야 하지 않을까?




더불어 남대문 보수 사회 봉사 활동 1000시간 정도 하면 국민들도 봐줄 것 같은데 ...

국민들의 피땀인 세금 안 쓰고 문제 당사자들이 수습을 하는 범위 내라면 ...




지금까지 길게 얘기했는데, 본인의 생각을 마무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항상 소 잃고 외양간 고쳐 왔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성수대교 붕괴 사건 아닌가?




우리나라 사람들은 문제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냥 넘어 갔다가

꼭 사람이 죽거나 다치거나 금전적 손실이 크거나 건물이 무너지거나 그래야만

그때 가서야 법과 제도를 바꾸고 예방 조치를 하려 애쓴다.

꼭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봐야 아는 건가? 예방 못 해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가?




사료에 나온 것을 전적으로 믿을 수는 없지만,

암튼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나라가 망하기 전에는

꼭 흉년이니 민심이 흉흉하다느니 민란이 일어났다느니

자연 재해가 심하다느니 천재지변이 일어났다느니 하는 말들이 나온다.




털내반 인질 사건, 태안 기름 유출 사건, 남대문 소실 사건 ... 이거 뭐냐?




21세기 세계화 정보화 과학화 시대에 이런 말 하면 우스갯소리로 치부할지 모르겠지만,

난 이런 사건들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국민에게 주는 일종의 경고 메시지라고 본다.




특히 남대문, 아니 숭례문 방화 소실 사건!




숭례문은 예를 숭상하는 문이라는 뜻이다. 그것도 동방예의지국이라 칭하는 나라의!




근데, 현재 우리나라가 과연 동방예의지국이 맞는가? 동방패륜지국이지 ...

법과 사회 질서는 개판이고, 서양 놈들에게 몸 대주기 바쁜 여성들이 국내외로 널렸다!




범인의 검거와 범죄 동기 여부를 떠나 과거인들의 역사 인식 개념으로 보자면

지난 10년간 뻘짓한 진보 가장 좌파 양아치 정부에게 주는 하늘의 심판이자

차기 보수 정권에게 똑바로 정치에 임하라는 경고 메시지가 바로 이것 아닐까?




특히 현 대통령 당선자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대운하고 나발이고 간에

국민이 원하는 것부터 빨리 수습하고 이뤄나가길 바라는 바이다.




공약에도 없던 영어 몰입 교육 한답시고 영어 사대주의에 예를 갖다 바치는 삽질 말고!

여성부 같은 쓰잘 데기 없는 부서 없애서 그 예산으로

국방 예산, 교육 예산, 문화재 관리 예산 등을 지원하는 현명함도 보여주고 ...  




주절주절 긴 글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는 감사드리며,

쥐의 해 무자년 새해에는 이제 모두들 정말 좋은 일만 있기를 기원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





사족) 쓸 데 없는 부서와 공무원은 줄이더라도 문화재 관리 공무원은 좀 늘리던가 ...
IP : 219.240.xxx.8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2.12 10:52 AM (125.131.xxx.148)

    예리한 분석과 합리적인 판단에 절로 고개을 ㄲ덕이게 합니다
    쓸데없는 없는 공무원 지방기초단체에 엄청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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