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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명절에도 헛소리하면 한방 먹일테야.

얄미워 조회수 : 884
작성일 : 2008-01-22 11:54:00
저 친정쪽으로 막내고 위로 오빠만 넷을 둔 딸 하나입니다.
그런데 저 결혼하기 전부터 항상 집안일 엄마와 같이 했습니다.
워낙 제사며 시제며 각종 행사가 많았던 집안이라 (제가 어렸을때만 해도
그걸 다 챙겨 지내셨어요)  
어렸을때 부터 엄마 옆에서 보고 자라고 같이 했던 저는
사실 혼자서도 제사 음식 먼저 준비한 적도 많고 많이 하는 편이였어요.

예전이나 지금이나 결혼전이나 결혼후나  친정에 가면
항상 먼저 합니다.  먼저 나서서 청소하고 음식하고
친정엄마도 워낙 착하신 분이라 시어머니 행세(?) 이런거 절대
못하시고 제가 결혼하기 전까지도 항상 저부터 시키시고 그러셨어요.
저도 그게 당연한 듯 생각했고  먼저 나서서 했고요.

그래서인지 올케 언니들 친정엄마 엄마처럼 좋아해주고 편하게 생각하고
그럽니다.  또 제가 같이 나서서 돕고 같이 하고 하니  부담없고 또 좋은가봐요.
결혼하니까 올케 언니들이 많이 섭섭해 하더라고요.
항상 제가 하던 음식들 이제 누구랑 하고,  음식 준비 끝내고 쉬는 시간 제가
타주던 커피는 누구한테 얻어 마시냐며 서운해 했지요.

결혼하고서 친정가더라도 항상 언니들 고생 많으셨다고 인사도 하고 챙기고 그런답니다.

헌데 결혼 후 저희 시댁.   제사,차례 안지내는 집안입니다.
그런데 할머님,할아버님 살아계셔서 그곳이 큰댁이고  큰댁 주변으로 멀지않게
아버님 형제분들 다 거주하셔서  명절때 다 모이거든요.
명절 전날 하루종일 음식합니다.  오로지 먹기위해서.  쉬는 시간이 없어요.
정말 하루종일 음식해요.  작은어머니들이랑 다 같이 준비하는 건데도
음식 양을 어찌나 많이 하는지 하루종일 합니다.

그리고 명절 당일날 새벽부터 큰집으로 건너갑니다.  저 결혼 후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준비해서 6시 좀 넘으면 큰댁으로 넘어가요.  바로 건너편이거든요.
헌데 저희 시어머님  그때 결혼하지 않은 아가씨 깨워 같이 갈 생각은 안하고
저만 데리고 가시데요.   아가씨는 아침상 다 차려 놓으니까 어슬렁 오더군요.
뭐 명절 전날도 와서 도울 생각조차 안하구요.

나이도 같은데 하는 행동이 참 밉상이고 철 없더라고요.   보통 집안에 새사람 들어오면
익숙하지 않고 힘드니까 같은 여자끼리 더 돕고 말도 나누고 하는데
아가씨는 아예 관심도 없고 한마디 한마디가 참..

그리고 난 후 아가씨가 결혼을 하고 첫 명절이 올 추석이었답니다.
그날도 명절 전날부터 하루종일 저는 온갖 설거지며  음식 재료 다듬고
할머님이랑 떡도 만드느라 구부리고 앉아 몇시간  그거 끝내고 또 설거지...
사실  음식 재료 다듬고 다 씻어놓고  계속 쌓이는 설거지에 또 일에 일..
저 같은 경우는 하나만 계속 붙잡고 있을 상황이 아니었어요.
이쪽에서 이것 해놓고  저거 끝나면 저리가서 저거 치우고 계속 그랬지요.

헌데 저희 시어머님이 사촌아가씨랑 같이 전을 담당해서 부치셨어요.
그리고 일 정리하고 시댁으로 건너가서 좀 쉬려니까  결혼한 아가씨 자기 시댁에서
일 끝내고 집으로 가는 길에 친정 들리더라고요.   그러더니 시어머님이랑 막 얘기하다가
시어머님이 전 부치셨다고 하니까  대뜸 저한테 그러더군요
" 언닌 뭐 했어요?"   참내 어이가 없어서.     말하는 투도 정말 기분나쁘고
황당해서 바로 쏴주려다 참았어요.

차라리 저도 그냥 자리잡고 전 부치는게 낫죠. 그나마 한가지 일만 하면 되니까.
그래도 전 부치는 일 어렵다는 거 알아요. 기름냄새 맡아가면서 앉아서 하는 일이라.
하지만 저도 친정에서 항상 했던 일이고.  
또 직접 안부치기만 했다 뿐이지 온갖 재료 다 손질해서 대령해서 옆에서 마무리까지
해주고..

정말 시어머님이나 아가씨나 말하고 싶은 거 정말 많은데 ...
그리고 그날 대뜸 자기 집으로 자꾸 가자고 하데요.  저보고 시댁 불편하니까 자기 집에서 자자고.
참내 아가씨랑 제가 얼마나 친한 것도 아니고 되려 아가씨 집 보단 시댁이 편한데
자꾸 가자고 하더라고요.  그때 제가 마법을 하고 있을때라 어디 옮겨서 자는 것도 너무 불편했거든요.
몇 번을 거절했는데도 자꾸 그러더니...  나중에 알보고니까  자기 아침에 일어나기 힘드니까
같이 가서 자면 제가 일어나면서 자연스레 일어나게 될 거 같아 가자고 한거더라고요.

결국 제가 안가서 그 다음 명절날 시어머님이 아침에 전화해서 깨워줬잖아요. ㅋㅋ
시댁가라고..  참내.

또 하나  그런 짜증나는 소리 이번 명절때도 했다간 저도 한마디 하겠지만
다른 무엇보다  자기 오빠한테 동생마냥 이름 불러대는 짓 했다간 정말 가만있지 않을래요.
결혼 전에야 서로 친구처럼 놀면서 크다 보니까 습관되어서 그런다쳐요.
저희 벌써 결혼 2년 넘었고  남편이 아가씨보다 3살이나 위에요.
오빠한테 가끔 지 동생 부르는 것 처럼 00야  이러는데  정말 속으로 제가 욕해요.

명절 다가오니까 정말 또 새록새록 기억이 나서 짜증나네요. ㅠ.ㅠ
IP : 61.77.xxx.19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22 12:20 PM (222.111.xxx.76)

    시댁식구들. 명절 헛소리 1위..
    그 많은 일들. 종처럼 다 하고 허리 피고 눈치보며 친정가려고 하면
    시누들 다 와 있는데 시댁식구들 한마디씩 하는 말..

    왜 벌써 가려고?

  • 2. ...
    '08.1.22 12:59 PM (211.209.xxx.208)

    그러세요. 좀 너무 하네요.
    그런데... 오빠는 장가도 들고 부인도 있는데.. 여동생이 이름 부르게 그냥 두나요?
    오빠가 만만하니 올케 언니도 만만하게 보는게 아닐까요?

    어쨌건 그냥 참기만 하면...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 같은데...
    나이 어린 시누가 더 다루기 어렵던데... 조심해서... 나 그렇게 만만한 사람 아니거든!
    지혜롭게 한 방 먹여 주세요.

  • 3. 원글
    '08.1.22 1:03 PM (61.77.xxx.198)

    그래서 제가 더 답답해요. 나이는 저랑 동갑이에요. 근데 정말 하는 행동보면
    부모 욕 먹일 행동만 한다니까요.
    더 웃기는 건 시부모님도 그런 소리 들어도 바로 한말씀 못하세요.
    어찌 다들 똑같은지...
    남편이 시누이한테 호칭 똑바로 하라고 한 두번 얘기했었는데 얘기하면 뭐해요
    고쳐먹어야지. 자기가 그런 행동 할때마다 자기 부모 욕 듣게 하는 짓인지 모르나봐요.

  • 4. 전...
    '08.1.22 1:37 PM (58.225.xxx.144)

    전 부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전 더 힘들어요.
    음식을 할 수 있도록 식재료들 다듬고 씻고 나중에 그거 치우고...
    이런 것들이 정말 힘든 거 같아요.
    머리가 빨랑빨랑 돌지 않으면 진행도 힘들구요.
    이런 것들은 주로 엄마들 몫이었던 거 같아요.
    젊은 사람들은 일 못하니까 송편 만들고 전 부치고...

    근데 저도 결혼 안했을 때는 진짜 일하기 싫더라구요.
    잠은 왜 그렇게 쏟아지는지... 멀쩡한 대낮에요.
    낮잠 자다가 엄마가 작은 소리로 막 깨웠던게 기억나요. 눈이 부라리구요.

  • 5. 어이없네
    '08.1.22 1:46 PM (211.52.xxx.239)

    오빤지 동생인지 분간도 못하는 딸내미 그 시부모들은 챙피하지도 않는답니까
    내 딸이 그러면 저는 회초리 들고도 남았습니다
    어디 남사스러워서 원

  • 6. 흠흠
    '08.1.22 2:59 PM (211.224.xxx.199)

    결혼 6년차예요
    이런말..참 씁쓸하지만.. 새댁 너무 열심히 일하지 말아요 ㅠ.ㅜ
    너무 욜심히 하고, 잘 하면 원래 쟤는 일 잘한다고 낙인 찍혀서 점점 일이 늘어난답니다.
    제가 그래요 ㅠ.ㅜ

    그리고 아가씨한텐 까칠하게 그,러,나 아무때나 남발하지 말고 강.하.게!
    어렵지만 아자아자 "이것들 다 죽었으~~~"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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