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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수업하는 훌륭한 용화여고에 대한 글

인수 조회수 : 994
작성일 : 2008-01-30 12:15:23
[펌]
1/29일자 조선일보에 나온 기사죠.
http://news.media.daum.net/society/education/200801/29/chosun/v19782613.html

저 뒤에 보니깐, 이 기사가 있던데, 댓글을 보니 기사 내용을 믿으시는 분도 계신 듯해서요.
이 기사 보고 뒤집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일단, 저는 현직교사입니다. (영어는 아니에요)
제가 몸담고 있는 학교도 언론에 노출된 적이 꽤 있습니다.
그 기사들, 읽고 있으면 정말 웃깁니다.
인터뷰하는 윗분들 보고 있으면, '와, 저렇게 뻔뻔해질 수 있구나' 싶습니다.

기자가 오면 무슨 객관적인 자료를 보여주는 게 아니에요.
가령 '성적이 몇 점 올랐다'고 할 때, 작년 성적처리한 거랑 올해 성적처리한, 실증자료를 보여주는 게 아니죠
(그리고 성적이란 게 개인정보라 함부로 보여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냥 교장(혹은 교감이나 부장)이 '어떻게 올랐다' 하면 그렇게 쓰는 거죠
또 기자나름이겠지만, 기자들, 취재 참 허술하게 합니다. (저 기사를 쓴 기자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요)
와선 대충 훑어보고 관리자들이랑 대화 좀 하고...
궁금한 거 있으면 나중에 전화 몇 번 하고...


관리자들은 신문에 실리는 거, 엄청 좋아합니다.
게다가 조선일보 같은 신문에 실리면, 학교홍보, 엄청나게 됩니다.


우리 학교도 기사 한번 뜨고 나서 학부모들 전화가 엄청 났습니다.
그 학교는 도대체 어떻게 해서 그렇게 잘 하느냐... 그런 질문들이죠.
일단 기사가 한번 나면 그게 사실이냐, 아니냐는 거의 신경쓰지 않습니다.
그냥 '대단하다, 부럽다'..........

하지만! 거의 50% 이상(심하면 90% 이상)이 소설입니다.
우리 학교 애들도,
우리 학교 기사 실리는 거 보니까 언론이 얼마나 허풍쟁이에 거짓말만 쓰는지 알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우리 학교에는 외국인 영어 교사가 있어서 1주일에 한시간씩 영어만 쓰는 영어수업을 하고 있는데요
같이 참관하는 한국인 영어 선생님 말로는,
몇몇 애들만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대부분은 그냥 멍청히 앉아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교사만 준비되면 된다...........
말도 안 되는 소립니다.
교사가 영어로 수업할 수 있는 능력이 돼도, 평범한 학교의 평범한 아이들 반 이상은 못 따라갑니다.
한국말로 하는 수업도 못 따라가는 아이가 부지기수인데, 영어로는... 어불성설이죠.


일단 학생수가 지금보다 확! 줄어야 합니다.
1명의 교사가 35-40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무슨 제대로 된 수업, 그것도 영어수업이 이루어질까요?

'교육은 백년지대계'란 말 좀 쓰지 않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무슨 애들 장난도 아니고...
_________________

아! 그리고 기사를 다시 읽으니 '성적 우수자가 아닌 지원자'로 학급이 구성돼 있네요
그런데 저 지원자 중 과연 성적이 하위권인 애가 몇 명이 될까요?
아마도 '원래 공부 잘 하는 애들 + 영어 좋아하는 애들'로 구성되었을 겁니다.
그러면 다른 반은 그만큼 공부잘하는 애들 비율이 떨어지겠죠?
당연히 저 반 평균이 높을 수밖에 없는 겁니다. 일종의 상위권 반이니까요.
그리고 잘하는 애들 모아놨으니, 서로 지기 싫어서 기를 쓰고 공부했을 수도 있고요.
(근데 이걸 가지고 비평준화를 찬성하는 분은 없으셨으면 좋겠네요.  교육의 본질이 '성적상승'은 아니니깐요.)

일부 몰지각한 교사들 중에서 공부 못하는 애들한테 '반평균 깎아먹는 애'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죠.
그런 애들이 없는 반인 만큼, 이미 평균에서 먹고 들어가는 거예요.


제발 하루빨리 우리 아이들이 즐겁게 학교를 다닐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정말로요.


기사내용 중에 이런 게 있죠
"'40분 영어수업, 10분은 한국어로 정리해달라'는 등 학생들의 의견을 수업에 적극 반영했다."
전, 이것이야말로 '영어 100% 수업은 불가능하다'는 걸 반증하는 것 같아요.


애들도 영어로 100% 수업해보니까, 이래서는 도저히 (학교)시험을 칠 수 없다는 걸 안 거죠.
그래서 저런 건의를 한 것일테고요.
그럼 10분의 한국어 수업 들은 것으론 시험을 볼 수 있는가?
네, 내신을 위한 학교시험은 당연히 볼 수 있죠.


교사가 출제할 때 가장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것이
'전학년의 모든 반이 공통으로 배운 내용 중에서 문제를 내야 한다'는 것이니까요.
저 반 학생들은 10분간 들은 수업 내용만 공부하면 시험을 볼 수 있는 거예요.
어떻게 보면 시험범위가 줄어들었으니, 더 좋을 수도 있겠네요.
딴 반 애들이 이 반 애들 공책이랑 책 빌리려고 아우성일듯... --;;

내신을 잘 받으니 나중 대입에서 수시에 유리할 테고요
수능을 위한 공부는, 아마도 학원이나 과외 등으로 대처하고 있겠죠
학교 안에서 '불평등'을 제대로(!) 심화하고 있군요
-------------------------------------------------------
<그 기사에 달린 인터넷 댓글>

용화여고 다들 모르시나요??
몇 년전에 교육청 사이트에 학교 비판하는 글 올렸다는 이유로 그 학생 퇴학시키고,
그 학생 옹호한 교사는 파면시키고해서 언론에도 오르내렸던 학교입니다.
게다가 전 이사장의 아들들이 교장, 교감, 행정실장인가까지 다 해먹는 악질 사학재단으로 소문난 학교이지요.
게다가 조선일보의 기사이니.. 저는 이 기사 보고난 후 뭔가 냄새가 나던데요.
인터넷으로 용화여고 검색해보세요
IP : 58.102.xxx.1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30 12:27 PM (211.59.xxx.51)

    알죠....용화여고...............생 쑈를 해라...쑈를...

  • 2. 참..
    '08.1.30 12:28 PM (116.126.xxx.120)

    교육이 영어위주로만 되는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네요
    영어를 잘하는것도 좋지만.. 영어 못하면 아무것도 못하는 세상은 만들지 말아야죠
    한글로 설명해도 잘 모르는걸 영어로 한다고 알겠습니까?
    먼저 기본을 배우는게 좋을것 같은데...

    과거, 현재에서 한글을 만드신 세종대왕님이 위대한 사람이였다면
    미래엔 엉뚱한(?) 한글을 만들어서 생고생 시키는 위인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 3. 제목
    '08.1.30 12:40 PM (125.240.xxx.66)

    만 보고 조선일보 기사지? 하고 보니 정말 그렇더군요. 지원군이죠. 학교에서 무슨 무슨 연구학교 결과발표도 다 그런 식으로 압니다. 결론은 좋은 방향으로 도출해놓고 짜맞추는 것은 일도 아니라지요.

  • 4. 그리고
    '08.1.30 12:44 PM (125.240.xxx.66)

    인수위는 영어몰입교육에 너무 몰입해서 교육의 핵심을 놓치고 있습니다. 영어몰입교육 제대로 하려면 일단 학생수 선진국 수준으로 20명대로 획기적으로 낮춰야 합니다. 교육여건개선에 대한 말은 일절 없으니 답답할 뿐입니다.

  • 5. ㅋㅋㅋ
    '08.1.30 9:04 PM (125.128.xxx.50)

    이거 촬영할때 학생들왈.. 우리학교에 저런 빔프로젝트도 있었네..했다네요.
    장면 설정하고 기구 가져다놓고.. 애들이 우스워 죽었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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