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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내 맘속에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지 않게 해주세요..

작성일 : 2008-02-01 15:04:35

제가 최근 계속 되뇌이고 있는 기원입니다.

정신없이 지내다, 요즘 생각할 시간이 주어지니 또 마음이 심란해지더이다.
그러던중 82쿡에서 "도대체 얼마를 벌어야 하는건지.." 란 글과 댓글다신 분들의 글을 읽으면서
급격히 더 우울해지더라구요.

남자들은 40대가 되면 사추기를 한번씩들 겪는다고 하잖아요.
열심히 앞만보고 달려왔는데, 앞으로 달려갈 수 있는 끝은 보이는것 같고,
뒤돌아보면 그닥 이룬건 없는것 같고,,  
제가 요즘 그랬던거 같아요.
잘사는 집들만 자꾸 다니다보니, 은연중에 자꾸 내 삶과 비교하게 되더라구요,

저는 대학 4학년 겨울방학에 취업해서 지금 44살 나이까지
산후 휴가 2번빼고는 6개월밖에 쉬어본적이 없어요.
맞벌이 18년이면 님들이 말하는 중산층이 되어야하건만, 우여곡절많은 시간들을 보내다보니
달랑 전세금3억에 대출금 많이,,
그리고 다달이 생활비를 걱정하고 살고 있답니다.

저요, SKY에 인기학과 졸업생입니다.
10년전 맞벌이 연봉 1억도 넘어봤구요,
하지만, 달랑 30만원 등록금낼 돈이 없어보기도 했답니다.
그렇다고 신나게 돈이라도 써보고 살지도 못했어요.
결혼후 백화점 국내 브랜드 정품매장에서 옷 사본적이 10번이 안넘을꺼에요.

왜 그러구 사냐구요?
일명 이게 내 팔자겠죠.
한번은 시엄니때문에 빚잔치하고,
그리고 10년후는 남편이 사업한다고 집까지 팔아 모두 회사에 꼴아박았죠.

정말 한참 힘들었던 재작년에,,,
친구들은 " 남편이 밉지않니?" 라고 물었지만,
전 남편이 내 옆에서 숨쉬고 있는것만으로도 고마웠답니다.
도리어, 아무리 힘들어도 도망가지않고  끝까지 책임지고 뒷마무리하고 있는 남편이 듬직하고
고마웠답니다.

그런데요,,
사람맘이 참 간사해요.
그 힘들었던 시간보다 이제 조금 숨쉴만 해지니까,
자꾸 욕심이 생기고, 남편이 슬슬 원망스러워지고,
내 지나온 삶이 허망해지네요.

이런맘을 가지면 안되는걸 제 스스로 안답니다.
남들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초라하게 만든다는것이 얼마나 바보짓인지 너무나 잘안답니다.

중산층이 안되면 어떻고,
서민층이면 또 어떻습니까?

강남이 아니면 어떻고, 전세집이면 또 어떻습니까?

온식구 둘러앉아  웃으면 이야기할 수 있는  오늘 나는 행복한건데요..

제가요,, 요 몇일 축 쳐저있다가
오늘 다시 기운을 되찾으려고 하고 있답니다.
왜그런지 아세요?

발 디딜틈없던 울 둘째딸이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기방을 깨끗하게 청소해놓은거에요.
빨래도 다 개켜서 가져다 놓구요,,

이렇게 예쁜 딸들이 있고,
따뜻한 손으로 아픈 팔 주물러주는 남편이 있는 저는 행복한 사람 맞지요?

전 남의집 금 송아지 안부러워하렵니다.

다시 우리집의 파랑새를 보면서 행복하게 살렵니다.

또 가끔은 속상할때도 있고,
82쿡의 글보며 가끔 주눅들때도 있겠지만요,,

오늘의 행복을 찾는 현명한 사람으로 나이들고 싶습니다.

저처럼 오늘 조금이라도 힘들었던 82쿡 회원분들,
우리 다시 기운냅시다.
IP : 222.237.xxx.1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파랑새
    '08.2.1 3:37 PM (210.117.xxx.165)

    맞아요 ..울집에 파랑새가 최고죠.글에서 보니 님은 꽤 지혜로우실거여요.마음이 허하신게 어찌봄녀 당연하죠.저도 이제 40 남편과 결혼한지 10년인데 시어머니 빛잔치가 아닌 14년째 중풍걸린 시어머니 수발에 집도 두채 팔기도 했어요.그래도 아직은 남편이 고맙고 내아이의 할머니가 안스러워요.현명한 지혜와 마음의평화를 기원합니다

  • 2. 오랜만에..
    '08.2.1 3:54 PM (121.174.xxx.13)

    맘이 뭉클 해지는 글을 읽고 갑니다.
    천당과 지옥은 자신의 가슴 속에 있다지요.
    한 편,
    님과 같은 맘을 가지신 분이 많아야지 세상도 따뜻해지고
    밝아 질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 군요.
    힘 내시고 아자 아자 한 번 크게 외쳐 보시자구요..^^

  • 3. 반성합니다.
    '08.2.1 4:10 PM (122.35.xxx.18)

    남편 적지않은 연봉 벌어오는대로 다 쓰고 살아도
    시부모님 잘 지키고 계시는 물려받을 유산덕에 집걱정도 없고
    노년 걱정도없고 시댁 식구 모두 점잖고 안정적으로 살아서 말썽거리도 없을뿐더러
    남편까지 일편단심 이쁘다해주고 한눈팔 걱정도 없는데

    오늘 육아가 힘들어서 잘사는 친구가 입주도우미가 아이 봐주고
    골프치러 나가있다는 전화에 너무 우울했습니다.
    이 글 읽고 너무너무 반성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려하니 손발이 저려서 일하러나갈 남편이 한시간동안
    주물러 주고 출근했는데 아이 육아때문에 힘들다 투정하는 저
    정말 정말 반성합니다.

  • 4. 저도
    '08.2.1 5:06 PM (211.178.xxx.30)

    반성.. 위 아래를 번갈아보면서 살아야죠. 위만 쳐다보느라 고개가 뿌러질것 같았어요..

  • 5. 저도2
    '08.2.1 5:17 PM (218.239.xxx.174)

    오랜만에 현명하고 따뜻한 글 너무 잘읽었습니다.
    내안의 파랑새라.. 꼭 기억하겠습니다.
    저도 시댁 형제간의 상대적궁핍때문에 너무나 힘들거든요.
    아무리 열심히 벌고 모아도 시누네 1/5도 안되는 수입에..
    나이들수록 점점 커져가는 격차때문에..

    정말 남의집 금송아지 탐내지말고
    우리집 오손도손 파랑새를 소중히 여겨야겠습니다.
    원글님도 힘내세요. 언제가 다시 확~ 뒤집어 바뀔겁니다.
    인생은 길잖아요.^^

  • 6. 파랑새
    '08.2.1 5:21 PM (211.224.xxx.254)

    제 모습을 보는거 같아 울컥해 지네요
    사실 제가 요 며칠 그랬답니다.
    지난주에 오랜만에 친구들 모임에 갔었는데요
    4명이 모였는데 저만 맞벌이였어요
    친구 하나는 남편이 it계통에 있어 연봉 어마어마, 남편 일편담심,시댁 여유있어 유산꺼정 받았고
    다른 친구 하나는 시부모님 돌아가셔서 유산받아 사실 남편 직장 안 다녀도 걱정없을 정도인데 또 이 남편 연봉도 울신랑 2배더군요 ㅠ.ㅜ
    또 다른 친구는 그냥저냥 평범하게 사는데 아들 자랑에~~

    저요? 흐흐
    결혼 7년째 맞벌이중이지만 시댁에 생활비 대야하고, 장애인인 시동생 재활치료비꺼정 ㅠ.ㅜ
    아직 집도 없고, 거기다 또 불임입니다 하하하하

    뭐 그래요 기운 차릴려구요
    가난하지만 성실한 남편이 있고, 남편한테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 만큼 절 사랑해 주니 ..
    그리고 저 힘들게 사는거 , 아이 안 생기는거 답답하고 가슴 아파해줄 친정 엄마랑 언니,동생이 있으니 저 행복한거죠?
    한계단 한계단 밟아 올라가다보면 언젠가 꼭대기에 다다르겠죠 ^^

    원글님~!!
    어떠세요? 저보다 더 가지신거 많으시죠? 우리 힘내요 아자아자

  • 7. 눈물이
    '08.2.1 5:25 PM (211.219.xxx.84)

    나네요. 저도 원글님처럼 남부럽지 않은 대학에 28년간 직장생활, (저도 두아이 출산휴가, 그리고 회사 옮기면서 총 1년 이렇게 쉬었네요) 근데 집 한 채 (그것도 저기 강서) 가끔 친구들과 비교되어 한심하긴 하지만,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려 애쓰고 있답니다. 자기 체면이기도 하지만 나를 위해서라도 평온한 마음가짐 가지려 애씁니다.

  • 8. ...
    '08.2.1 5:33 PM (221.159.xxx.142)

    원글님 글 중에서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네요.

    "사람맘이 참 간사해요. 그 힘들었던 시간보다 이제 조금 숨쉴만 해지니까, 자꾸 욕심이 생기고, 남편이 슬슬 원망스러워지고, 내 지나온 삶이 허망해지네요."

    제가 요즘 그런 심정이라서, 사람 맘이라는 것이 이상해서 너무 힘들 때는 이 힘든

    고비만 잘 넘기자하며 그 힘든 고비를 만든 남편도 잘 감싸며 어찌어찌 죽을 것 같던

    시기를 넘겼는데 주위 사람들마저 이젠 정말 잘 살 일만 남았다고 해주는 상황이 되니

    내 인생이 뭔가 싶고 그 좋은 날들을 가슴 졸이며 살게한 남편, 시댁이 새삼스럽게

    원망스러워 지네요. 이젠 우울증 비슷한게 와서 힘든 날들을 보내고 있는데

    저도 원글님처럼 마음을 다잡고 다시 잘 살아 봐야겠죠 !!!

  • 9. ....
    '08.2.2 9:01 AM (222.237.xxx.12)

    머리로는 알고 있는데, 가슴이 안따라주는 일이겠죠?
    나만 힘들게 살고 있는것 같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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