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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아들 혼내고 든 생각인데요...
베란다에서 뭐좀 정리하다
조용히 들여다보니
아들 녀석이
수학을 답안지째 베끼고 있잖아요.
내복 바람으로 복도에 한 2분 쫓아냈다가
옆집 알까 창피해 들어오라하고
야단을 치다보니 제풀에 지치네요...
요즘 들어 부쩍 드는 생각인데요,
제가 그렇게 아이들에게 많이 투자하는 편도 아니지만
-초등 고학년이고 두애 합쳐서 한달에 40만원 안드네요.
뭐 이렇게 애들에게 정신적으로건 물질적으로건
안달복달할 필요가 있나하는 생각만 점점 듭니다.
나중에 공부 잘해서 제대로 자리잡고 잘사나
막말로 바닥만 기다가 막노동으로 먹고사나
다 지인생이지 하는 생각만 듭니다.
여긴 강남 한복판인데
너무너무 잘하는 애들도 많고
부모가 정성과 돈 쏟아붓는 거에 비해
인성이니 학교성적이니 애 자체가
아니올씨다 하는 애들도 많이 봅니다.
솔직히 예절이나 바른 마음가짐 가르치는데도
부모의 많은 노력이 들어가는데
공부까지 가르치려니
정작 공부가 중요한게 아닌거 같구요...
에구... 말이 좀 두서가 없는데
아이들에게 너무 올인 안하는 생활,
나중에 후회하게 될까요?
점점 더 자기할탓 같고 인생 전체가
운같네요.
주위 사람들은 제가 엄청난 교육신념과
철학이 있어 아이들을 사교육 안시키고 예체능, 독서만 한다 생각하는데
사실 집에서 나름대로 제가 책보고 이것저것 가르치고 있고,
요즘은 다 개똥철학같고 부질없어 보이고
될놈은 될것이고 안될놈은 안되겠고
제 노후가 가장 중요한것 같거든요.
사실은 저와 제남편 사이에 태어났으면
최소한 저희만큼은 먹고살지않겠나 하는
눈꼽만큼의 믿음도 있긴있는게 사실이예요.
아이들, 좀 느슨하게 키우셨던 분들 지금 후회하시나요?
1. 저도
'08.2.10 9:57 PM (121.129.xxx.250)느슨하게 키우는 중입니다. 예체능과 독서가 전부구요.
신념이기도 하고 걱정이기도 하고 갈팡질팡입니다.2. 정말
'08.2.10 10:07 PM (211.192.xxx.23)들인대로 거두는게 자식농사는 아닌것 같습니다,저도 강남인데 애들 초6쯤 되면 다 중학수학 하고 과외비 펑펑 들이고 ,수학은 개인 안하는 애가 없더군요,근데 첫시험 보면 반 평균이 60도 안됩니다,다 헛짓이라는거죠..
답안지 베끼는 애 부지기수입니다,여기도 일등잇으면 꼴찌있는데 꼴찌는 뭐 학원 안다니고 과외 안합니까,제 주위보니 공부잘하는 애가 학원비는 제일 덜 들더라구요,전교백등이하들이 이러면 좀 올라갈까,싶어서 전과목 과외 붙이고 난리지요...
우리 엄마가 교육학과 교수인데 맨날 하는말이 이론틀리고 실제 틀리다,자기 타고난 대로 가지,교육시키는대로 안간다,,,입니다 ^^
같이 한숨 쉬어봐요 ~~~~ㅠㅠ3. 저는
'08.2.10 10:42 PM (211.47.xxx.81)지방의 국공립 중학교 교사입니다.
통계를 내 봤더니 전교 50 등안에 드는 아이들 대부분이 학원을 다니지 않는다더군요.
30% 가량 학원을 나가기는 하였으나 혼자서 공부하는 것이 불안하거나 시간때우기 또는
부모님의 청유로 나가는 것이 대부분이었지요.
학원수업에 만족도도 그다지 높지 못했고요.
그만큼 공부는 자기자신과의 싸움이라는 거죠.
학원가서 똑같은 문제집을 풀고 풀이해주는 답과 해설을 받아 적어오는 시간이라면
혼자 집에서 자신만의 공부법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혼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학생이라면야 학원의 도움을 받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요)
저 또한 가난한 집안 형편으로 인해 사교육은 전혀 받아보지 못했답니다. ㅡㅡ;;
대학을 갓 졸업하고 학원가에서 알바를 해봤는데
커리큘럼 자체가 정말 아니올시다...더라구요.
주변의 환경에 너무 동요되지 마시고.
집안 환경에 맞게...소신있게 아이들을 돌봐주시는 것이 최고로 좋은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행복의 조건이 돈이 전부 일 수 없듯이 아이를 돈으로 키우려는 것은 잘못된 생각 같아요.4. 그러나
'08.2.10 10:51 PM (121.129.xxx.250)학원 안 보내면 공부 못하는 것도 현실이더군요. 공부는 못해요.
그래서 불안하기도 해요. 아이가 모자란 것도 아닌데 학원 안 보내서 그런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아이가 학원가는 거 질색해서도 못보냅니다.
그렇다고 집에서 혼자 열심히 공부하는 것도 아니고 열심히 책보고 놉니다. ㅎㅎㅎ5. 이구...
'08.2.10 11:47 PM (211.178.xxx.85)원글입니다.
이제까지는 이렇게 집에서 버티는 것으로도
상위권(겨우 초등이지만요, 구지 나누자면)안에는 들었는데요,
제가 궁금한건
더 뒤를 받쳐주고 제가 지금 누리고있고
앞으로 누릴것까지 희생해서
최상위권을 만들어야 하냐는 거예요.
예를 들어 전 예술의 전당 회원이고
새로 막올리는 뮤지컬이나 전시, 공연은 자주 가는 편인데
(전 옷은 10년, 20년씩 입고 머리도 1년에 한번 하지만 이런것은 씁니다.)
제가 보기에도 머리가 아주아주 좋은 편은 아닌 저희 애들을
최상위로 만들려면(만들려고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지만)
지금 제가 누리는 이런 것들을 포기하고
사교육을 해야 되잖아요.
그리고 제아이들 주변을 보면 어학연수가
거의 필수수준인데
애들 쫓아가서 몇년 과부생활 하는게
우리 부부 사이에는 무슨 보탬이 될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정말 너무 공부를 잘해서
외국 대학에서 어서옵쇼하는 경우 말고는
자기들 인생에도 해외 구경외의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어서요.
연수 다녀온 아이들 보면 효과 본 애들은 100% 여기서도
날라다니던 애들이구요...
부쩍 아이들을 보면 이쁘기는 하지만 짐스런 생각이 가끔 들어요.
제가 너무 모성애가 없고 이기적인 건지
아니면 왠만큼 먹고 산다면 자식 교육에 되는데까지 희생을 해야하는건지
(옛날 부모님들처럼..)
자녀들 왠만큼 키우신 분들, 좀 답 좀 주세요...6. 저나 남편이나
'08.2.11 1:41 AM (211.176.xxx.74)저나 남편이나 . 지 인생 지가 살아야된다 .. 라고 생각합니다.
뭘해서 먹고살던 범죄자만 안되면 알아서 살수 있을겁니다.
친적있는 외국에 보내 공부시켜줄까? 하고 생각하다
노력않고 내리 놀아도 가는거구나 생각하고 있길래 때려쳤습니다.
모성애 부성애가 모자라서가 아닙니다.
인생을 어찌살지 생각도 않고 끌려가며 공부하고 수동적으로 사는 아이로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다 키워놓고 내인생 돌리도 하며 갱년기우울증과 노년의 상실감으로
자식만 바라보는
엽기적인 시어머니. 소유욕보이는 시어머니 친정어머니 되지 않으려는 겁니다.
왜 사는지. 왜 공부하는지를 아는 아이라면
님이 지금껏 학원 안보내고 사셨던만큼 앞으로도 그렇게 소신있게 살 수 있을겁니다.
저도 그렇게 사는게 목푭니다.
뭐. 힘듭니다만..7. ..
'08.2.11 9:41 AM (211.172.xxx.33)저도 고민입니다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면 편합니다
귀동냥이라도 해서 당장은 성적은 나아지는 것 같습니다
근데 학교 성적을 보면 의아합니다
공부 안하고 집에서 빈둥대는 아이들이 성적이 더 좋더군요
학원에서 그토록 시간을 보내면 성적이 치솟아야하는데....
그냥 조금씩 나아진다고 위안을 하면 나중에 가슴을 칩니다
애들 실력은 점점 떨어지고 고생은 더 심해지고...
결론은 아이들이 학원에서 놀고 온다는 것인데
학원 보내니 아이가 그러더군요
공부 시간에 엄청 시끄럽다고...선생님이 통제가 안된다고요
잘 하는 아이는 잘합니다
하지만 잘 살펴보세요
수업 분위기 형편없는 학원 엄청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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