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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교육...문제의 중간정리

베를린 조회수 : 707
작성일 : 2008-01-25 19:47:28
좀 복잡해서 논의를 정리해 보고 싶었습니다.



1. 영어를 잘하는 것이 한국이 잘 사는 길인가?



당분간은 맞는 말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문제는 한 국가의 방향설정을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세계 경제의 중심은 여전히 미국과 영어권 국가들이고 공용어는 여전히 영어입니다. 독어, 불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등이 있지만 영어로 된 자료나 서적만 보아도 우리나라로서는 충분합니다. 단 각 분야별 최고의 전문가들 빼고.

당분간 내실을 키우고 각 분야별 내용을 더 심화하는 노력보다 영어로 된 서적을 빨리 이해하고 모방하고 따라가는 것이 더 효율적이고 시급하다고 생각됩니다. 모방 뒤에 창조가 오는 것이니...

어쨌든 우리나라는 영어를 잘하는 것이 아주 중요한 문제입니다. 대미종속도도 세계에서 일본과 나란히 제일 높으니까요. 미국 망하면 일본도 망하고 우리나라도 망합니다.




2. 분야별 내실을 키우는 것은 영어만 잘하면 해결이 되는가?



어느 정도 해결은 됩니다.


아직 우리는 이 수준까지 못 미치기 때문에 영어만 제대로 해도 분야별 필요한 세계적 수준에 어느 정도 따라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여전히 종속적인 국가로 남겠다는 것을 뜻합니다. 독립적인 국가로 살아가겠다는 생각은 어쩌면 순진한 생각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몇 백년간 그래 본 적이 없었거든요.

어쨌든 힘쎈 국가에 붙어서 최소한 자존심 정도는 지키면서 살아가야하는 국가의 운명입니다. 더러워도 꼬붕노릇은 어느 정도 해야 합니다. 현실적인 감각이 많이 필요한 나라의 운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최소한 자존심 지키는 것도 참 힘들 것 같기는 합니다.)


독립적이고 자주적으로 내실을 키우는 교육이 힘들면 영어를 통해서 좀 더 발전된 내용을 바로 받아들이는 것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3. 차기정권이 말하는 영어공교육이라는 것이 그러면 위의 1번과 2번을 염두에 두고 시행하려는 정책인가?


아닙니다.


문제는 여기에 있죠. 명분상 우리에게 영어는 필수적입니다. 미국의 도움을 절대적으로 받아야 하고 일본과 함께 경제적으로 완전히 미국경제에 종속되어 있는 상황에서 군사적인 문제화 함께 우리나라는 독립적인 국가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핀란드나 스웨덴 등의 유럽식의 국가와는 우리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아직 2차대전 이후의 상황에서 머물러 있고 유럽은 이미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간 상태입니다.

어쨌든 영어가 필수적인 나라이긴 한데 이러한 정책은 시행할려면 여러가지 논의가 지금 시작되고 생각해 봐야 할 점들이 너무 많아서 최소 1~2년은 논의를 해 봐야 하는 상황이고 계획을 잡아서 3년에서 5년 정도 뒤에 교원양성에 관한 문제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이 정상적인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차기정부가 준비하고 논의하는 모습과 내용을 보면 차분히 뭔가 차근차근 치밀하게 준비한다는 인상을 주지는 않는군요.



그래서 제가 생각해 볼 때 1번과 2번을 그 근거로 내세우는 말들은 이번 영어공교육 논의와는 별로 연관성이 없어 보입니다.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는 것 처럼 이번 정책입안자들의 자제들이나 영어학원에서 일하는 어중간한 유학파들의 기득권을 만들어주기 위한 방편일 뿐이라는... 기득권 유지차원의 전시행정이라는 생각이 들 뿐이군요.



그리고 영어를 못하거나 공부를 못해도 자기나라에서 뭔가 먹고살 수 있는 일들을 하면서 서민으로서 10년 정도 일하면 조그마한 보금자리도 만들고 아이도 낳고 큰 고민없이 교육도 시키고 뭐 그렇게 살 수 있게 해줄려고 정책을 제시해야 하는게 나라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은데...


한 10년 정도 겪고 나면 선거제도가 제대로 정착이 될려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그렇네요. 제 아이도 어쨌든 10년 동안 이 험한 시기에서 살아남아야 할 텐데..
IP : 134.155.xxx.22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짝짝짝
    '08.1.25 8:04 PM (222.238.xxx.114)

    1번과 2번을 그 근거로 내세우는 말들은 이번 영어공교육 논의와는 별로 연관성이 없어 보입니다.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는 것 처럼 이번 정책입안자들의 자제들이나 영어학원에서 일하는 어중간한 유학파들의 기득권을 만들어주기 위한 방편일 뿐이라는... 기득권 유지차원의 전시행정이라는 생각이 들 뿐이군요.

    ----> 핵심을 잘 지적하셨어요.
    이러글을 개념글이라고 하지요.

  • 2. 저은 어째..
    '08.1.25 8:55 PM (59.26.xxx.136)

    요 며칠...라디오만 펴면..영어..신문만 펴면 역시 또 영어..
    초등학생 둘을 둔 전...정말 숨이 막힙니다.

    근데....그렇게 미치고 팔짝 뛰겠는데..
    갑자기....운하에서 시선을 돌리기 위해 이런 어마어마한 걸 건드리는게 아닌가 싶어요..
    저 혼자의 망상이겠죠?

  • 3. 우리남편
    '08.1.25 9:01 PM (203.229.xxx.167)

    우리남편 외고 1기출신입니다... 영어잘하죠...유학도 다녀왓습니다...
    그런데 반대랍니다....콩글리시 양산 그 꼴 어떻게 볼까요? 크레이지 라고 합니다..
    전 우리 남편더러 이제 당신 어디 가도 할렐루야 라고 했더만 ..남편왈....
    미쳤어....미쳤어...미쳤어...

  • 4. ..
    '08.1.25 9:13 PM (116.122.xxx.215)

    이 주제 관련해서 오랫만에 좋은 글 봅니다. 추천.

    이 정책 반대한다고 영어 반대하고, 영어회화 공부하는거 반대하는게 아니거든요.

  • 5. jk
    '08.1.25 9:17 PM (58.79.xxx.67)

    영어를 잘하면 유리한건 맞습니다만
    일반인들이 모두 다 영어를 잘 해야 할 필요는 전혀 없고 그걸 강요하는건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영어가 현재 모든것의 척도이지만
    토익 900점 이상 맞고 회사 들어가서 거의 영어를 안쓰고 지내는 사람들이 영어를 계속 접하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많습니다.
    다시 말해서 정말 필요한 사람들만 잘 하면 되는것이지 위대하신 휘트니 휴스턴님과 결혼할것도 아닌데 일반인들이 영어를 잘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저야 저의 사랑하시는 위대하신 휘트니 휴스턴님을 만날 날을 기대하면서 영어를 잘 해야 겠지만요.. ㅋㅋ
    (한국에는 언제 공연하러 오시려나?)

    솔직히 평생 팝송 하나도 안듣고 영어로된 기사 하나도 번역 안하고 영어로된 회화 같은거 전혀 신경 안쓰고 휘트니 휴스턴이 누군지 몰라도 잘 먹고 잘 사는 사람들 많습니다
    다시 말해서 필요한 사람들만 잘 해서 번역만 잘해주면 그만입니다. 일반인들이 영어 잘해야 하고 영어로 뭘 배워야 할 필요도 없고
    사실 지금 영어 배우는 사람들의 70% 이상은 대학 졸업하면 평생 영어 안써도 상관없는 사람들이고 업무에 영어가 문제가 될 일이 전혀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왜 영어를 가르쳐야 합니까??

  • 6. 읽은 글
    '08.1.25 10:50 PM (121.131.xxx.127)

    다른 사이트에서 읽은 댓글

    필리핀은 여어 유학갈 정도로
    영어를 잘해서 지금 잘 사냐

  • 7. 베를린
    '08.1.25 11:58 PM (134.155.xxx.220)

    사실 우리나라의 조중동 등의 언론이나 출판사의 번역작업이 제대로 또는 조작하지 않는 수준에 와 있다면 영어를 몰라도 우리들의 일상생활의 질이 차이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번역가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번역의 수준이나 번역되는 숫자가 너무 저조하구요... 조작하고 싶은 부분만 의역을 해서 기사가 나가는가 하면... (조중동 기자들이나 또는 데스크에서 그 짓을 뻔뻔하게 합니다... 정말 실력이 없어서 틀리는 경우도 있구요...)


    수입품이나 물건을 팔아먹는데 필요한 마케팅 차원에서만 번역되거나 소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 잘 모르거나 일일이 알아볼 시간이 없는 국내소비자들에게 연예인을 동원한 선전공세와 유럽이나 미국의 명품이라고 뻥을 치면서 백화점에서 팔아먹는 - 제대로 된 정보를 알기가 힘들다는 점입니다.


    영어를 조금 할 줄만 안다면 (말하기나 쓰기가 아니더라도 읽거나 듣는 것 정도라도) 미국잡지나 영어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자신이 필요로 하는 부분에 대해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저는 영어를 하면 좋을 거라 생각됩니다.


    영미권에서 출판되는 책들 중에서 얼마나 좋은 책들이 많이 나오는데 우리나라 말로 번역되는 숫자는 정말... 팔아먹기 좋은 것만 번역될 뿐입니다. 출판사도 먹고 살아야 하니까요. 잡지도 그렇고.. 불어권 문화와 독어권 문화까지는 제껴두더라도 말이죠.



    예전 5공때 까지만 하더라도 하도 경제뉴스나 국제뉴스, 심지어 국내정치뉴스에 대해서도 너무 조작을 많이 해서 아예 미국신문이나 주간지, 경제주간지를 봐야 뭐가 뭔지 제대로 알게되는 경우가 허다했죠. 지금도 경제문제나 문화생활에 관한 부분은 그 때나 비슷하다고 생각됩니다.


    어쨌든 현재로서는 국내에서 한국어로 된 콘텐츠나 내용이 빈약하고 마케팅에 휩쓸려서 유행처럼 지나가기 때문에 영어를 익혀두고 영어로 된 정보를 접할 능력을 기르는 것은 인생에 있어서 그리 손해보는 일 같지는 않습니다.

    --- 이상 '전국민 영어유용론'의 입장에서 jk님의 댓글에 반론을 달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능력은 영어공교육 안하고 독해력만 있어도 되는 것 같습니다만... 물론 회화와 작문까지 가능하면 미국의 고객상담센터에 전화해서 궁금한거 물어보면 더욱 효율적이겠죠...

  • 8. jk
    '08.1.26 8:54 AM (58.79.xxx.67)

    세상에 해서 좋은게 영어뿐 아닙니다.
    전 요새 수영 잘하는 사람 얼마나 부러운데요~~(1년 넘게했는데도 부럽습니다. 저도 남들에 비해서 못한다는 소리 안듣는데도 그렇져)

    세상에 잘하면 뭐든 다 부럽습니다. 다 좋죠
    음식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영어뿐 아니라 일본어 중국어도 잘하면 좋고 청소도 잘하면 좋고~~ 다 잘하면 좋죠. 나쁠거 하나 없습니다.
    근데 왜 사람들이 다 잘하지 못할까요? 그건 우리가 쏟을 수 있는 시간과 노력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잘하기 위해서 얼마나 시간과 노력과 노가다를 해야 하는데
    일부의 사람들만 다시 말해서 번역으로 먹고 살거나 영어를 꼭 해야 하는 사람들만 잘하면 되는겁니다.

    그게 필요한 사람들만 배우면 되는겁니다. 전 국민이 다 그렇게 배울 필요 없습니다.
    님은 님이 필요로하니 배우는 것이고(님의 선택입니다) 저도 제가 필요로하니 배우는거지만 그걸 다른 사람들에게 강요할 필요 없습니다.
    제가 휘트니 휴스턴 좋아한다고 남들에게도 휘트니 휴스턴 들으라고 안하거든요??
    남들이 동방신기를 듣던 SS501을 듣건 그건 남들 자유이지요.

    다시 말해서 미국유학을 가서라도 영어 잘하고 싶은 사람들만 배우면 되는겁니다. 그네들을 위해서 영어 배울 필요도 없고 평생 써먹지도 않을 사람들이 영어로 수업 들어야 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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