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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먹는 블랙홀....

블랙홀 조회수 : 2,737
작성일 : 2008-01-24 10:25:08
올해 결혼 8년차 되는 아줌입니다...
결혼할때 워낙 없이 시작했어요...신랑 회사사택에서 시작했는데...
그나마 지상층에는 집이 없어서 지하에서 시작하는 바람에
시댁에서 해준거라곤 사택보증금 몇백이 다네요...

결혼해서 첫애가지며 회사 그만두기 전까지
근 2년간 매달 50만원씩 드렸구요...
시댁과는 근 2시간 거리 살면서 매주 주말마다 찾아뵈었어요...
올적갈적 기름값에 장까지 봐가면 그 돈두 만만치 않더군요.

작년에 시아버님 직장 그만두시면서
생활비 하시라고 다시 매달마다 50만원씩 드리고 있습니다.
그나마 지금은 제가 직장생활을 했는데...
올해  4월이면 둘째가 태어나서요...
그나마 제가 조금이나마 받던 제수입도 없어지고 신랑월급 가지고 생활해야 해요...

큰애도 올해 7살이라...내년에 학교 들어갈 준비하려면 배워야 할것도 많고...
돈 나갈곳은 많은데...
시댁은 정말이지 돈만 빨아들이는 블랙홀인것 같아 속이 답답합니다.

모임은 어찌나 많으시고 경조사도 끊이지 않구요...
2월엔 모임에서 해외여행 간다고 하시는데...
모임에서 여행비를 지금까지 모아둔게 없는터라...모두 개인부담 인가봐요...
한사람당 40만원씩 해서 80만원에 가서 쓰실 경비도 드려야 되는것 같은데...
2남1녀중 막내인 신랑이지만...
어찌나 효자인지 맏이 못지 않게 집안일 전부 떠안고 있구요.
제일 큰누님이 계시지만 똑같은 자식임에두 돈들어가는 일에는 한번두 같이 하시는일이 없으시네요...

아주버님네두 저희 못지 않게 넉넉하지 못한 형편인데...
여행경비며 생활비며 또 어떻게 끌어와 드려야할지 막막하네요.

큰애가 너무 외로움을 타고 신랑이 너무 원해서 가진 둘째지만...
태어나도 넉넉하게 해줄 형편이 못되는게 너무 미안하구요.
부른배를 안고 한푼이라도 더 벌겠다고 사무실에 눈치보며 앉아있는
제자신도 너무 초라하게 느껴집니다.

그나마 친정은 좀 넉넉하게 생활하시는 편이라 저에게 부담두 안주시고
많은 도움도 주고 계신데...
해드리는것 아무것두 없이 매번 도움 받아서 시댁에 퍼나르는것 같아 죄송한 마음만 드네요.

신랑은 몇년후 시부모님까지 모셔올 생각인것 같은데...
만만치 않은 시어머니 성격을 어찌 감당해야 할지...
그땐 정말이지 제자신이 어떻게 되버릴지 모르겠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산모가 좋은 생각, 이쁜 마음 가지고 태교를 해야 하는데...
자꾸 마음만 우울해지고...
이렇게라도 누군가에게  넋두리라도 하면 속이라도 좀 시원해지지 않을까해서
두서없이 글 올려봅니다...

IP : 222.117.xxx.253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둘째
    '08.1.24 10:27 AM (203.241.xxx.1)

    시모에게 맡기시고 일을 하시는게 더 좋지 않을까요..??
    직장생활 하다보니 남의손이 아닌 가족손에 애 맡겨 키우는 사람들은 별로 걱정 없어 보일때가 있어요 (물론 나름 아픔은 있겠지만요) 어쨌거나 금전적인 부담을 느끼시면 일을 손에서 놓지 않고 가보시는건 어떨지 모르겠어요

  • 2. 고통분담
    '08.1.24 10:28 AM (202.30.xxx.28)

    시댁에 말씀 드리세요
    저 회사 그만두게 되면 아이도 둘이고 외벌이이니 용돈 드리는거 조금 줄이겠다고...
    양해해달라고요
    말도 못하고 끙끙대기엔 억울하잖아요
    부모님도 중요하지만
    형편 안되면 다같이 허리 졸라매야죠
    아이들이나 원글님 노후를 위해 저축해야 합니다

  • 3. 토닥토닥
    '08.1.24 10:29 AM (61.66.xxx.98)

    에효~왜 그리 나이값 못하는 노인네들이 많은지..
    수입 하나 없이 생활비 타 쓰는 형편에 무슨 해외여행인지....
    정말 갑갑하시겠네요.

    그냥 신경 끄시고 남편더러 알아라 하시고,
    애기를 위해서 맛난거라도 사드세요.
    지금 이순간만 생각하면서 지내시길...

  • 4. 블랙홀
    '08.1.24 10:32 AM (222.117.xxx.253)

    지금 저희 50만원 아주버님네 50만원해서 100만원 생활비 드리는건데요...
    모임이며 경조사가 많은셔서 그나마 항상 모자르다고 하시네요.
    그리고 시어머님께서 항상 아프신(?) 분이기 때문에...
    애기 맡길건 꿈에두 생각 못하구요...

  • 5. ..
    '08.1.24 10:33 AM (211.210.xxx.30)

    분명 어디선가 최후의 경비가 비자금으로 조성되어있을거에요.
    저도 항상 해외여행 가신다면 가슴이 벌렁거렸는데요 지금은 담담해요.
    그래 우리 아니더라도 최악의 상황에 어디에선가 마련할 곳이 있으시니 가신다고 하는거겠지.
    내놔라 하신적 없으니 가실때 끝까지 버티다가 가시는날 드리자 이렇게 맘 먹어요.
    실제로 작년에 그렇게 해봤는데요 정말 어디선가 자금을 마련해서 여행사에 돈을 넣으시더라구요.
    떠나시는 전날 경비하라고 이백만원 드렸어요.
    미리 드렸으면 맘은 졸이지 않으셨겠지만 빚내서 놀러가시는건 합리적이지 못한것 같아서 한번쯤 속태우시라고 그리했어요.
    비자금은 어딘가에 꼭 있을테니 미리 넙죽 드리지 마시고 끝까지 버티세요.

  • 6. ....
    '08.1.24 10:42 AM (58.233.xxx.85)

    작년까지 직장을 가지셨던 어른이 그 생활비를 받으시나요?그정도 준비도 안하고 하루살이로 사시는분들?거기다가 효자아들이라 ?가족이 온통 개념 출타군요 .혼자 다짊어지지마세요

  • 7. ...
    '08.1.24 10:42 AM (211.245.xxx.134)

    자식들 형편이 다들 그런데 100만원 가지고도 모자르신다니 어른들이 너무하십니다.

    모임에서 여행을 가더라도 시어른들 형편이 안되면 가지 마셔야 되는거 아닌가요

    알아서 해드리지 말고 가만히 계셔보세요

  • 8. 능력대로
    '08.1.24 10:48 AM (211.212.xxx.238)

    형편에 맞게 사시게 내버려 두세요.

    내가 할 수 있는 형편만 하고 그 다음은 시부모님들이 알아서 하게 신경 놓으심이 ....

    효도에 짓눌려 내인생 우울하게 하지 않도록 하세요.

  • 9. ..
    '08.1.24 10:54 AM (118.38.xxx.23)

    저도 그마음 충분히 이해가됩니다...생활비를 줄여서 드리세요...남편분을 잘 설득하시구요...
    돈없는 집에 시집

  • 10. 저도 그런 집.
    '08.1.24 10:57 AM (58.127.xxx.5)

    며느리 인데요. 제가 좀 벌거든요. 근데 이제 지긋지긋해요.자식 넷 중 제대로 결혼 생활 하는 건 저희집 뿐이에요. 경조사 생활비부담도 저고요. 저만 보면 돈없다 노래부르네요.
    이젠 "노" 라고 말하고 싶고 네가지 없는 며느리 될까 싶어요. 끔찍 스럽습니다.
    자식한테 빌붙어도 그 당당함. 미안한 구석없고요. 지자식이 돈 법니까? 내가 벌지.
    저는 나중에 제자식한테 절대 손안벌릴거고,밥 얻어 먹을 생각 안해요.
    내아들 며느리 눈치 볼일 안 생기게 하고 싶어요.
    아,, 이런 글 볼때 마다 정말 이혼 하고 싶다!!!!!!!!!!!

  • 11. 이런
    '08.1.24 11:23 AM (218.36.xxx.169)

    글을 볼때면 제 가슴이 답답해져옴을 느낍니다... 저희는 시부모님들이 젊으셔서 아직 경제 활동을 하시고 저희 엄마도 아빠가 남겨 놓으신 재산이 많으셔서 어려움 없이 지냅니다. 그래서 우리가 도움(놀러가면 반찬, 쌀 이런거 막 퍼주심.. 가끔 외식하면 당신들이 돈 다내심.. 애들 생일 내 생일 신랑생일 용돈 주고 다 챙겨주심.. 명절때도 돈 안 드리고 최소한 선물만 사드리면 그걸로도 너무 감사하심..)을 받는 게 더 많구요.. 제 주위 결혼한 친구들은 대부분 그렇게 삽니다. 원글분 염장 지르는 거 정말 아니구요.. 가끔씩 인터넷에서 부모님 용돈을 가계에서 부담스러울 정도로 보태주시는 분들 있는데.. 그런글들보면 .. 제가 저 입장이면 어떨까.. 정말 진심으로 같이 가슴 답답함을 느낍니다. 에효.. 저 같은 분들도 계시죠? ㅜㅜ

  • 12. 에효ㅠ.ㅠ
    '08.1.24 11:34 AM (59.12.xxx.90)

    다른 건 몰라도 시어머니 모시는 건 절대반대하세요.
    남편과 서먹해지더라도 꼭이요.
    도저히 같이 사실 분들이 아닌 거 같네요.
    님의 아이들도 소중하니 꼭 가정을 지키시길 바래요^^

  • 13. 윗윗님..
    '08.1.24 1:04 PM (211.109.xxx.19)

    염장 한 번 제대로 지르시네요..ㅠㅠ 저도 원글님같은 케이스입니다. 그래도 어쩌겠어요. 사랑하는 남편이 안을 부담, 제가 나눠지면서 같이 사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 14. 가난의 대물림
    '08.1.24 3:08 PM (116.39.xxx.156)

    가난의 대물림의 시작이네요. 해외여행이라..주변에서 자식들이 해외여행은 당연히 보내주는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신가보네요. 잘 생각해보세요. 원글님의 수입으로 그렇게 달달이 100만원씩 시댁에 보내고..과연 님들의 노후가 있겠는가.. 님들의 자녀들의 미래는 있는가..

    이건 효와 불효를 떠나 무섭고 끔찍한 일입니다.

    예전에 자식이 부모의 집에서 부모와 함께 농사지으며 살때는 효가 통했겠지만..지금처럼 세대를 거듭해 내려갈수록 더욱 돈이 많이 드는 세상에서.. 까딱 잘못하면 중산층에서 하류층으로 전락하는 잔혹한 세상에..

    어떻게 부모님들이 태평하게 해외여행 운운하실수있는지..

    저희 친정부모님들은 일본,중국 해외여행 다녀오셨지만..모두 두분이 여행경비 하셨습니다. 자식들이 10만원 정도씩 용돈을 드리기는 했지만요.

    이해안갑니다.

  • 15. 남편분과
    '08.1.24 6:05 PM (218.48.xxx.93)

    두 분의 노후와 장차 자녀 양육에 대해 진지하게 의논을 하심이 어떨지..

    무턱대고 생활비 드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남자들 의외로 근시안이라 앞날 생각 않고 당장 눈앞의 것만 따져요

    현명한 여자들이 시야를 넓혀 주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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