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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잘못한건가요..

정말 조회수 : 3,787
작성일 : 2008-01-24 10:07:11
제가 언니도 여동생도 없어 이런 일 생기니 친정엄마께도 할 수 없는 말..
82님들이 불현듯 떠올라 속상한 얘기 좀 하고싶어서요..T.T

가난한 유학생 남편 따라 직장 접고 뒷바라지 하겠다 따라 온 지 1년 거의 다 되어 갑니다.
저는 아이 데리고 하루 종일 집에서 쳇바퀴 돌며 한국서 안 해 보던 살림 여기와서 82도 알게 되고, 주부 흉내내며 나름 적응해 가고 있는 중이구요.

아까 낮에 점심 먹으러 들어 온 남편 사골 국물로 떡국 끓여주니 맛있게 먹고는 식탁 위에 있던 약과 2개 남은 걸 들곤 "먹어두 돼?" 묻더라구요..
머릿속에 두 가지 대답이 떠오르데요.
하난 "뭘 물어봐, 먹고 싶음 먹으세요~^^" 와 또 하난 "OO이 간식인데...^^;;" (OO 이는  3돌 지난 저희 아들래미)
순간 두 번째 대답을 해버렸어요, 그게 더 제 진심이었나봐요.
(한국 마트는 1~2주에 한 번씩 장보러 가지만, 그 안에 매운 @@깡이며, 약과며, 떨어진 군것질거리를 달라고 한번씩 애원을 하는데 참 난감하거든요, 이녀석은 꼭 있을 땐 안먹다가 없으면 달라더라구요..)
그랬더니 정말 먹지 않고는 입맛만 쩝쩝 다시곤 말더라구요,,
그런 모습이 안됐길래 "그럼 '호ㅇ호ㅇ' 줄게" 그러구 오븐에 살짝 구워 우유랑 같이 갖다 줬지요.
마침 아들래미가 깨서 남편 옆에 앉혀 놓고 상을 치우고 왔더니
남편 왈, " 안에 들은 앙금은 *** 아들이 다 먹고, 난 겉에 밀가루만 먹었다ㅡ,ㅡ"
저는 그랬죠. 우리 OO이가 앙금을 좀 좋아하긴 많이 좋아하지~...
그랬더만 남편 하는 말, "이래서 남자들이 나가서 바람 피우는 거야, 집에서 이렇게 대접을 안해주니 밖에 나가 대접 해 주는 여자 만나면 바람이 나는거지..."

후....참나!!!기가 차고, 어이가 없고, 기분이 묘해졌습니다..
순간 당황하면 제가 조리있게 말하는 대처 능력이 많이 떨어졌어요.
그래도 몇 마디는 해줬습니다.
이만한 일 가지고 남편 대접 안해줬다 할 수 있느냐, 내가 낳아가지고 들어온거냐, 우리 아이 아니냐, 그게 아깝냐, 종일 도우미 아줌마처럼 집안 치우고 세 끼 따뜻한 밥하고,,사실 이게 다 누굴 위해 하는 일인거냐고--
그래도 남편 하는 말이 크게 달라 지지 않는 것이 너무 화가 났습니다..

입 꾹 닫고 저는 한 30분 넘게 열심히 바닥 청소를 했습니다. 지금 여기가 한국이었다면..맘 같아선 현관 문 열고 남편 안보이는 데로 확 나가버리고 싶었지만..그게 여의치가 않았습니다..
그동안 남편은 여기 와서 늘상 그랬던 것 처럼 소파에 길게 누워 인터넷으로 한국 드라마, 오락프로 신나게 보고 있구요..
청소 끝나고도 드라마 보느라 학교엘 안가는 거에요...그럴 때 정말 밉고 한심해 보이는데, 오늘은 더더욱 밉고
밉고, 또 밉고...
그래도 쌩~한 분위기를 느꼈는지 평소보다는 2개 프로 정도 덜 보고 일어나 "아빠 학교간다-"그러더군요.
신발 신고 나서는 사람한테 첨으로 안좋은 소리 했습니다..안하며는 저도 가슴이 터져버릴 것만 같은데 어떡하나요..
"세상에 아들한테 간식 좀 양보하라 그랬기로서니, 대접 못받는다 하며 그래서 바람 피운다는 말을 어떻게 해?, 그게 말이 돼? 그럼 아내 입장에서 대접 못받는다 느끼면 여자도 나가서 바람 피워도 돼는거야?"
저는 극단적인 말을 한 것에 대해 남편이 사과하길 바랬어요.
남편 입장에선 애기만 챙기는 것 같이 보일 수도 있고, 그게 섭섭할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으니까..
그래도 남편, 끝까지 저더러 하나부터 열까지 아이 위주인 건 사실아니냐, 자기가 아내대접 못해준게 뭐냐, 사실 여기 와서 제일 중요한 게 뭐냐,,,(학위를 받는 게 최우선이므로 우리가 할 일은 자기를 서포트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라고 생각하는 남편입니다. 동의하는 부분도 있지만, 학위 받을 동안 제 인생은 그래도 제 인생대로 소중한 건데....)
어쨌든, 저는 자기 입장에서는 충실했다 할 수 있지만, 입장을 바꿔 생각해봐라, 나도 당신도 다 완벽하다고 할 수도 없고, 지금 그걸 가지고 따지는 게 아니잖느냐고 했습니다.
엄마 아빠 사이에 예민한 아이가 보고 있었지만, 멈출 수가 없었어요. 계속 가만 있자니 내가 바보되는 것 같아서, 무시 당하는 것 같아서..

남편은 경상도 사람입니다. 긴 연애기간 중에는 경상도 사람치곤 참 자상하구나 했지만 결혼하고 아이 하나 낳고, 결혼 4주년이 넘어가는 지금..어쩌면 힘든 유학생활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그럴 수도 있지만, 제가 여기 오고 나서 따뜻한 말 한 마디, 위로, 관심..기억나는 게 하나도 없네요.. 제가 부부관계에 예민하지는 않지만, 여기 온 지 1년이 다되어 가는데, 한 여섯,일곱 번 가졌던 것 같습니다..
스트레스 심하고, 유학하는 사람들 원래 그런건지는 모르겠습니다..
휴..제가 남사스럽게 별 소릴 다하지요...답답했어요, 그동안- 이런 얘길 어디 누구랑 하나요..
여기 와서 아직까지 그렇게 친해진 사람도 없고...
아무튼, 한 번 씩 장난스레 툭툭 치는 적은 있어도 먼저 와서 따뜻하게 한 번 안아주는 일, 뽀뽀해주는 일, 손잡아 주는 일 없는 그 사람이 참 보기 싫고, 밉다가도 그러려니..긍정적으로 생각해야 내 맘이 편하니까..공부 끝나고 학위 받고 정상적인 패턴으로 돌아가면 예전처럼 되겠지..하다가도 한번씩 내가 왜 이런 대접 받고 있나, 내가 도우미 아줌마, 하숙집 주인 같다는 생각이 들 때면 다 접고, 그냥 한국 들어가 버리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간절한지...TT

아까 낮에도 이발비 아끼겠다고 아들 머리 잘라주고 목욕시켜 재웠습니다.
남편 "왜 난 안 잘라줘?" 하길래 웃으면서 "말 잘 듣는 사람만 잘라줘" 그랬었어요.
실제로 첨에 와선 장발 보기 싫어 머리 자르자고 제가 쫒아다니다가 질려서 그 담부턴 제가 먼저 잘라준다는 말 안하는 거거든요..
그런게 한가지, 두가지씩 남편에게 책 잡힌 걸까요?

남편 나가자 마자 가슴이 터질 것 같아서 쓰기 시작한 글인데, 엄마 눈치보는 아이 책 읽어달라는대로 다 읽어주고 저녁먹이고 하다보니, 좀 진정이 되긴 하네요..
그래도 한숨이 간간이 나오는게...
배우자에게 가장 마지막까지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게 바람인데, 어찌 그만한 일로 대접 못받아 바람피운다..하는 말을 하고, 그에 대해 사과 커녕 자기가 더 큰소리..

남편한테 서운하거나 할 땐 보란듯이 아이 먼저 챙긴 건 사실이지만,
제가 그만큼 정말 잘못한 일인가요..이따가 갔다와서 애 자면 얘기하자 그러고 가던데, 이따 오면 제가 사과를 해야 할 일인가요?

언니도 좋고, 동생도 좋고..저한테 뭐라 말씀 좀 해주세요...
IP : 24.128.xxx.28
3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생각
    '08.1.24 10:16 AM (61.66.xxx.98)

    "이래서 남자들이 나가서 바람 피우는 거야, 집에서 이렇게 대접을 안해주니 밖에 나가 대접 해 주는 여자 만나면 바람이 나는거지..."
    --->자기가 나가서 바람피겠다는게 아니라,그렇다더라...그런 말이쟎아요.
    아주 틀린말도 아니고요.
    (그래서 바람피는게 잘한다는게 아니라,그런 경우가 있다는거죠.)
    너무 신경쓰지 마시고요...

    본론에 들어가서 원글님은 남편이 원글님은 뒷전이고 애만 챙기면
    좋으실까요?
    먹을거 갖고 그러는게 치사해 보일지도 모르지만,가장 적나라하게
    권력관계를 나타내는거죠.
    그래서 사람들이 먹는걸로 차별받는거 굉장히 서러워하고요.
    대놓고 표현하기 뭐해서 안할 뿐일걸요?

    한 가정은 부부가 중심이고 최우선이 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1살 이전이라 엄마가 애한테만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모르지만,
    약과정도 먹을 나이면,남편에게 더 많이 신경써 주세요.
    최소한 똑같이요.
    평소에 남편대접 안하면 아이도 은근히 아빠 무시합니다.
    아내한테 대접 못받아,애들도 무시해...
    무슨재미로 가정에 정붙이겠어요...

    적어도 남편과 함께 있는 시간만큼은 똑 같이 신경 써 주세요.

    솔직히 좀 너무하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식만 위해 봤자,크면 내품 떠날거고,
    늙어서 까지 날 봐줄 사람은 남편이거든요.

    특히 먹는거 갖고 차별하지 마세요.
    약과가 하나만 있던것도 아니고,,,2개인데..

  • 2. 제생각
    '08.1.24 10:17 AM (61.66.xxx.98)

    저녘에 남편오면 오바해서라도 챙겨주세요...
    그러면서 이심전심 풀어지는거죠.

  • 3. 햇살
    '08.1.24 10:18 AM (211.212.xxx.73)

    원글님도 힘들지만, 남편분도 힘들어서 아내에게 많이 기대고 있다고 느껴지내요.....그래서
    아내가 아닌 엄마처럼 관심갖고 잘 돌봐주기를 바라는....(아내도 같은 심정인걸 모르고)
    약간 이기적인 남자들이 먹거리에 대해서 자식과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여요 (우리집남편)
    서로 힘든상황이니 그래도 맘넓은 원글님이 아기 어릴때 만이라도 남편을 잘 챙겨 주세요
    잘못한거 없으니 자책하지 마시고 힘내세요...여유있으면 친한 친구한테 수다라도 맘껏 떨고요

  • 4. 제생각
    '08.1.24 10:23 AM (61.66.xxx.98)

    그리고 저는 낮에 맛있는거 생기면,
    애들보고 아빠것도 꼭 남겨두고 먹으라고 합니다.
    남을 챙기는 태도는 이런데서 부터 교육된다고 보거든요.

    애만 맛있는거 챙기는것은 교육상으로도 그다지 않좋다 생각해요.
    물론 제 주관적인 생각이지만요.

  • 5. 동감
    '08.1.24 10:27 AM (125.139.xxx.115)

    저두 해외살았을때 그런 경험 있었어요
    냉장고에 넣어둔 한국 쿠쿠다스 아이주려고 넣어둔 하나분인 한국 과자를 남편님이
    생각 없이 드셨지요 도 여자들의 주 특기 기나긴 설명과 함께 우리 남편은 그 날 이후로
    가금씩 그 이야기 거내고 요즘도 과자 사올때 쿠쿠다스 사와서 혼자 야금야금 먹를때면
    웃음이 나와요 ^^

  • 6. 저도
    '08.1.24 10:29 AM (122.29.xxx.43)

    윗분들과 같은 생각이에요....
    되도록 남편을 위해주세요...원글님 남편 입장에선 애한테 밀린 거잖아요 ^^;;;
    엄마들 입장에선 아이 먼저 위하는 게 당연한 거 같지만 남자들은 안그런 사람들 많거든요...
    그게 또 아들이면 더 그러기도 해요. 저희 친정아버지가 그러셨거든요^^;;
    저한텐 한없이 마음이 넓으신데 오빠랑은 거의 경쟁관계 ㅎㅎ
    그리고 남편이 밀쳐내는 정도는 아닌 거 같은데 아이 재우고 맘속에 있는 얘기도 하고 지내세요...
    전 남편앞에서 완전 재롱잔치거든요. 웃기지도 않다라는 식이지만 그래도 피식 웃고 그래요.

    저도 외국생활중이고 여기서 별로 친구가 없어서 좀 힘드네요.
    근데 이게 더 남편과 가까워질 기회라고 생각해요.
    원글님 우리 힘내요 ^^

  • 7. 그게
    '08.1.24 10:36 AM (211.218.xxx.70)

    윗분들이 다 좋은 말씀 해주셨네요.
    원글님이나 남편 중 누가 잘했고 못했고 따질 일은 아니고 그냥 부부가 생활하는데 필요한 작은 기술 차원의 문제 아닌가 싶어요.

  • 8. ....
    '08.1.24 10:36 AM (58.233.xxx.85)

    오죽하면 요즘 남편들 순위가 애견보다 뒤란말있잖아요.내가 배우자챙기는만큼 나도 대우받더라구요 .가정은 부부위주가 먼저라고 봅니다 .

  • 9. ..
    '08.1.24 10:43 AM (125.178.xxx.149)

    남편분 서운하신 건 이해하겠는데 말이 영~~

    꼭 그런 식으로 해야 하는건지.. 쯧쯧 이네요.

    내가 아이 위주로 생활한 건 미안하다, 하지만 아까 그 말은 사과하라 이런 식으로 하심 좋겠어요.

  • 10. ..
    '08.1.24 10:46 AM (219.255.xxx.59)

    전 남편분이 철없이 느껴지는데..
    어찌 아내한테서 엄마같은 보살핌을 받으려합니까..
    아내는 아내지 엄마나 누나가 아니잖아요
    차라리 나도 이런과자하나로 아이만 먼저 생각하니 별것아닌것 같지만 서운하다 햇으면 될것을 가지고
    먼이국땅에서 자기하나 바라보고 뒷바라지에 아이까지 키우는 와이프한테 바람운운하다니요
    전 남편분이 잘못했다고봐요

  • 11. 집안에
    '08.1.24 10:52 AM (123.212.xxx.134)

    꼭 그렇게 유치한 사람이 있지요.
    접니다. 남편이 집에 올때 가끔 아이들 과자와 자기 맥주만 사오길래 제가 한소리 했죠. 왜 내꺼만 안사오냐고.. 그 후로 제 쥬스도 사옵니다. 근데 사실 제가 음료수가 먹고 싶었던 건 아니구요. 그냥 농담반 진담반이었습니다. 남편이 유치해서 말실수 하셨네요. 님이 이해하세요.

  • 12. 남편분말실수
    '08.1.24 11:03 AM (125.177.xxx.174)

    하셨네요. 저라도 기분 나빴을 것 같아요.
    그런데 만일 남편분이 아무말 안하셨다해도, 원글님 살짝 미안하긴 하셨겠죠?

    저 한국살아도, 밥상에서 남편보다 아이가 우선입니다.
    어제는 아이가 좋아하는 버섯을 남편이 싹긁어 먹더군요
    남편은 아이가 버섯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평소 반찬 그릇에 조금 남은건 정리하기 좋게
    먹어 치우는 좋은 습관이 있습니다
    그걸 알면서도 아이에게 버섯을 주려는데 그릇에 아무것도 없자
    "아빠가 너 좋아하는 버섯을 다 먹어버렸네?"
    하고 안해도 되는 말을 해버렸네요.
    순간 아차 싶었어요.
    그외 요구르트도 일반 요구르트와 고가의 유기농 요구르트를 사 놓고
    남편이 비싼거 먹으면 한마디 한다던지...
    몇 번의 실수를 했네요.
    결국 남편이 벌어다 준 돈으로 사는건데 먹는거 가지고 구박을 하고 있더군요.제가

    원글님 글 읽고
    저도 조심해야겠다는 다짐을 또 한번 해봅니다.

  • 13. 남편분이
    '08.1.24 11:08 AM (210.123.xxx.64)

    좀 어리시네요.

    그럼 나는 아내로서 대접받은 게 뭐가 있냐고 물어보세요.

    당신은 남편으로 나에게 뭘 해주고 있느냐고, 나도 아내로서 대접받는 기분 전혀 못 느끼고 가정부 같은 기분밖에 못 느끼고 산다고. 서로 그렇게 힘들면 보듬어야 되는데, 어째서 당신은 자기 대접받기만 바라고 나에게 같은 생각이 들 거라는 것은 짐작하지 못하느냐고.

  • 14. ..
    '08.1.24 11:18 AM (125.177.xxx.43)

    남자들 자기 자식한테도 질투해요
    저도 자기 한테는 신경안쓰고딸한테만 잘한다고 하더군요
    한다고 하는대도 그래요

    막내라 그런가 자긴 나 위해서 아무것도 - 정말 집안일 쇼핑 영화보는거.. 같이 뭐 하나 안하면서- 바라는건 많아요

  • 15. 남자들
    '08.1.24 11:32 AM (211.192.xxx.23)

    부성애가 여자 모성애만 못해서 종종 생기는 일입니다.
    울 남편도 경상도인데 자기 대접안해준다는 말은 종종해요,식구끼리 편하면 되지 무슨 대접이냐고 해도 아니래요,근데 저런 사고방식으로 나가서 바람피운다,이런거는 마인드부터 고쳐주세요,저런 분들이 바람피우면 자기합리화도 어찌나 잘하는지 듣다보면 미친다니까요...
    다음에 이런 상황 닥치면 살짝 피해 가시구요,대부분의 남편이 철이없고 아들 하나 더 키우는 셈이라고 여자들이 왜 말하는지 아시게 될겁니다...

  • 16. 정말
    '08.1.24 11:39 AM (24.128.xxx.28)

    모든분들..정말로 고맙습니다..제가 정에 굶주렸었나봐요, 눈물이 울컥하는 것이..
    이제야 웃음이 나오네요^_^
    우선 반성을 하게 되고..남편 잘못했다 해주신 분들도 계셔서 고소하기도 하고요..
    어른이고, 부모로서 자식에게 경쟁심이나 밀린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걸 솔직히 생각 못했었습니다. 그건 제 잘못이네요..정말 먹는 것 가지고 그런 것 반성합니다..
    일단 남편 언제 들어 올 지 모르겠지만, 맛난 것 해줘야 겠습니다..

  • 17. 나를 위한 시간
    '08.1.24 11:47 AM (218.237.xxx.209)

    원글님 남편분과 상의해서 강의 하나 듣는것은 어떨지 요.

    남편 남는 시간에 아이봐 주고

    그 시간에 한시간 정도씩 님을 위한 시간을 얻어 보는것도 방법일것 같습니다.

    남편은 공부한다고 ㅎ힘들지만 자기자신을 위해서 하는 공부이니 만족스럽겟지만

    매일 집안일에 육아에

    바람 운운이나하는 배려없는 남편에게 만족하기에는 너무 힘들잖아요?

    저 같으면 하루 1시간은 나도 나를 위해 사용해야겟다고 하고

    영어강좌같은것을 찾아보겟네요.

    유학왓다고 공부만 합니까?

    가장이면 부인 아이를 제대로 돌봐야지요.

    남편 너무하네요.

  • 18. 저는 이런 적도
    '08.1.24 3:47 PM (61.82.xxx.96)

    남편이 시내 외곽에서 군의관을 하느라 사택에서 살고 저는 30-40분 걸리는 직장에 다니고 있었지요. 인터넷이었는지, 홈쇼핑이었는지 물좋다고 하는 새우를 한박스 주문했네요.
    저녁 늦게 집에 와보니 애기 봐주는 아줌마가 새우를 받고 기쁜 나머지(아줌마가 우리집에 오신 지 얼마 안되었던) 먼저 다 구워서 남편 먹이고, 3살 아이 먹였었지요.
    근데 나 오는 것을 못 기다리고 먹어버린 게 너무나 속상해서 한소리 했지요. 그 후로는 우리 모두 조심하게 되었어요.
    비슷한 관점에서 저는 남편분이 이해갑니다.
    자식 먹이느라 다른 사람 입에 들어가는 거 아까와하는 (특히 며느리) 시어머니로 많이 속상한 글 올라오잖아요? 먹는 것 같고 그러는 건 참 그렇습니다.
    그리고 몸 힘들고 마음 힘들면 서로 여유가 없어집니다. 오히려 힘든 시기에 두분 정좋게 잘 사세요. 원글님 마음 풀리셨다니 좋네요.

  • 19. ㅎㅎ
    '08.1.24 3:55 PM (211.224.xxx.77)

    남편분께 일정시간을 아이랑 놀게 하세요
    그래야 아이가 뭘 좋아하는지 안답니다
    아이가 특히나 좋아하는 간식인걸 아빠가 안다면 좀 참고 남겨둘 거예요
    어릴때는 그렇게 하셔야 아이에게 관심도 있습니다

    좀 더 커서 아이랑 대화가 가능하면 사소한 먹을거라도
    아빠가 없이 먼저 먹게 될 경우
    아빠거 좀 남겨 놓고 먹자고.
    자연스레 아이도 아빠몫 챙기게 됩니다
    당연 엄마가 없을때도 배려가 생깁니다

  • 20. ...
    '08.1.24 6:30 PM (121.53.xxx.63)

    울 남편은 먹는거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래서 울집에서는 간식거리를 사오면 무조건 공평하게 나누어서 먹어요.
    누가 있든 없든 무조건 공평하게 나누어서 남겨 놓으니까
    최소한 먹는 걸로는 불만이 없더군요.
    사실 먹을 거로 차별하면 어른이라도 무지 치사하고 서러워요.

  • 21. ㅎㅎ
    '08.1.24 6:38 PM (210.222.xxx.41)

    그러지말고 남편이랑 아기가 약과를 많이 좋아하면 직접해서 드시는건 어떨까요?
    밀가루 꿀 참기름 정도만 있음 무진장 만들수 있거든요.
    깨끗하고 기름에 절어있는거 안먹어서 좋고...아기 놀때 힘한번 써보세요.^^

  • 22. MBA가뭐길래
    '08.1.24 6:41 PM (86.156.xxx.90)

    저희랑 상황이 너무 똑같아서 제가 쓴 글인 줄 알았습니다허걱!
    와이프랑 아들은 본인을 서포트하는 위치다, 어쩌구...경상도남자..
    그놈의 엠비에이학위때문에 1년여를 인간같지도 않게 살고 있네요.
    여긴 한국마트 하나 번듯한 게 없어서 먹을 것도 정말 없는 곳인데...
    님의 식생활을 보니, 우선은 부러움이 밀려오네요..
    그러려니 하세요. 어찌나 유세가 심한지 눈뜨고 못봐줘요.
    학생이잖아요, 큰아들.
    공부에 시달리는 큰아들이다 생각하니 짠하기도 하고,
    엄마의 마음으로 챙겨주게 되대요...포기상태인지 모르겠지만.
    님은 재정적인 어떠한 지원이 있는 상태인지는 모르겠지만,
    저희는 학비생활비 모두 은행대출로 온거거든요.
    한마디로 거지같이 살고 있어요.ㅠㅠ
    게다가 외국생활이 왜 이렇게 고달픈지, 잿빛이예요,잿빛...
    님이랑 저랑 만나면 맞다맞다 맞장구치면서 할 얘기 무지 많겠어요..
    지나가다 완전 내일이라 댓글 한번 달고 갑니다. 훌쩍!

  • 23. 힘내세요.
    '08.1.24 6:51 PM (58.232.xxx.25)

    원글님...그리고 윗님...모두 힘내세요.
    먹는것에 집착하는 것 대개 남자들이 그런 것 같아요.
    굳이 외국에 나가 있지 않아도...

    아이 주려고 남겨 놓은 것 남편이 그냥 눈치없게 먹어버리면
    한 대 팍 쥐어박고 싶은 적 저도 여러번...ㅎ
    남자들은 나이가 들어도 아기라잖아요.
    다음엔 간식을 남편몫까지 챙겨 주세요.
    아이는 아이 다루듯 해야 만족하려나...

  • 24. 저희남편
    '08.1.24 8:55 PM (203.248.xxx.14)

    다른 얘기인지 몰라도,

    저희 남편이 항상 말하기를 자기가 매우 좋아하는 과자나 음식을 아이들도 좋아하면
    자기는 결국 그 좋아하던 과자나 음식을 먹지 않게 된다더군요.

    이를테면 저희 남편 초코렛이나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데 아이들 생기고 나서는
    안먹게 된다는군요..아이들이 좋아하기 때문에 집에 있어도 아이들을 위해서 자기는 절대
    건들이지도 않고 먹지도 않게 된다더군요.

  • 25. ^^
    '08.1.24 10:34 PM (211.38.xxx.10)

    힘내세요
    유학간 부부들..
    한국과 달리 의지할데라곤 둘 밖에 없답니다
    아이는 그 다음이구요
    서로 날 챙겨줘..하면 한국보다 더 금 가기 쉬운 거 같아요
    그렇다구 마냥 아내가 모든 걸 다 보듬으면
    곤란하지요
    그래서 여우가 되라 그러나봐요
    왕처럼 떠받들어준 다음
    여왕처럼 대접받을수있도록 홧팅!!!

  • 26. ..
    '08.1.24 11:02 PM (220.117.xxx.109)

    힘들고 외로운 외국생활이지만 힘내세요.
    뭔지 모르게 글에서 원글님이 참 맘이 이쁜 분이신 것 같아요.
    좋은 느낌이 나는 글이네요.
    이런 저런 사는 글 중의 하나지만 향기가 있으세요.
    지혜롭게 잘 해결해 나가실 것 같은걸요.
    화이팅~

  • 27. 저는
    '08.1.24 11:44 PM (124.111.xxx.146)

    남편분께서 이러니 바람이 어쩌고 하신 건...좀 실수하신 듯 합니다.
    그러나,
    제 가정에서는 그런 경우가 있을 경우 전 남편을 줍니다.
    세 식구가 같이 음식을 먹다가 1개가 남으면 저의 남편은 꼭 엄마한테 주라고 합니다.
    너보다 엄마가 먼저라구요.
    저의 남편이나 저랑 서로 죽고 못 살아서가 아닙니다.
    요즘 아이들 자기밖에 몰라요
    하다못해 먹는 것조차 다 자기 차지인 줄 알거든요.
    내가 사랑하는 자식이지만 떠받들고 살 필요는 없습니다.
    나중에 이런 맘때문에 아들 장가보내고도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하시는 건 아닐까요?

  • 28. ..
    '08.1.25 12:12 AM (125.178.xxx.134)

    한국에서 공부할때보다 타국땅에서 공부하는게 남자들에겐 훨씬 압박이 심한거같아요.
    남편분 말실수 하신건 인정..^^

    근데 저도 아이 키우면서 조심하는데
    먹거리같은 경우, 아이 몫으로 샀다고 하더라도 꼭 아빠와 엄마꺼 챙겨버릇해요.
    같이 먹는거라고 하고 어른 둘이 조금 먹고 빠져주지만..
    아이가 아주 좋아하는거지만 엄마도 한입 아빠도 한입 맛보게 한답니다.
    남아도는거 나눠주는게 뭐 어렵겠어요.
    맛난거 아까운거 한입 나눠 먹는게 가족 아닌가 싶거든요.
    내가 남편을 더 위한다고해도 아이한테 치중할 수 밖에 없는거같아요.
    그래서 아빠와 아이가 같이 있는 시간이 아빠가 좀 못마땅하게 굴어도 참구 아빠편을 더 들어주는 편이예요. 나중에 조용히 이러저럴땐 안그랬음 좋겠다고 말하고..

    아이를 통해 가족이 하나되는거 아닐까요?
    위에 ..님도 말씀하셨지만 남편분 아내분 모두 애정이 있으신 분 같아보여요.
    현명하게 슬기롭게 잘 하셔서 머나먼 이국땅에서 알콩달콩 사세요.
    외국 생활때가 가족이 가장 잘 뭉치고 같이 있을 시간도 많았던거같아요. 돌아와서 생각하면..

  • 29. 입장바꿔서,,,
    '08.1.25 12:55 AM (211.246.xxx.200)

    저두 아들3살인데,얼마전에 감기걸렸다며,약국서 감기약 사오라했더니,아기먹는 시럽사왔더군요..아들이 감기걸린줄알았다고...그렇게 남편옆에서 콧물줄줄나와서 코풀고했는데도,몰랐다네요..그 한번은 그냥 아무감정없이 넘어갔는데,그 뒤에도 몇번 아들위주의 사건들이 있었죠..몇번 반복되다보니까 서운해지더군요..물론 우리아들한테 관심 많이 가져주니 좋지만,너무하니까 여자로서 사랑이 식었나 하는생각도 들고..남편분도 바람운운하는것보니 그 동안 많이 쌓였나봅니다..님이 좀 심했나봐요..남편분도 타국서 공부한다고 고생하는데,소외감같은걸 느꼈겠죠..

  • 30. 토닥토닥
    '08.1.25 6:15 AM (82.119.xxx.234)

    전...유학시절에 남편을 만나 일종의 CC로 결혼을 했는데요. 이 글을 읽고 딱 세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 유학을 간건 본인 선택이지만, 공부가 생각처럼 녹녹치 않더라구요. 저도 제 인생 최대의 스트레스를 그 시절에 받았다고 단연코 말할 수 있습니다. 남편분이 평소에 표현 안하셨더라고 여러가지 맘속에 쌓은 스트레스가 있으셨을 겁니다. 엉뚱하게 배출된 경우라고도 생각되구요. (하지만 남편분이 분명 말실수는 하셨네요.)
    - 남자들이 생각보다 어리고 유치해서..저도 남편이 8살 연상이고, 결혼한지 9년차지만...부인한테 사랑받고 보살핌받고 싶어하는 맘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 낳으면 대부분 여자들은 남편보다 아이에 집중하게 되는데요, (제 자신도 무척 그랬구요.) 남편은 은근히 섭섭해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또 말씀을 그렇게 극단적으로 하신 것 같아요. 남편은 아들을 경쟁자로... 와이프들은 딸을 경쟁자로 보는 경우 간혹 봤거든요. ^^
    - 전 공부를 같이해서 크게 느끼진 못했지만, 같은 동급생 남자 동기들 와이프들을 보면서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아이가 둘 이상되면 육아에 치여서 외국생활의 장점들을 즐기시지 못하는 것 같았고, 아이가 없이 혼자시면... 외로움에 힘들어하시더라구요. 반면에 제 동기들을 비롯. 유학하시는 남자분들은 '정말'님이 쓰신데로 와이프분들의 헌신적인 서포트를 당연히 여기시는 것 같더라구요. 그런면은 남편분과 다정하게 대화로 잘 풀어나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와이프인생도 그 시절 지나면 안 오는 것인데요....
    서로 사랑하시는 부부관계에서 생긴 다툼이니 원만하게 해결하시길 바랍니다.

  • 31. ^.*
    '08.1.25 9:00 AM (75.152.xxx.150)

    윗글들 중엔 부군에 대해 좀 더 사랑을 주시라는 글도 있는데요, 뭐~ 틀린말은 절대 아니고요, 헌데, 힘들게 남편 뒷바라지 하면서 아이 키우는 아내는 뭐예요...? 제발 어린애 같은 부분에선 깨어나자고요. 어떻게 그런 발언을 한다지요...? 설령, 그 상황에서 아이를 더 생각하는 아내가 야속하게 느껴질수도 있겠지만, 함부러 내 뱉을 말은 아니지요.
    전 원글님 어깨 토닥 거리면서 위로하고 싶네요."내일은 또 다른 하루가 펼쳐지니 넘 그 상황에 연연해 하시지 말라고", 그리고 힘드실땐 적당히 표현도 하세요...말 없이 좋은 써포트 만이 좋은것도 아니라죠...곰국같이 울어난 경험에서 드리는 말이네요.

  • 32. 유학생와이프
    '08.1.25 9:25 AM (68.45.xxx.34)

    남편의 유학 시절 무쟈게 싸웠습니다. 사네 안사네 하며..
    근데 지금은 그때가 그립네요. 별별 일로 다 싸우고 섭섭해 하고 그랬는데 지나고 보면 뭔일로 싸웠나싶어요.
    유학 생활 스트레스 많은건 알겠는데 그걸 와이프가 다 받아 주어야 한다는게 힘들죠.
    유학 생활중에도 승질 못되먹은 사람들은 가끔 갈라서기도 하더라구요.
    암튼 유학 생활 지혜롭게 이겨 나가세요..

  • 33. 정말
    '08.1.25 9:35 AM (24.128.xxx.28)

    아, 토닥임 정말이지 받고싶네요!!어제 일 결론을 말씀드리려다 깜짝놀랐습니다;;;이렇게 많은 언니, 동생분들께 위로 받을 줄 몰랐는데..TT 확실히 제가 눈물이 많으네요..고맙습니다. "제생각"님을 시작으로 여러분들 말씀 들으니 머릿속에서 번쩍!하는 게 있었어요-그동안 제 안에 갇혀서 내가 희생한 것, 남편 때문에 내가 한국에서 포기하고 온 것들로만 꽉 차 솔직히 남편 입장에서 최소한의 것도 살펴주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그래서 메신저로 언제 올건가 물었지요. 10시가 되도 안오길래..곧 오겠다하여 밥 새로 앉혀놓고, 간단히 군만두 먹겠다 하길래 그것도 꺼내 프라이팬에 지지고..문 따고 들어오는 소리에 나가보니 거북이 마냥 목을 쑤욱 집어넣고는 "아깐 잘못했어" 그러네요. 허무해지게.."왜?아깐 날 잡아먹을 것 같더만!"그랬더니, 요즘 자기가 너무 곤두서 있어 그런가보다구...님들도 허무하시죠..;; 새로 지은 밥에 짜장 만들어 놓았던거 올리고 오이채 썰고,계란 삶아 올려주고, 양념 간장이랑 군만두 내 놓으니, 남편"너무 이러면 더 미안하잖아"..하길래-나도 아이만 챙긴 건 미안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바람'이런 말은 하는게 아니었어-했어요. 님들...엄마노릇과 아내노릇-잘하기도 힘든데,중심까지 잡아야 하는건 줄 몰랐네요..남편은 당연히 아빠 된 사람으로서 제맘과 일치할 거라고 생각했는데,오늘 많은 좋은 말씀들 덕분에 지혜로운 세상살이를 배웠습니다-친구하고픈,님들도 계시구-
    일주일에 한번 씩 Bible study도 있고, 영어공부도 가는데 아직 아이가 어려 저와 떨어지는걸 무척 힘들어해요--nursery가 아주 잘되어 있는데도 엄청나게 우네요..그래도 꾸준히 가볼랍니다^_^모든분들 감사드리고,사랑해요~

  • 34. ㅠㅠ
    '08.3.28 12:53 AM (125.146.xxx.84)

    결론이 너무 훈훈해요. 잘 끝나서 너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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